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7년차 마케터가 들려주는 마케팅 직무 이야기

2019-12-20T07:48:09+00:002019. 12. 20.|

7년차 마케터가 들려주는 마케팅 직무 이야기

취재, 글, 사진 : 양정민 (seouljosbs.net@gmail.com)
취재 : 제경민 (seouljosbs.net@gmail.com)

고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콘텐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콘텐츠 등을 기획 및 제작하는
마케터들의 생활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7년차 마케터로 활동 중인 윤미송 님과 함께한 인터뷰.

운윤ㅇ

 

[현직자 소개 및 직업 동기]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The smc’라는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온라인/디지털 마케팅 일을 했었고, 지금은 마케터 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올해로 7년차 마케터 윤미송입니다. 전 회사에서 주 업무는 디지털 마케팅을 전반적으로 기획, 진행 하는 거였어요. 캠페인도 진행했었고, 사기업, 공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sns를 운영하는 업무,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업무, 또 사기업들이 제품을 출시하면 그 제품에 대한 홍보를 기획하는 업무를 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글쓰고, 사진찍고, 마케팅의 연장선으로 한 프로젝트에서 주어진 상품에 대한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2. 어떻게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저는 본전공이 식품영양학과 인데 언론 쪽으로 복수전공을 해서 그 후 언론사를 준비하여 시험을 봤습니다. 하지만, 언론사 최종에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최종 불합격하고 친구랑 카페에 있다가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the smc’ 라는 기업을 보게 되었는데, 그 기업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홍보물을 제작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기업에서 제작한 ‘클럽에서 진행하는 연말파티’영상을 보고 꽂혀서 그 자리에서 이력서를 쓰고 그 다음날 바로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해서 온라인 마케팅 직무로 입사를 하고 마케팅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업무 관련]

Q3. 마케터로 일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을 어떤 것인가요?

A. 한국수자원공사의 웹툰 공모전을 진행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기업은 광고와 관련된 쪽에 예산이 어느정도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공기업 같은 경우에는 홍보 쪽 예산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 한도 내에서 예산으로 이벤트나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제가 진행한 웹툰 공모전도 한정된 예산을 가지로 진행을 하다 보니 준비 과정에서나,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웹툰 작가님을 모셔오는데에 정말 힘이 들었고, 준비 기간도 다른 프로젝트보다 짧아서 더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획, 준비, 진행, 시상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한 프로젝트라서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Q4. 기획이나 아이디어 도출은 어떻게 하나요?

A. 저 같은 경우에는 여행을 많이 가고, 메모장에 생각날 때마다 적어 놓는 것 같습니다. 이제 그 후에 광고주가 어떠한 아이디어를 달라는 업무요청이 들어오면, 1차적으로 제가 생각 날 때 마다 적어 놓은 것을 정리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자료조사를 해서 저의 생각에 살을 붙여 나갑니다. 저는 거의 모든 일을 이렇게 작업을 했었습니다. 근데 사실 닥치면 다 하게 되어 있더라고요(웃음).

 

Q5. 자료조사를 해서 생각에 살을 붙여 나간다고 했는데, 그때 자료조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급합니다.

A.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의뢰로 초콜릿을 알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저희가 한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러면 제품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상대 경쟁사들 비슷한 제품이 뭐가 있는지 보고, 그 후에 이 초콜렛이라는 제품으로 나온 영상, 콘텐츠, 예능 등을 다 뒤져 봅니다. 그리고 저희가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으니까 가지고 올 수 있는게 어떤 것인지 먼저 살펴보고, 요즘 유행하는 것들도 참고해서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요즘은 자료죠사를 할 때 책보다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많이 보면서 저의 생각에 살을 붙여 나갑니다.

 

Q6. 마케팅 실무자의 입장에서 마케터는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나요?

A. 마케팅은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BMW 마케팅 담당 *AE를 맡았다면 본사 쪽 담당자, 영상제작도 하면 영상제작 피디와 스태프들, 촬영을 하는 담당자 등 콘텐츠 제작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 중심에 제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다시 말해,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이번 콘텐츠는 어떤 컨셉으로 어떻게 할 것이고, 촬영은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것을 중간에서 각 담당자 분들 한테 전달하고 컨트롤을 하는게 마케팅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다 보면, 중간에서 서로의 요구사항을 적당히 반영하여 조율을 해나가야 해요. 마케팅 쪽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은 전체적으로 넓게 보고 빠른 상황판단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를 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AE: 광고회사나 홍보대행사의 직원으로서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한편, 고객사의 광고계획이나 홍보계획을 수립하고 광고나 홍보활동을 지휘하는 사람

 

Q7. 전반적으로 마케팅에서 하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A. 마케팅 업무는 홍보물을 만들기 전 예산 산정을 보통 1년 업무를 시작하기 전 12월에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케팅이나 온라인 마케팅 쪽 일을 하시는 분들은 한달 먼저 빠르게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12월 초에 영상 하나가 나가야 하면 그것을 준비하는 것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입니다. 이렇게 한달 먼저 업무를 준비하기 때문에 마케팅 하는 분들은 한달을 먼저 빠르게 살아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Q8. 마케팅 부서 안에서는 어떻게 일을 세분화 시켜 진행하나요?

