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피아

2019-04-19T14:25:09+00:002019. 04. 17.|

대한민국 기술자들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기업

메인 | 전주엽(maluyoung@naver.com)
보조 | 강지연(hiji17@naver.com)

‘4차 산업혁명’
이젠 경제, 과학보다 정치 뉴스에 더 많이 등장하는 단어죠. 자주 접하다 보니 마치 지금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인 듯한 착각이 드는데요. 아직 도래하지 않은 4차 산업혁명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그 파급효과가 대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 혁명을 대비하여 ‘메이커 스페이스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는 교육장과 3D 프린터를 비치하여 메이커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4차 산업혁명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그 해답을 찾으러 기술자들의 유토피아 ‘메카피아’를 방문하였습니다.

메카피아 로고

메카피아 로고

[대표님 인터뷰]

메카피아 노수황 대표님

메카피아 노수황 대표님

대표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메카피아 대표 노수황입니다. 닷컴버블* 시대에 창업하여 현재까지 메카피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이스터고등학교로 분류되어 있는 평택 기계공업고등학교 기계과를 나와 전문기술교육원에서 치공구설계(지그디자인)를 전공하고 바로 취직하여 기술을 배웠습니다. 당시엔 기술이 있으면 취업이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부족한 지식은 일하는 틈틈이 찾아서 배웠고, 필요에 따라 공부하다 보니 지금은 전문학사, 학사를 거쳐 MBA까지 마쳤습니다.
*닷컴버블: 인터넷이 상용화되던 2000년대 초반 ‘.com(닷컴)’ 인터넷 기반 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없어지던 시기를 일컫는다.


매카피아를 창업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처음 일을 시작한 회사에서 상사를 봤을 때 회사생활에 비전이 보이지 않았던 게 계기라면 계기죠.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 출근하고 직원들끼리 싸우고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다가 박봉이었거든요. 거창한 계획은 없었지만 ‘나의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창업을 했어요. 처음엔 동종업인 기계설계, 자동화 설계 분야로 시작했다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이로 인한 변화와 부가가치를 보고 사업을 전환했습니다.
기술 업계는 경험자의 유무가 회사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경험자가 가르쳐주면 금방 해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맨땅에 헤딩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기술적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 포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메카피아 닷컴을 만들었고, 그것이 현재 회사의 시초입니다.

03


그럼 현재 메카피아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요?
초기 구상은 기계뿐 아니라 모든 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엔지니어의 요람’, ‘기술자를 위한 플랫폼’ 이었어요. 질의응답에서 구인 구직까지 말 그대로 기술자들의 유토피아를 꿈꿨죠,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시도한 사업 중에 학원 형태로 기술을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축적한 교육 콘텐츠를 출판으로 전환하여 현재 기술 서적출판을 중심 업무로 하고 있어요.
2010년 이후로 3D 프린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도 공부를 시작했고 이 기술이 교육 분야에서 많이 쓰이겠다는 판단이 들어 3D 프린터 제품 및 소재 판매업도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3D 모델링 외부교육 강사지원도 하고 있어요.

도서 판매 사이트에서 메카피아를 검색하면 나오는 책들

도서 판매 사이트에서 메카피아를 검색하면 나오는 책들

그렇군요. 3D 프린터를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기존 프린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3D 프린터로 출력한다”고 표현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출력은 기존의 ‘인쇄’를 뜻하는 게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죠. 프린터는 출력방식에 따라 구분하는데 소프트아이스크림 기계처럼 밑에서부터 쌓아 올리는 적층 출력방식 그중에서도 플라스틱 소재의 재료를 녹여 분사하는 FDM 방식이 저렴해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원리는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완성한 디자인을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얇게 잘라 각 층에 대한 노즐의 x, y, z축 이동 경로를 생성하고 그 값에 따라 프린터 노즐이 이동하여 출력하는 것입니다.

3D 프린터의 출력 원리 이해를 돕는 사진

3D 프린터의 출력 원리 이해를 돕는 사진 (자료출처: https://www.slideshare.net/circulus_official/startup-123d-design-10-3d)

그렇다면 현재 3D 프린터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업종마다 다르고 사용자마다 달라요. 전과 달라진 점은 소재 범위가 넓어지고, 프린터 가격이 하락하면서 개인의 취미생활이나 초중고의 교육용 등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이에요. 산업 분야에서는 안 쓰는 곳이 없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데, 초기엔 시제품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했다가 이제는 제품 생산에 사용하기도 해요. 플라스틱뿐 아니라 액상, 분말과 같은 다양한 소재가 있어서 앞으로 어떤 소재가 개발되는지에 따라 3D 프린터의 활용 범위가 확장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섬유처럼 부드러운 소재가 개발된다면 의류 디자인에도 사용될 수 있겠죠.

