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우리의 숨겨진 내면을 발견해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유난이 님을 만나다.

2019-12-02T15:24:06+00:002019. 12. 2.|

우리의 숨겨진 내면을 발견해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글, 취재/배은진(0417dmswls@naver.com)
사진, 취재/정희진(jeonghj16@daum.net)
사진, 취재/박민규(meengyu7296@gmail.com)

사람들이 깊게 바라보지 못하는 부분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요.’

화려한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가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누군가는 그 가수를 부러워하고 꿈을 꾸기도 한다. 실제로 그 자리에 서기까지는 얼마나 큰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까. 싱어송라이터 유난이 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험난하고도 아름다운 여정에 대해 들어볼 수 시간이었다. 오늘도 누군가의 숨겨져 있는 내면의 울림을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의 인생 페이지를 함께 읽어보자.

<유난이 님 프로필 사진.>

[현직자 소개]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싱어송라이터, 노래하는 ‘나니’라고 합니다. 본명은 유난이입니다. 현재 소속사 ‘지케스티이엔티’에 속해 있고, 작년 2018년도 6월에 앨범 ‘나를 위한 노래’를 발매했어요. 그리고 그 외의 활동으로 보컬 레슨과 공연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음악을 향해 길을 나서다]

Q. 가수로 활동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가수로 딱 데뷔해서 활동한 건 이제 1년 조금 넘었어요.

 

Q. 가수를 하기 전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저는 여러 가지 일을 했어요. 2010년도에 학교를 졸업하고 교수님을 통해서 라이브 가수도 했어요. 예를 들어 임재범 님을 시작으로 알리, 김범수 등 라이브 투어에서 콘서트 세션 활동을 했었어요. 그리고 학원 강사로 보컬 레슨도 하고, 잠깐 학교에 나가서 파트타임 강사도 하면서 수입을 얻었습니다.

 

Q. 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할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A. 그렇죠. 기회가 많지는 않아요. 너무 많은 학생이 졸업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경쟁률을 뚫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대부분 교수님이 보고 ‘아, 이 친구는 이런 길로 가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통해서 진로를 정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스스로 길을 닦고 나아가기에는 기회가 많이 없고, 길도 좁아서 자기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친구들은 굉장히 한정적이에요.

 

Q. 대부분 아는 사람을 통해서 길을 찾아가게 되는 거네요?

A. 맞아요. 이미 이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알음알음 찾아가는 거죠. 그래서 입시 경쟁률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대학교에 진학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Q. 긴 시간 동안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해왔는데, 다른 분야의 일은 전혀 해본 적이 없나요?

A. 네. 저는 음악에 관련된 일만 했어요.

 

Q. 음악만 경험해 온 삶도 의미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A. 맞아요. 음악을 함으로써 스스로 음악 안에 있다고 생각하며 안주하는 게 있어요. ‘난 음악을 하고 있으니까!’라고 착각 아닌 착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점점 세상에 나와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환경들을 경험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장벽이 높다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많이 준비해야 하지만, 나는 되게 게으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점점 무대에 서려는 ‘센터 본능’이 사라지는 거 같아요. (너무 슬플 것 같아요.) 맞아요. 삶에 지쳐 안주해버리는 나 자신이 너무 싫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깨지 못하는 거죠.

 

Q. 심적으로든 환경적으로든 힘들었던 부분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A. ‘지금 아니면 안 되겠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힘들게 소속사를 들어간 후 저의 모든 생활권을 포기했어요. (생활권이란 게 뭔가요?) 제가 학교에서 강사를 하고 보컬 레슨이나 라이브 세션 등 음악에 관련된 부수입을 얻는 활동들이요. 아예 소속사에 들어가고 생활을 위해 해오던 일들을 극단적으로 끊었어요. 소속사에서 먹고 자고를 반복하고 앨범 작업만 하면서 열심히 살았어요.

 

Q. 2010년도에 여성 듀오 ‘솜’으로도 데뷔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솜’이 결성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이제 ‘솜’ 활동은 안 하는 건가요?

