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삶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고자 하는, 사회복지사 변경재 님을 만나다

2019-11-19T16:32:14+00:002019. 11. 15.|

 삶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고자 하는, 사회복지사  변경재 님을 만나다

취재, 글. 성지민 (sunby22@naver.com)
사진. 김한나 (theaprilten@gmail.com)
사진. 박준수 (uzuinn@naver.com)

“모든 것이 사회복지죠.” 사회복지에 관해서라면 밤을 새더라도 얘기할 수 있다는 사회복지사 변경재님의 말이다.
무슨 일을 접하든 사회복지사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변경재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회복지사의 일과 삶에 대해 그려볼 수 있었다.

사회복지사 변경재 님을 지난 18일 합정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회복지사 변경재 님을 지난 18일 합정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현재 김포복지재단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변경재입니다. 사회복지랑 심리를 전공했어요.

 

<직무 이야기 : 기관 소개 및 근무 환경>

Q.김포복지재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A. 사회복지기관은 민간 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형태가 많지만 저희 재단은 시에서 만들어진 재단입니다. 전국에 지방기초자치단체에서 만든 복지재단이 34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로 김포시 조례에 근거해 만들어진 재단입니다. 시에서 만든 재단이다 보니, 운영이 100% 투명하게 이뤄질 수 밖에 없어요. 김포 시장님이 현재 저희 재단의 이사장 직을 맡고 계십니다

Q. 김포복지재단이 하고 있는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요?

A.  김포시의 복지과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활동하고 있어요. 김포 관내 약 300개 정도의 복지시설이 있어, 시설 및 기관 간의 네트워크 형성과 회의 장소등이 부족한 소규모 시설에 회의장소 대관, 공모사업을 통한 시설 수리비 및 운영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지시설 종사자들 을 케어하며 , 이들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시적 으로는 김포시 복지정책 개발에 대한 조사 및 연구 를 진행 중 입니다. 제안 사항은 시 의원들 을 설득하여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사회복지 활동은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김포시 지역사회의 특징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A. 김포는 한강 신도시로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난 도시입니다. 그래서 평균 연령이 약 39세 정도로 낮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원주민분들은 농촌 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평균 연령대 또한 높은 편에 속합니다. 그렇기에 이주민들과 원주민들 간의 화합이 하나의 목표입니다. 도시가 급격하게 커지다 보니 빈부격차 또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인구로 복지사각지대가 생길 수 밖에 없어서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아웃리치 활동(모든 가정을 방문해서 복지사각지대를 찾는 활동)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시가 다양화 될수록 복지에 대한 욕구가 다층화되고 있어요. 생계를 넘어 문화적인 측면까지 예전에는 드러나지 않던 욕구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 차원에서도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Q. 현직자 님의 구체적인 업무가 궁금합니다.

A. 저는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부서는 경영지원부 소속으로 사업 팀을 보조합니다. 시설 관리부터 시작해서 홍보, 사무 등 여러 업무를 하고 있지만 주 업무는 홍보입니다. 제가 재단의 SNS, 홈페이지 관리를 맡고 있어요.

Q. 홍보 담당자로서의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A. 오전에 출근하면 먼저 홈페이지와 SNS등을 확인합니다. 주요 공지와 밤 사이에 일어난 상황 등을 살피고, 언론 기사도 함께 찾아봅니다. 이후 재단의 사업과 관련된 홍보물 (포스터, 영상 등)을 제작하거나 기획을 하게 됩니다. 사실 홍보 외에도 사업부 일을 보조하다 보니, 하루 종일 홍보 업무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Q. 홍보물들을 만드실 때 인사이트는 어디서 받는 편이신가요?

A. 평소 웹서핑과 책, 웹툰, SNS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컨텐츠를 구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곳을 특정하지는 않아요. 여러군데를 돌아보다 어느 순간 “아! 이거다!” 하는 부분을 기록해 놓고 필요할 때 사용합니다.

Q. 홍보에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A. 홍보에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글을 올리는 시간대, 글의 길이, 콘텐츠를 올리는 매체, 영상의 방식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여러 매체들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카카오톡, 유튜브 등) 을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하는 중이에요. 홍보에 대해서는 많이 보고 배우며 감각을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Q. 사회복지 분야는 야근이 많고 업무 강도가 심하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김포복지재단의 근무환경은 어떤가요?

A. 야근 많다는 건 옛날 얘기예요. 조직문화는 수평적이고 좋습니다. 야근을 강요하는 문화도 많이 없어졌어요. 육아휴직 같은 제도는 정말 잘 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특히 서울시나 경기도 등같은 경우에는 복지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가 많이 나아졌습니다. 임금도 꾸준히 오르고 있고요.

