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소통

2020-09-09T13:09:09+00:002020. 09. 6.|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 정보를 접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나와 조금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취재•글/ 정진섭(93-0308@naver.com)
취재/ 박소영(psyoung1111@naver.com)

스크린샷 2020-09-07 오전 12.45.05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책, 신문, 잡지, 수업 등 아날로그 형태의 정보도 있고 뉴스, 인터넷 등 디지털 형태의 정보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누군가에게는 간편하고 유용한 정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고 생소한 정보이기도 하다. 여기, 이 간격을 좁히기 위해 어려운 정보를 쉬운 정보로 재탄생 시키는 기업이 있다. 누구에게나 알기 쉬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으며 조금 더 포용적인 사회를 꿈꾸는 기업 소소한소통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소소한소통 소개

소소한소통 박정연 대표

소소한소통 백정연 대표

소소한소통 아이덴티티 이미지

소소한소통 홈페이지 이미지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4년 차 예비 사회적 기업 소소한소통의 대표 백정연입니다. 사회복지사로 현장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사회적 기업가로 살고 있어요.

 

Q. 소소한소통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누구에게나 쉽게 만들어간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기업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A. 조금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모두를 위한 쉬운 정보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발달장애인들에게 관심을 두고 쉬운 정보를 만들고 있는 예비 사회적 기업이에요. 발달장애인이 자주 이용하는 장애인복지관, 평생교육센터, 공공기관 등에서 만드는 정보를 쉽게 바꿔드리는 일이 가장 큰 사업이에요.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 정보를 접하는 데 어려움이 없으면 좋겠다는 관점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Q. 발달장애인의 소통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계기가 있나요?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회복지 현장, 특히 발달장애인과 관련하여 오랜 기간 경험을 하면서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가족 중에 발달장애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그러진 않아요. 사회복지 공부하는 동안 실습을 하면서 스스로 발달장애인과 같이 있을 때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걸 깨달았어요. 혹시 몰라서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있나 알고 싶어서 노인, 아동 분야 실습을 했는데 크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어요. 발달장애인분들은 솔직한 부분이 있거든요. 그들과 있을 때 스스로 솔직해지고 계산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람을 대하게 되는 부분이 저에겐 큰 원동력이에요.

 

Q. 소소한소통을 ‘예비 사회적 기업’이라고 소개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A. 예비 사회적 기업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제도 안에서 사용하는 용어예요. 아직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을 받진 않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기업들을 칭하죠.
제도적으로 설명하자면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2년의 기간을 줘요. 그 기간 동안 사회적 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를 미리 해야 해요. 예를 들어 사회적 성과를 만든다거나 진행하는 비즈니스를 좀 더 탄탄히 해야 하죠. 현재 소소한소통은 사회적 기업 인증 신청을 한 상태예요. 9월에 인증 여부에 대한 발표를 기다리고 있어요.

 

Q. 회사에서 추구하는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조금 추상적이긴 하지만 발달장애인이 일상에서 접하는 정보가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우리 회사의 비전이에요.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받아들이기 쉬운 정보라는 게 사람의 경험에 따라 주관적이기도 하죠. 발달장애인의 일상이 좀 더 다양화되고 선택지가 많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하위목표로 삼고 있어요.

 

 

# 소소한소통의 업무

 

Q. 현재 진행 중이거나,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새로운 도서 출간을 준비하고 있어요. 발달장애인이 읽을만한 도서를 서점에 유통하고 판매하는 작업을 일 년에 몇 번씩이라도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현재는 반려 식물, 반려동물을 키우는 발달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준비 중이에요. 많은 사람이 발달장애인들은 ‘누군가로부터 도움이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에게 도움이나 지원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그들이 반려 식물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그런 경험을 하더라고요. 스스로 생명을 돌보면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경험을 저희가 설명하기보다 발달장애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회에 알려주고 싶었어요. 사람들의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어요.

도서

도서 <서툴지만 혼자 살아보겠습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집 만들기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집 만들기

소중한 나 시리즈

소중한 나 시리즈

 

