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삼분의일

2019-12-03T08:56:46+00:002019. 12. 2.|

하루 삼 분의 일, 완벽한 수면 경험을 제공하다.

글/ 정현구(dothink@daum.net)
사진/ 이윤아(ly1480@naver.com)

자고 일어났더니 허리가 아프고, 온종일 피곤하다. 매일 밤 숙면을 취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게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여기 매트리스가 아니라, 완벽한 수면 경험을 파는 회사가 있다. 하루 삼 분의 일을 바꾸면, 나머지 삼 분의 이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수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 세계에 완벽한 수면을 선물하기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삼분의일’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삼분의일 강남체험관 입구.)

삼분의일 강남체험관 입구.

 

<대표님 인터뷰>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저는 ‘삼분의일’ 대표 전주훈입니다.

 

Q: ‘삼분의일이라는 회사 이름이 흥미롭습니다.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A: 모든 사람은 하루의 삼 분의 일을 잡니다. 그 시간만큼은 완벽한 수면으로 채워주겠다는 의미로 회사 이름을 ‘삼분의일’이라고 정했습니다. 직관적으로 와 닿는,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이름이죠. 또한, 기성세대들이 싫어할 것 같은, 그래서 오히려 날카롭고 뾰족한 브랜드가 될 수 있어서 ‘삼분의일’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습니다. 조금 더 젊은 세대, 30대 신혼부부 타깃을 잘 맞추는 것이죠.

 

Q: ‘뾰족한브랜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몇십 년간 몇 개의 큰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었어요. 그 회사들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명확히 알았어요. 기존의 회사들이 놓치고 있는 타깃이나 메시지가 뭘까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뾰족해지게 됐습니다.

이전에 다른 사업을 진행할 때 실패경험을 통해 느낀 게 있어요. 모두를 만족하게 하기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는 결국 아무도 만족하게 할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사람한테 팔고 싶고, 어떤 사람이 우리 브랜드를 좋아했으면 좋겠는지, 정의를 명확히 했어요. 뭉툭한 브랜드는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을 수 없으니, 뾰족한 브랜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Q: 대표님은 여러 사업을 진행해보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전 사업을 통해 배운 것 중에 삼분의일을 설립하면서 적용한 것도 있나요?

A: ‘일을 벌이기 전에 내가 생각했던 가설을 작게나마 테스트를 해보고, 확신을 얻은 다음에 시작하자’입니다. ‘삼분의일’은 처음에 바로 출시하지 않았어요. 저희가 샘플을 직접 만들고, 잠을 잘 주무시지 못하는 분들(수면 고관여자)에게 나눠드렸습니다. 한 달 뒤 샘플을 회수할 때, 테스트 대상자 중 50%가 구매 의사를 보여야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기준을 세웠어요. 이미 사업을 시작한 후에는 모든 게 엎질러진 물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을 검증하고 시작하는 거죠.

 

Q: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원래 저는 잠을 잘 잤기 때문에 잠을 못 자는 사람의 고충을 몰랐어요. 이전 사업을 정리하면서 외주 일을 하던 시기에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되니, 이게 어떤 사람한테는 아주 큰 문제겠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됐죠.

저는 원래 작은 문제를 해결하면 작은 비즈니스가 되고, 큰 문제를 해결하면 큰 비즈니스가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잠을 못 자는 사람에게는 수면이 큰 문제기 때문에, 수면을 해결해주면 큰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면에 집중해서 사업을 확장하는 중에, 수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뭘까, 몸에 가장 맞닿아있는 게 뭘까 고민했어요. 그게 매트리스였죠. 매트리스는 사람들이 수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품이에요. 매트리스로 고객과의 관계를 만들어 놓으면, 그 이후에 수면 경험을 완성해주는 제품들을 출시했을 때, 그것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매트리스를 시작으로, 수면 경험을 완성해주는 제품들을 더 확장할 생각이 있나요? 온몸 베개가 현재 판매 중이고요.

