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인터뷰] 웹디자이너, 코딩과 디자인을 잇는 징검다리

2019-12-02T15:18:22+00:002019. 12. 2.|

웹디자이너와 함께한 디자인직무와 그에 관한 이야기

취재, 글 / 신주연(3460shin@naver.com)
취재, 사진/ 박현정(phj9516@gmail.com),
주서진(seojin2058@naver.com)

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다양한 웹 페이지들은 어떻게 제작될까?
또한 이 웹페이지들은 누가 어떻게 제작하고 설계를 할까?
이런 궁금증들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사람을 만났다. 웹페이지를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이새봄’ 웹디자이너를 만나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나눠보았다.

이새봄 웹디자이너(왼쪽)와 함께한 인터뷰

이새봄 웹디자이너(왼쪽)와 함께한 인터뷰

[현직자 소개&업무 소개]

Q.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하고 있는 업무 소개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IoT사업부에서 웹디자인과 웹퍼블리셔 등 다양한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는 이새봄이라고 합니다.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사물에 인터넷을 연결하여 사물 간에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Q.웹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 디자인, 웹퍼블리셔, 웹개발 이렇게 3가지 직무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고 알고있어요. 이 분야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을텐데요, 이 세가지 직무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웹디자인은 웹페이지를 보기 좋도록 디자인하는 작업입니다. 그 디자인을 웹페이지에 띄우기 위해 코딩작업까지 해야 해요. 웹개발은 어떠한 행위를 했을 때 기능을 넣는 작업이에요. 예를 들어,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동영상이 재생되는 기능을 개발자가 설계를 해야 하죠. 웹퍼블리셔는 쉽게 말해 디자인과 개발을 연결하는 중간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화면이나 버튼 등 홈페이지에 필요한 설계물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웹퍼블리셔 입니다. 셋 다 완전히 다른 분야이기는 하지만, 요즘 웹디자이너는 웹퍼블리셔까지 같이 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Q.구체적으로 웹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사이트나 웹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기획이 먼저 되어 있어야 해요. 기획물의 방향이 잡히면 그 방향에 맞춰 디자인과 모션을 구축할지 의견들이 오가고, 최종적으로 의견이 결정되면 그것에 맞게 포토샵으로 시안을 짭니다. 그 시안으로 확인을 받고, 승인이 나면 그때부터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합니다. 디자인 컨펌이 끝나면 퍼블리싱 작업을 합니다.

Q.기간은 오래 걸리는 편인가요?

A.기간은 작업 양마다 다른데, 홈페이지 제작은 몇 개월 정도 걸리는 편이고 이벤트 페이지는 몇 시간 정도면 마무리하는 편입니다. 기획이 탄탄하게 잘 되어 있고, 설계가 괜찮다면 작업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아요. 하지만 의견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편이죠. 기획하는 분들은 최대한 많은 것들을 담고 싶어 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너무 많이 담으면 디자인이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으니 조금 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냅니다. 서로 만족하는 의견을 찾을 때까지 토의를 최대한 많이 진행하는 편이에요.

Q.이새봄 님은 스페인어 전공을 하다가 온라인마케팅, 기획하고 현재는 웹디자이너 일을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러한 진로를 변경하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웹디자이너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스페인어를 전공하면서도 기획이나 마케팅에 관한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을 많이 했었어요. 취직도 온라인 마케팅과 기획 쪽으로 했었죠. 보통 기획을 하면 내가 기획한 출력물이나, 웹상에 홍보물을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제가 아이디어가 많고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디자인을 할 줄 모르니까 제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없는 거예요. 고민이 되었던 시기에 옆자리 선배가 포토샵을 알려줬어요. 한두 개씩 배우다 보니까 재밌더라고요. 마케팅이나 기획을 하더라도 디자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예 디자인 분야로 전향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퇴사 후 1년 정도 준비를 하고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새봄 웹디자이너의 작업물(부스, 판촉물 디자인)

이새봄 웹디자이너의 작업물(부스, 판촉물 디자인)

공부하기 전엔 디자인 분야가 어떻게 나뉘는지조차 몰랐었어요. 그래도 디자인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배웠죠. 저는 웹디자이너 직무를 맡고 있지만, 웹페이지를 만들면서 브랜딩 디자이너 일도 하고, 출력물도 만들고 패키지도 만들 수 있어야 해요. 모두 웹디자이너 직무로 입사를 하여 회사에서 배운 거예요. 요즘은 기업 쪽에서 멀티태스킹이 되는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이니까요.