2014년 이탈리아 스타트업 Youbionic이 3D 프린터로 제작한 생체 공학 의수 (노수황 대표님이 운영하는 3dhub 제공)

2014년 이탈리아 스타트업 Youbionic이 3D 프린터로 제작한 생체 공학 의수 (자료출처: 노수황 대표님이 운영하는 www.3dhub.co.kr)

 

교육용으로 많이 쓰인다고 하셨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정규과정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우잖아요. 혹시 3D 모델링*도 교육과정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정도로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진로를 정한 이후에 필요에 따라 배워두면 노력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아이들은 공책에 이름을 쓰고 연습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에 타이핑 하는 게 먼저인 ‘디지털 세대’예요. 제가 어렸을 땐 서예나 미술을 하며 종이에 직접 쓰고 그렸지만, 요즘은 그림을 그리거나 3D 모델링 작업을 모두 컴퓨터로 하니까 소프트웨어 활용법을 배워야 합니다.
*3D 모델링: 3차원 물체를 컴퓨터로 그리는 작업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모델링한 사진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모델링한 사진

3D 프린팅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요?
독일이 3D 프린팅을 많이 활용하고 기술에서도 앞서 있어요. 3D 프린터 공법은 완제품을 만들기보다 제품 제조 과정의 일부를 담당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아디다스가 값싼 노동력을 찾아서 동남아에 공장을 짓고, 수만 명을 고용해서 수작업으로 신발을 만들었어요. 그러다 몇 년 전에 공장 문을 다 닫고 독일에 들어갔어요. 이게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있어요. 기존의 방법으로는 천 명이 신발 5만 켤레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10명으로도 같은 5만 켤레의 신발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사람이 했던 것을 3D 프린터가 대체하는 거죠. 3D 프린터는 재료의 물성 비중 값을 넣으면 무게까지 정확하게 출력돼서 사람이 만드는 것보다 더 균일하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사용자 맞춤으로 만들 수 있어요. 기성품의 규격을 없애고 길이 266.5mm, 너비 50.5mm의 신발을 만드는 거죠. 단정적인 전망을 할 수 없지만, 기술은 계속 발전하니까 우리가 생각지 못한 분야까지 3D 프린팅이 활용될 거예요.


정리하자면 고객 맞춤형 제조가 자동화로 이루어질 거란 말씀이네요!
네. AI나 IoT기술이 발달해서 공정에 적용된다면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은 이걸 선택할 수 밖에 없어요, 기계는 인건비가 들지 않잖아요? 급여, 식비가 안 들고 잠도 안자고, 휴가 없이 주 7일 동안 가동할 수 있죠. 은행을 보면 이를 체감할 수 있어요. 전에는 모든 업무가 창구에서 이루어졌는데, 이젠 인터넷 또는 모바일에서 대부분의 일을 수행하죠. 시스템이 개발되니까 창구 직원보다 오히려 보안기술자들이 필요해지는 시대가 오는 거예요.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


메카페아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요?
기술의 발전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이 상호작용하며 발전해요. 3D 프린팅은 사용자 관점에서 장치보다 모델링이 중요해요. 모델링을 못하면 다른 사람의 것을 가져와야 해요. 만약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다른 사람보다 잘 다룬다면 이것만으로도 수익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이를 잘 다룰 수 있도록 가르치는 교육 연구를 깊게 하고 기술 서적출판과 기술 교육지원에 특화되어 있는 게 강점입니다.


메카피아에서 어떤 소프트웨어를 가르치고 강사의 역량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D 디자인은 주로 AutoCAD, 3D는 TinkerCAD, 123D Design, Fusion 360, INVENTOR 더 나아가서는 3D MAX, Solidworks 모델링 & 시뮬레이션(해석), 국가기술자격증까지 교육하고 있어요.
강사 한 명이 보통 네 개 이상의 소프트웨어를 다룰 줄 알고 그 중 두 개 정도는 주력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해요. 동시에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교수법도 공부해야 하니까 국가기술 자격증이 있는 기계 전공자의 경우 6개월 정도 수련된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사 평가가 안 좋으면 다음엔 불러주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역량을 보충하고자 보조 강사로 따라가게 합니다, 교육생과 호흡하면서 그들의 필요를 느끼고, 가르치는 기술도 터득할 수 있거든요. 요즘은 모델링 강사지망자가 많아서 저희에게 문의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기업 운영하시면서 에피소드도 있을 거 같아요.
2년 전에 군대를 제대한 조카가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인터넷에서 피젯스피너를 보고 모델링해서 출력해 저에게 보여줬죠. 재미있는 장난감이라 생각해서 회사 직원들을 모아 단기 프로젝트로 피젯스피너 제작 및 판매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고 장난감 키즈 크리에이터 ‘마이린’에게 특제 피젯스피너를 만들어 선물했더니, 리뷰 영상을 찍어주셔서 생각지못한 매출을 기록했어요. B2B로 회사로고를 새겨 판매해보는 등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메카피아의 피젯스피너와 키즈 크리에이터 ‘마이린’