A.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라서 기자님이 알고 계실지 생각지도 못했어요. ‘솜’은 저랑 같은 학교, 같은 졸업학번 언니가 작곡한 곡을 교수님이 들어보고 이 곡을 본인이 프로듀싱해 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 이후에 보컬을 구하던 차에 제가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게 되어 결성하게 되었고,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그룹이에요.

 

[싱어송라이터가 되기까지]

Q. 지금의 소속사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A. ‘솜’ 활동이 어그러지고 나서 혼자 앨범을 내려고 노력하던 중이었는데 제가 작곡 프로듀싱에 대해 모르는 점이 많아서 도움을 구하던 때였어요. 감사하게도 다시 그 교수님과 연이 닿았고, 저에게 ‘친구 중에 이런 기획사를 만들려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취지가 너랑 맞을 거 같으니 너도 한번 들어와서 음악을 해보면 좋겠다.’라고 말해주셔서 오디션을 보고 소속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Q. 교수님께서 말해주신 그 취지가 어떤 건가요?

A. 제가 추구하는 음악이 약간 대중성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고 지향하는 음악이 단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뿐이지 자본력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면 이보다 좋은 힐링 음악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 대해 대표님께 말씀을 많이 했어요. 대표님이 제 이야기를 듣고 저의 뚝심을 보고 좋아해 주셨어요. 그리고 저에게 지켜보겠다고 말하면서 많이 투자해줬어요.

 

Q. 노래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A. 고등학교 1학년 때 밴드부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했어요. 원래 저는 노래 부르는 것을 너무 좋아했어요. 그래서 저는 교회에서도 무대에 설 기회는 무조건 가지려고 했고, 학교에서 발표회 할 때도 나가서 노래하려고 했어요. 이런 경험들이 주어져서 노래를 계속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직접적으로 밴드부를 들어가서부터 ‘아, 나는 진짜 노래가 재밌는 아이였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밴드부에서 여러 가요제도 나가고 수상도 하면서 가수의 길을 더 확신하게 된 것 같아요.

 

Q. 유난이 님을 빠지게 했던 음악의 매력이 뭘까요?

A. 매력이요?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저는 취미가 없어요. 고독을 즐기는 스타일이에요. 혼자 있을 때 할 수 있고, 내가 잘할 수 있다고 믿는 게 이거밖에 없으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노래를 한 것 같아요. 저는 노래가 유일한 취미예요. 이렇게 말하면 조금 오글거리지만.(웃음) 알면 알수록 내 것이 된다는 느낌이 들고, 노래는 계속해서 새로우니까 좋았어요. 그리고 음악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제 환경도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Q. 전문적으로 음악 공부를 하거나 보컬 레슨을 받았나요?

A. 제가 입시 생활할 때만 해도 모든 악기도 그렇고 실용음악 학원? 실용음악과 입시에 대한 것이 전문적이지도 않고 많지 않은 때였어요. 그래서 각자 개인이 영상을 찾아본다거나 교재를 산다거나 하는 등 스스로 하는 게 대부분이었고, 저도 그렇게 배웠어요.

 

Q. 음악을 오래 하신 것만큼 힘든 순간도 많았을 것 같아요.

A. 너무 많지만, 그중에 하나는 내 음악을 할 수 없는 것, 내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 게 가장 힘들어요. 제가 이 음악을 해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잖아요. 음악 시장성이 너무 좁고, 어떤지도 모르고.
그리고 나 하나 먹고살기 위해서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돈도 필요하고 시간도 필요하고 그만큼 나의 노력도 필요한데, 그걸 다 준비하기에 나의 몸은 하나인 거예요. 학원을 하나만 나가서는 절대 월세를 내고, 공과금을 내고 할 수 없거든요. 부수입이 너무 필요해요. 그런데 음악과 같이 겸할 여력이 없어요. 나는 목표선까지 가야 되는데 가지 못하고 그 아래에서 계속 허덕이는 거예요. 졸업하고 3, 4년은 괜찮은데 5년 정도 되니까 그때부터 우울감이 찾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저 같은 경우 우울증을 굉장히 오래 앓았어요. 내 음악을 계속하고 싶은데 생활의 한계에 계속 부딪치는 것이 가장 힘든 순간이었어요.

