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유튜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샌드박스 네트워크 PD 홍수진 님을 만나다.

2019-11-30T09:44:00+00:002019. 11. 30.|

‘연예인들도 휴식기를 가지는 것처럼 크리에이터들도 잘 쉴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

취재. 글: 오효영(lisa4397@naver.com)
취재: 한혜인(9105795@naver.com), 최보영(qscxz1359@gmail.com)

올해 9월에 열린 ‘2019 BCWW(방송영상콘텐츠마켓)’를 참가했을 때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김범휴 파트너십 총괄이사님이 했던 말씀 중 인상 깊은 한 마디다. 이 말에서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크리에이터를 정말 존중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현직자 인터뷰도 일맥상통했다. 크리에이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다는 홍수진 PD 님의 말씀에서도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애정이 보였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떻게 크리에이터들과 업무를 진행하는 걸까? 그 과정을 알고 싶다면 PD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홍수진님(왼쪽)과의 인터뷰 모습

홍수진님(왼쪽)과의 인터뷰 모습

[현직자 및 관련 직무 소개]

Q. 간단한 자기소개와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다니고 있는 PD 홍수진입니다. 회사 다닌 지는 2년 차고 담당업무는 기본적으로 크리에이터들의 광고 영상과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는 영상을 기획 및 촬영, 편집까지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영입되지 않은 채널이나 채널을 개설하지 않은 연예인이나 셀럽들을 영입하고 제안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이 회사와 그 업무를 하게 되셨나요?

A.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 공부를 한다고 유튜브를 즐겨 봤어요. 그때부터 영상이 어떻게 편집되고 업로드되는지는 인지하고 있었죠. 그리고 2012년도에 제가 대학교에 갈 때쯤 한창 BJ들이 유튜브로 넘어가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이 분야에 관심이 있으니 관련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해서 그때 당시 유명 BJ들이 유튜브 채널을 열었고 거기에 팀원으로 참여했어요. 당시에 유치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일과 팀 활동을 병행했어요. 그 활동을 경력으로 인정받아서 지금의 회사까지 왔네요.

 

Q. BJ들과의 팀 활동을 영상 편집으로 참여하신 건가요?

A. 네. 사실 영상은 배워본 적도 없어서 독학했어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겨우 하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제가 하고 싶으니까 책도 사고 외국 유튜버들의 영상 편집 강좌를 들으며 독학했어요,

 

Q. 업무가 매우 다양한데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세요?

A. 만약에 제가 채널을 담당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정형화가 되어 있어요. 보통은 출근하면 오전에 크리에이터의 스케줄과 광고 일정을 확인해요,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을 기획과 편집으로 보내고 업로드 시간에 맞춰 영상 업로드 후 데이터 수치를 기록해요. 그런데 저는 현재 채널 제안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셀럽들에게 제안서를 내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어요. 저는 업무 일과가 따로 정해져 있진 않고 그날 맡은 업무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Q. 크리에이터의 특별한 영입 기준이 있나요?

A. 그 사람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회사에서 아무리 많은 걸 해주려고 해도 유튜버가 의지가 없고 시큰둥하면 진행이 잘 안 되거든요. 광고 진행뿐만 아니라 일반 영상도 고정적으로 업로드 해야 하는데 펑크가 나면 회사 입장에서는 어려운 거죠. 그래서 처음 미팅할 때 저희가 먼저 제안했더라도 의지나 욕심이 안 보이면 굳이 진행하진 않아요.

 

Q.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A. 정기적으로 미팅을 해요. 크리에이터가 일주일에 한 번씩 회사에 와서 지난주 영상에 대해 피드백을 하고 다음 주 영상 업로드 스케줄에 관해 얘기해요. 만약 다음 주에 광고 진행해야 하는 게 있다면 광고기획안과 일정을 잡고 어떻게 기획할지 논의해요. 종종 기획을 어려워하는 유튜버들이 있어서 그걸 잘 잡아주는 역할도 해요. 기획안도 서툴게 써오면 그런 부분을 가다듬어서 광고주에게 보내는 것까지 하고 있죠.

 

Q. 기획안은 어떤 식으로 쓰나요?

A. 보통은 일정을 넣고 마케팅 포인트를 꼭 써야 해요. 광고를 진행할 때 광고주가 요청한 사항들을 어떻게 구성할지를 작성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치킨 광고라면 ‘신메뉴에 대한 맛 평가를 이렇게 해주세요.’라는 식의 사항이 있어요. 그걸 영상 초반부, 중반부, 후반부, 엔딩으로 나눠서 유튜버가 하는 대사, 어떻게 치킨을 먹을 건지, 어디에 치킨을 배치할 것인지 등등 사진까지 넣어요. 매우 자세하게 작성해요.

