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질문을 통해 ‘나’의 가치관과 맞는 곳을 찾아가다

2019-12-09T09:37:12+00:002019. 12. 6.|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서울잡스 담당자 이기연 님 인터뷰

취재,글/이푸름(faith907333@gmail.com)
취재,사진/오진욱(wooksinger@naver.com)
취재/이지민(jimiimii@naver.com)

많은 청년들이 구직을 시도하다 막상 취직이 되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던 일을 중단한다. 혹은 적성을 모르기 때문에 구직을 시도조차 못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플랫폼 ‘서울잡스’. 그렇다면 서울잡스는 어떠한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을까?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잡스’를 역으로 취재해본다.

 

[서울잡스 – 업무에 대하여]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 진로탐색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는 서울잡스 담당자 이기연입니다. 서울청년활동지원센터는 청년들의 사회 진입을 지원하는 기관이에요. 2016년부터 서울시 ‘청년수당’ 제도 운영을 비롯해, 미취업 상태에 있는 청년들의 마음 건강과 진로 탐색, 일 경험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청년 활동 지원센터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출처 :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Q.서울잡스는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

A. 서울잡스는 일을 고민하는 청년 당사자들이 다양한 기업과 직무 정보를 직접 취재해 청년 구직자들에게 전하는 플랫폼이에요.
사업이 시작되었던 15년 당시,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고, 중강소기업이나 사회적분야 기업은 청년 구직자가 없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요.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청년과 기업이 느끼는 간극을 줄이려고 했죠.
그러다 16년 취재단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활동이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의 장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무렵부터 서울잡스의 목적이 기업의 정보를 알리는 데서 나아가 진로 탐색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기이해, 강점찾기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 질문해야 되는지 계속 묻게 되는 활동을 서울잡스 프로그램에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잡스 취재단 활동 모습>

Q. 서울잡스의 전반적인 업무 흐름이 궁금합니다.

A. 매년 기획, 실행, 평가 순서로 진행합니다. 기획 단계부터 말씀 드리자면 계획은 1~2월에 세웁니다. 동료들과 어떠한 목적을 갖고 프로그램을 실행할지 이에 대한 논의를 하고 페이퍼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실행 단계에서 홍보를 시작해요. 프로그램과 맞는 참여자가 올 수 있도록 문구를 구성하고요. 포스터를 만들어서 모집을 띄우고, 취재단원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신청을 받습니다. 선정되신 분들에게 서류제출을 요청하고 교육과 실습을 진행합니다. 서울잡스 내일취재단이 실제로 운영하는 기간은 6~11월입니다. 이때 상하반기로 나눠서 매주 화, 목에 18회차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11, 12월은 평가하고 마무리하는 단계입니다. 총 정리하는 기간으로, 그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좋았던 점, 보완할 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Q.프로그램 기획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A. 전반적인 기획은 동료들과 연초에 의견을 나누고 정리를 해서 다음 회의에 가져갑니다. 예를 들어 자기이해를 하는 파트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면 그것을 제가 구체화시키는 과정을 합니다. 그리고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편집장님과 팀 리더 분들과 그 내용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하여]

<서울잡스 활동일정>

Q. 취재단 교육 커리큘럼 중에 자기이해, 질문하는 방법, 글쓰기 기술, 근로기준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혹시 더 추가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나요?

A. 지금 활동에서 강화하고 싶은 것은 ‘자기이해 프로그램’입니다. 이 활동을 통해서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은 들어요. 내일취재단에서 경험한 것들을 보다 구체적인 언어로 의미화해서 자소서나 이력활동에 쓰이도록 지원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이게 글 쓰는 활동이다 보니, 진로를 에디터나 기자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 외에는 이 내용을 쓰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글 쓰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이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를 알고, 참여자가 여러 곳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더 많아져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자기이해’ 프로그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A. 자기이해는 나로부터 진로를 탐색하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예를 들어 나한테 돈이 중요하다면, 그것이 왜 중요한지 사회적 인식과 부모님의 기준을 근거로 드는 것이 아니라, 내 기준이 어떠한지 찾아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리고 자기이해는 원활한 인터뷰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본 인터뷰 질문지 외에도 본인이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합니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질문이 아니라, 자기만의 질문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질문을 들어보면서 인터뷰 과정에서의 질문의 질을 조금 더 높여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 초반에는 질문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가치 찾기’를 합니다. 마지막 회차에서 취재단 활동을 돌아볼 때도 질문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활동에서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어려웠는지, 또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경험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Q. ‘질문’에 관련된 강의가 있는데 담당자 님이 생각하는 좋은 질문은 어떤 것 인지 궁금합니다.

