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스타트업 마케터를 만나다

2019-09-02T15:02:40+00:002019. 09. 2.|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그의 마케팅

글, 취재/조혜진 (polargom.foryou@gmail.com)
취재/이서림 (leesuhrim07@gmail.com)

“모든 일은 원론적인 부분에서 결국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전공이 달라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어요.”
사범대를 졸업하고 스타트업 마케터로 일하는 현직자를 만나 취업 과정부터 스타트업 근무 환경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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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마케터에 이르기까지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스타트업 기업의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마케팅’의 범위가 굉장히 넓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콘텐츠 마케터입니다. 실제로 고객님들이 많이 보시는 SNS 광고를 만드는 것이 주 업무예요.

Q. 마케팅 직무를 선택하신 계기가 있나요?
A. 사실 직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진 않았어요. SNS 활동을 하다가 지금 재직 중인 회사를 처음 접했어요. 그 후에 서울잡스 활동을 하면서 회사와 인터뷰 할 기회가 생겼죠. 인터뷰가 끝나고 직원분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이 회사는 굉장히 자유롭고 좋은 분들이 모여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느꼈던 회사에 대한 인상이 굉장히 긍정적이었고 이 회사에서 일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죠.

Q. 서울잡스 활동을 하셨군요. 서울잡스는 어떻게 접하게 되셨나요?
A. 대학 졸업 후 잠시 청년수당을 받았었어요. 그때 이런저런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받았는데 그중의 하나가 서울잡스의 내일취재단 활동이었어요. 이력서 컨설팅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는데 그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입사 준비를 어떻게 하셨나요?
A. 저는 사범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말하는 ‘스펙’은 쌓아본 경험이 적어요. 입사를 위한 계획적인 준비는 많이 못 했지만 제 성향, 취향에 따른 다양한 경험들을 ‘기억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대단한 스펙, 예를 들어 ‘인턴 경험이 있다’고 하면 굉장히 그럴싸하고 근사하게 느껴지죠. 하지만 이젠 제가 그런 걸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스스로 인정했어요. (웃음) 대신 저의 작은 경험들을 상세하게 정리했죠. 굉장히 사소한 것들, 아주 작은 것이라도 거기에서 뭘 배웠는지 살피는 과정이 저의 준비였어요.

Q. 사범대학을 다녔다고 하셨는데 전공이 마케팅이 아니어서 불리한 점은 없었나요?
A. 학교에 다니면서 마케팅 관련 수업도 전혀 듣지 않았어요. 그래서 약점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죠. 하지만 사범대학에서 배우는 건 어려운 정보를 잘게 쪼개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일이에요. 마케팅은 내가 알고 있는 상품의 정보 중에서 고객들이 알고 싶어 하는 부분만 쪼개 전달하는 일이고요. 모든 일은 원론적인 부분에서 결국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전공이 달라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어요.

Q. 이력서는 어떤 내용을 쓰셨나요?
A. 이력서는 자유 형식이었어요. 막막했죠. 고민하다가 흰 종이에 제가 질문을 뽑아 직접 적어나갔어요. 저에게 유리할 수 있는 질문들, 직무에 도움이 될 경험들을 채워 넣고 ‘저는 이 직무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는 걸 덧붙여서 1장 분량으로 정리했어요.

Q. 포트폴리오는 필수적인가요?
A. 신입일 경우엔 딱히 필요한 부분이 아니에요. 경력직이라면 아무래도 필요하겠지만요.

 

이렇게 일 합니다

Q.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나요?
A. 압박감은 크지 않아요. 저는 ‘데일리’라고 부르는 작은 포스팅 광고를 거의 매일 만들어요. 그러다 보면 내성이 생긴다고 할까, 익숙해지죠. 큰 일도 그런 작은 업무의 규모가 더 커진 것뿐이라는 생각을 해요. 데일리를 만들며 생긴 작은 아이디어들을 모아서 기획전을 만들기도 합니다.