A: 침구와 프레임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프레임은 택배로 판매되고요. 지금 저희 제품은 신혼부부들이 많이 쓰시는데, 향후 1인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을 수 있죠. 현재는 몸에 닿는 침구가 가장 우선입니다.

삼분의일 매트리스와 침구. (출처: 삼분의일 블로그.)

삼분의일 매트리스와 침구. (출처: 삼분의일 블로그.)

Q: 어느 산업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매트리스를 제조해서 온라인 기반으로 판매하는 사업인데요.

A: D2C(Direct to Consumer)라고 합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여서 제조사와 고객을 잇는 형태예요. 저희는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다 판매하고 있어요. (Q: 여기 체험관에 오셔서 직접 구매도 가능한가요?) 네.

 

Q: D2C가 고객에게는 더 편리하겠네요.

A: 고객으로서는 효용이 좋죠. 기존의 유통방식은 복잡한 유통망이 껴있어서 불필요한 비용을 내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D2C는 브랜드와 고객이 직접 연결돼 있어서, 고객이 요청하는 피드백이 빠르게 제품에 반영됩니다.

기존의 형태와 비교해서 말씀드리면, 오프라인의 경우에는 브랜드가 고객과 단절되어 있는데, 저희와 같은 온라인 기반의 경우에는 고객의 피드백을 즉각 받아들일 수 있는 채널이 있습니다.

또, 기존 오프라인 기반 회사는 어떻게 하면 팔 수 있을까에 집중한다면, 저희는 이 제품을 산 후에 고객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까, 그 사람의 구매 이후 경험에 더 집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D2C는 판매와 구매전환에 집중하는 대신, 소통 채널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빠르게 변할 수 있는 구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 ‘삼분의일은 스타트업인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인데, 자랑할만한 성과가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A: ‘삼분의일’은 2017년 7월에 출시해서, 현재까지 1만 명 이상에게 수면을 선물해드렸습니다. 작년에 국내 생산 폼 매트리스를 가장 많이 판매한 브랜드입니다. 같은 제품군의 대기업보다 가격이 싼 것도 아닌데, 판매량은 오히려 더 많습니다. 출시 2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이런 성과를 낸 것이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Q: 어떤 점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성장을 했다고 보세요?

A: 저희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명확했어요. 제품력, 가격, 고객 경험, 브랜드. 첫 번째는 좋은 제품력이에요. 두 번째는 합리적인 가격이고요. 기존 매트리스 업계에서는 원가 대비 판매가 비율이 보통 8배를 넘어요. 저희는 회사 성장은 가능하게 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했습니다.

세 번째는 고객의 경험입니다. 고객이 저희를 알고 나서, 구매하고 설치할 때까지 고객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체험관에 오시면 기존 체험관과 다르게 독립된 공간에서 충분히 체험하실 수 있어요. 그 후에 제품 기획자들이 영업 강요 없이, 왜 이런 제품을 만들었는지 설명해 드려요. 또 하나는, 100일 동안 써보시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환, 환불을 해드립니다. 제품에 자신 있으니, 매트리스 업계에서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고객지향 정책을 실행할 수 있었죠.

마지막 네 번째는 저희 브랜드예요. 앞의 세 가지를 아울러서 증폭시킨 건 브랜드의 힘이죠. 저희 브랜드는 기존의 오래된 시장을 혁신하고, 수면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내세웠어요. 그런 젊고, 제품력 좋고, 합리적인 브랜딩이 30대 초반 소비자에게 빠르게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저희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해주시는 구매고객분들이 자발적인 입소문을 많이 내주셨거든요. 어느 회사의 팀원 한 분이 구매 후 만족해서 추천하면, 그 팀 전체가 다 산다거나 하는 경우죠. 그런 점들이 1년간 쌓이다 보니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삼분의일 체험관 내 체험실. 실제 침실처럼 외부와 독립되어 있다.

삼분의일 체험관 내 체험실. 실제 침실처럼 외부와 독립되어 있다.

