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하비박스

2019-03-05T13:23:21+00:002017. 09. 24.|

하비박스

취미가 없으시다고요? 하비박스가 당신의 취미를 찾아드릴게요.

글 / 문지현(piaf_edith@naver.com)
사진 / 김희연(0729khy@naver.com)
보조 / 김주영(kimjuyeong2016@gmail.com)

인스타 감성 물씬 풍기는 아일랜드 테이블을 부엌에 들여놓고, 숙련된 손길로 셰이커를 흔든다. 집에 초대한 손님이 “취미가 뭐예요?” 물어보면, 매력적인 미소를 날리며 대답한다. ‘취미요? 이렇게 혼자 칵테일 만들어 마셔요.’

이런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자기소개서 취미란에 오늘도 독서, 영화 감상이라고 적고 있다. 나도 폼 나는 취미 하나쯤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데 도대체 마음 붙일 소일거리를 찾을 수가 있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며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온통 새빨간 인터넷 사이트를 발견했다. ‘하비박스, 당신의 취미를 찾아드립니다.’ 반신반의하며 취미분석 테스트를 했는데 이게 웬일이람? 내 성격을 족집게처럼 맞추더니 티 칵테일 만들기, 스트링 아트, 미니어처 세상 만들기처럼 생전 처음 보지만 멋있어 보이는 취미들을 추천해준다. 이렇게 매력 넘치는 취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니 놓칠 수 없지! 그 길로 하비박스 사무실을 찾아 안산행 4호선에 몸을 실었다.

매력적인 취미들로 가득한 곳, 하비박스! 사진제공: 하비박스

매력적인 취미들로 가득한 곳, 하비박스! 사진제공: 하비박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두 분 인사부터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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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안녕하세요. 하비박스 대표 도현아입니다.

조) 저는 기획대장 조형목입니다.

도) 더운데 멀리까지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아닙니다. 멀리서도 취재 응해주셔서 감사한걸요!

 

#하비박스(HOBYBOX)는 어떤 곳일까?

 

그럼 하비박스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도) 하비박스(HOBYBOX)는 취미가 없는 현대인들의 취미를 찾아드리기 위해 태어난 서비스예요. 취미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금은 취미 상품 제작, 오프라인 취미 페어 개최, 팝업스토어 진행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취미를 배송한다?’ 생소한 개념인데요.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도) 많은 사람들이 취미가 없어요. 환경적으로 여건이 안 될 수도 있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원하는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일 거예요. 하비박스에서는 취미 분석 테스트를 통해 나에게 맞는 취미 상품 박스(하비박스)를 추천해 드리고, 추천받은 박스를 결제하면 정기배송 서비스가 진행돼요.

 

취미 상품을 담은 박스가 곧 회사의 이름이 된 거군요.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취미 박스의 분야도 굉장히 다양하더라고요.

가을 시즌 추천 제품인 마술 하비박스와 드론 하비박스. 사진 제공: 하비박스

가을 시즌 추천 제품인 마술 하비박스와 드론 하비박스. 사진 제공: 하비박스

도) 맞아요, 다양하죠. 무지개 크레페 케이크 만들기 박스처럼 저희가 자체 기획한 박스도 있고요. 대부분의 상품들은 드론, 레고, 건담 등 다양한 분야의 하비 큐레이터가 각자의 박스를 맡고 있어요. 큐레이터는 하비박스를 기획하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죠. 전문가라고 해서 딱딱하고 거창한 건 아니고, 각자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 분들을 저희가 선별했어요. 박스를 구매하신 분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저희 큐레이터들과 소통하며 취미를 즐기기도 하세요.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 같은 곳에는 생각보다 리뷰가 많이 없더라고요. ‘취미’로 소통하는 온라인 공간이 따로 있나요?

하버(하비박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쏠쏠한 이벤트도 올라오는 '우리는 하버다'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 제공: 하비박스

하버(하비박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쏠쏠한 이벤트도 올라오는 ‘우리는 하버다’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 제공: 하비박스

조) 맞아요. 하비박스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후기가 쫙 깔려있진 않아요.하비박스를 이용한 분들이 진심을 담아 리뷰를 잘 써주시긴 했지만, 아직 하버 분들이 많지 않아서 저희 박스를 처음 사려는 사람들이 찾기가 쉽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하비박스를 구매하면 페이스북에서 가입할 수 있는 ‘우리는 하버다’ 페이지가 있는데요. 거기에서 일종의 리뷰를 볼 수 있죠. 지금 멤버는 266명밖에 안 돼요. 하지만 자발적으로 진심을 다해 성심성의껏 올린 글들이 많아요. 이런 것들이 저희의 매력인 거죠. 소수의 진심 어린 리뷰들이 모여 있고, 하비박스가 추구하는 취미의 가치들이 담겨 있어요.

