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지역을 신나게 하는 작은 연구소, 협동조합 성북신나


지역을 신나게 하는 작은 연구소, 협동조합 성북신나

 

 

 

글. 김금진 (goldjin21@naver.com)
사진. 김금진, 서울청년들 (https://www.facebook.com/youthseoul?fref=ts)

 

 

 ‘문화 활동가, 지역 활동가, 문화 기획자라는 것이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옆집 아저씨도 알 수 있을 정도로요. 그리고 우리 주체적으로 월급을 버는 구조를 만들어보고자 창립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저희와 유사한 일을 하는 단체들이 어느 정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동료들을 구할 때 가치로만 설득할 수밖에 없는데, 비슷한 성격의 단체들을 만나면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사업의 규모를 키울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더 나은 조건에서 다른 동료를 만날 수 있고, 그때는 자신 있게 누군가에게 추천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겠죠.’

  청년허브를 통해 나와 같이 대안적 삶에 대해 고민 하는 청년들을 만난다.

혼자선 해보지 못한 재밌는 일을 작당해보고 발칙해져본다. 그리고 나서 의문에 빠진다.

활동을 통해 생계유지를 해볼 수 있을까.

성북신나는 이 지점에서 고립되거나 비관하지 않았다. 조금 더 용기를 내본 것이다.

자신들이 하는 일을 저임금 과노동 구조라 자조(自嘲)하며 웃었지만,

기자의 눈엔, 자기의 발전을 위하여 스스로 애쓰는 자조(自助)의 미소로 보였다. 

 

 

 

[ 출처 : 서울청년들 ]

[ 출처 : 서울청년들 ]

PART 1. 성북신나

#활동에서일로 #협동조합 #지역재생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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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오창민(사무국장, 옷장)입니다. 현재 활동 3년차고요. 성북동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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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계기로 성북신나를 창립하게 되었나요?
청년 일자리의 대안적인 모델을 만들어보고자 함께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2013년도 서울시 청년허브 혁신일자리 지원 사업을 통해 성북문화재단에서 일을 시작했었는데요. 그 때 15명 정도 되는 멤버들이 1년 동안 지역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 프로젝트, 문화다양성 사업 등을 두루두루 해봤지요.
아쉽게도 혁신활동가로서 1년간 특정 기간만 근로한다는 계약이었기 때문에, 이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어요. 대부분 인문, 예술계 전공이어서, 혁신활동가 이후 취업 시장에 나가게 되면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쉽게 찾을 수 있지도 않았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끼리 뭐라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우리의 고용을 책임져 보자!’는 생각을 다들 공유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당시 혁신활동가들을 담당했던 박동광(로샨) 씨, 다른 뜻이 맞는 분들과 저를 포함해 열 명이 직원 조합원으로 성북신나를 만들었습니다.
창립 이후로 청년들의 일자리는 성북신나의 중요한 미션 중 하나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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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특별히 성북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이유는 뭔가요?
성북문화재단 활동가로 일하면서 성북의 매력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어요. 당시 성북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성북신나 창립 후 하나둘씩 이 지역으로 옮겨 온 거죠.
성북은 문화 예술 활동 생태계가 잘 마련되어 있어요. 당시 성북구 구청장도 문화, 예술, 마을 공동체, 사회적 경제에 관심이 많았고, 이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 주민 커뮤니티들이 잘 조성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활동을 응원해주는 시니어들, 재단, 주민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고, 이 지역에서는 뭐라도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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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단체명 ‘성북신나’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문화를 통한 지역 재생을 목표했기 때문에 ‘성북’이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분명했어요. 명확한 지역을 기반으로 해야 의미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이라 칭하면 범위가 너무 크고요. 그런데 활동하면서 보니 성북도 꽤 크더라고요. 현재 집중하고 있는 곳은 성북 중에서도 정릉동입니다.
그리고 ‘성북’의 앞이나 뒤에 어떤 걸 붙일까 고민이 많았어요. 이름 정하는 것만 한 달 정도 소요가 될 정도로… 그러다가 지역이 신나는, 그리고 그 일을 하는 우리도 신났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성북신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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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협동조합의 형태로 단체를 구성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우리만의 새로운 조직 형태를 실험해보고 싶었어요. 우리 단체의 성격을 고민해봤을 때, 주식회사는 아닌 것 같았죠. 기존의 틀 안에서 살아가는 건 싫었으니까요. 사실 같이 하는 게 중요했지 형태가 크게 중요하진 않았어요.
때마침 2012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나오고,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협동조합이 폭발적으로 설립되는 시기였습니다. 협동조합의 개념도 신선했어요. 1인 1표의 민주주의고 대표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사회적 경제 안에서 보호받는 느낌도 있어서 조합의 형태로 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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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청 앞에서