 

Q. 그런 의미에서 서포트해 주는 소속사가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A. 너무 좋아요. 그런데 처음에 들어가고 나서 준비해야 할 게 많기도 했지만 깨져야 할 게 많았어요.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받아들일 때 혹시 내 스타일이 없어지지 않겠냐는 걱정 때문에 소속사와 조정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Q. 소속사와 조정하는 시간을 통해 생각의 전환이 되었나요?

A. 어쨌든 소속사는 나를 위해서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선 수용을 해봐야겠다. 이 사람들은 나에게 투자를 해주고, 내가 잘되기를 바라고, 어찌 됐든 간에 좋은 장점이 있으니까 그것만 생각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소속사에서의 생활이 진취적으로 바뀌었죠.

 

Q. 음악하면서 보람차거나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아무래도 무대에 설 때예요. 저는 앨범을 만드는 것도 재밌지만 특히 무대를 설 때가 제일 재밌어요. 관객과 소통하는 것에 항상 그 스릴감이 있어요. 무대 올라갔을 때, 내려갔을 때 그 긴장감이 저를 활력 돋게 해요. 그 외에 무대를 위해 준비하는 기간도 재밌어요. 모든 것들이 저를 살게 해요.

 

Q. 공연하면서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요?

A. 제가 세 군데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공연을 했는데, 그중 대구에서 쇼케이스 할 때 진짜 재밌었어요. 지역마다 색깔이 다른데 경상도 쪽 호응이 정말 좋아요. 제 노래가 잔잔한 노래들이 많고 나중에 팡 터지는 곡이거든요. 관객 분들이 곡에 대한 기승전결의 표현이 정말 확실해요. 울다가 좋아해 주고, 박수도 크게 쳐줘요.

 

Q. 노래할 때 함께 신날 거 같아요. 기억에 남는 관객이 있나요?

A. 저희 소속사에서 ‘If you’라고 100회 공연을 기획해서 매주했었어요. 1년 반 정도 하다가 끊기기는 했지만 한 70회 정도 했을 때 제 곡을 많이 듣고 오는 관객들이 있었어요. 그 관객 중 제 노래를 듣고 커플이 됐다는 분이 계셨어요. 그래서 제가 두 분이 결혼하면 축가해드리겠다고 약속했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If you’ 공연 포스터와 노래하는 ‘나니(NANI)’.>

 

Q. 요즘에 작업하지 않을 때 어디서 수입을 얻나요?

A. 소속사에 들어가면서 포기했던 생활권에 다시 들어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대신에 너무 많지 않게 조절하고 있어요. 너무 생활권에 빠지면 다시 음악을 만들고 무대를 서고 싶은 센터 본능이 사라질까 봐, 중심을 지키기 위해서 제가 생활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있어요.

 

[앨범에 관한 이야기]

Q. 타이틀곡 ‘나를 위한 노래’ 작곡할 때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요?

A.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마지막에 마이크로 자연의 소리를 담고 그 소리를 들으면서 끝나는 장면을 보자마자 바로 피아노 앞에 앉아서 쓴 곡이에요. 15분도 안 돼서 쓴 것 같아요. 바람을 생각하면서 썼어요.

 

Q. 초반에 자연소리는 어떻게 담은 건가요?

A. 티저 영상 찍을 때 같이 갔던 프로듀싱 하는 곽원일 님이랑 같이 가서 찍었어요. (실제 자연소리를 담은 건가요?) 네. 양재천에서 찍었어요. 뮤직비디오 찍으러 간 김에 담아보았어요.

 