A. ‘시야를 넓혀 주는 질문’과 ‘관점을 바꿔주는 질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일이 급하다 보면 애초의 기획과 의도에서 벗어날 때가 많거든요. 이럴 때 시야를 넓혀주는 질문을 해주면 좋죠. 또 같은 상황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아예 다른 관점에서 던져주는 질문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처럼 같은 사업을 3년째 맡고 있는 사람에게는요. 그런데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이 사실 어렵지요(웃음).

 

[의사소통에 대하여]

<서로약속>

Q. 서울잡스만의 의사소통 규칙이 있나요?

A. 우리가 성별, 학력, 나이로 상대방을 판단하지 않고 진로를 찾아가기 위해 모인 곳이잖아요. 그래서 ‘서로약속’이라는 문화를 만들었어요.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일을 하기 위해 구직을 하지만 가장 많이 그만두는 이유 중 하나가 인간관계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는 이 커뮤니티 안에서 담당자 님은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궁금합니다.

A.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까 문제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계속 설명을 했어요.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대다수는 받아들입니다. 구체적인 언어로 설명을 하려는 편입니다. 물론 에너지가 많이 들긴 하는 부분입니다.

 

[서울잡스 담당자 이기연 님에 대하여]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인터뷰 진행 중인 서울잡스 담당자 이기연님↑>

Q. 서울잡스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원래 청년허브에 입사를 했었습니다. 서울잡스가 청년허브 소속이었는데 서울시 내부 논의를 통해 청년활동지원센터로 소속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이동을 했습니다.
*청년허브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청년의 생활·문화·자산을 구축하는 단체 (출처: https://youthhub.kr)

 

Q. 청년허브는 어떠한 계기로 입사하셨나요?

A.대학생활 중 ‘고함20’이라는 글쓰기 단체에서 활동을 했는데 청년허브에서 사무실을 대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졸업할 시기가  청년허브의 채용공고를 확인한 것과 맞물리게 되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고함20에서 20대를 만나고, 20대의 목소리를 기사로 담았던 맥락과 청년허브에서 청년을 지원한다는 맥락이 맞기도 했어요.채용 당시에는 서울잡스 공고라고 써 있지 않았고, 기획팀으로 들어가 이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함20이란? 고함20은 ‘20대의 소란한 공존’이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고 있는 2009년 8월 11일에 만들어진 인터넷언론단체이다. (출처 : http://www.goham20.com)

 

Q. 담당자 님은 어떤 기준으로 기업을 고르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 당시는 자율복장이 1순위였어요. 그러니까 대다수 기업이 제외되더라고요. 저는 딱딱한 분위기나 강압적인 분위기를 안 좋아하는데요. 그 이유는 제 의견을 내기 어렵고, 의견을 말해도 무시되거나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의견이 자유롭게 오가고, 서로의 의견으로 발전하는 곳을 찾으려고 했던 거죠.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자유복장을 입는 모든 직장이 그렇지는 않지만요(웃음).

 

Q.싫어하는 부분을 파악해서 포커스를 좁히셨군요.

A.네. 구직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내가 싫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Q. 어떤 방식으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어떤 상황에 있을 때, 내가 좋은지, 싫은지 느끼려고 해요. 그리고 ‘왜’ 좋았는지, ‘왜’ 싫었는지 스스로 많이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한 값들이 진로를 정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서울잡스 활동을 위해 담당자 님만의 성장하기 위한 방법이 있나요?

A. 저는 주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배웁니다.  프로그램이 목적에 맞게 잘 진행되고 있는지 동료와 함께 질문하고 질문받는 과정을 좋아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보완지점이 있으면 바로 기획을 바꾸면서 사업을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잡아주는 동료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어요.

 

Q. 서울잡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전 내향적이어서 모르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을 힘들어해요(웃음). 그래서 처음에 일했을 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지금 3년이 지나서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요령이 생겨서, 이제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Q.그렇다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주로 잠을 잡니다. 그리고 필라테스도 매주 2번은 합니다. 야구 시즌 때 야구를 보고 배구 시즌 때 배구를 봅니다. 아이유 콘서트도 가요.(웃음)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 주로 듣는 곡은 <스물셋-아이유>입니다.(웃음)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좋아하는 질문이 있나요? 그리고 요즘 많이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저한테 질문을 많이 합니다. 계속해서 감정을 체크하고 내가 이 감정이 왜 들까를 많이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스스로에게 기쁜 감정이 들면 왜 그 감정이 들까 이유를 찾아요. 그리고 ‘왜 그렇지?’ 또는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여러 상황의 맥락에 대한 이유를 계속 찾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질문하는 이기연 님이 질문을 통해 진로 방향을 탐색하도록 도와주는 서울잡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기 위해 결국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질문일 것이다. 많은 청년의 불안함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는 서울잡스의 활동이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