이 페이지에서 제가 올린 글에 댓글을 달면 미니 피규어를 하나씩 보내드린다든가 하는, 멤버들을 위한 이벤트를 하기도 해요. 가장 인기가 좋아요. 꼭 뭘 줘서가 아니라, 소통이 된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큐레이터 중에도 소통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콘텐츠 MD 분들이 그런 크리에이터들을 잘 찾아주셔야 해요. 너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사람보다는 융통성 있게 소통도 잘 하고, 자신의 취미를 전달도 잘 해야 하거든요.

 

혼자만의 취미로 끝나지 않고 다른 분들과 취미를 공유하는 장을 제공해주시는 거네요. 언제부터 이런 사업을 시작하신 건가요?

도) 시작한 건 작년 여름이지만 공식 사업 서비스를 런칭한지는 8개월 정도 됐어요. 법인으로 전환한 건 한 달 전이고요.

 

공식 런칭한지 8개월 만인데 최근에는 교보문고와 콜라보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셨던데요. 성장이 엄청난 회사인데, 올해 하비박스가 더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요?

팝업스토어 '하비랩'이 오는 24일까지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진행된다. 사진 제공: 하비박스

팝업스토어 ‘하비랩’이 오는 24일까지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진행된다. 사진 제공: 하비박스

도) 올해는 지금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들에 주력하려고요. 예를 들면 교보문고 팝업스토어도 잘 마무리 지어야 하고, 이번 달에 진행할 “삼성전자 취미페어전(타이틀: 취미의 나라, 하비랜드)”도 성공적으로 하고 싶어요. 삼성전자 사업소 내에서 삼성 임직원분들의 취미를 찾아드리는 프로그램이죠.

 

그럼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어떨까요?

도) 사람들이 지속해서 정말 좋은 취미를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거예요. 단발성인 이벤트 박스가 되지 않고 정말 취미로 이끌려면, 구독을 거듭할수록 깊이를 만들어야 해요.

조) 사업 초기에는 취미를 찾아드렸는데, 이미 찾은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그 사람들을 위해 그다음은 뭘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거죠. 저도 큐레이터 역할을 맡아서 레고 피규어 박스를 만들고 있는데, 저를 믿고 3, 4개월째 따라와 주는 박스 구독자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께 더 나은 취미 단계를 제안해드리기 위해, 깊은 고민을 통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기획과 실행을 충실히 잘 해주시는 분들이 하비박스의 큐레이터 역할을 해주셔야 하구요.

 

사람들이 스스로 계속하게 만든다는 게 정말 어렵지만 그만큼 뿌듯한 목표가 될 것 같아요.

 

#하비박스 직원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그럼 이제 근무환경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직원들은 모두 출근해서 일하시나요?

하비박스의 사무실. 하버의 책상은 역시 남달랐다! 사진제공: 하비박스

하비박스의 사무실. 예쁘게 꾸민 책상에서 느껴지는 남다른 기운! 사진제공: 하비박스


도) 하비 큐레이터분들은 따로 직업이 있는 상태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시고, 임직원들의 근무시간은 열 시에서 여섯 시예요. 이번에 채용할 콘텐츠 MD, 디자이너도 마찬가지고요.

 

야근이나 휴일 근무도 있나요?

도) 휴일은 상황에 따라서 일할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지금 하는 팝업스토어가 일주일 내내 영업이다 보니 교대로 가서 일하고 있죠. 프로젝트가 있을 때는 야근도 있고요.

 

그럼 야근하게 되면 야근 수당이 지급되나요?

도) 야근 수당이 급여에 포함되어 있는 포괄임금제를 채택하고 있고요. 다음날 늦게 업무를 시작하되, 일부 재택근무로 가능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연차휴가나 생리휴가, 육아휴직은요?

도) 연차는 법적인 걸 따르고 있어요. 생리휴가, 육아휴직은 아직 사용한 적은 없지만 보장하고 있습니다.

 

회사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요?

도) 구성원은 다 이십대고요. 성비는 여자가 2, 남자가 3입니다.