 

Q. PD 한 명당 담당하는 크리에이터는 몇 명인가요?

A. 1명이요.  직접 작업을 해보니 고정정으로 업로드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한 명이 최적이라고 생각해요.

 

Q. 직접 편집을 하는 크리에이터인 경우에는 회사에서는 어떤 부분을 도와주는 건가요?

A. 광고 진행을 돕거나 마케팅, IP브랜딩을 도와요. 예를 들어서 오프라인 행사의 경우에 일정, 섭외 등을 도와줘요. 그리고 멘탈 관리 까지 전반적인 것들을 해주고 있어요.

 

Q. 요즘은 누구를 맡고 계시고 무슨 일을 하세요?

A. 지금은 새로운 채널 개설을 준비하고 있어요. 준비 기간에는 함께 일하기로 한 셀럽과 계약조건을 정하고 채널 컨셉을 정해요. 채널 아트 디자인, 채널 고유의 자막 디자인을 제작해요. 또한 영상 세이브 본을 쌓아놔야 해서 미리 촬영 아이템과 기획안을 보낸 후 촬영 일정을 잡고 촬영을 해요. 그 후에 영상 편집이 되면 우리 팀끼리 그 영상을 보면서 피드백해요. 이 과정을 채널이 개설되기 전까지 하는 거예요.

 

샌드박스네트워크의 로고

샌드박스네트워크의 로고

[기업 소개]

Q.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어떤 회사인가요?

A. 한마디로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여 좋은 결과물을 내는 MCN업계의 매니지먼트회사예요.

 

Q. 회사의 조직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A. 최근에 바뀌었는데 일단 ‘샌드박스’라는 한 팀 내에 그룹들이 나뉘어 있어요. 크게 크리에이터 파트너쉽, 마케팅, IP사업(샌드박스 스토어), 방송 출연하는 사람들을 위한 매니지먼트, 교육 부서 등으로 나뉘어 있고, 그 안에서 또 업무가 세부적으로 나뉘어요.

 

Q. 주된 수익 모델은 무엇인가요?

A. 유튜브 광고로 주로 수익을 올려요. 이를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요. 광고가 들어오면 해당 광고에 잘 맞을 것 같은 크리에이터들을 추려서 크리에이터들에게 제안하고 그들이 동의하면 그때부터 업무가 시작돼요. 광고주에게 넘길 기획안을 작성하고 컨펌을 받으면 그것대로 촬영을 진행해요. 그 후에 영상 편집을 해서 가편 본을 만들고 다시 광고주에게 확인받고 최종 컨펌이 되면 업로드가 되면 수익 창출이 돼요.

 

Q. 그럼 총 진행되는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A. 최소 3주 정도 걸려요. 기획하는 데 1주, 촬영하는 데 1주, 편집하는 데 1주를 할애해서 총 3주 정도 잡고 진행해요.

 

Q. 회사에서 수면실을 제공한다는 글을 봤는데, 혹시 야근이 많은 건가요

A.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더라고요. 사실 수면실이 이 회사 건물에 있는 게 아니라, 스튜디오로만 쓰는 다른 건물이 있어요. 크리에이터들 생방송 하는 등의 장소인데 크리에이터들이 거기서 매일 방송하고 밤을 새우니까 쉬라고 침대를 4개 정도 뒀어요. 야근 용도의 침대는 아니에요. 야근은 각자 재량이랍니다.

 

Q.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정말 자유로운 편이에요. 모두 ‘OO님’으로 불려요. 팀장님, 대표님도 마찬가지죠. 일반 직장처럼 수직적인 구조보다는 수평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서 자기가 생각하는 걸 실현 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현직자 경험 및 조언]

Q. 피디로 일하시면서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A. 제가 맡은 크리에이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제 기획안으로 담당 유튜버가 KBS ‘개그콘서트에서 ASMR 영상을 찍은 적이 있어요. 그때 당시 그 유튜버가 조회 수가 안 나오는 시기였는데 해당 영상이 인기 동영상 10위 정도에 올라가고 올린 지 5시간 만에 50만 조회 수를 찍었어요. 그때 뿌듯했죠.

