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드


사회적 약자를 지키는 방패, 쉴드의 정영호 대표님을 만나다

글|유수빈(nm1401@naver.com)
사진 |김권능(re0608@naver.com)

지난 7월 18일 KT&G의 사회공헌사업인 상상 스타트업 캠프의 데모데이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그들을 세상과 연결하는 정체성을 가진 기업인 쉴드를 만났다. 쉴드는 뉴스에서 드물지 않게 보이는 프리랜서 작업자들의 과로와 갑질문제에 주목한다. 대표님의 친구인 프리랜서 디자이너 중 한 분도 과중한 업무로 인해 과로사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정영호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대표님이 평소에 작업을 위해 즐겨 찾는 갤러리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표님이 평소에 작업을 위해 즐겨 찾는 갤러리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쉴드의 대표 정영호라고 합니다. 저는 디자인 전공을 했고 관련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디자인계에 일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봐왔어요. 그런 경험이 저로 하여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튼튼한 방패라는 의미의 쉴드라는 사업의 대표가 되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쉴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쉴드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에게 가해지는 갑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분야를 주로 하고 있지만 저희가 동시에 시각장애인 안마사와 일반 고객을 이어주는 마사지 플랫폼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어요. 시각장애인 안마사분들도 불법적인 일에 노출이 많이 되는 사회적 약자거든요. 2년이라는 교육을 받아 정식 안마사가 되었는데도 대우를 잘 못 받고 있어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쉴드는 아이티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강점을 살려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연결 다리가 되어주는 사회적 기업이 되는 것이 최종 목적이에요.

 

-쉴드는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나요?

쉴드의 크게 나누면 세 가지의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첫 번째로 저희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소통을 대신합니다. 개인과 개인 간의 소통 과정에서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욕설이나 성희롱 같은 갑질이 일어납니다. 소통을 대신하면서 그러한 문제점이 일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두 번째로는 작업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중간에서 중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업무가 이루어질 때 매칭, 계약단계, 디자인 작업 단계, 정산단계를 거쳐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80%는 늘 같습니다. 저희는 축적된 데이터로 항상 반복되는 문제점들이 원활하게 해결되도록 합니다.

세 번째는 디자인 작업 단계에서 디자이너의 역량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를 교육을 통해 해결합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이 돈이 없다 보니까 능력이 안 돼도 일단 외주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외주를 받고 나면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요. 그러한 경우에는 저희가 디자이너 분을 옆에서 도와주어 클라이언트 분의 일에 차질이 없게 문제를 해결하죠.

정리하자면 소통을 대신한다,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한다, 디자인 작업단계에서 발생하는 디자이너의 역량 부족 문제를 교육을 통해 해결한다.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인터뷰를 하고 계신 정영호 대표님

인터뷰를 하고 계신 정영호 대표님

-기존의 외주 플랫폼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기존의 플랫폼은 디자이너가 작업물을 올려놓으면 클라이언트가 선택하거나 클라이언트가 올린 것을 보고 디자이너가 선택하는 중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둘을 연결 짓고 나면 그 플랫폼의 역할은 끝납니다. 하지만 저희는 매칭이 되는 순간부터 바빠져요. 둘의 소통이 시작되는 그때부터가 저희 역할의 시작이거든요. 이때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의 소통을 대신하면서 양쪽의 데이터를 합법적으로 수집합니다. 소통 과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키워드나 질문들을 분석하고 축적하는 거예요.

또한 기존 플랫폼과 달리 저희는 디자이너분들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합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에게는 일을 시작하고 끝내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저희의 특별한 점은 디자이너분께 오전 9시에 아침인사와 함께 새롭게 생긴 사항들을 말해드려요. 저희가 이렇게 아침에 카톡을 드리는 것만으로도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보일 수 있지만, 작업효율을 높이는 큰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오후 6시 이후로는 연락을 드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프리랜서 디자이너에게도 퇴근의 개념이 생기는 거죠. 물론 6시 이후에도 클라이언트 분들과 저희는 연락합니다. 하지만 바로 전달하지 않고 다음 날 아침에 연락을 드리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의 일과를 말씀해주세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혹시 새벽에 연락이 왔었는지 확인을 해요. 그 내용을 다 취합해서 함께 일하는 개발자와 디자이너에게 각각 전송해줍니다. 그럼 두 직원분이 9시에 각자 맡은 프리랜서 디자이너분께 아침인사와 그 날의 일을 정리해서 보내줍니다. 그 뒤로는 답신을 기다리며 새롭게 발생한 작업요청을 보고 디자이너분과 매칭을 해줍니다. 클라이언트가 의뢰하며 선택한 키워드와 이미지를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와 비교해서 매칭시키고 연락을 드려요. 그 일이 끝나면 새로 계약이 체결되는 팀이 있으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계약을 준비해요.