 

업무 분위기는 어떤가요? 굉장히 활기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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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시끄러워요. (웃음)

조) 시끄럽고 싶은데 조용하게 만들어요.

도) 저희가 지금 코워킹 스페이스 사용하고 있거든요. 저희가 일하면서 말을 계속 하는 스타일인데, 다른 기업들에 피해가 갈까 봐 조심하고 있어요. 저희가 생각해도 말도 많고 시끄러운 거 같긴 해요. 덕분에 분위기가 딱딱하진 않은데, 요즘에 눈치가 보여서 빨리 양재에 단독 사무실로 이사를 가야 될 것 같아요. (일동 웃음) 거기서 한번 신나게 떠들어줘야죠?

 

총직원 수가 많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처음 회사 시작하실 때는 몇 명이 시작하셨어요?

도) 그때는 저 혼자였어요. 그래도 형목 씨를 빨리 만났어요. 그리고 초기에 채용한 멤버 중에 지금까지 함께 하는 분도 계시고, 생각했던 거랑 다르다고 해서 나가신 분도 계시고, 새로 들어온 분도 계시고 지금은 다양하죠.

 

직원분들이랑 회식도 자주 하시나요?

도) ‘회식하자!’ 이런 건 아니고, 일하다 보면 남아있는 사람들끼리 밥을 먹게 돼요. ‘아, 배고프다 치킨 먹을까?’ 해서 퇴근하다가 치킨 먹고 이런 식이죠. (웃음) 아, 회식은 아닌데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트렌드 리포트 데이가 있어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밖에서 모여서 같이 문화생활 하는 날을 추진해보려 하고 있고요.

 

트렌드 리포트 데이요?

도) 한 달에 한 번씩 자기가 관심 있는 이슈를 공유하면서 정보 교환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하는 시간이에요. 금요일 저녁 퇴근 전에 짧게 하고 있어요.

 

#하비박스의 현직자를 만나다

그럼 이제 현직자님께 질문을 드릴게요. 아까는 인사만 해주셨는데 좀 더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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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저는 조형목이고요. 기획대장입니다. 대표님 바로 밑에서 하비박스의 운영기획을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있습니다. 나아갈 방향을 조언하기도 하고, 콘텐츠 MD 업무도 하고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션도 다룰 줄 알아서, 거의 모든 일에 개입하고 있어요. 투자나 경영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건 아직 잘 다루진 못 하지만 틈나는대로 배우고 있습니다.

 

기획대장이라는 직책은 처음 들어봤어요.

조) 맞아요, 처음 들어보셨을 거예요. 하비박스에 처음 들어와서 명함을 만들 때, ‘기획’ 하고 나서 그다음이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처음에 막연히 생각한 건 ‘팀장’이었는데, 느낌이 너무 약하더라고요. 취미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 재밌는 회사니까. 재미를 살리고 싶었거든요. 아무말대잔치 하다가 골목 대장 얘기도 나오고, 제가 좋아하는 캡틴 아메리카 얘기도 나왔는데, 한글로 하면 걔가 미국 대장이에요. 그 말을 듣고 대표님이 괜찮다고 하시니 ‘기획대장’으로 갔어요.

제 얼굴이 막 원빈처럼 잘생긴 외모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기억하기가 쉽지 않은데, 명함을 내밀 때마다 사람들이 한 번씩 더 보게 되더라고요. 그거 하나 때문에 친해지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처음에는 부를 때마다 웃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저희 문화를 이해하면서 불러주시니 앞으로도 계속 기획대장 해야겠다 싶었죠.

 

재밌는 이름이네요. 하비박스 기획대장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거예요?

1월에 진행된 키덜트 하비 엑스포. 사진제공: 하비박스

1월에 진행된 키덜트 하비 엑스포. 사진제공: 하비박스

조) 저는 사실 처음엔 하비박스란 게 있는지 몰랐어요. 대표님한테 먼저 연락이 와서 알게 됐죠. 사업 초창기에 취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사람들을 골라서 9명을 모았다더라고요. 그중에 한 사람이 저였고요. 저는 레고 수집을 좋아해서 그걸 소재로 네이버 포스트 에디터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6개월 정도의 포스트 활동 기간이 끝날 때쯤에 대표님과 연이 닿아서 하비 큐레이터로 활동하게 된 거죠. 그러다가 올해 1월 키덜트 하비 엑스포 때 제가 일을 도와드렸어요. 저는 그 전까지 건축 사무소를 다녔거든요. 엑스포 때는 전시공간을 기획해야 하다 보니 제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어요. 대표님이 그때 마음에 드셨는지 같이 일을 하자고 제안해 주셨는데, 이전까지 제 인생에서는 스타트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조금 망설이다가 합류한 케이스예요. 일종의 스카웃이죠.