청년청 앞에서

 

 

PART 2. 사무국장 오창민
#멋있는직함 #멀티플레이어 #팀워크실험 #신나지 #청년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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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북신나에서 온갖 문화 예술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더라고요. 다 재밌어보였어요. 사무국장으로서 하는 일 또한 그러한가요?
이런 일을 한다고 하면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재밌지 않느냐고 주변에서도 물어요. 음, 실제 업무의 80%는 사무실에서 하는 서류 작업입니다. 기획서 및 회의록 작성, 정산 등을 하죠. 사무국장이기 때문에 미팅도 잦아요. 하루에 3개씩 있을 때도 있었어요. 오히려 행사 유치하고 진행하는 일은 보름 혹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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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업무를 조금 더 상세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서류작업이 80%나 차지한다니… 어마어마하네요.
하하. 협동조합의 사무국장으로서 행정적인 업무만 보는 것은 아니에요. 주로 담당하는 업무는 조합원 관리, 회계를 제외한 행정업무, 사업 관련 미팅, 외부 강연 및 사례 발표 정도로 추릴 수 있겠네요.
미팅이 빈번한 이유는 여러 가지예요. 일단 ‘요청이 들어오면 만나자’라는 주의이고, 주로 외부 용역 사업 관련해서 미팅을 갖고, 최근엔 자문이나 간담회 요청도 많이 들어와요. 다른 청년 혹은 청년단체들을 만나는 일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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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래도 이런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일이 정말 많아요. (웃음 곧바로 진지하게) 저희 같은 경우엔 전체 회계를 맡은 친구가 있지만, 세부 사업별로 정산은 각자 프로젝트를 맡은 본인들이 합니다. 기획부터 정산까지는 한 사람이 완결하죠. 한 사람이 최소 2~3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맡아서 해요. 바꿔 말하면, 그만큼 일 경험을 제대로 할 수 있어요. 큰일을 한 흐름으로 보고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재밌는 구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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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에 사무국장님이 맡은 프로젝트는 어떤 거예요?
청년참 지원해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각 커뮤니티들 만나러 다니고, 한 달에 한 번 반상회를 여는데 저번 8월부터 시작했어요. 다음 달부터는 연관되어 있는 커뮤니티들을 소규모로 묶어서 만날까 생각중이에요.
그리고 ‘신나지’라는 잡지를 만들고 있어요. 정릉동을 기록하고 데이터를 쌓아가는 아카이빙의 의미가 커요. 그 중에 저는 동네 음식점 방문하고 칼럼을 써요. 제 돈 내고 먹고 먹어보고 사장님이랑 얘기도 나누고, 맛집 리뷰 같은 건 아니고 음식점을 주제로 한 칼럼 같은 거죠. 분위기는 어떻고 사장님은 어떻고 이런저런 재밌는 스토리 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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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무국장으로서 업무 이외에 염두에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최근 들어서는 다른 것을 떠나 안정성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재정적 측면에서 꾸준히 월급을 만드는 것도 그렇고, 같이 일하는 상근 조합원들과 의견차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매끄럽게 해나가고 싶어요. 사실 초창기부터 이런 고민은 계속 갖고 있었는데 예전과 조금 다른 차원이죠.
지난 3년 동안 상근 조합원들과 팀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과 피드백을 해왔어요. 함께하면서 어떻게 하면 개인의 성향에 맞게, 또 강점을 살릴 수 있게 업무를 배분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했죠.
현재의 조직문화와 업무분배가 있기까지 수많은 논의와 갈등을 거쳤고, 앞으로도 이러한 과정은 끊임없이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우리가 이렇게 서로를 이끌 수 있었던 데에는 상호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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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 질문으로 올해 본인이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특별히 없어요.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잘하고 싶어요. 한 해를 잘 마무리하면 그게 그 다음 해를 설계하는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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