Q. 매일 하는 업무가 아닌 특별한 업무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A. 명절이나 빼빼로데이, 밸런타인데이나 연말 같은 시즌 이벤트가 있어요. 콘텐츠 마케터를 하게 되면서 이런 이벤트들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됐어요. 크리스마스를 예로 들면 12월 23일까지는 모든 광고를 마쳐야 해서 제 크리스마스도 23일에 끝난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런 기획들은 1~2주 만에 마무리되기도 하고 더 잘하려는 욕심이 있을 때는 몇 개월 전부터 조금씩 준비해두기도 해요.

Q. 스타트업 콘텐츠 마케터로서 일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A. 콘텐츠 마케터로서 일하기 위해서는 다른 회사들이 SNS에서 무엇을 하는지 면밀히 살펴보는 게 필요해요. 어떤 마케팅을 어떤 콘텐츠로, 카피는 몇 줄이고 해시태그를 사용하는지 등이요.
스타트업 쪽에서 일한다면 입사할 때 소개받은 직무보다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일을 하게 돼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를 익혀두면 좋고 기본적인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 사용법을 알면 일의 능률이 오르죠.

 

스타트업에 대하여

Q. 입사 전의 회사 이미지와 지금의 이미지, 다른 부분이 있을까요?
A. 같은 점이 훨씬 많아요. 내일취재단으로 인터뷰했을 때 직원 한 분이 웃는 얼굴로 굉장히 많이 반겨주셨는데 입사 후에도 주변이 모두 그런 분들이세요. 자유롭고 오픈된 분위기라는 것도 다시금 확인하고 있어요. 복장 선택이 자유로워서 지금 입은 이 옷 그대로 출근해도 되고 회사 책상엔 다들 좋아하는 걸 채워놓죠. 모두 개성이 있어요.

Q. 출퇴근 환경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A. 오전 10~11시에 출근을 하고 오후 7~8시에 퇴근해요. 10시에 출근하신 분은 7시에 퇴근하는 식으로요. 야근이 없진 않아요. 제 개인적으로는 월요일에 출근하면 이 주의 일을 바짝 끝내놓으려는 욕심에 야근하죠.

Q.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A. 당장 떠오르는 건 먹을 것이네요. (웃음) 회사에 간식 창고가 있어요. 각자 먹고 싶은 간식을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남겨두면 주문해주세요. 메추리알이나 오징어를 비롯한 주전부리와 음료수가 가득 차 있죠. 커피도 캔 커피와 커피 머신 등 종류가 많고 놓여있는 원두도 다양합니다.
회식이 적은 것도 장점이 될까요? 회식은 신규 입사자가 있을 때처럼 큰 명분이 있을 때 주로 하고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식당 선택은 팀원들끼리 먹고 싶은 메뉴를 투표로 결정합니다.

Q. 회사에서 호칭을 어떻게 하나요?
A. 저희는 직책이 없어요. 이름에 ‘님’을 붙여서 부르죠. 서림 님, 혜진 님 하는 식으로요. 대표님도 같은 방식으로 부릅니다. 그 덕분인지 의견 나눌 때 마음이 좀 더 편해요. 아이디어 내놓기가 어렵지 않게 느껴집니다.

Q. 마지막으로 취업 준비 중이신 분들을 향해 한마디 해주신다면?
A. 혹시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게 없어서 걱정되시나요? 저도 겁이 많고 누가 비웃으면 어쩌나, 경험도 적으면서 왜 냈냐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하지만 한번 도전해보는 건 중요해요. 떨어지더라도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는 경험이 모두 나의 재산이 됩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단 내보세요.
그리고 제가 재직 중인 회사와 제 일에 대해 좋다고 이야기했지만 이건 저의 개인적인 감상과 경험에 따른 것이에요. 이 기사를 읽는, 취업을 준비 중인 분들이 어떤 회사에 들어갈지 선택할 때에는 자신이 회사에 기대하는 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구직자 입장에서는 ‘어디라도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너무 회사에 자신을 맞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는 워라벨이 중요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연봉이, 누군가는 인간관계가 중요하겠죠. 회사에 기대하는 것을 조금 더 차근차근 따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