Q. 이해하기 쉬운 근로계약서, 폭염에 건강 지키는 법, 선거용어 풀이, 재난 문자, 어려운 말 수집, 태풍 대비, 쉬운 잡지 <쉽지>, 도서 <서툴지만 혼자 살아보겠습니다> 등 정말 다양한 내용을 다뤘더라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A. 크게 세 가지를 뽑아 봤어요. 첫 번째는 ‘쉬운 근로계약서’예요. 재작년 법인 설립일에 1주년을 기념하고 축하를 받을 겸 만들어서 배포했던 거예요. 많은 분들이 근로계약서를 쓸 때 어려운 표현, 잘 모르는 내용도 있지만 물어보지 못하잖아요. 하지만 근로계약서가 직원에게는 권리가 되기도 하죠. 우리가 어렵다면 직장생활을 하는 발달장애인 분들에게는 더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용을 쉽게 바꾸고, 당사자에게 감수도 받았어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노무사 검수를 받아 만든 서식이에요. 이 근로계약서가 현장에서 사용되고 이해하기 좋다는 피드백을 받으면서 저희 일의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되었어요.
두 번째는 ‘어려운 말 수집’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작년 4월에 시작했어요. 카카오톡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어려운 말을 제보받아서 한 달에 하나를 뽑아서 쉽게 바꿔서 공유해요. 저희가 만든 쉬운 정보만으로 일상생활을 다 해결하기는 한계가 있죠. 그래서 사회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표현을 바꿔주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즈음에 쓰는 줄임말이나 신조어도 신청을 받아서 뜻을 알려주기도 해요.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에게 공감받는 점이 의미가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는 ‘서툴지만 혼자 살아보겠습니다’라는 책이에요. 자립한 발달장애인 선배 4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발달장애인이 시설 안에서만 사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평범한 이웃으로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소개해 준 책이에요. 그들이 살면서 ‘이렇게 하니까 되더라’ 혹은 ‘이런 일상을 보낼 때 즐겁더라’라는 이야기를 담았죠. 이 책을 통해 발달장애인분들이 ‘나도 잘 살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도 얻어가더라고요. 출판 분야는 잘 모르지만, 이 책이 올해 세종 도서에 선정이 되면서 일을 하는 데에 큰 원동력이 돼요.

 

Q. 올해 추진한 쉬운 사인물 제작 무료 지원사업에서 기관을 선정한 기준이 무엇이었나요?

A. 쉬운 사인물 제작 사업은 발달장애인이 주로 이용하는 장애인 복지관 안의 각 공간에 대한 전문용어들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이해하기 쉽도록 공간을 상징하는 삽화와 글이 함께 보이게 만드는 것이죠. 이 사업에 지원을 한 기관이 생각보다 많아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기관을 선정할 때는 사업 자체에 공감해주고 발달장애인들의 이용자 비율이 높은 기관으로 선정했어요. 그리고 한 지역에 몰리지 않도록 했어요. 제주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의뢰했더라고요. 선정이 안 된 일부 기관에서 비용을 들여서라도 설치하고 싶다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서 ‘현장이 변화할 준비가 되었구나’라고 느끼기도 했어요.

 

Q. 쉬운잡지 <쉽지>의 내용 선정 및 발행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나요?

A. <쉽지>는 올해부터 발행한 잡지예요. 1년에 4번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주제를 선정할 때 발달장애인의 경험을 확장해줄 수 있는 주제를 고르려고 노력해요. 시기적인 부분을 고려하기도 해요. 실제 1월엔 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다뤘어요. 발행은 모든 직원이 함께하고 있어요. 책임 에디터 외에도 코너별 에디터, 일러스트를 그리는 디자이너와 편집디자이너, 최종적으로 교정 교열, 감수를 담당하는 편집자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저희와 함께하는 발달장애인 감수 위원들이 있어요. 당사자와 감수 회의를 통해 수정하고 발행해요. 실제 이 정보를 접하는 발달장애인들이 이해하는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도서

도서 <선거를 부탁해>

 

Q. 구독자들에게 <쉽지>는 어떤 반응을 얻고 있나요?

A. <쉽지>는 배송비 포함 3,000원을 받아요. 내부적으로 전 회사 측면에서 달려드는 유일한 일이고 열정과 시간,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에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콘텐츠라는 확신을 하고 있어요. 정기구독자 4,000명을 만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아직 구독자가 400명 정도예요. 매호 나올 때마다 정기구독자가 느는 걸 보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교육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내용을, 어떤 형태로 제공하나요?

A. 처음엔 저희가 기획한 건 아니에요. 쉬운 정보를 만들 때마다 여러 기관이 궁금해하고 강의 요청이 들어왔어요. 이런 요청이 들어오면 강의를 열심히 준비해요. 주변 사람들이 제공하는 교육자료나 서식을 쉽게 만든다면 실제 발달장애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해요.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통해서 글을 보고, 청각장애인이 손으로 의사소통한다는 건 사회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발달장애인에게 쉬운 정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아직 부족해요. 특징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교육을 제공할 때 어떤 변화를 기대하나요?