 

[이새봄 님의 이야기]

Q.웹디자이너를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A.저는 학원을 따로 다니지는 않았고, 현직자분들에게 직접 연락을 하여 직무에 관해 물어보거나 과외를 받아 공부했어요. 요즘 직장인들도 과외를 많이 하는 추세예요. 제가 웹디자이너로 취직 준비를 할 당시에는 웹퍼블리셔까지 공부하는 흐름은 아니었어요. 좀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퍼블리셔까지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하게 된 거죠.

Q.웹디자이너를 준비하면서 어느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요?

A.비전공자이다 보니까 디자인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었어요. 표현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거예요. 이런 부분이 좀 어렵더라고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데 제가 기존에 디자인을 배우던 사람이 아니니까 포트폴리오 만드는 부분에서 좀 헤매기도 했고요. 그동안 만들어 놓은 작품이 없는 상황에서 작품을 많이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에 집에서 매일 작품을 만들었어요.

Q.일하면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점이나 고충이 있나요?

A.디자인 업무를 하다 보니 보통 사람들은 모든 디자인 분야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편집 디자인 전문이 있고 패키지 디자인이 따로 있는데, 회사에서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디자인 직무를 하라고 했을 때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죠.
체력적으로 회사 근무와 대학원 수업을 병행하는 게 힘들어서 슬럼프가 온 적이 있기는 해요. 지금은 학교나 회사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을 하죠. 제가 전공자가 아님에도 저를 채용해주셨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비전공자에서 전공자 타이틀을 얻게 되었으니까요.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생활하다 보니 슬럼프가 극복된 듯해요.

Q.대학원 수업도 듣고 계시는군요. 디자인을 더 깊게 공부하시는 건가요?

A.제가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었잖아요. 아무도 전공자가 아니라고 뭐라 하진 않지만, 저 스스로가 더 배우고 디자인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싶었어요. 대학원에서는 광고브랜드 디자인을 배우고 있어요.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재밌었어요. 저는 디자인 전공이 아니니까 항상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학교에서 더 깊은 이론적인 공부를 할 수 있고, 제가 그런 걸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Q.대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인상 깊었던 점이 있나요?

A.제가 건축에 관한 수업을 들은 게 있었는데, 디자인도 관련 법률을 알지 못하면 디자인을 잘 활용할 수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디자인이나 저작권에 관한 법을 자세히 알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대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졸업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Q.전공과 다른 분야로 취업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 불안하거나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요?

A.요즘에는 융합적인 인재를 원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디자인 직무를 맡았지만, 디자인뿐만 아니라 스페인어도 할 줄 아니까 메리트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글로벌 시대이니까 언어 할 줄 아는 사람을 회사에서도 더 반겨요. 그런 점이 있기 때문에 불안하거나 아쉽지는 않아요. 생각지도 못한 이점이 있는데, 스페인에는 유명한 디자인 작품이라던가 건축물들이 많아요. 그때 배웠던 스페인어를 디자인 공부하면서 사용하는 거죠.

첨부자료3

이새봄 웹디자이너의 웹페이지 작업물

이새봄 웹디자이너의 웹페이지 작업물

[웹디자이너의 이야기]

Q.인터뷰를 하는 저도 사실은 디자인 전공이 아니에요. 그런데도 웹디자이너를 꿈꾸고 있어요. 비전공자가 이 업계에 발을 디디기 위해 준비해야 할 점들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기본적인 툴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툴 사용법을 익히는 것은 기본이에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는 당연히 다룰 줄 알아야 하고, UX/UI를 다루고 싶다면 *스케치, *제플린 같은 걸 할 줄 알면 좋죠. 또 요즘 트렌드를 따라 영상편집을 할 줄 알면 좋아요. 일단 자기가 뭘 할 건지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면 기본적으로 뭘 할 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스케치(Sketch): UX/UI에 최적화된 그래픽 툴 프로그램.
*제플린(Zeplin): 디자인 작업물을 기획자,개발자와 공유 할 수 있는 가이드 툴.

Q.이와 관련된 자격증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유리할까요?

