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인터뷰] 체모를 디자인하다. 대한민국 1% 남자 왁서

2019-12-17T10:32:15+00:002019. 12. 16.|

“왁싱과 스파의 새로운 만남, 신세계를 경험하세요!”

취재,글/ 김태양 (gimtyang@gmail.com)
취재,사진/ 신성은 (godandruby@naver.com)
이지민 (jimiimii@naver.com)

머리는 숱이 없어 고민하지만, 체모는 숱이 많아 고민한다. 헤어디자이너는 숱 없는 머리를 디자인하고 왁서는 수북한 체모를 디자인한다. 헤어디자이너와 왁서, 하는 일은 같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왁싱이란 낮설다. 인식의 음지에서 양지로 나아가기 위해 발전을 거듭하는 표재형 원장님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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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밝고 깔끔한 매장 분위기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진행했다.>

# 현직자 및 매장 소개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투왁싱&스파 마곡점 대표 표재형입니다. 올해 1월에 오픈해 현재 1년 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투왁싱&스파는 어떤 곳인가요?

A. 본점은 ‘투왁싱’ 이라는 상호로 강남에서 7년째 운영 중입니다. 본점에서 근무하다 원장님의 제안으로 마곡에 2호점을 내게 되었습니다. 본점과 상호명이 다른 것은 제가 마사지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회사생활을 오래 했는데 그동안 “스포츠마사지”와 “아로마 체질 마사지” 같은 국내 자격증과 가톨릭 대학에서 주최하는 “국제 아로마 테라피스트”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사지와 아로마요법 그리고 태닝을 스파라는 항목으로 통틀어 ‘투왁싱&스파’라는 상호로 2호점을 내게 되었습니다.

Q. 왁서는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A. 왁싱은 일반적으로 브라질리언 왁싱을 많이 생각하실 텐데요. 그 외에도 일반적으로 입가 주변 수염 및 눈썹과 헤어라인 등 전반적으로 얼굴에 대한 풀 페이스 왁싱 가슴과 구레나룻, 팔다리 등 전반적으로 신체에 털이 있는 모든 부위에 디자인 및 제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왁서의 직무 소개

Q. 어떠한 계기로 왁서가 되었나요?

A. 마사지가 좋아서 회사에 다니며 틈틈이 마사지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고 저만의 마사지샵을 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피부미용(국기) 자격증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왁싱이라는 과목을 처음 접했습니다.

몸에 털이 좀 많은 편인데 공부를 하며 직접 왁싱을 체험해보니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편리해서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고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졌어요. 그렇게 지인을 통해 지금의 본점인 투왁싱을 소개받아 그곳에서 주말 클래스를 수강하며 왁싱 관련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했습니다. 그것을 인연으로 본점의 원장님께서 같이 일해보자 제안하셔서 본격적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Q. 왁싱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왁싱은 모근을 뿌리째로 뽑기에 왁싱을 할수록 모가 가늘어지며 숱이 적어집니다.

페이스 왁싱의 경우 좁은 이마를 커버할 수 있으며 눈썹 왁싱은 사람의 전체적인 첫인상에 크게 관여하고 체모에 트라우마가 있으신 경우 그 부분에 대한 커버도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하는데 왁싱을 하게 되면 냄새도 줄어들고 질염 예방도 되며 여성호르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에 추천합니다. 남성의 경우에도 체모가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왁싱을 하면 털 빠짐에 대한 걱정을 안 해도 되며 항문 털 또한 같이 제모가 가능하기에 용변을 보고 난 후 관리가 편리합니다. 남녀 공통적으로 성감 증진의 효과도 있어 왁싱을 하러 함께 찾는 커플들도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임산부의 경우 출산하기 전 산부인과에서 면도기로 미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면도기로 제모하게 되면 모공 밖 털들만 잘려 나가는 거라 자랄 때 두껍게 자라며 피부에 트러블이나 감염위험도 있으므로 전문 왁싱숍에서 모근까지 제거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고통이 수반된다는 점 때문에 망설이신다면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두 번째 왁싱부터는 처음 느낀 아픔의 절반 정도라 단점보다 장점이 더욱 많기 때문에 저는 왁싱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Q. 왁서로서 서비스를 제공할 때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A.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친절을 강조합니다.