A. 일단 제가 근무했던 회사는 분리가 안되어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기획팀이 있고, 디자이너팀, 제작팀, 경영지원팀이 있었는데, 저희 회사는 종합 광고대행사가 아니다 보니 분리해서 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일반적으로 종합 광고대행사도 기획팀이라고 해서 기획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획서 작성, 프로젝트 진행 등을 전반적으로 다하고 그 후 기획물을 구현하고 현실화 할 때 제작팀으로 넘겨서 제작이 됩니다. 마케팅 팀도 거의 그렇게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Q9. 마케팅 직무의 월급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A.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직무에 비해 작은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은 전체적으로 연차가 올라갈수록 월급이 올라가는 갭이 큰 편이고, 광고회사나 광고대행사는 경력 7-8년부터 연봉이 오르기도 합니다. 근데 마케팅 직무가 능력제라서 사람마다 편차가 좀 있긴 합니다. 금액적으로는 잘 몰라서 정확하게 말은 못해 드리지만, 대기업, 중견기업은 초봉 3000만원 초, 중반에서 시작하고, 광고대행사랑 종합광고 대행사는 2천만원 대에서 시작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직업에 필요한 노하우 및 역량]

Q10. 포토샵, 일러스트, 프리미어 등 디자인 툴을 다루는 사람을 우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이것을 다 잘해야 마케터가 될 수 있는 건가요?

A. 왜 우대를 하냐면, 제작팀을 컨트롤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기획했던 결과물이 나오려면 내 의사를 설명을 해야 합니다. 근데 포토샵, 일러스트, 프리미어 등 프로그램의 툴을 모르면 설명을 못합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들을 잘할 필요는 없으나, 어느정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프로세스를 알면 실무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11. 입사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고, 마케팅 직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해봤으면 하는 경험은 어떤 것인가요?

A. 대학생 때 저도 기자단 활동을 했습니다. KBS에서 진행하는 그린 기자단이라고 활동을 했었고, 서포터즈도 기획파트에서 많이 활동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대외활동을 많이 한 사람을 뽑는 것을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외활동을 많이 했다고 해서 일을 잘 할 것 같다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알바를 엄청 많이 했는데, 저는 차라리 알바를 많이 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직을 많이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계산대에 서서 저 손님이 뭘 원할 것 같고 뭐라고 할 것 같고 그리고 사장님이 내가 뭘 하면 좋아할까 고민하는 것이 마케팅이랑 조금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물건 팔고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프로세스를 짜는 것이 마케팅이니까요. 경력사항에 알바 경험을 쓰진 않았지만, 일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Q12. 그럼 대외활동 몇 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A. 요즘엔 입사하려고 하는 친구들 스펙이 엄청 좋은 편 입니다. 그래서 아예 안하는 것은 부족할 것 같고 한 두개 정도가 적당 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자소서나 면접에서 말 할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개인 프로젝트 및 직업관련 조언]

Q13.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A. 잠이 모자라요. 그리고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들어야 하니까 예술 하시는 분들과는 다르겠지만, 창작의 고통을 받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하면 내년 트렌드에 맞춰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제품을 소개할까를 고민합니다. 이걸 계속 생각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창작의 고통이 있습니다.

 

Q14. 그럼 어떻게 어려운 점을 극복하나요?

A. 일단 일년에 한번씩 멀리 여행을 갑니다. 휴식이 되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브랜드가 두세 개 정도 있으면, 이 일이 보통 한번에 밀려와서 여름, 겨울에 남들 휴가 시즌에 맞춰서 휴가를 못갑니다. 그래서 저는 여름, 겨울 휴가 대신에 10월 초에 휴가를 가는데, 그때 한 2-3주 정도 길게 여행을 갔다옵니다.

 

Q15. THE SMC회사에서는 왜 나오시게 되었나요?

A. 힘들어서 나왔습니다. 제가 약 3년동안 집에 정시에 간 적이 없습니다. 출근이 9시 퇴근이 6시 였는데, 제일 일찍 퇴근했을 때가 8시 였어요. 누가 시키진 않았지만, 업무를 다 끝내 놓고 집에 가다 보니까 맨날 늦게 집에 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업무 중에 이벤트 프로모션 관련해서 문제가 생기면 저희가 고객응대를 해서 처리를 해야 하는 것도 있어서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집에 못 갔습니다. 또, 촬영이 늦게 끝나거나 제안서 쓸 때는 집에 아예 못 갔던 것 같습니다. 마케팅 직무가 정말 힘들다는 것을 요즘 친구들은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런 것들이 재밌고, 적성에 맞고 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케팅을 일을 하는 거죠.

 

Q16. 지금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일단, 지금 독립출판을 하고 있고요. 책이 두 권 정도 나왔습니다. 하나는 회사관련 에세이, 하나는 사진집을 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마케팅 업무들을 1인 회사처럼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회사에 소속된건 아니지만 그분들과 함께 한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팀으로 단기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관광공사 쪽에 여행 주간 시즌 영상 오더가 오면 그걸 찍는다든지, 사기업에서 외주를 맡기면 그 일을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그러한 프로젝트에서 저의 주 업무는 영상 기획이고, 어떤 컨셉으로 영상을 만들 것이고, 스토리 보드는 어떻게 짤 것이며, 촬영지를 어디로 도출할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결정하고 난 후 미팅을 통해서 정리가 되면 피디가 촬영하고 최종 영상을 만듭니다. 이렇게 저는 프리랜서를 하면서도 마케터의 연장선상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Q17. 마케팅 업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A. 대기업을 꼭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하는 일은 비슷해요. 그래서 저는 그 직무를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 경험을 해보고 난 후 큰 곳으로 이직을 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게 더 원하는 곳에서 일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습니다. 경력 3~5년 사이면 이직하기 수월하고 많이 구하는 연차예요. 전략적으로 조금 작지만 내실이 튼튼한 회사 정확하게 직무를 배울 수 있는 곳에서 경력을 쌓아서 조금 커리어를 높여서 가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길을 넓게 보시는 것이 취업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마케팅이면 마케팅, 마음가는 대로 한 분야를 정해서 준비를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