메카피아의 피젯스피너와 키즈 크리에이터 ‘마이린’ (유튜브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e3FA1LuDOPA)

매출 상승에 유튜버의 역할이 컸네요? 이런 마케팅 방법을 어디서 배우셨나요?
배운 게 아니라 사업하면서 터득했죠. SNS와 영상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는 시대다 보니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커지고 연예인 못지않은 사람도 나오잖아요? 제가 전문 마케터는 아니지만 SNS 마케팅을 찾아보고 적용해보면서 효율적인 판매를 할 수 있었어요. 무언가를 빨리 받아들일 수 있다면 한 사람이 마케터, 작가, 창업가, 교수, 강사인 ‘N잡’이 가능한 시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5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 바로 저예요.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궁금해요.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어서 머리가 좋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이해하고 잘 활용한다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 앞으로 올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는 개인의 수익이 다각화될 거예요.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림으로써 누구나 자신을 브랜드화하고 이를 통해 부가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죠. 최근에 놀랐던 게 고모가 산골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거예요. 인터넷도 할 줄도 모르는 분이라 생각했거든요. ‘스마트 유통’이라는 방법을 알고는 봄에 씨뿌리는 과정, 약을 안 쓰고 거름 주는 과정 그리고 수확하는 과정을 고정 팔로워에게 보여줌으로써 납품하지 않고 친환경 참기름을 판매하셨다고 해요.

스마트 유통의 이해를 돕는 사진

스마트 유통의 이해를 돕는 사진 (자료 출처: 농산물 크라우드 펀딩 기업 ‘농사펀드’)

올해 채용계획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채용하는지 궁금합니다.
강사와 출판 편집 디자이너를 한 명씩 채용할 계획이 있습니다. 강사분은 여성이면 좋겠고, 디자이너는 출판 관련 경험이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저는 4년제 이상은 뽑지 않아요. 회사마다 인재상이 다르잖아요?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전문대학교 졸업자가 우리 회사 상황에 알맞아요. 직원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실력은 중요하지 않아요. 대신 인성이 중요하고 회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이 좋습니다.


지원자의 인성은 어떻게 파악하시나요?
일반적인 채용절차(서류, 면접)로 채용하지 않고 대학이나 고등학교에서 추천받아 실습 나온 학생들을 주로 채용합니다. 석 달 정도 일을 같이 해보는 거죠. 채용하는 저도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고, 지원자도 일을 해 봐야 일이 적성에 맞는지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 기간을 함께 하면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 취직할 의향이 있는지 제안을 합니다.


메카피아의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가요?
일단 기술 서적출판의 선두그룹으로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고 싶습니다. 연구하고 자료를 많이 쌓아서 웹이나 어플을 통해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차후에는 이런 자료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집단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유튜브나 네이버TV 같은 영상 콘텐츠로 진출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딩 열풍이 불어서 많은 사람이 프로그래밍을 배워도 다 스티브 잡스가 되지 않듯이 유행 따라 이것저것 하기보다는 먼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보다 높은 경지를 선점해야 하죠. 취업이나 창업도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무언가를 좋아해서 특화된 사람이 되거나 그런 회사를 운영하면 문제가 없을 거예요.
그리고 자기만의 뚜렷한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창업한 뒤 ‘대한민국의 기술자들이 최고의 대우는 받는 그 날까지’를 모토로 삼았어요. 3D(Dirty, Dangerous, Difficult)를 꺼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존중받고 합당한 보수를 받는 세상을 지금도 꿈꾸고 있습니다.

 

[현직자인터뷰]

현직자 유동욱 주임님

현직자 유동욱 대리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메카피아 유동욱 대리입니다. 메카피아에서 일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었고, 3D 프린터 출력, 렌탈, 도서편집, 외부교육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메카피아에 입사한 경로가 궁금합니다.
대학교 졸업 학기에 3D 프린터를 배우고 싶어 현장실습으로 이곳에 왔어요. 실습이 끝날 무렵 대표님이 계속 다니고 싶으면 다녀도 좋다고 하셔서 자연스럽게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여기서 일하고 있는 학교 동기가 추천한 부분도 결정에 큰 영향을 줬어요.