Q: 국내 업계에서 정말 잘하는 것 같다, 배워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A: 저희 기준에 맞는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만들게 됐죠. 우리나라에는 없었기 때문에 ‘캐스퍼’라는 미국회사를 벤치마킹했어요. 캐스퍼는 ‘Mattress in the Box’라는 산업군의 붐을 일으켰고, 수면에 대한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했어요. 또 ‘지누스’라는 우리나라 회사가 있는데, 아마존에서 많이 판매되는 매트리스 1위 회사예요. 그쪽에서는 제조 관점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Q: 작년에는 침대업계에 라돈 초과검출이라는 이슈가 있었는데요. ‘삼분의일은 그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A: 저희 제품에는 애초에 ‘라돈’이 나올 수 있는 요인이 없습니다. 라돈은 ‘모나자이트’라는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원석을 갈아 넣는 것이 원인이에요. 음이온 발생을 내세운 제품에서 주로 검출됐죠. 저희 고객층은 30대 초반이고, 음이온 발생 여부에는 아무 반응을 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저희는 모나자이트를 넣지도 않았고, 라돈이 나올 요인 자체가 없었어요.

저희는 원단도 직접 짜서 만들어요. 일부 제조사의 경우에는 다른 곳에서 남은 원단을 사용했는데, 그게 마침 모나자이트가 들어간 원단이어서 문제가 생겼죠.

 

Q: ‘삼분의일캐릭터가 있던데,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A: ‘삼분이’요? 처음에는 나무늘보를 할까 했는데, 저희 브랜드 방향에 좀 안 맞았어요. 저희는 빽빽한 것보다 덜어내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잠이나 꿈을 형상화할 수 있고, 최대한 덜어내면서, 잠을 잘 자는 것처럼 보이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만들어졌어요. 디자이너분이 그 자리에서 바로 그리셨는데 너무 괜찮아서 쓰게 됐죠.

삼분의일 캐릭터 ‘삼분이’. (출처: 삼분의일 블로그.)

삼분의일 캐릭터 ‘삼분이’. (출처: 삼분의일 블로그.)

Q: 상표명 도용문제가 있었다고 하던데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저희가 ‘삼분의일’이라는 상표명을 쓰는데, 처음에 특허청에서 너무 많이 쓰는 단어다 보니 사용하기 힘들 것 같다는 거절을 받았어요. 그걸 알고 다른 업체에서 자기 상표 뒤에 ‘삼분의일’을 붙인 거죠. 그리고 본인들 상표로 등록 신청을 했고요. 저희가 라디오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그때 그쪽 업체가 품절이 된 일도 있었어요. 저희가 쌓아온 브랜드 자산이 노력과 달리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다는 게 힘들었죠. 다행히 지금은 저희가 상표등록을 했어요.

 

Q: 그래서 매트리스 사진 위에 삼분이가 누워있는 건가요?

A: 그런 이유도 있어요. 그 당시에는 ‘삼분의일’을 차별화할 요소가 없었는데, 그럼 ‘삼분이’로 차별화하자고 생각했죠.

 

Q: 매트리스 회사인 만큼, 직원들의 수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합니다.

A: 저희는 8시간 꼭 자는 걸 원칙으로 세우고 있어요. 저 자신도 이 사업을 하면서 꾸준하게 하루 8시간을 꼭 자고 있고요. 수면시간이 8시간으로 고정되고 나니까, 삶이 최적화되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중요한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 보니 생산성도 많이 올라갔어요. 그래서 회사 팀원들도 8시간을 꼭 자도록 하고 있어요. 그와 관련해서, 내부에서는 수면 성과급을 기획해보고 있어요. 8시간 잤다는 수면 데이터를 제출하는 방식으로요.

 

Q: 직원을 뽑을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나요?

A: 성장하는 회사이다 보니까, 배움의 욕구가 큰 분들이 저희와 잘 맞아요. 빠르게 가설 설정을 하고, 그걸 검증하는 데 있어서 외부의 자원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고, 그래서 빠르게 배워나가는 분인지를 가장 많이 봅니다. 그다음으로 구체적으로 인생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싶어 하는 분인지를 봐요. 지금은 없더라도, 명확한 목표설정을 하고자 하는 분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문제해결력을 많이 봅니다.

