(사)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


상시채용

장애인도 디자인 장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에서 시각디자이너 경력직 장애인을 구합니다.

 

취재 글 김다형 rumba0913@gmail.com 사진 이승민 smjane@naver.com

공중파 방송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 중 한 명이 시각장애를 가진 지원자의 무대를 지켜본 뒤 실력으로 감동을 주어야 한다며 불합격을 주었다. 지원자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재도전하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불러 같은 심사위원으로부터 합격을 받아내었다. 좋은 결과물은 작업에 대한 완성도 있는 기준과 그것에 도달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이런 노력 가운데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에 도전하는 사업장이 있다. 디자인, 인쇄, 출판을 통해 장애인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 (사)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 신창식 대표 이사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 대표이사를 맡은 신창식(45)입니다.

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요.

자활 의지를 갖춘 장애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임금부터 시작해서 모든 부분에서 제약을 받잖아요. 그게 사회 경제적인 부분에 타격을 가해서 극빈층으로 떨어지게 되고요. 이런 악순환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 고민을 했죠. 장애를 가진 분들이 자기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장인이 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제가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준비하다가 32살에 필리핀을 갔어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수녀님 소개로 필리핀 수녀원에서 6개월 정도 지냈어요. 나중에 그 수녀님이 충주 성심 농아재활원 원장 수녀님으로 부임하시게 되어 그 인연으로 농아재활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죠. 아이들이 재능과 상관없이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소음이 심한 작업장으로 간다는 게 마음에 걸렸어요. 해외에서 앨범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국내에 들어와 인쇄 관련 일을 한 것이 지금 하는 일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 (사)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는 작년 12월 19일 충주 성심 농아재활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출처_홈페이지

▲ 지난 4월 19일, 컴퓨터 기자재를 기증하고 농아원 출신 직원이 원생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수업을 했다. 사진출처_에이블 뉴스

작년 11월에 장애인 표준 사업장 선정되었는데요,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장애인의 안정된 일자리와 장애인 중심의 작업 환경 기준을 제공하여 장애인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원된 제도예요. 장애인이 10명 이상 고용된 저희 회사에 일을 맡기시면 연계고용제도와 공공기관 우선구매 실적으로 인정이 돼요. 보통 설립된 지 10년 넘거나 실적이 나와야 인증이 되는데 저희 회사는 신생기업에다 실적이 전혀 없음에도 예외적으로 선정되었어요.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개인의 전문성을 키우는 비전에 대해 투자하신 거로 생각해요.

깔끔한 분위기의 사무실 내부행정 및 인쇄관련 업무들이 이루어진다.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는데 특별히 디자인 분야로 업종을 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선 디자인이 필요한 영역은 이 세상에 많아요. 청각장애만 있는 분들은 시각에 문제가 없으니 편집이나 의상디자인, 신발디자인도 가능하거든요. 두번째로 디자인은 속도가 아닌 질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속도 면에서는 장애인분들이 상대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디자인에 집중하면 들리지 않더라도 프로가 될 수 있어요.

전체 사업장 규모는 어느 정도 되는지요?

현재 장애인 직원이 10명 있고요. 그 중 여자 분이 6명, 남자 분이 4명이에요.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이 대부분이에요. 디자인을 도와주는 비장애인 직원도 2명 있어요.

 

사무실 전경오른쪽 문이 대표실가운데 문이 디자인 업무를 보는 작업장, 불이 꺼진 왼쪽 문이 탕비실이다.

이번에 채용하는 분은 어떤 업무를 맡게 되나요?

저희 회사의 채용대상은 장애인입니다. 주로 청각장애인과 지체 장애인인데 디자인 관련 프로그램을 제대로 쓸 수만 있어도 뽑아요. 저희는 툴을 쓸 수 있는 분들을 뽑아서 디자인 실무를 가르치는 거죠. 처음에는 좋은 디자인을 찾을 수 있는 눈을 먼저 기르게하고 그다음엔 흉내내게 해요. 그 이상의 단계에선 원리나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는 거죠. 좋은 디자인을 골라서 나의 색을 표현할 수 있다면 사회 어디 나가도 훌륭한 디자이너라고 봐요.

시각디자이너 분이 툴을 사용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연봉 1500만원 이상이면 월급은 얼마인가요?

수습 3개월을 마치고 난 뒤 실력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면 연봉 1500만원 보다 더 드릴 수 있어요. 수습 기간 후에 정규직으로 전환되고요.

현재 월급 150만원 받는 분이 두 분, 160만원 받는 분이 한 분 이렇게 있어요. 문제는 실력이죠. 출근 조건이나 급여 조건을 회사 상황에 맞게 줄일 수도 있지만, 개인의 열정을 저해할까봐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본인들이 디자인에 생각을 담을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수준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연봉 2000만원 정도는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조용한 분위기의 작업장 내부. 이 곳에서 청각장애인들이 다양한 디자인 관련 업무를 본다.