아무래도 왁싱숍을 알아보시거나 방문하셨을 때 타 매장과 제일 비교되는 것이 고객에 대한 태도와 친절이니까 특히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두 번째로는 왁싱숍의 특성상 청결을 중요시하는데 위생과 관련이 깊은 직종이기에 청결 및 위생 상태에 중점을 둡니다. 세 번째로는 실력이 아닐까 싶어요. 아무래도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러워도 시술 부분에서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 소용이 없으니까요.

이런 서비스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대학 때 워커힐 호텔 프런트에서 1년 반 정도 일했는데 당시 하이퀼리티 서비스를 추구했던 당시의 경험이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투왁싱 시술실

< 고객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시술실 내부 전경 >

Q. 왁서로서 근무하며 힘든 점이 있나요?

A.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왁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조금 부족하다 생각이 들어요. 왁싱에 대해 자세히 모르다 보니 퇴폐적인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간혹 있고 아직까지는 비주류에 속하기에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고요.

남성 왁서로서 힘든 점은 본점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했을 때 간단한 시술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시술 전부터 남성 왁서라는 이유로 저를 거부하시는 여성 고객이 간혹 계시더라고요. 아무래도 민낯을 공개해야 하는 부분에서 거부감이 드셨거나 남성 왁서가 과연 시술을 잘 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겨 그러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굉장히 간단한 시술 부분에서도 그렇게 저를 거부하시니까 그런 부분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미용실의 경우 남성 디자이너도 많고 또 편하게 남성 디자이너께 시술을 받으시는데 왁싱은 아직까지 이러한 인식이 없으니 내가 스스로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정도의 인식 수준에 이르기까지 개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는 중입니다.

Q. 그럼 반대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아무래도 고객과의 유대관계가 형성될 때 거기서 오는 에너지가 제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최근 들어 네이버에서 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매장에 방문해 주신 고객 분들 이 친절한 매장이라며 칭찬해 주실 때도 그렇고요. 강남에서 근무할 때 저를 자주 찾아 주시던 고객께서 마곡까지 먼 길을 오시는 경우도 제 입장에서는 죄송하면서도 한편으로 내가 이만큼 인정받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 보람을 느껴요. 아무래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그 과정에서 힘든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고객과 소통을 하며 제가 받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 큰 것 같아요.

Q. 휴일에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A.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노곤한 기분으로 사우나를 하거나 푹 자는 것으로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내려 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신규매장이라 안정되었다 생각하지 않아서 주7일 근무 중이에요. 꾸준히 노력하면 마음 편하게 휴식을 취할 때가 오겠죠? (웃음)

 

# 왁서의 비전 및 조언

Q. 왁서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A. 제일 중요한 것은 서비스 마인드라고 생각해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고객을 응대해야 하기에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서비스마인드가 훌륭해야 합니다. 그다음이 실력과 체력인데 실무 자체가 서서 시술하고 한번 시술할 때 세밀하게 해야 하기에 체력소모가 크며 바쁘면 밥도 제때 못 먹고 시술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에 기본 체력도 중요합니다.

Q. 왁서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A. 우선 매장을 차리기 위해서는 피부미용 국가자격증이 필요해요. 왁싱 부분은 따로 국가자격증은 없지만, 민간자격증이 있어요. 하지만 자격증보다 실질적인 시술 실력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자격증보다는 경력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민간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보다는 트레이너 자격증을 보유한 실질적으로 운영 중인 샵(아카데미)에서 전문가 과정을 듣고 실습경력을 쌓는 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왁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A. “돈이 된다.”라는 말을 듣고 미용 부분에 뛰어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직 금전적 부분에 가치를 두고 미용업계에 종사하려 하시는 분들은 서비스와 운영 부분에서 굉장히 곤란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기에 장기적으로 유대관계가 유지되어야 수입이 안정되거든요. 잠깐 발만 담가서 한몫 챙겨 나가야지 라는 생각으로는 그 이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기에 많이 힘드실 거예요. 실력과 서비스 마인드가 갖추어져 있다면 전망이 매우 밝은 직종이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차근차근 발전해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