 

이전에 건축 쪽에 계셨잖아요. 건축은 야근이 굉장히 심하다던데 여기서 야근하는 건 일도 아니시겠네요.

조) 다행히 제가 다녔던 곳은 늦게 끝나도 7시에는 바로 끝났었고, 10시, 11시까지 하거나 철야 작업을 한 적은 없었어요.

 

그럼 하비박스에서는 가장 늦게까지 일한 게 언제까지인가요?

조) 저는 36시간 정도 깨어있었던 적이 있어요. 팝업스토어를 시작할 때 설치를 하고 다음 날 운영까지 해야 했던 날이 있어서요. 그건 저만 경험해 본 건데 다른 사람들은 못할 거 같아요. 그렇게 시키지도 않을 거고요. 시켰다가는 쓰러질 게 딱 보이기 때문에 안 시키죠.

 

그럼 이번에 채용하는 콘텐츠 MD랑 디자이너분들은 야근이나 오프라인 프로젝트 운영은 해당 사항이 없나요?

조) 물론 맡은 일부터 잘 해야겠지만, MD로, 디자이너로 들어왔다고 해서 꼭 그것만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아요. 들어와서 일하다 보면 바뀔 수도 있을 거예요. 어떻게 보면 저도 처음엔 하비큐레이터로서 괜찮다고만 판단됐는데 역량이 좀 더 된다고 여겨져서 기획대장이 된 거니까요. 이처럼 하비박스에 합류하는 인재들은 가지고 있는 기본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별, 상황별로 직무가 바뀔수도 있고, 그런 경험을 흡수하면서 보다 주체적인 하비박스의 인재로 성장하게 될거에요. 그러다보면 야근도 종종 할 수 있지만, 보람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실질적으로 프로젝트 운영을 이끄는 리더도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그럼 기획대장으로 입사하신 초기에는, 이번 채용 분야인 콘텐츠 MD와 디자이너의 업무까지 아우르고 계셨나요?

조) 아우른다기보다 초창기라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었죠. 다행히도 저는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디자이너와 콘텐츠 MD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어요. 이제 일이 커지고 세분화되면서 저 혼자서 다 할 수는 없으니 직원을 더 뽑아야겠다는 말이 나온 거죠.

 

다재다능하신 분이네요.

조) 아, 그렇지는 않아요. 못하는 거 있어요.

도) 못 하는 게 있어요? 뭐예요?

조) 야근을 못해요. (일동 웃음) 그렇지만 다 해내긴 해요. 그러니까 대표님이 절 예뻐하죠.

 

두 분의 케미가 참 좋은 것 같아요. 함께 겪은 어려운 일도 많았겠지만 그만큼 뿌듯한 경험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뭔가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교보문고 강남점에서의 '하비랩' 사진제공: 하비박스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교보문고 강남점에서의 ‘하비랩’ 사진제공: 하비박스

 

조) 두 달 전에 교보문고에서 저희와 팝업스토어를 열고 싶다는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우리는 팝업스토어를 해본 적도 없고, 그래서 수익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약속드릴 순 없었어요. 그 점을 미리 말씀드리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얘기를 했죠. 처음 교보문고 쪽에서는 저희의 비싼 하비박스는 안 팔릴 거라고 장담했대요. 그런데 결국 저희가 팔았어요. 교보 쪽에서 바라는 매출 목표에는 못 미쳤지만, 그들이 보고자 한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일부 확인하였고, 처음엔 비싸다고 의문을 가졌던 하비박스를 저희가 판매하여 상품성을 증명했습니다. 거기서 희열감을 느꼈어요. 이제까지 아무도 증명하지 않은 길을 걸어 왔는데, 그 결과가 썩 나쁘지 않았으니까요. 그것 때문에 취재도 많이 오고, 우리가 선 경험자라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잡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런 모든 순간들이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경험들이 계속 연결돼서 또 기회를 만들었고, 그게 너무 좋았어요. 이제 유사 동종업체도 많이 나오지만, 그것까지 걱정할 겨를이 없어요. 어느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인 것을 다듬는 데 집중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부업이던 하비큐레이터에서 멋진 대장님으로 발전하셨네요. 필요한 역량이 많아졌을 텐데 그걸 위해 따로 노력하신 게 있나요?