 

Q. 기획할 때 해당 영상이 뜰 거라고 예상 또는 확신하고 만드시나요?

A. 확신은 없어요. 솔직히 우리가 유튜브 인기 동영상만 봐도 ‘이게 왜 인기 동영상이야?’ 하는 영상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뭐가 잘 될지는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분석은 하죠. 해당 채널의 영상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조회 수가 잘 나오는 카테고리가 몇 개가 있어요. 그러면 그걸 살리는 게 중요해요. 확신은 절대 없어요. 작년에 정말 열심히 찍었던 게임 광고 영상이 있는데 평상시에 나오던 조회 수의 5분의 1도 안 나왔었죠.

 

Q. 조회 수가 직관적으로 눈에 보이니깐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요.

A. 괜찮아요. 매일 그런 일들을 반복하다 보니 무뎌져요. ‘내일 더 잘 나오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어요.

 

Q. 업무 중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사람을 대하는 일이니까 크리에이터와 마찰이 생길 때 어려운 것 같아요. 기술 같은 경우는 공부하면 해결되잖아요. 그런데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이 사람이 무조건 나와 맞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갑을관계는 아니지만, 그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Q. 해당 직무의 필요 역량은 무엇인가요?

A. 기본적으로 유튜브에 관심이 많고 좋아해야 해요. 좋아하지 않으면 자기가 열심히 나서서 분석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트렌드에 민감해야 해요. PD로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편집은 다들 할 줄 알기 때문에 자막 센스가 있어야 나만의 뭔가를 만들어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트렌드를 파악하는 센스가 있어야 해요.

 

Q. 어떤 식으로 트렌드를 파악하고 계시는가요?

A. 유튜브를 보는 게 일이에요. 인기 동영상은 다 찾아봐야 하죠. 회사 내 채팅방에는 카테고리별로 공유하는 영상들이 있어요. 트렌드, 영상, 유용한 정보, 뉴스 기사 등이 올라와요. 제가 놓치는 영상들은 여기서 확인하죠. 또 저는 커뮤니티를 많이 봐요. 드립 같은 경우는 편집에 직접적으로 들어가야 하니까 커뮤니티를 계속 보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거든요.

 

Q.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일을 하시는데 본인이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A. 가장 크리에이터를 가까이서 보잖아요. 이 사람의 무게를 내가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요. 사실 옛날에 회사 들어오기 전에 포트폴리오용으로 직접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보기도 했어요. 내가 직접 만든 영상을 올려봤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거든요. 화장하는 것도 올려보고 친구들과의 일상도 올려보고, 막상 해보니까 구독자가 200명도 안 됐을 때였는데 메이크업 영상 3개 올렸을 때 바로 광고가 들어오더라고요. 그때 생각보다 시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실감했어요.

 

Q. 어떤 과정을 거쳐 입사했나요?

A. 1차 서류 합격 후 1차 과제를 줘요. 어떤 크리에이터의 채널을 주고 이 채널을 분석하는 거예요. 해당 채널이 현재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해야 더 잘 될 것 같고 이 채널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무엇인지, 미래 전망 등 자기 생각들을 PPT로 준비해서 발표해요. 합격하면 실무 과제가 있어요. 저는 PD로 지원했기 때문에 한 크리에이터의 원본 영상을 받아서 유튜브 형식으로 편집해서 보내는 거예요. 그 후에 합격하면 대표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통보를 하는 거랍니다.

 

Q.대단하시네요. 그렇다면 영상 분석은 어떻게 하나요?

A. 저는 정말 종합적으로 세세하게 찾아보는 편이에요. 채널이 주어지면 인기 동영상 순위로 나열해서 해당 채널의 선호 카테고리를 봐요. 그러면 구독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죠. 또 ‘좋아요’ 수도 세밀하게 보죠. 그리고 해당 크리에이터의 모든 것을 찾아봐요. SNS, 뉴스 기사 등 총집합했을 때 ‘이 채널은 어떤 카테고리에 넣었을 때 조회 수가 잘 나오는 편이며 만약에 광고 집행을 한다면 이러한 영상에 녹이면 좋을 것 같다’는 것까지 자세히 분석해요.

 

Q. 마지막으로 구직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다들 취업 준비할 때 힘든 게 ‘그 과를 졸업하면 꼭 이쪽으로 가야 하나?’는 고민을 할 거예요. 저는 미디어나 영상 관련 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심지어 다른 직종에 취직했지만 그만두고 다시 도전했거든요.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다는 확고한 무언가가 있다면 대외활동이든, 팀 활동이든 그걸 살려서 해보세요. 그러면 결국 인정을 받아서 어떻게든 길이 생기는 거니까. 전공에 연연하지 말고 자격증이 없다고 고민하지 말고 목표 설정을 잘해서 달려가다 보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