 

Q: 말씀하신 내용이 스타트업에 필수적인 역량인 거죠?

A: 네. 왜냐면 한 명이 여러 일을 해야 하니까요. 지금은 저희가 체계를 만들어나가는 단계예요. 체계가 갖춰진 데에 와서 부품처럼 일하는 게 아닌, 본인이 체계를 만들고 그 체계를 계속 발전시켜나가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분들이 필요하거든요.

 

Q: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상을 들어봤다면, 이번에는 어떤 성향의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적합할 것 같은지 말씀해주세요.

A: 감정이 배제된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에고가 높은 분들은 잘 안 맞는 것 같고요. 직접 얘기했을 때 상처받지 않고, 일은 일로써 받아들이는 거죠. 그게 안 되는 분들은 좀 안 맞아요. 잘 되고자 얘기하는 건데, 그걸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서 다른 데 영향을 받는 분들이 있죠.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얘기할 수 있고, 또 받아들일 수 있어야 좋아요. 그렇다 아니다 명확히 얘기해줄 수 있어야 그분도 발전이 있죠. 뒤에서 다른 채널도 안 생기고요.

 

Q: 다른 회사와 차별되는 조직문화가 있나요?

A: 일주일에 한 번 회의하고, 이슈가 있을 때 전체 회의하고, 제품 출시할 때 내부 품평회 하는데, 이런 건 다른 회사와 비슷한 것 같아요.

저희는 데이터 기준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기업문화 중 하나예요. ‘데이터가 있으면 그 데이터대로 한다. 그게 아니면 대표나 담당자가 결정한다.’ 그리고 빠르게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 ‘기존에 배웠던 것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계속 새로운 인풋을 들이자’는 문화가 있어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수면 성과급을 실질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요. 회사의 미션이 ‘좋은 수면을 통해 인생을 바꾸자’인데, 미션과 일치된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 이 제도를 기획하고 있어요.

 

Q: 진행하고 있는 교육이 있나요?

A: 입사하게 되면 간단한 교육과정이 있는데, 직무마다 다릅니다. 업무와 관련된 것 중에서 교육이 필요하면, 온라인 수업이나 현장강의 수강을 회사에서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Q: 직원 수는 몇 명인가요? 직원 간 호칭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직원은 현재 28명입니다. 호칭은 ‘님’으로 하고 있습니다. 직위보다는 직책으로 부릅니다.

 

Q: 인터뷰 진행 중인 곳은 체험관인데, 본사 사무실은 가까운 곳에 있나요?

A: 네,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한화 드림플러스 빌딩에 입주해 있어서, 사무실과 휴게공간 등 공용공간은 잘 되어 있습니다.

 

Q: 대표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지금은 수면에 집중하고 있어서, 침실 안의 수면 경험을 완성하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어요. 언젠가는 수면을 쉼으로 확장해서 거실로 나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해요. 그다음에는, 하루의 삼 분의 일 자기도 하지만, 나머지 삼 분의 이는 깨어있기도 하고 일도 하잖아요. 저희의 DNA가 하루의 삼 분의 일을 잘 자게 돼서, 나머지 삼 분의 이를 활기차게 하자는 거예요. 그 DNA를 확장해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목표가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실 청년 구직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구직이든 창업이든 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요. 역량의 핵심은 생각하는 힘인 것 같아요. 그런 힘을 기를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의 방법은 첫 번째로 꾸준한 인풋이 있어야 해요. 두 번째로는 인풋을 통해 생긴 가설을 짧게라도 테스트하는 거예요. 그렇게 자기의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과정을 계속 돌리다 보면 생각하는 힘과 논리가 커지는 것 같아요. 그게 역량 발전의 핵심이고요.

 

<현직자 인터뷰>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합니다.

