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남지현 회계담당자님을 만나다

2019-08-07T14:07:38+00:002019. 08. 7.|

 주어진 일에 불과했던 회계 업무가 잘하는 일이 되기까지

글,사진 | 노언정 (noh5274@hanmail.net)

“회계가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나는 이 말을 듣고 회사를 나왔다. 이 일을 오래 하는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일하는지 궁금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떠나보기도 하고, 이직한 회사에서 경영악화로 나올 수밖에 없었지만 끝까지 회계를 놓지 않았던 남지현 님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 깔끔하게 정리정돈된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남지현 담당자님

▲ 깔끔하게 정리정돈된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남지현 담당자님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운영팀에서 회계를 담당하고 있는 남지현이라고 합니다.

 

Q.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A. 서울 청년들의 사회 진입 과정을 지원하는 일을 해요. NEET(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상태 서울 청년의 마음 건강, 진로 탐색과 진로 설계, 사회 참여, 역량 강화, 관계망 형성 등 사회 진입 과정을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Q. 서울시와 청년을 중간에서 지원하는 조직은 무엇이 특별한가요?

A. 청년들에게 청년 정책 정보와 인적 자원개발 등을 지원하는 점이요그리고 청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조직 내 평등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서로 별칭을 부르는 점이 특별한 것 같아요.

 

Q. 회의에서 회계 담당자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급여지급 준비를 하거나 사업담당자에게 전체적인 예산집행에 따른 현재 상황을 피드백해줍니다. 1년 총예산을 기준으로 현재 진행률을 수치화해서, 진행이 안 되거나 더딘 요인을 같이 고민하기도 하고 앞으로 나올 회계감사에 해당 담당자들이 대비할 수 있게 안내해주는 역할을 해요.

 

Q. 회계담당자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A. 회계 업무는 차분함과 인내심이 강하면 유리 할 수 있어요. 빨리하는 것보단, 기간 안에 정확하게 해야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서류만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운영 흐름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해서 사업프로그램 진행업무를 지원하면서 업무부서의 불편사항과 현장에서 처리에 한계가 있는 점들을 고려하여 업무 서식을 조절하거나 간소화하는 업무수행 방식으로 조율하기도 했습니다.

 

Q. 회계 업무를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현재 직장까지 오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A. 첫 직장은 취업을 목표로 입사했고 회계 부서로 배정받아 이 일을 하게 되었어요. 회계 지식이 없는 상태여서 업무 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흥미도 느끼지 못해서 퇴사했습니다. 그 후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이직했지만, 야근도 많고 복지도 좋지 않아서 퇴사했어요. 회계로 고정적인 수입을 벌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했습니다. 근무환경과 업종을 최대한 나와 맞는 곳으로 옮겨 갔지만, 경영악화로 인해 퇴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안정적인 회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과 잘하는 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끝에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 지원하게 되었고, 그동안 쌓인 회계지식으로 현재의 자리에 있게 된 것 같습니다.

 

Q.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친구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A.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거기서부터 시작하세요. 없다면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서 그 안에서 좋은 점을 찾는 거예요. 근무환경이라든지 업종이라든지 하나라도 맞는 게 있다면 회사 다닐 때 많은 도움이 되죠. 일단 그렇게 시작해서 꾸준히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Q. 영리단체와 비영리단체의 회계 업무는 어떻게 다른가요?

A. 매일 일어나는 거래를 장부에 기록하는 행위는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신고나 정산 방법에서 차이가 있어요. 수익 구조가 다르기도 합니다. 영리단체는 스스로 창출한 이익금으로 운영된다면 비영리단체는 정부에서 예산을 받거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센터는 소비경제를 중심으로 하며 소비액 계산에 중점을 두고 예산의 집행 및 수익과 지출의 계산이 주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예산 금액이 꽤 클 텐데 거기서 오는 부담감은 없나요?

A. 실제 돈을 만지는 게 아니라서 부담감이 크진 않아요. 숫자와 콤마가 많아지긴 하죠. (웃음) 예산이 클수록 사전에 대비하는 작업이 1년 정산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해서 월/분기/반기별로 정산을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고나 송금할 때마다 시간을 더 할애하여 검토 작업을 하며, 오류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도 합니다.

 

Q. 업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실수가 있나요?

A. 납부일을 지키지 못해서 연체료가 발생한 적이 있었어요. 연체가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자에게 바로 보고했습니다. 변경된 고지서양식이었기 때문에 누구라도 혼동할 수 있는 점을 인정받았어요. 그리고 담당자와 담당자의 책임자가 연체료를 부담하는 거로 정리되었죠. 실수를 숨기기보다는 빨리 보고했기 때문에 연체료가 커지는 걸 막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책임자로부터 공감을 받아서 위안이 됐어요. 회계업무를 하면서 처음 겪었던 실수여서 기억에 남네요.

 

Q. 회계업무를 하면서 뿌듯하고 보람 있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A. 12월에 총 정산을 하는데 매월 정산해왔어도 금액이 안 맞는 경우가 있는데 한 번에 맞았을 때 뿌듯합니다. 그리고 회계관련 문의에 답변해주고 간단하게 가이드 표를 만들어줬는데 직원 분들이 업무 가이드로 벽에 붙여 활용하고 고마워할 때 보람 있었습니다.

 

Q. 회계사무원이 4차산업혁명에 사라질 직업 10위 안에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국가가 존립하는 한 세금징수라는 행위가 없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반복적인 업무는 기술로 대체되고 핵심적이고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업무영역이나 역할이 조금 달라질 거라 예상합니다. 예를 들면, 은행에서 CD기로 인해 업무량이 줄면서 인원수를 줄일 수는 있으나 직원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프로그램을 검열하거나 일을 책임지고 담당하는 사람은 분명히 필요하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10년 이상 회계 일을 했던 담당자로서 후배들을 위한 조언이 있나요?

A. 회계 분야가 넓은 만큼 회계 스타일도 다양합니다. 사회초년생들이 회계사라는 타이틀에만 관심을 두는 게 좀 아쉽습니다. 넓게 보고 자신만의 회계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르고 자부심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개인 능력에 대해서 인정을 받는 시기는 와요. 자신을 믿고 하나씩 준비한다면, 그 기회를 가질 거예요. 준비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기보단 준비한 사람이 기회를 갖는 것 같아요. 저절로 이뤄지는 건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