A. 교육할 때는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람의 관점과 태도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다뤄요. 열의가 있는 기관은 3~4주 정도 시간을 투자하죠. 그때는 실습을 해요. 어려운 정보를 같이 바꿔보는 거죠. 교육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정보를 쉽게 바꾸는 일을 하는 거예요. 사실 한 번에 되긴 어렵죠. 두 번째는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관점이 변화하는 거죠. 실습으로 스스로 바꾼 쉬운 정보가 발달장애인에게 좋은 정보로 전달되는 걸 보면 많은 걸 느끼고 변화가 일어나기도 해요.

 

Q. 생소하거나 어렵거나 생각과 달랐던 작업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A. 쉬운 정보를 만드는 일이 정말 어려워요. 한국말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과는 다르죠. 기존의 정보를 다 이해하고 발달장애인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배경지식을 위한 자료조사 과정도 거치고, 삽화 개발, 감수 회의 등 꽤 긴 시간 동안 여러 과정을 거쳐요. 간혹 쉬운 정보를 의뢰하는 클라이언트 중 일부는 쉬운 정보를 만드는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의 알 권리보다 디자인 자체나 홍보 기능을 더 우선시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요. 저희의 가치관이나 의견과 상충하기 때문에 설득하다가 잘 안 되면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죠. 이럴 때는 아무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Q.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정말 기대되네요. 새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A. 쉬운 정보를 만든 지 4년 차가 되면서 고민되는 순간들이 많이 있어요. ‘우리가 만든 게 정말 쉬울까?’ ‘중증의 발달장애인 혹은 상대적으로 경증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정보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지금 만드는 쉬운 정보는 대부분 하나의 문장에 보조하는 삽화를 더해서 제공하고 있어요. 이 작업에 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소모돼요. 삽화를 이미지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게 아니라 문장에 맞게 고민해서 직접 그리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나오는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죠. 사실 경증의 발달장애인은 그림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장만 좀 더 쉽게 바꾸거나 다른 요소만 있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반대로 중증 발달장애인은 글을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글 없이 이미지만으로 정보를 알려줘야 하죠. 그래서 쉬운 정보의 난이도나 상품의 다양성을 연구하고 주도적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조직문화와 근무환경

 

쉬운 근로계약서

쉬운 근로계약서

소소한소통 3주년 단체사진

소소한소통 3주년 단체사진

 

Q. 근무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몇 달 전부터 유연근무제를 도입했어요.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해서 8시간 근무하는 형태예요. 직장 생활을 경험했을 때 운이 나빠서 지하철을 놓치면 하루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출근 시간이 여유로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진행했는데 직원들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그리고 직원 중에 집이 먼 사람은 일주일에 두 번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요.

 

Q. 직원들의 성비와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A. 총 10명 중에서 8명이 여자이고, 2명이 남자예요. 연령대는 굉장히 다양해요.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있어요.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이에요.

 

Q. 발달장애인을 채용하기도 했는데 그 계기가 있나요?

A. 가장 큰 이유는 쉬운 정보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역할로 생각하는 ‘감수’를 위해서라고 할 수 있죠. 또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정보를 만드는 일을 하므로 함께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했어요. 일하면서 어떤 내용을 다룰지 고민될 때나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당사자가 직원으로서 해주는 역할이 아주 커요. 직원들도 발달장애인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함께 근무하면서 이해하게 되는 폭도 넓어지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동료로서의 경험을 함께 쌓아가고 있어요.

 

Q. 직원들과 의사소통 할 때 소소한소통만의 특별한 사내문화가 있나요?

A. 별도로 의사소통 구조가 만들어져 있진 않아요. 다만 조직문화 자체를 누구나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해요. 솔직한 태도로 일하고 동료를 대하다 보면 부정적 감정이 쌓이거나 불화로 이어지는 걸 막을 수 있죠. 직원들 의견을 많이 수렴하는 편인데, 질문을 던지면 누구든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그 외 건의하거나 무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있는 문화가 잡혔어요.
사수라고 하기엔 부적절하지만, 발달장애인 직원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도와주는 일을 하는 직원을 정해놨어요. 이해를 못 하는 부분을 그림이나 글로 한 번 더 설명을 해줘요. 이제는 모든 직원이 발달장애인은 시각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공감해서 나서서 설명해주곤 해요. 얼마 전 온라인 MT를 진행했는데 담당으로 뽑힌 두 직원이 발달장애인의 특성 중 자신 외에는 주변에 관심을 안 두는 성향을 알고 ‘소소 모의고사’를 기획했어요. 서로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를만한 것들을 문제로 출제했어요. 문제를 풀면서 서로가 가까워지는 멤버십 트레이닝이 됐어요. 이런 점을 보고 어떤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면서 고맙고 뿌듯했어요.