조) 일단 연애를 일부 포기했어요. (웃음) 그리고 원래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네이버 포스트에 글을 올리는 걸 좋아했어요. 계속 해야 제 입지가 커지고 네이버에서 또 연락이 오는데, 그런 걸 하는 시간을 줄였어요. 아쉽기는 하죠. 하지만 제 시간을 바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지금 투자한 시간이 곧 가치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은 거죠.

 

그럼 퇴근하고 나서도 자발적으로 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겠네요.

조) 거의 그래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자발성을 요구하지는 않아요.

 

#하비박스에 입사하면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럼 이제 콘텐츠 MD 채용에 대해 여쭤볼게요. 들어오면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하게 되나요?

조) MD는 큐레이터와 하비박스의 중간에서 균형을 잘 잡아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큐레이터들은 각자의 분야는 잘 알지만, 그 내용을 박스로 구성하여 판매하는 건 어려워할 수 있어요. 건담을 잘 알아도 건담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사람들을 취미에 깊게 빠질 수 있게 하는 마케팅 전략이나 브랜딩은 모를 수 있어요. 그래서 MD는 콘텐츠 내용도 이해하면서 사업화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도) 또 콘텐츠 MD는 자체적인 PB 박스를 기획하기도 하고, 재능 있는 하비 큐레이터를 발굴하는 역할도 할 거예요. 큐레이터가 의도한 박스를 같이 기획하고 상품화하는 과정에서부터 사람들이 사게 만드는 마케팅까지까지 생각하실 수 있어야 하고요. 즉, 잘 팔리는 박스를 ‘만드는’ 역할이죠.

 

취미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그럼 면접에서 특별한 취미를 얘기하면 플러스가 되나요?

조) 이력서에서 자기가 모은 수집품을 어필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저희는 그런 거엔 관심 없어요. 그 수집품을 가지고 뭘 했는지, 꼭 많이 모으지 않고 한두 개를 갖고 있더라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푸는 사람들에게 더 주목하죠.

 

그럼 콘텐츠 MD는 충분히 들었으니,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들어 볼까요?

도) 홈페이지 디자인을 비롯한 웹디자인, 매달 박스에 담기는 여러 가지 리플렛들이나 오프라인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디자인물 등 모든 시각화작업을 해주시는 거죠. 어느 정도 브랜딩이 잡혀 있는 상태지만 발전시킬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케어해 주셔도 좋고요. 그리고 디자인 스타일이 저희 색깔과 어울릴 수 있는 분? 더 예쁘게 만들어 주실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조) 웹과 오프라인 디자인을 둘 다 할 줄 아셔야 해요. 특히 오프라인 같은 경우는 어떤 사업과 연계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어요.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삼성전자나 교보문고에서 연락이 올 거라고 상상을 못 했잖아요? 그런 상황에 유동적으로 잘 대응해주실 수 있는 분이 필요한 거죠. 온라인 면에서는 영상까지 잘 작업해주시는 분이 있으면 좋긴 할 거 같아요.

도) 모든 직무에 해당하는 이야기겠지만 하나만 더 말씀드리자면, 업무를 드렸을 때 딱 그것만 하고 마는 분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해서 더 나은 디자인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해요. 디자인적 관점에서 보는 건 저희가 보는 거랑은 또 다르거든요.

 

대답하신 게 어떤 사람이 오길 바라는지에 대한 질문과도 이어질 것 같아요. 좀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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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8개월 차 밖에 안 된 스타트업이라 불안정하고 할 일도 많고, 하루하루가 풍파를 딛고 가야 하는 배 같아요. 한 번은 시간이 좀 지난 뒤, 퇴사하신 분께 어떤 부분이 힘들었냐고 여쭤봤어요. 사수가 없는 게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일을 오래 해온 윗사람이 없이 같이 시작하는 거니까 사수도 없고, 본인이 공부하고 물어보고 알아서 찾아서 해야 하고요. 사람 성향이 과제가 주어지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찾아서 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저희는 후자가 오길 바라요. 어떻게 보면 책임감 강한 사람인 거죠. 사람을 추가로 채용한다는 건 그 분야에서 그 사람을 온전히 믿고 일을 드리려는 거잖아요. 일을 맡겼는데 ‘차라리 내가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붙들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 되죠.

