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사)행복공장 ‘활동가’ 유이상님을 만나다


‘활동가’로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일과 자기 삶을 맞춰가는 길, 활동가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글.사진 어효은(lovewill333@naver.com)

지난 달 행복공장에서 주최하는 나만의 작은 숲을 찾는 2박 3일 독서문화캠프에 참여했다. 알차게 짜인 여러 프로그램 안에 ‘내 안의 감옥’이라는 독방 체험이 눈에 들어왔다. 오롯이 자기만의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기에 이곳에서 나 자신과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독방 체험도, 캠프 참여자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도 모두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경계하는 마음을 풀고 조금씩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들이 보였다. 울고 웃으며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과 공간이 그곳에 있었다. 자연스레 ‘행복공장’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용기를 내어 이번 활동을 담당한 분에게 인터뷰 신청을 했다. 함께 활동가 유이상님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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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복공장 활동가 유이상님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올해 3월부터 기획팀장을 담당하고 있는 유이상이라고 합니다. 사무실은 서울 사당동에 있고요. 수련원 프로그램은 홍천에서 진행하고 있어서 홍천을 오가기도 해요.

Q. ‘(사)행복공장’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해주세요.

A. (사)행복공장은 성찰과 나눔을 주제로 우리사회가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들을 해나가고 있는 곳이에요. 국내, 해외 쪽으로 나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서울소년원생들, 탈북청소년, 쉼터 청소년들, 평택기지촌 할머님들과 함께 연극, 가족캠프, 치유연극교실을 진행했고요. 지역주민 및 소외계층과 함께 즉흥연극 ‘나의 이야기 극장’등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해외 쪽으로는 캄보디아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어요.

성찰프로그램은 홍천에서 이루어지는데 ‘내 안의 감옥’이라고, 1.75평 독방에서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는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독방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을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역설적으로 자유를 느낄 수 있어요.

Q. 행복공장 직원은 몇 명인가요?

A. 서울 사무실에는 4명이 있고 홍천에는 2명이 상주하고 있어요.

Q. 이번 캠프에 참여하며 행복공장의 독방프로그램 ‘내 안의 감옥’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요. 어떤 취지로 만들게 되었나요?

A. ‘내안의 감옥’이란 성찰프로그램은 이사장님과 원장님이 함께 만들었어요. 이사장님께서 변호사 시절에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을 업무를 한 적도 있으셨다고 해요. 어느 날 문득 ‘혼자 독방에 있어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셨대요. 혼자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지면서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을 그려보게 되었다고 해요. 현재 홍천수련원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1.5평 독방이 스물여덟 개가 있어서 소규모 인원이 고요하게 자신을 돌아보기에 괜찮은 장소에요.

온전히 홀로 쉴 수 있는 공간에서의 독방프로그램 (사진제공 : 행복공장)

온전히 홀로 쉴 수 있는 공간에서의 독방프로그램 (사진제공 : 행복공장)

Q. 온전히 홀로 쉴 만한 공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활동가라고 하면 주로 진행 업무 쪽으로만 하는 줄 알고 있었어요. 다양한 업무를 맡고 계시는 것 같은데 이상님이 생각하는 활동가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A. 활동가라는 표현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요즘은 많이 쓰고 있는데 예전에는 활동가 대신 간사라는 표현을 많이 썼어요. 원래 ‘간사’라는 말은 일본식 한자어로 일을 총괄하는 사람, 직책이 제법 높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에요. 90년대 후반 즈음 이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라는 논의가 시작되었고 ‘활동가’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고 알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활동가란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 추구하는 가치와 맞춰가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때는 기획일, 총무일도 하고 진행도 하고 밥도 나를 때도 있고요. (웃음) 그때그때 자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하는 거죠. 어떤 의미에서는 저를 취재하고 계신 기자님도 활동가라고 볼 수 있겠네요.

Q. 쉽지만은 않겠지만 원하는 삶의 모습을 만들어 가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활동가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A. 하고 싶지 않은 공부를 하는데 대학생활을 보냈어요. 우울증이 올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였죠. 졸업 후 일을 하다 그만 두고 공무원 준비를 했어요. 좋아서 한 건 아니었고 일정 기간 동안 돈을 모아보자는 계획이었어요. 시험 날 크게 실수를 해서 떨어졌고 돌아보니 건강도 많이 망가져있더라고요. 그러다 지인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 ‘생명평화탁발순례’에 함께 하자고 제안해 주셨죠. 시간 될 때마다 순례에 참여했어요. 많은 분들을 만났고, 생명평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내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죠. 살아오면서 들었던 수많은 의문들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어떻게 살지에 대한 큰 방향이 정해졌어요. 그렇게 정해진 제 삶의 방향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활동가였고, 당시에 방향이 맞는 단체에서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순례단에서의 경험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 계기가 되었네요. 힘든 시기에 순례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있었다면요?