 

Q. 소소한소통만의 복지제도가 있나요?

A. 다른 회사에서 하는 것 빼고 몇 가지 저희만 하는 게 있어요. ‘특별휴가제도’예요. 장기근속자에게 3년마다 유급휴가랑 휴가비를 지원해요. 이제 4년 차라서 첫 사례자는 안 나왔지만, 곧 나올 거예요.
직원들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인 ‘소소데이’도 있어요. 둘째 주 금요일은 2시에 퇴근해요. 재충전하는 의미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넷째 주 수요일마다 홀수달은 가정의 날, 짝수달은 점심 전에 나가서 다 같이 점심 먹고 문화 활동을 해요.
‘워라밸 포인트’도 있어요. 적은 돈이지만 일 년에 30만 원을 지급해요. 어디에 써도 상관없고 일과 관련되지 않은 곳에 쓸 수 있어요. 어떤 직원은 네일아트를 받기도 하고, 어떤 직원은 맥북 사는 데 보태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생일 플렉스 머니’라고 올해 생겼어요. 예를 들어 직원들이 5천 원씩 걷은 금액과 회사가 보탠 돈으로 당사자가 본인을 위한 선물을 사요. 또 ‘성장인정제도’라고 해서 각자 올해 성장목표를 두 가지 정해서 성장 정도에 따라 지급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직원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리프레쉬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건의를 받아서 복지제도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요.

 

 

# 함께 하고자 하는 인재상

 

소소한소통 포스터 굿즈

소소한소통 포스터 굿즈 <하늘의 별따기>

 

Q. 일러스트레이터를 채용하고 있는데, 원하는 인재상이 있나요?

A. 본인의 일에 애정이 있는 게 중요하고 그 애정만큼 타인을 배려하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프로젝트를 겁내지 말고 시도하는 사람이 좋아요. 실패는 경험이기 때문에 그걸 토대로 계속 나아가면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의 특성상 소수자나 장애인에게 선입견이나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면 좋겠어요. 저희 직원들이 좋은 점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 없기 때문에 똑같은 사람으로 대하고 경험을 통해서 발달장애인에 대해서 배워간다는 점이에요.

 

Q.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는데, 신입도 지원 가능한가요?

A. 가능해요. 업무적으로 일할 준비가 되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경력을 요구하는 거거든요. 지원자가 서류상 경력은 없지만, 충분히 일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면접을 보기도 해요.

 

Q. 소소한소통에 지원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직원 복리 제도로 넣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채용 공고 올릴 때 발달장애인과 일하는 기쁨, 그리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쁨이 직원 복리라고 얘기해요. 왜냐하면 앞서 언급한 ‘워라밸 포인트’, ‘소소데이’ 이런 복지도 중요하죠. 그보다 더 동기부여가 되는 건 이런 기쁨이라고 생각해요. 일을 하면서 일이 주는 기쁨 외에 또 다른 것들에 대한 동기 부여를 원한다면 우리 회사가 그런 부분을 충족해 줄 수 있어요. ‘나의 일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라면 언제든 열려있습니다.

 

 

# 끝맺음

Q. 마지막으로 소소한소통이 꿈꾸는 사회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발달장애인이 일상에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사회, 소수자를 위한 것들이 충분히 잘 구축되어있는 포용적인 사회예요. 그런 사회가 오면 사실 저희 소소한소통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죠. 사회가 나와 조금 다른 사람들, 즉 소수자들을 더 품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회가 되기 위해서 저희가 하는 일은 인지적인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편하게 소통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쉬운 정보를 만드는 일이라서 이 일을 계속 유지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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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를 그리며 소소한소통과 함께 성장하는 디자이너 이준엽

“제가 만든 작업물이 인쇄되고 게시되어서 사람들이 보고 듣고 읽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껴요.”

 

 

# 소개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소소한소통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준엽이라고 합니다.

 

Q. 디자이너의 업무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A. 소소한소통에서 쉬운 문장에 어울리는 삽화를 그리고, 그에 맞는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Q. 입사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A. 당시에 소소한소통에서는 그래픽과 삽화 업무가 가능한 디자이너를 구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래픽에 관련하여 브랜딩, 포스터, 로고 디자인을 공부하여 포트폴리오에 넣고, 삽화 관련해서는 제 개성이 담겨 있으면서 소소한소통에 어울릴 수 있는 그림들을 골라서 포트폴리오에 삽입해서 지원했어요.