 

기획대장님은 어떤 분이 오길 바라세요?

조) 저는 솔직한 사람이 왔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자신이 뱉은 말만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선호하지 않아요. 애초에 못하겠다면 미리 말하거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를 딱 얘기했으면 합니다.

솔직한 건 면접을 볼 때 답변하는 태도를 보면 알아요. 예를 들어, 저희가 취미를 상품화하는 회사다 보니, 취미가 뭐냐는 질문을 꼭 해요. 이때 없으면 솔직하게 없다고 얘기하는 게 훨씬 낫거든요. 그런데 화려하게 부풀리려고 뜸 들이면 오히려 의심하게 돼요. 저 사람 머리 쓰고 있구나.

 

채용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조) 서류 다음 면접, 그리고 개별 연락이요. 정말 마음에 드는 분이 오시면, 면접 보고 나서 한두 시간 만에도 대표님한테 연락이 올 거예요.

도) 요즘은 성질이 급해졌는지 그 자리에서 ‘조금 더 이야기 나눠봐요.’ 하는 경우도 있어요. (웃음)

 

그럼 오실 분들이 알아두면 좋은 건 뭐가 있을까요?

조) 힘든 점을 많이 말씀드리긴 했지만, 그걸 뒤집어보면 좋은 점이 돼요. 미팅하다 만나는 고위직 분들 하시는 말씀이 자기들은 과장, 부장까지 달더라도 협업하는 관계가 되게 협소하대요. 그에 비해 저희는 젊은 나이에 그 스펙트럼을 크게 넓힐 수 있는 환경이라고 부러워하셨어요.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불과 7-8개월 전까지는 저도 일반 직장인이었는데, 여기에 와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어디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많이 흡수하게 됐어요.

 

계속 다니고 싶고, 지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좋은 회사인가요?

조) 네. 상황에 따라 실제로 지인을 추천하기도 해요. 최근에 뽑아온 디자이너는 제 대학교 동기의 여자 친구예요. 디자이너 일하는 분인 걸 알고 있었는데, 마침 디자이너의 부재로 인해서 그 친구를 한 번 채용해 보면 어떨까 하고 대표님한테 추천했어요. 포트폴리오 보내자마자 대표님도 마음에 들어 하셔서 채용했고요.

 

이제 마지막인데요. 함께할 MD, 디자이너 분들에게 조언을 한 마디 해주세요.

조) 스케줄 관리를 잘 하시는 분이면 좋겠어요. 자기 스케줄과 회사 스케줄을 잘 맞추는 것도 그렇고, 회사 내부에서도 그렇고요. 자기가 세워 놓은 대로 안 되는 게 다반사거든요. 일이 밀리게 되면 어떻게 처리할지 스스로 판단하고 처리할 수 있으면 좋죠. 그렇게 자기 양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들은 처음엔 못 하더라도 같이 해나가면 잘할 사람들이거든요.

도) 채용되실 분들은 이 하비박스라는 회사를 저희와 함께 만들어나갈 거예요. 힘들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 같이 끝장을 봅시다!

회사명주식회사 하비박스
회사분야서비스업 / 기타창작및예술관련 / 취미
회사슬로건당신의 취미를 찾아드립니다.
주소경기 안산시 단원수 연수원로87 중소기업진흥공단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운로6 코날빌딩 지하1층, 3층 (10월 초 이전 예정)
모집직종콘텐츠 MD / 디자이너
채용예정인원콘텐츠 MD / 디자이너 각 1명
근무내용
콘텐츠 MD
- 취미 관련 상품 기획/큐레이터 매니징 및 발굴/취미박스 기획

디자이너
- 온/오프라인 판촉물 제작 및 웹사이트 배너/상품 상세페이지 제작 등의 업무
고용형태정규직/전일제/신입·경력
4대 보험 유/무
급여연봉 1,800~2,400만원
근무시간10시~18시
휴일휴가주5일 근무
복리후생사내식당, 체육시설, 샤워실, 중식제공, 석식제공, 식비/식권 지급
지원자격학력무관
모집기간상시채용
전형과정1차 서류→2차 면접
홈페이지http://www.hobybox.net
전화070-4060-8222 / 010-7536-8471(인사담당자)
이메일legenduk@hobybox.net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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