A. 저라는 사람을 온전히 바라봐주는 것이 힘이 됐어요. 청년들을 숫자로 판단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대학 평점부터 토익 점수 등, 그런 시선을 받을 때면 제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순례단에서 만난 분들은 서로 있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해줘요. 지금 당장 뭘 하면서 먹고살 것인지에 대한 문제보다 어떻게 살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들을 던져주죠.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2017년 가을 416 청년희망순례 (사진제공 : 활동가 유이상님)

2017년 가을 416 청년희망순례 (사진제공 : 416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

Q.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행복공장 활동가로 지원하게 되신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A. 7-8년간 다른 시민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하면서 30대를 보냈어요.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마을 축제도 하는 등 많은 경험을 했고 일도 빠르게 배웠어요. 고마운 일이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를 소진하면서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일하면서 어려운 점들을 참다보니까 *번아웃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되더라고요.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 시간동안 마음공부와 명상을 통해서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다시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올해 초, 집중수행을 마치면서 ‘다시 사람들 사이로 나가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곳에서 내가 가진 것들을 함께 펼치고, 일들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찾던 중, 마침 ‘행복공장’에서 활동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그리고 행복공장이 가지고 있는 성찰과 나눔이라는 목적과 제가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번아웃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Q. 좋은 타이밍이었네요. 현재 행복공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A. 1년에 여름과 겨울, ‘금강스님의 무문관’ 이라고 6박 7일간 독방에서 생활하는 활동이 있습니다. 해남 미황사에 계시는 금강스님이 오셔서 명상에 대한 안내와 함께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나눠주시는 프로그램입니다. 하루에 일정시간 모여서 공부하는 시간 외에는 종일 독방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죠. 8월 19일부터 8월 25일까지 진행해요. 자세한 사항은 (사)행복공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독방에 48시간 동안 있을 수 있는 ‘독방 48시간’과 독방과 책 이야기가 더해진 ‘북캠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독방48시간(2박 3일, 1박2일 부분참여 가능)은 9월 7~9일, 12월 14~16일, 북캠프(1박2일)는 10월 13~14일, 12월 22~23일 진행 예정입니다.

현재 모집중인 무문관 프로그램 (사진제공 : 행복공장)

현재 모집중인 무문관 프로그램 (사진제공 : 행복공장)

Q. 참여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네요. 독방프로그램, 문학캠프 등 홍천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홍천이라는 장소가 주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자연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밤에 별도 잘 보이고요. 독방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적합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혼자 고요히 있을 수 있는 공간, 그 공간이 주는 힘이 큰 것 같아요.

자연이 어우러진 홍천수련원 (사진제공 : 행복공장)

자연이 어우러진 홍천수련원 (사진제공 : 행복공장)

Q. 맞아요. 도시와는 느낌이 확실히 달라요.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더라고요.

A. 온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해요.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경험을 한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명상, 수행으로만 접근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어요. 종교적으로 접근하기보다 그냥 혼자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쉼’이라는 표현을 쓰거든요. 편안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요.

Q. 업무 중 특히 힘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A. 현재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특별히 힘들었던 적은 없어요. 과거 경험으로는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힘들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자야하는 시간에 안 자고 늦게 돌아다는 참가자가 있어요. 예전에는 그런 사소한 사건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힘들어 했는데 요즘에는 그럴 수 있지 하는 여유가 생겼어요.  (웃음)

Q. 일을 하며 가장 좋았거나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다면요?

A. 행복공장에 와서 ‘세상엔 참 좋은 사람이 많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5월 북 캠프 때,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고전학자 이태수 선생님이 오셨어요. 그분이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사람 대 사람으로 존중하는 모습, 삶을 대하는 자세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해서 무언가 연구하고 계시는 모습도 그렇고요.

7월에 진행했던 독서문화캠프도 기억에 남아요. 여럿이 있다 보면 트러블이 생길 만도 한데 그런 부분 없이 서로 교류하는 모습들이 정말 좋았거든요. 2박 3일의 시간동안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어서 좋았어요. 스스로를 많이 드러내고 표현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그랬는지 조금씩 자기 이야기를 꺼내며 마음을 여는 모습들도 보였어요. 그런 모습을 볼 때 감동을 느껴요.