열심히 홍보업무를 설명 중이신 변경재 사회복지사님

열심히 홍보업무를 설명 중이신 변경재 사회복지사님

<사회복지사로서의 삶 이야기>

Q. 현직자 님은 다른 일을 하다가 조금 늦게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는데, 사회복지를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저는 대학을 늦게 간 케이스에요. 옛날엔 정말 안 해본 일 없이 일했습니다. 군 생활 동안 수능을 봐서 대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사회복지를 선택한 건 어머니께서 취직이 잘 된다고 추천하셔서 였어요. 제가 대학을 갈 때는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이 늘어서 취업이 잘 되던 때였어요. 저는 사회복지 특성화 대학교를 나왔는데, 학교를 가니까 사회복지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저는 동기들 따라서 봉사 다니고, 토론하고 하다 보니까 나중엔 제 눈에도 사회복지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육교를 지나갈 때도 장애인 이동권을 생각하게 되고요. 저도 그런 생각을 하는 저 자신에게 깜짝 놀랐어요.

Q. 김포복지재단에서 일하시기 전에 의류 사업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의류사업은 어쩌다 하게 되셨고, 의류사업에서 배운 점이 사회복지에 적용이 된 게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옷장사도 사회복지죠. (웃음) 제가 옷장사 하면서 제일 중요시 생각했던 것은 직원들 사대보험이랑 월급 같은 사원 복지였어요. 주위 옷장사 하시는 분들한테 기부 받아서 복지관에 넘기는 등 제가 할 수 있었던 사회복지를 그 안에서 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장사를 하면 할수록 사회복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결론적으로 “장사는 내 길이 아니다. 나는 사회복지를 해야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든 참에 김포복지재단에서 좋은 기회로 일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장사는 저에게 좋은 경험이었어요. 현재 마케팅 업무에도 도움이 되고요. 지금까지도 백화점에서 알게 된 분들과 복지관 사이에서 기부를 연계하고 있습니다.

Q.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A. 보람찼던 일은 정말 많은데요. 저는 청소년 분야에서 일을 많이 했었어요. 일을 그만둔 지 3년 넘었는데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들이 스승의 날 때 저에게 편지를 써주고 저를 찾아와줘요. 이 아이의 인생에서 내가 특별한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때 보람을 느끼죠.

Q. 반대로 일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요?

A. 제가 대학생 때 필리핀 해외봉사를 갔었을 때의 일이 생각나네요. 필리핀에 빠에타스라는 쓰레기 매립장 산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곳에 프랑스에서 온 신부님이 3년 째 살고 계셨어요. 그 신부님께서 “너 사회복지 전공자라 들었다. 졸업하고 나랑 여기 살래?”라고 물으셨는데,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곳에 살 자신이 아직도 없어요. 그런 점이 제 스스로에게 가장 힘든 점인 것 같아요. 죄책감이라기보다는 제가 그 정도의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져요.

Q.사회복지사로서 자신만의 정체성 혹은 신념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제가 죽고 나서 묘비명에 ‘변경재 여기 잠들다’가 아니라 ‘사회복지사 변경재 여기 잠들다’가 적혔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 삶 자체를 통해 사회복지적 신념을 실천하길 원해요. 저는 신호위반이나 과속, 무단횡단을 안 해요. 평소에 텀블러를 들고 다니려고 해요. 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마다, 사회복지사로서 올바른 가치를 실천하면서 살고 싶어요. 저는 아동청소년 분야에서 사회복지를 했었으니까, 늘 행동거지를 신경 쓸 수 밖에 없어요. 제가 보여주는 행동이 이 친구가 보는 사회복지사의 모습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게 될 후배들을 위한 한마디>

Q. 어떤 사람이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A. 당연하지만 이타적인 사람이요. 사회복지사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은 사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래야지 사회복지를 잘할 수 있어요. 시사 뉴스를 봐야 사회복지 정책이나 여러 이슈들에 발 맞춰 갈 수 있어요. 그러려면 결국 사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요. 그래서 저는 사회복지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회 영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공유해주세요.

 A. 저는 후배들이 책상에서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봉사활동 시간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다양한 영역을 경험하는 것은 중요해요. 저는 봉사활동을 한 군데에서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노인, 아동, 장애인 등 사회복지분야마다 그 현장에 찾아가서 최소 1번씩은 경험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시사뉴스를 열심히 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