그럼 따로 구직준비는 하지 않으셨나요?
사실 이렇게 입사할 줄 몰랐기 때문에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구직준비를 했었어요. 다른 이공계 학생처럼 국가기술 자격증 공부, 자기소개서 작성, 그리고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도 다녔죠.


학교에서 3D 프린터 연관이 있는 전공을 하셨나요?
저는 기계설계와 자동화 설계를 공부해서 전공과는 크게 관련이 없었지만 3D 프린터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관심이 생겼어요,


메카피아에서 일을 해보니 생각과 달랐던 부분이 있었나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나 교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땐 출판과 3D 프린터를 배울 수 있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와보니 외부교육, 프린터 렌탈 그리고 시제품 제작 및 판매까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다양한 사업을 하는 만큼 다양한 업무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업무지시를 받아 이를 수행하거나 회사 간의 거래, 계약 등은 학생 때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그런 걸 알아가는 게 신기했어요.
그리고 모델링 강사로서 외부교육을 나가면 수업을 마칠 때마다 큰 보람을 느껴요. 최근에 마무리한 교육은 처음으로 3주(104시간)짜리 긴 교육이었거든요. 마지막 날 교육생분들이 파티도 열어주셔서 뜻깊었습니다.


3D 모델링 실력이 좋아도 가르치는 건 어려울 거 같은데 교육업무는 어떻나요?
어렵죠. 사실 제가 내성적인 사람이라 사람들 앞에 서서 교육하는 게 성격과 맞지 않아요. 학교에서 발표를 보면 그런 학생 있잖아요? 뻣뻣하게 굳어서 자기 할 말만 빨리하고 내려오는 사람, 그게 저였어요.
그리고 교육생 중에는 정년퇴직하고 오는 분들도 계셔요. 자식뻘인 제가 그분들께 선생님 소리를 들으며 가르치는 게 조금 부담스러운 일이예요. 사람을 대하는 것뿐 아니라 강의 중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을 때도 어려움이 있어요. 예를 들어 교육 중인 소프트웨어 말고 다른 소프트웨어에서 이 디자인을 어떻게 하는지 또는 같은 디자인을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시거든요. 처음엔 당황했는데 한 열 번 정도 교육을 나가니까 익숙해졌어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교육 중에 정말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합니다.
강의하면서 중간중간 자신감이 느껴지는 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강의 내용을 100% 알고 있을 때더라고요. 그래서 교육 내용 중에 어떤 부분에서 설명이 부족한지, 교육생분들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관찰하고 계속 내용을 보강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었어요. 점점 나아진다는 걸 스스로 느끼니까 힘든 것보다 성취감이 더 커져서 이젠 힘든 순간이 있어도 버틸 수 있어요.
만약 정말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솔직하게 말씀드려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내일까지 알아 올게요.” 이렇게 말이죠. 괜히 아는 척하거나 거짓말하는 것보다 제대로 알고 답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회사의 근무환경(근로시간, 수당, 연차, 휴가, 교육)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과시간은 9시부터 6시까지이고, 야근은 전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없어요. 가끔 주말에 외부교육을 나가는데 그럴 때는 주말에 일한 만큼 주중에 쉬어요. 연차는 1년에 15개이고 편하게 쓰고 있어요. 그리고 청년내일채움공제도 하고 있어요. 따로 교육받는 건 없지만 배우고 싶은 게 있을 때 대표님께 말씀드리면 재정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지원해주세요.


직원 수는 몇 명인가요?
대표님을 제외하고 이사 1명, 정직원은 5명인데, 최근 공고를 졸업한 신입사원이 1명이에요. 성비는 여성 3명, 남성 4명입니다.


이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만약 관심이 있다면 국가 자격증을 준비하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최근에 3D 프린터 운영기능사가 신설되었어요. 여러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다른 국가 자격시험과 달리 이 시험은 한 과목이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어요.
그리고 모델링 연습을 하실 땐 오토데스크 제품을 추천합니다. 학생의 경우 3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직관적으로 알기쉽게 구성되어 있어서 입문하기에 적합합니다.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좋은 성적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찾아서 노력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졸업하고 돌아보니 성적은 그리 중요한 것 같지 같아요. 3.5 정도면 충분하다고들 하잖아요? 딱 그 정도만 하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실력을 쌓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