A: 저는 ‘삼분의일’ 세일즈팀에서 일하고 있는 신동일입니다. 대면 영업뿐만 아니라, 제품기획과 개발, 체험관 내에서의 고객 여정을 설계하고 개선하는 것까지 병행하고 있어요. 부서명은 세일즈팀이지만, 제품기획과 체험관 내 경험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회사에서 일한 지는 딱 1년 정도 됐어요.

삼분의일 세일즈팀 신동일 님.

삼분의일 세일즈팀 신동일 님.

Q: 1년 전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어떤 계기로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나요?

A: 신기하게도 제가 ‘삼분의일’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1년 전이 아니라, 2년 전에 만들어졌어요. 그전에는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었죠. 전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 여기 대표님이랑 멤버분들이 브런치에 쓴 글을 제가 우연히 봤어요. 그 글을 보면서 저렇게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저렇게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어요. 내가 만약 이직하게 되면 이 회사에 들어오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하게 됐죠. 그 당시 제가 전 회사에서 느꼈던 업무적인 답답함이 있었거든요. 우린 왜 저렇게 일하지 못할까, 우린 어떻게 일을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Q: 보통 일자리 찾는 것에 급급해서 입사하는 사례도 많은데, 일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게 있으셨던 것 같아요.

A: 그렇죠. 하고 싶은 일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요.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Q: 일이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A: 저는 도구라고 보거든요. 제가 읽었던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의 <왜 일을 하는가>라는 책에서 나온 말이 있어요. ‘일은 나를 단련하는 가장 좋은 도구다.’ 인생을 훈련이라고 표현한다면 여러 가지 훈련방법이 있겠죠. 저는 좀 더 건강하고 재밌게 살기 위해서, 나를 단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 부가적으로 돈이라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도구가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어떤 경로로 현재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나요?

A: 제 경우는 조금 특이한데요. 앞서 말씀드린 삼분의일에서 일하고 계셨던 분의 브런치를 구독하고 있었어요. 그분이 같이 일할 분을 구한다는 장문의 글을 남기셨더라고요. 우리는 이런 회사고, 우리는 이런 팀이고, 이렇게 일할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제가 메일을 보냈어요. ‘일하고 싶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있다. 그쪽 회사에 가서 일하면 어떤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채용플랫폼이 아닌, 개인 메일로 지원했죠.

 

Q: 입사해 보니 입사 전 예상과 달랐던 점이 있나요?

A: 딱 들어왔을 때부터 ‘그대로네’하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어요. 대표님이 썼던 글대로 똑같이 하고 있더라고요. 회사의 조직문화와 조직원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죠. 그것 때문에 처음에 놀랐어요. 그래도 근무하다 보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속에서 진행되는 내부적인 사정에 차이가 날 때도 잦잖아요? 그런데 우리 회사는 그런 것들이 있을까 봐 미리 조치하려고 해요. 좋은 가치를 지키려고 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요.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하고 있어서 좀 놀랐죠.

 

Q: 입사 전 직원의 성장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성장을 독려하는 문화가 있나요?

A: 그로스 미팅이라는 게 있는데, 주제를 선정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이에요.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고, 치열하게 논의를 해요. ‘그런 자리가 다소 부담스럽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는 분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아요. 이 회사에는 기본적으로 회사뿐만 아니라 본인의 성장에도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거든요.

 

Q: 그걸 통해서 회사의 구성원으로서도 성장하고, 회사도 같이 성장하는 거네요?

A: 네,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 성장이 회사의 성장과 동일시 되는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회사를 볼 때 그게 가장 중요했거든요. 내가 성장하면 회사도 성장하는가?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 회사는 나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는가? 이것만 있으면 대부분 만족하실 거예요. 성장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Q: 만약에 칼퇴근이 중요하고, 개인적인 발전보다는 주어진 일만 처리하는 게 좋다는 직원이 있다면 회사랑 안 맞을 텐데, 대표님이 추구하는 가치에 동의하는 분들이 모였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운영할 수 있는 거겠죠?