Q. 앨범 녹음 작업할 때 원테이크를 고집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A. 꾸미고 싶지 않았어요. 저도 몰랐는데 그게 요즘 트렌드이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원래 *오토튠을 엄청 신경 쓰는 사람인데, 타이틀곡 ‘나를 위한 노래’만 오토튠하고, 다른 곡은 전혀 오토튠도 하지 않았어요. 근데 제안을 먼저 그렇게 해주셨을 때 더 좋았어요. 이렇게 이야기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앨범 내는 거를 저희 용어로 ‘똥 싸는 거다’라고 표현하거든요. 무슨 뜻이냐면 잘 만든 곡이든 아니든 만족이 없어요. 그러니까 마음을 담자는 생각이에요.
*오토튠 : 음정(pitch)보정을 위한 오디오 플러그인의 이름을 의미한다. (출처 위키백과)

 

Q. 원테이크로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나요?

A. 수록곡에 보면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언니가 참여해줬는데 언니는 정말 퍼펙트한 연주자고, 멋있는 여자예요. 언니한테 부탁했을 때 흔쾌히 원테이크로 해도 괜찮다고 해줬어요. 그리고 또 재즈 연주자니까 즉흥성에 되게 강하잖아요. 근데 저는 학교 다닐 때만 재즈를 했던 사람이어서 마인드는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자로 잰 듯이 계산하며 노래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언니가 정말 잘 이끌어줘서 다행히 원테이크가 잘 마무리됐어요. 진짜 거짓말 안하고요. 곡당 3번씩 했는데 그중에 괜찮은 거로 했어요. 근데 웃기고 신기한 게 다 첫 번째로 녹음한 게 좋다고 해서 그걸로 썼어요.

 

Q. 요즘 작업하는 곡은 없나요?

A. 있죠. 이게 엉덩이 싸움이잖아요. 앉아있어야 뭐가 나오니까. 그래서 작업은 계속하고 있어요. 그리고 누군가 곡을 주지 않을까란 희망을 품고 있어요. 대표님이 2집 때는 ‘나니’의 곡을 본격적으로 하자고 해서 곡을 많이 만들어놓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요즘 열심히 곡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유난이 님만의 색깔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겠네요!) 네. 맞아요 (웃음) 많이 기대해주세요.

<앨범 ‘나를 위한 노래’.>

 

[싱어송라이터란?]

Q. 싱어송라이터는 작곡부터 작사까지 직접 하잖아요. 유난이 님의 곡 작업하는 과정이 궁금해요.

A. 곡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저는 노래를 앞에다 두고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매일매일 지하철이나 버스, 산책할 때, 어떤 음악을 듣다가 생각나는 멜로디를 계속 스케치해요.
(스케치는 어떻게 하나요?) 핸드폰으로 그때 상황을 녹음해 놔요. 주변의 사람들 소리나 주변의 자연소리 다 담겨 있잖아요. 그 상황에서의 나의 기분에 따른 목소리는 다 다르거든요. 그 상황을 정말 세밀하게 생각해요. 아주 짧게든 길게든 가사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가사를 말로써 흥얼거리기도 하고 일기처럼 쓰기도 해요. 아니면 어떤 책을 읽다가 어떤 좋은 문구가 있으면 발췌해놓든 끊임없이 편집해요. 하루에 네다섯 개의 음성 메모가 있으면 백업을 받아서 *로직 프로그램을 열어놓고 녹음을 해요. 그리고 피아노로 쳐서 코드를 붙여놓고 어떻게든 가이드로 만들어놔요. 짧게든 아니면 한 코러스든지 그렇게 녹음해놔요. 그 후에 다시 취합해서 붙이기도 하고 아니면 거기서 연결해서 더 생각나는 걸 추가해서 쓰기도 하면서 한 곡을 완성해 놓죠.
*로직(Logic) : 다양한 가상 악기의 소리를 조합해서 음악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편집 프로그램.

 

Q. 다룰 줄 아는 악기를 배워 두는 게 좋겠네요?

A. 저는 악기는 도움을 받는 쪽이에요. 친구한테 부탁하기도 하고 제가 좀 더 해보기도 해요.

 

Q. 작사할 때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A. 저는 사람들이 잘 못 보는 부분이나 더 깊은 내면에 대해 많이 생각하려고 해서 책도 그런 쪽으로 많이 읽어요. 시집도 좋아해요. 좀 넓게 보려고 노력하는데 자연에 대한 것들을 많이 봐요.