 

Q. 다양한 기업 중에서도 ‘예비 사회적기업’인 소소한소통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하나poc라는 프로그램(사회혁신기업과 첫 커리어를 쌓는 디자이너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 설명회에 갔었는데 그곳에 있던 회사 중 나와 가장 맞을 거 같았어요. 발달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쉬운 정보를 제공한다는 업무의 목표도 매력 있어 보여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디자이너의 업무

 

쉬운정보 작업물

쉬운정보 작업물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이 있나요?

A. 현재는 부산의 한 복지관에서 의뢰한 버스 이용안내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장애인분들이 버스를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자 작업인데 마무리 단계에 있어요.

 

Q.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A. 아침에는 커피를 내려서 마시면서 해야 할 업무 정리를 하고 그중 먼저 해야 하는 순서대로 기록해요. 그러고 나서 순서대로 업무를 해나가며 중간에 점심을 먹고 오후에 다시 업무를 재개합니다. 막히는 부분은 소통하면서 해결해요.

 

Q. 소소한소통이 추구하는 ‘당사자성’과 ‘쉬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디자인할 때 이쁘고 멋지게 보이는 게 우선순위가 아니라 쉽고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작업해요. ‘내가 봤을 때 쉽게’가 아니라 ‘누가 봐도 쉽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작업합니다.

 

Q. 업무를 하면서 특히 힘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A. 익숙하지 않거나 처음 해보는 작업을 맡으면 재밌기도 하지만 생각대로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힘든 부분이 있어요. 모르는 것들은 주변에 물어보면서 조금씩 해결하고 나중에 나에게 큰 경험이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극복해냈고 또 극복하고 있습니다.

 

Q. 발달장애인, 학습장애 어린이,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A. 당사자분들이 회사에서 만든 것을 읽고, 사용하고, 재미있게 활용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에요.

 

Q. 업무를 해보니 상상했던 것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쉬운 문장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게 전혀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막상 쉬운 문장에 어울리는 삽화를 그리려고 하니까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더라고요. 누가 봐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았고,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클라이언트가 검토한 후, 수정을 원할 때 서로 의견이 다르면 어떻게 조율하나요?

A. 처음부터 디자인 수정 횟수에 제한을 두고 시작합니다. 의견이 다른 경우에는 미팅, 회의를 통해 조율하거나 더 바르다고 생각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작업합니다.

 

Q. 전달하고 싶은 정보나 진행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A. 쉬운 정보가 발달장애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에게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 근무환경

 

Q. 마감 기간에 따라 야근을 하는 등 업무 강도가 셀 때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A. 최대한 야근이 없도록 업무 조절을 하지만 불가피하게 해야 할 경우 추가 근무를 통해 해결하고 야근 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입사 후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이 있나요?

A. 사수가 배정되어 처음 오신 분에게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고 주변에서 도와줍니다.

 

Q. 회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앞으로 인원수가 더 늘어날 텐데 그때에도 지금처럼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유지되면 좋겠습니다.

 

소소한소통 사원증

소소한소통 사원증

 

# 끝맺음

 

Q. 디자인 분야 특히 일러스트레이터 업무에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A. 일러스트레이터는 결국 포트폴리오에서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큽니다. 그래서 통일성이 없는 여러 그림보다는 내 개성이 담긴 일러스트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저도 아직 초보 디자이너이지만 디자인이라는 업무가 정말 중요하다고 항상 느끼고 있어요. 제가 하는 작업물이 인쇄되고, 만들어지고, 게시되어서 사람들이 보고 듣고 읽는 것을 볼 때 제일 뿌듯하고 나의 일이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같이 협업해서 나오는 결과물을 누군가 즐겁게 사용하는 것을 보는 경험을 미래의 디자이너들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회사명주식회사 소소한소통
회사분야출판, 디자인
회사슬로건쉬운 정보로 모두가 누리는 하루
주소서울특별시 경인로 71길 70 벽산디지털밸리 207호
실근무지서울특별시 경인로 71길 70 벽산디지털밸리 207호
모집직종-
채용예정인원-
근무내용
-
고용형태-
4대 보험 유/무
급여신입기준 연봉 2,500~2,600만원 (수습기간 3개월 100% 지급)
근무시간월~금 09:00~19:00 (유연출퇴근/탄력근무)
휴일휴가
복리후생개인 업무 장비 지원, 워라밸포인트 지원, 교육비 지원, 생일파티 진행, 격월 문화행사, 추석설명절선물, 성장인정금 지급
지원자격
전형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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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02-2676-3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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