A: 네 맞아요. 저희는 멤버를 채용할 때, 그분과 저희가 서로 적합한지 아주 촘촘하게 보거든요. 저만 해도 면접을 세 번 봤고, 채용될 때까지 한 달이 걸렸어요. 저는 그게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 중에 하나예요.

저희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분이 들어온다면, 저희도 그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분도 저희를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저희와는 다른 인식구조와 스키마를 가진 분일 테니까요. 그럼 서로 고통스럽거든요. 저희만 ‘잘못 뽑았다’가 아니라, 그분도 ‘잘못 들어왔다’가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저희만 안 좋은 게 아니라, 그분도 안 좋은 거거든요. 어느 한쪽이 옳다, 그르다가 아니고요. ‘저 사람은 열정도 없고, 비전도 없네’라고 생각하는 건 좋지 않은 시선이에요. 그분은 그분만의 일에 대한 관념이 있을 거고, 살고 싶은 삶의 방향이 있을 테니까. 처음부터 적합한지 잘 맞추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어요.

구직하시는 분들도 평소에 가능하다면, 기업의 홈페이지에서 비전, 이념, 가치를 잘 알아두시는 게 좋아요. 기업이 괜히 적어놓는 게 아니거든요. 물론 회사가 그것대로만 돌아가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느껴지는 회사의 풍은 있는 거죠. 그런 것들을 잘 아시고, 이 회사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시는 것도 회사를 고를 때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Q: 성장이라는 단어가 키워드인 것 같아요. 본인은 어떤 방법으로 성장해왔나요?

A: ‘습관과 리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우선, 저는 습관을 중요시해요. ‘내가 어제보다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습관들이 뭘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 경우에는 메모, 독서 노트, 강연 듣기였어요. 내 삶에 적용할 수 있겠다 하는 것들을 빨리 발췌해서 담아놓고, 그걸 생산적으로 써먹는 게 효과적이에요. 책을 읽었다면 독서 노트를 꼭 쓰고, 썼다면 반드시 그것에 대한 내 생각과 그것을 통해 내 삶이 어떻게 변할까를 회고해야 해요. 저는 그런 과정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Q: 리뷰는 어떤 과정인가요?

A: 무엇보다 중요한 건데, 사람들끼리 서로 비평을 해주는 거예요. 구직자분들이시라면 자신에게 부족해 보이는 점을 묻거나, 모의 면접, 자소서 첨삭을 부탁할 수 있겠죠. (Q: 본인이 성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점검하는 거네요?) 그렇죠. 본인은 본인만의 관점에 갇힐 수가 있거든요. 자기 관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요. 회사에 들어온 다음에는 리뷰 해주는 멤버가 많은데, 구직자분들은 보통 외로우시죠. 친구도 잘 못 만나시고요. 그럴 때는 스터디에서 한 분을 고르셔서 함께 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인터뷰가 진행된 삼분의일 강남체험관 내부.

인터뷰가 진행된 삼분의일 강남체험관 내부.

Q: 스타트업에 다닌다고 하면, 주변 구직자들의 반응이나 인식은 어떤가요?

A: 대학교 후배를 만나거나 회사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면 대부분 반응이 이래요. ‘거기 자유로워요? 수평적이에요?’ 그 정도의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거든요. ‘서로 직함도 없고 반말하나요?’ 반말 절대 하면 안 되고요. (웃음)

사실 핑크빛 회사생활은 없어요. 어딜 가나 힘들고, 어딜 가나 도전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실 거예요. 그런 것들을 자기가 감내할 만큼 이 일을 사랑할 수 있느냐가 문제인 거죠. 이런 것들을 조심하면 좋을 거 같아요. ‘어느 회사 가면 복장도 자유롭고, 반바지도 입을 수 있고, 과자도 준대.’ 그럼 실상은 야근을 12시까지 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보다는, 자기가 생각하는 일의 본질이 뭔가를 생각하고 임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요.

 

Q: 첫 직장이 아니신데, 이전 직장을 거치면서 같은 직무나 산업에서 커리어를 쌓아오셨나요?