그렇게 오전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오후 1시쯤 다시 매칭을 하고 계속해서 진행되는 소통을 중간에서 전달해줍니다. 중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여태까지 모은 데이터를 활용해 해결합니다. 또 디자인 작업이 끝나는 팀은 계약 마무리를 진행해요. 5시쯤에는 클라이언트분들께 한 시간 내로 디자이너분들 퇴근하시니까 소통하실 부분이 있으면 해달라고 연락을 드려요. 6시가 딱 되면 디자이너분들께 오늘 고생하셨다고 연락을 드리고 이런 요구사항이 있었다고 말씀을 드려요. 또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디자이너분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중간 작업물을 확인하기도 해요.

쉴드에 대해 설명하고 계시는 대표님

쉴드에 대해 설명하고 계시는 대표님

-쉴드를 만들기 위해 어떤 준비과정을 거치셨나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용자 테스트였던 것 같아요. 어느 단계에서 가장 기분이 나빠지는지, 이걸 페인포인트(pain point) 라고 하거든요. 직접 외주작업을 하면서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들이 어느 단계에서 페인포인트가 나오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사용자 테스트를 계속했어요. 고객여정맵을 이용하면 매칭과 계약단계와 디자인 작업 단계와 정산단계에서 각각의 사용자들이 느끼는 감성적인 그래프들이 그려지거든요.

그 과정에서 저희가 발견한 페인포인트는 기존의 외주 플랫폼에서 해결해주는 매칭이나 정산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보다, 디자인 작업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견조율 문제와 디자인 역량이 부족 문제에 있었어요. 디자이너는 작업단계에서 실제로 회의 때문에 버려지는 시간이 많고, 회의를 했는데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클라이언트는 계약을 다 했는데 작업 단계에서 결과물이 안 좋은 경우나 중간에 디자이너 들이 작업을 못 하겠다고 하는 경우에 어려움을 겪어요.

근본적으로 계속 발생하는 문제를 파악하고 그런 페인포인트를 관찰, 인터뷰,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서 알아내는 과정을 통해 쉴드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디자이너가 있으신가요?

저희 첫 외주가 기억이 납니다. 명함 디자인 작업이었는데 명함디자인은 난이도가 별 하나짜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게 크게는 없어요. 단 하나 염두에 둘게 있는데 인쇄를 해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까 인쇄과정에 신경을 써야 해요. 디자이너가 예쁜 폰트를 쓰고 배치를 잘해놨는데 인쇄업체에 넘겼을 때 업체에 그 폰트가 없으면 이상하게 인쇄가 돼요. 그걸 방치하기 위해서 폰트를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화 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첫 외주를 하며 인쇄업체에 넘기기 직전에 파일을 받아 확인을 해봤는데 이미지화가 안 돼 있는 거예요. 그분이 주니어 디자이너였는데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몰랐던 거예요. 당연히 그럴 수 있어요. 저희의 첫 외주였는데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다행히 미리 발견해서 결과물은 예쁘게 나왔습니다.

 

-창업하시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부분이 있나요?

저 혼자 했으면 정말 어려웠을 것 같아요. 혼자 했으면 포기했을 것 같은데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지속해서 사회적 가치에 고민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고 저희 팀원들이 저의 사회적 가치를 믿어주고 그것을 비즈니스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해줬어요. 클라이언트 분들이 저희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사업에 확신을 가졌고. 디자이너분들도 저희 서비스가 편안하다고 말씀해주셔서 어려움보다는 보람을 느꼈어요. 분명 어렵긴 했지만 어렵지 않았다고 느끼게끔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KT&G 상상스타트업 캠프 데모데이 날 발표를 하시는 대표님

KT&G 상상스타트업 캠프 데모데이 날 발표를 하시는 대표님

-올해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국내에 소셜벤처가 600개 정도 있는데 그 기업들로부터 각각 간단한 외주 1건씩을 받았을 때의 금액이 약 24억 원이에요. 따라서 2020년까지는 24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올해는 그 10분의 1 수준인 60개의 업체와 일을 한다면 나오는 금액인 2억 4천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현재 내부적인 외주와 비투비 외주를 합쳐서 1억 원 정도를 달성했는데 열심히 해서 올해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언을 한 마디 해주세요.

제가 조언을 할 입장이 아닌데. (웃음) 저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자기 일을 할 때 행복한 것 같아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회사를 위해 일하고 나면 자신의 것이 남지 않더라고요. 자신의 것을 만들고 싶으시다면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해요. 일찍 시작해야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 할 수 있으니까요. 내 생각을 실현하는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겁먹지 말고 도전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