실제로 고객이 왔을 때 장애인 분들(청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과 어떤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나요?

주로는 네트워크 전용 오피스 메신저로 주고 받아요. 의사소통은 구화가 가능하신 분도 있고요. 또한 저희 회사 팀장님이 수화가 가능하십니다.

근무시간은 9시부터 6시인가요업무 분위기는 어떤가요?

네. 출근 시간이 9시인데 두 분 정도는 7시 반, 8시 반에 출근하세요. 그게 고맙기도하고, 작은 행복이예요. 여기가 행복하지 않으면 이렇게 오지 않을 거에요. 이 분들은 혼자 오셔서 먼저 일하고 있어요. 그러지 마시고 책을 읽으라고 하죠. 일부러 6시가 되면 퇴근시켜요. 퇴근, 퇴근하면서 내보내요 (웃음)

업무 분위기는 편안해요. 아마 업무 스트레스도 없을 거예요. 저는 이게 스트레스에요(웃음). 스트레스를 받아야 본인이 발전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고민이에요.

사업장 가는 길서웊 숲 부근이라서 거리 곳곳에서 녹음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수익구조는 어떻게 만드나요?

이분들이 디자이너로서 역량을 키우면 회사의 재산이 된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여러분이 프로가 되면, 회사가 일류가 되는 거니 회사보다 본인을 위해 일하라고 얘기해요. 현재는 그 중간 단계에요. 수도원, 관공서, 대학가 등 뜻을 함께할 수 있는 곳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만 하면 자력으로 성장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의도적으로 일반 기업들의 일을 따내려고 해요. 타 기업체에서는 턱도 없는 가격이지만 저희는 가져와서 하고 있어요. 실력을 보여드린다면 차후에 저희를 이용했던 고객들은 더 많이 이용하고, 다른 고객분들도 저희를 찾아주실거라 기대합니다.

▲인쇄실 안 쪽에서 바라본 사무실, 기업체 사보 작업이 한창이다.

▲인쇄실 내부, 한국 장애인 고용공단에서 시설 지원금을 받아 마련했다.

운영상의 어려움은 없나요?

‘좋은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쉽지가 않아요. 관공서의 기준이나 제도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이 부분을 극복하려고 영업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작년 6개월 매출이 2천만 원이였지만 올해 4개월 동안 매출이 1억이 넘었어요.이 정도면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웃음) 사실은 더 많이 해야죠. 이 정도 매출이 한 달에 발생해야 정상적으로 돌아가요.

▲인터뷰 중간에 여러가지 제스쳐와 표정을 보여주는 신 대표, 다양한 경험에서 오는 연륜이 느껴진다.

새로 들어올 분이 어떤 점을 갖추길 바라고어떤 점은 불필요하다고 보는지요?

열정. 당장 실력은 없어도 열정만 있으면 능력을 금방 키우거든요. 학력보다 열정만 있으면 돼요.

예전에 장애인 인권 협의회에서 활동하던 분을 뽑은 적이 있어요.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분이라서 의무와 책임을 기본적으로 잘 지킬 거라고 판단을 했어요. 디자인에 대한 가능성이 있는 분이었는데 입사 후에 실력보다는 월차 등 법적인 부분을 굉장히 따지는 거에요. 이 분이 디자인이 안 되어서 웹 디자인 전문가를 한 달 동안 붙여 드렸지만,본인은 개인 홈페이지 수준에 만족해요. 그렇게 5,6개월 근무하다가 보내드렸는데 법적인 테두리에 안주해서 자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포기해버리는 게 안타까웠어요.

▲대표실 내부. 다양한 서적 속에서 배우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회사생활을 하는 데 있어 힘든 점과 좋은 점이 있다면?

저희 회사는 디자인 수준을 높게 요구해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업무 기준을 낮게 두면 성장하지 못하거든요.

이분들이 처음 왔을 때 관공서, 대학가 등 비교적 높은 디자인 기준을 요구하는 홈페이지를 다 조사시켰어요. 가장 좋은 디자인을 찾은 다음에 직접 디자인을 해보라고요. 장애인이라서 용인되어 넘어가는 상황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분은 업무 중에 힘들어하세요. 똑같은 디자인을 계속시키는 방향으로 업무를 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많이 좋아지죠.

채용과정에 팁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포트폴리오에 집중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 수준이 그 사람의 수준이에요. 그래도 가능성이 있으면 뽑지만, 본인이 3개월 동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하죠. 그렇다고 포트폴리오를 너무 과하게 해서 내놓으면 의아해요. 자기가 한 것이 10%도 안 되는데 자기가 했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남에게 기대지 말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실력으로 준비해야죠.

▲회사에서 제작하는 다양한 종류의 포트폴리오. 출처_홈페이지

앞으로 회사의 비전을 소개해 주세요.