A: 제 커리어 패스는 특이해요. 직무와 산업이 계속 바뀌었어요. 첫 번째 들어간 회사는 컨설팅 회사였고, 두 번째는 마케팅 리서치 회사였어요. 세 번째가 IT 회사, 네 번째가 ‘삼분의일’이에요. 회사마다 배운 것들이 다른데, 크게 보면 비슷한 직군 안에서 성장했어요.

 

Q: 큰 회사에도 계셨고, 스타트업도 경험을 하셨는데, 장단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큰 회사는 관료주의적인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고, 지휘계통이 있다고 보시면 돼요. 직위, 위계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이죠. 그런 조직에서는 사원급이 본인이 하는 일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큰 기계의 조그만 역할을 하다 보니까,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순전히 개인의 생각이지만요.

저는 전 회사에 있을 때 ‘내가 임팩트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어요. 내가 하는 일이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 내가 하는 일이 회사의 성장에 임팩트와 영향이 있는지. ‘나는 없어도 될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었고, 충분히 대체 가능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거든요. 본인이 하고 싶은 게 명확히 있고, 내 능력으로 뭔가 이뤄내고 싶은 분들은 조금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 안에서 나름대로 많은 일을 하고, 일을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그건 완전히 개인적인 관점이고요.

 

Q: 스타트업은 어떤가요?

A: 반대로 제가 하는 일이 회사에 임팩트가 있어요.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죠. 어떤 공부를 해서 회사에 ‘제가 이런 걸 가져와 봤습니다. 이런 걸 한번 해볼까요?’ 하면, 그게 잘 반영될 때가 많아요. 그럼 제가 하는 만큼에 따라 달라지는 거거든요. 제가 하는 모든 행동이 제 커리어가 돼요. 스타트업에서는 제가 하는 만큼 바로바로 성장할 수 있어요.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느끼게 해줘요, 스타트업은.

 

Q: 스타트업에 취업을 원하는 분이 있다면, 권하시겠어요? 말리시겠어요?

A: 그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정말 만만치 않아요. 달걀로 바위를 치는 순간들이 많을 거예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쥐어짜 내서 뭔가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아주 많거든요. 그런 상황을 겪다 보면 본인이 생각하는 일이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어요.

편한 복장 같은 걸 바라보고 오시는 분들은 좀 안 좋을 수 있어요. 수평적인 의사소통 구조, 편안한 복장, 자유로운 출퇴근. 이런 것들은 본인이 회사 편하게 다니라는 게 아니라, 본인이 일에만 집중하게 해주겠다는 거예요. ‘너는 일만 해. 일이 어려우니까.’ 그래서 나머지를 다 제거해주는 거예요.

 

Q: 마지막으로 기사를 읽으실 청년 구직자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A: 외롭고 힘드실 거예요. 구직하다 보면 본인이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요. 용기를 가지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내가 닮고 싶은 사람’, ‘내가 못하는 걸 해본 사람들’을 잘 만나보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주변에 있는 사람을 만나거나, 이미 죽은 인물이라면 책을 통해 만나겠죠. 내가 정말 못하는, 약한 부분을 깨뜨렸던 경험이 있는 인물을 찾아서 그 사람에 관한 책을 읽거나, 얘기를 듣거나 하면 용기가 생길 거예요.

그렇게 한번 시작을 해보고, 본인이 가치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항상 생각하고 계시면, 충분히 좋은 곳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회사명(주)삼분의일
회사분야제조/유통
회사슬로건더 많은 사람에게 완벽한 수면을 제공한다.
주소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302, 3층(역삼동, 동희빌딩)
실근무지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311, 9층
모집직종
채용예정인원
근무내용
고용형태
4대 보험 유/무
급여신입 기준 2,600~2,800만 원 (그 외 경력직은 직무/연차에 따라 다름)
근무시간월~금 10:00~19:00 (1시간 휴게)
휴일휴가국경일, 법정 공휴일, 근로자의 날
복리후생저녁식대, 간식, 업무 장비, 도서구입, 교통비
지원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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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164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