A.자격증은 있으면 좋죠. 하지만 포트폴리오가 더욱 중요해요. 왜냐하면 자격증을 딴다고 디자인을 잘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나의 작품들이 내 자격증이 되는거에요. 이 말인즉슨 포트폴리오가 내 자격증이 되는 셈이죠. 내가 이 작품을 이렇게 만들었고, 작업 시간이 어느 정도 걸렸는지 기재를 해놓으면 기업 쪽에서는 어떤 성향의 디자이너인지 쉽게 알 수 있잖아요. 비전공자 또한 자격증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게 좋아요.

Q.웹디자이너는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잘 맞을까요?

A.내 결과물이 딱 완성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여러 사람과 의견조율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도요. 이 일을 하면서 힘든 건 의견조율을 할 때예요. 제가 봤을 땐 b시안이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은 a가 괜찮다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어요. 그래도 보통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편입니다.

Q.만약 이새봄 님에게 후배가 생긴다면 어떤 사람이면 좋을까요?

A.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완전히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마이웨이 같은 사람도 괜찮을 것 같아요. 실력이 있는데 깡이 있는 사람이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Q.웹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코딩 두 분야를 다뤄야 하는데, 그 두 분야 특성상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는 점이 있어요. 이새봄 님은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참고하는 매체가 따로 있나요?

A.디독, 뉴닉이라는 이메일 정기구독 뉴스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요즘 화제인 게 뭔지 가볍게 훑어보기도 하고, 핀터레스트를 보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기도 해요. 구글링도 엄청 많이 하고 디자인 잡지도 엄청 많이 보기도 해요. 그런 것을 보면서 똑같이 만들어보기도 했거든요.

Q.똑같이 만들어 본다는 게 글 쓰는 사람에 비유하자면 필사 같은 개념인가요?

A.네.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제가 아는 언니가 디자인을 잘하고 싶으면 직접 괜찮다고 생각하는 제품이나 작품을 똑같이 만들어보라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실력이 늘 수 있다고 해서 저도 많이 모방본을 만들어봤어요. 작품을 많이 만들어봐야 자신만의 스킬이나 디자인이 생겨요.

Q.처음 일을 시작할 때 웹에이전시와 기업의 디자인 부서 중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아요. 어느 곳이 더 나을까요?

A.어느 곳이 더 낫다 명확히 답해드리긴 어려워요. 성향마다 맞는 곳이 있거든요. 에이전시에 가면 엄청 많은 분야의 디자인을 할 수 있어요. 기업에 들어가면 기업 제품만 디자인만 하는 거죠. 각자 성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는 기업이 더 맞는 것 같아요. 기업에 들어가면 한 소속원으로서 같이 간다는 분위기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제 친구 같은 경우는 에이전시를 다녔는데,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쌓이기 때문에 이직할 때 유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직할 때 에이전시를 우대하기는 해요. 각자 장단점이 있는 거죠.

이새봄 웹디자이너(오른쪽)의 업무 진행 모습

이새봄 웹디자이너(오른쪽)의 업무 진행 모습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Q.올해도 한 달 남짓 남았는데요, 혹시 올해 세웠던 목표 중 이뤘던 것이 있나요?

A.토익점수를 갱신하는 목표가 있었고, 또 하나는 미국에 갔다 오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어요. 저희 회사가 본사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목표 하나는 이뤘고, 토익점수도 갱신 했는데…제가 아직 원하는 점수가 안 나와서 한 번 더 시험을 치를 예정입니다.

Q.내년이나 그 후의 이새봄 님의 목표가 있을까요?

A.영상특수효과를 배우고 싶어요. 보통 디자인이 홍보팀 소속이거든요. 그래서 디자이너에게 영상을 제작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디자이너’이니까 감각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거예요(웃음). 이것저것 하는 대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요. 어떤 홍보물을 제작히려고 하면 무조건 디자이너 불러오거든요. 처음 입사 할 때는 웹디자인만 할 줄 알았는데, 많은 일을 하면서 다양한 실무를 배우게 되었어요.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니까 능력치도 올라가고, 보는 눈도 달라졌어요.

Q.서울잡스 기사를 보고 있는 웹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따로 있나요?

A.남이랑 비교하지 마세요. 요즘은 너무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비교하는 순간 자존감이 낮아져요. 그리고 약간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비교하지 말고 ‘내 것이 최고’라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비교하다보면 끝이 없더라구요. 그냥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경험을 잘 쌓으면 언젠간 자기와 잘 맡는 직무를 찾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