 

Q. 싱어송라이터를 해야겠다고 느낀 이유가 있나요?

A. 해야겠다기보다는 자연스레 하게 됐어요. 학교를 다니다 보면 수업을 다채롭게 듣잖아요. 편곡법, 작곡법, 미디 수업도 있고 보컬 레슨 받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즉흥 연주를 하게 되고요. 처음엔 숙제처럼 졸업작품 발표회 때 나도 한 곡 부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해서 정말 자연스럽게 곡을 쓰게 됐었죠. 나도 쓰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진짜 나만의 색깔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란 욕심으로 더 다가가게 되었어요. 이런 자연스러움이 지금 싱어송라이터의 자리까지 오게 한 것 같아요.(웃음)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Q. 예체능은 대부분 재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노력으로도 음악을 할 수 있을까요?

A. 할 수 있습니다. 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 그렇게 하는 친구들이 더 많고요. 타고나면 물론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있겠죠. 더 빨리 습득하고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 외적으로도 분명히 많은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타고난 친구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더라고요. 레슨을 하면서도 많이 느끼는 점은 자기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악기를 들고, 공부를 더 많이 하더라고요. 거기에서 오는 분명한 해결점이 있어요. 서로 상호보완이 돼요.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더 생각할 게 많으니까 늦게 간다는 그런 불안감에 빠질 수는 있겠지만 그걸 견디고 나면 분명히 열매는 있더라고요. 그래서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Q. 비전공자이지만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어떤 준비나 활동을 시작해보면 좋을까요?

A. 당장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학원에 다닐 수도 있고, 오디션을 볼 수도 있고, 버스킹처럼 자기가 무대를 만들어서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기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음악이 계속 사이드에 있을 거예요.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분명히 전공자도 똑같은 행위를 하고 있거든요. 전혀 다르지 않아요. 그냥 다만 음악의 연이 조금 더 있을 뿐이에요. 예를 들어 내가 곡 하나를 만드는데 기타를 섭외하려고 할 때, 그 기타 칠 수 있는 친구들이 몇 명 더 많은 것뿐인 것 같아요. 비전공자들은 그런 기회를 얻기 어렵겠지만 본질은 모두 똑같아요. 모두 그 자리에 맴돌고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다들 뭔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Q.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A.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이긴다! 제 나이 또래에 많이 떨어져 나간 친구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이제 거의 없거든요. 우선 제 주변에 저랑 같이 졸업한 40명 넘는 친구 중에 저를 포함한 보컬 두 명만 음악을 하고 있어요. 이게 지원율이 높은 대학들마저도 사실은 많이 하는 것 같잖아요? 제 나이까지 오면 많이 포기해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 정도까지 버틸 깡이 있는 만큼의 음악을 사랑한다면 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Q. 노래나 작사, 작곡 통틀어서 음악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요?

A. 내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정확히 아는 것. 무대를 설 때도, 곡을 쓰거나 앨범을 낼 때도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노래를 꿈꾸거나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가수의 유형도 다양해요. 예를 들어 외적으로 커리어를 쌓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은지, 나의 만족을 위한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한 뮤지션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한마디로 본인만의 음악의 정체성을 찾으라는 말이네요?) 네. 맞아요.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할 거 같아요.
그리고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게 뭔지를 정확하게 알고 발등 앞에 있는 걸 먼저 하는 거예요. 앞을 먼저 보지 말고 발등 앞에 떨어진 걸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하고 싶은 걸 찾을 거라는 건 분명한 진리에요. 진짜로!

 

Q. 어느덧 마지막 질문인데요. 유난이 님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요?

A.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게 대중들한테까지 어필이 된다면 정말 좋겠어요. 오로지 나, 내가 나이를 먹어서도 이런 음악을 아이들한테 이야기했을 때 ‘엄마가 이런 음악 했었어~’, ‘할머니가 이런 음악 했었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나에 대해 궁금해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성공한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