일단은 디자인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장애를 극복한 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이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이름을 지은 건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어서에요. 그 친구들은 18세가 되면 보육 시설에서 나와야 하는데 도울 수 있는 정부 제도가 없어요. 이들을 데려다 디자인을 배우게 하고 싶어요. 디자인 능력이 기본적으로 된다면 어느 회사에 가도 인재잖아요. 대학 다닐 때도 학업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디자인과 편집 아르바이트로 편하게 일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사회 계층적인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대표실 벽에 부착된 세계지도

세계지도를 걸어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궁금해요.

장애인 기업이라고 한계를 두지 않고 기업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이면 회사가 세계적으로 성장할 거라고 보거든요. 팀장님이나 주위 분들한테 가끔 ‘내년에 뉴욕 맨해튼에 사무실 낼 거야.’ 라고 해요. (웃음) 시작은 했는데, 방향성은 길을 가면서 찾아요. 정답보다는 어떤 계기가 돼서 만나면 거기서 또 다른 답을 얻고, 그러면서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겠죠.

 

신입사원 한 미진씨를 만나 회사생활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청각장애인 디자이너 한미진 씨. 인터뷰는 미리 작성한 서면인터뷰를 기반해 이루어졌으며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은 표정과 입모양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에서 편집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미진(33)입니다. 작년에 입사해서 9개월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일찍 출근해서 디자인 동향을 파악하거나 제가 맡았던 작업에 대해 부족한 점이 없는지 되새겨보기도 해요. 입모양을 통해 상대가 말하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서 다른 직원과 일반고객 사이에서 업무를 진행할 때 수화 통역으로 도와주고 있어요.

 

사업장 입구 부분에 마련된 휴게실. 따로 파티션이 있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기도 한다.

급여는 어떻게 받고 있는지식대 지급도 되나요? 세전 150만원을 받고 있어요. 식대는 지급되지만 보통 휴게실에서 도시락을 먹어요.

 

일하면서 어떤 점을 느끼는지요?

전과는 달리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폭넓게 보게 되면서,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디자인 속에서도 흥미를 느껴요. 사람들과 한 공간 안에서 함께 생활하다보니 배려하는 법도 배우고요.

 

일하면서 느끼는 근무 강도나 분위기는 어떤가요?

자유롭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느끼게 돼서 좋아요. 직원들끼리 부족한 점에 대해 공유하고 성장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일이 많지 않아 바쁘지 않은 점은 아쉬워요. 더 많은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업무 중 구체적으로 어려웠던 점이 있는지어떻게 극복했나요?

의사소통이요. 일반인들과 소통할 때 상대방이 못 알아듣는 부분이 있어서 어려워요. 또 사업장 내에서 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수동적으로 되기 쉬운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디자인 경력에 비해 나이가 많은 점도 부담스러웠어요. 서로 이해해주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길을 열어줘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죠.

 

입사준비는 어떻게 했는지요?

전에는 편집 디자인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로 일했어요. 홈페이지에 올라온 구인 글을 보고 한번 해보자 해서 지원했는데 오라고 하셔서 함께 일하게 되었어요. 편집디자인은 처음이라 빠르게 변화하는 디자인 경향을 두루 파악할 필요성을 느껴요. 지원할 때 자신 있는 부분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점에서 포트폴리오가 필수인데 자신의 실력 어떻게 잘 담아내느냐가 중요해요.

 

처음 일을 하는 분들에게 선배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지요?

처음에는 잘해나가더라도 중간에 슬럼프가 오는 시기가 있어요.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이라는 게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어느 장소든지 가리지 않고 넓고 깊게 바라보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파이팅입니다.

인터뷰 취재차 사업장에 방문했을 때 신 대표는 예비사회적기업 최종 면접에 다녀온 길이었다. 2014년 5월 8일 자로 (사)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는 서울시의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다. 앞으로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회사명 (사)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
회사업종 디자인 인쇄물 출판업(장애인 표준사업장)
회사슬로건 디지털 디자인은 우리의 디딤돌입니다
근무내용 시각디자인
모집직종 시각 디자이너 경력직 장애인 채용
고용형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
급여 연봉 1500만 원 이상
근무지 서울 특별시 성동구 뚝섬로 1길 25 서울숲 한라에코빌라 709호
근무시간 주 5일 9시-6시, 주 소정 근로시간 40시간
4대 보험 유/무
휴일휴가 연차 15일
복리후생 중식제공, 4대 보험, 장애인 주차창, 장애인 화장실
지원자격
요구 인물상 인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장애인 , 경력직(최소 1년) / 열정을 가진 사람
모집기간 상시채용
채용예정인원 열정을 가진 사람
전형과정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
홈페이지 www.misawell.org
전화
이메일 misa3130@hanmail.net
기타 신창식 대표 02-6948-9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