독서문화캠프 조별 표현과 나눔의 시간 (사진제공 : 행복공장)

독서문화캠프 조별 표현과 나눔의 시간 (사진제공 : 행복공장)

Q. 저도 처음 보는 사람들 앞이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마음을 열고 더욱 편안하고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었어요. 캠프 프로그램 이외에 새롭게 기획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A. 네, 하반기에 가능하면 하고 싶은데요. ‘행복칼럼’ 으로 이름을 지어 놨어요.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글을 받으려고 해요. 아까 말씀드렸던 이태수 선생님이나, 도법스님 등 삶을 진실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이야기하는 행복을 담고 싶어요. 행복공장이 내년에 벌써 10주년을 맞이하거든요. 행복이 무엇일까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 같이 공부하고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아진 이야기들을 가지고 행복포럼 같은 자리를 마련해서 함께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나누는 시간도 만들어가면 좋겠지요. 물론 그 자리에 우리 청년들도 함께 하면 더욱 좋을 거 같아요.

Q. 저도 시간이 되면 포럼에 참여하고 싶네요. 적극 추진하시길 바랍니다. 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첫 번째는 과정이에요.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 사이가 틀어진다면 안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비영리단체이면서 가치를 추구하는 단체이고 더더군다나 행복을 이야기하는 곳이니까 더욱 그렇죠.

두 번째는 일과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일이 됐건 간에 그 일을 통해서 최소한 같이 일하는 사람, 내지는 그 프로그램에 오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어떤 관계든 간에 서로가 서로의 존재와 관계를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말이나 행동은 하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서로 존중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죠.

Q.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이상님은 어떤 때 행복을 느끼시나요?

A.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행복을 느껴요.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늘 다른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아침에 눈 떴을 때 행복감을 느낄 때도 있고 사무실에서 커피한잔 내려 마실 때 그때도 그렇고. 가만히 앉아서 햇볕을 바라보는 것이 좋을 때도 있고 저녁 때 좋아하는 사람이랑 밥 먹을 때 행복할 때도 있고요. 그때그때 다르더라고요.

Q. 캠프에 책이 매개체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사람을 소우주라고 하잖아요. 작가라고 하는 우주가 지면이란 걸 빌려서 자기 우주를 한 권의 책 속에 담아냈다고 생각해요. 그 담아낸 우주를 또 다른 우주인 독자를 만나면서 새로운 우주가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요. 자연스럽게 서로의 우주를 공유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책에 있다고 생각해요.

Q. 심오한 이유가 담겨있었네요. 서로를 연결해주는 데 책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A. 『간디의 편지』는 간디 선생님이 감옥에 있을 때 공동체 식구들에게 삶에 대해 쓴 짧은 편지글을 엮은 책이에요. 얇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요. 또 하나는 『스님과 철학자』라는 책인데요. 도법스님하고 윤구병선생님이 11명의 사람들과 공부모임을 하며 만들어졌어요. 모임의 이름은 ‘불한당’(불경을 한글로 풀어내는 모임)이고요. 교수와 신문 기자, 논술 강사, 요리 전문가와 백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단순히 경전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큰 화두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공부한 내용이 담겨있어요.

Q. 두 권의 책 모두 읽어보면 삶의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추천 고맙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가 혹은 자신이 되길 지향하나요?

A. 제가 이 길로 다시 돌아온 만큼 앞으로도 잘 해나가고 싶어요. 지금 일하는 이곳이 저에게 좋은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같이 즐기면서 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조금은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해요. (웃음) 끝으로 활동가를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A. 일하고자 하는 단체의 방향과 나의 삶의 방향을 맞춰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걸 생각하지 않으면 오래 일하기 힘들 수 있어요. 막연히 좋은 일을 하는 직장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원하는 일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선택했으면 해요.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다른 직장보다 치열하게 일을 해야 하는 곳이에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하고요. 때문에 자신의 삶의 목적과 지향점이 크게 다르면 스스로가 금방 소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생각보다 일이 쉽지 않지만 많은 청년들에게 활동가 일에 도전해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지향점이 맞으면 활동가만큼 재밌고 즐거운 일이 또 없는 것 같아요. 보람도 느끼고요.

독서문화캠프 진행 및 참여자 (사진제공 : 행복공장)

독서문화캠프 진행 및 참여자 (사진제공 : 행복공장)

Q. 이야기를 들으면서 청년들이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을 찾아가기 위한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활동가로 살아가는 이상님의 길을 응원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A. 인터뷰를 제안을 받았을 때 하루 동안 고민을 했는데요. ‘해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이렇게 살아가는 활동가의 삶도 있고 꽤 괜찮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더운 날에 멀리까지 찾아오셔서 고맙습니다.

약 1년 간 청년활동가로 일해본 적이 있다. 극단에 소속되어 배우 및 스텝 활동도 4년 가까이 했었다.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상님과 활동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많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활동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 또한 내 삶의 목적과 활동의 지향점이 차이가 컸을 때 소모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기계처럼 일하며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럴 땐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여행도 좋고, 책을 읽는 것도 좋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사색에 잠기거나 마음 맞는 지인과 도란도란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다. 또 기회가 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행복공장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독방에서 온전히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