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서 문화 공간으로

2019-09-03T09:15:36+00:002019. 09. 3.|

“저는 서점을 하는 것 자체가 좋아요” NOT JUST BOOKS 황은솔 현직자 인터뷰

글 심하은 (shae919@naver.com)
사진 이서림(leesuhrim07@gmail.com)

성수동 좁은 골목의 끝자락에는 조그마한 서점이 자리하고 있다.
책과 케이크와 강아지가 있는 서점 ‘낫저스트북스(Not Just Books)’를 운영하는 황은솔 현직자님을 만나보았다.

독립서점 Not Just Books의 외관 –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1길 10-1

<독립서점 Not Just Books의 외관 –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1길 10-1>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독립서점 낫저스트북스를 운영하고 있는 황은솔이라고 합니다.

 

직무 관련

Q.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A. 저는 혼자서 독립서점인 낫저스트북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을 큐레이션한 후 선정하여 입고해서 판매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서점이지만 카페도 같이 하고 있고 혼자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전반적인 청소나 서가 정리, 카페 일 등 잡무도 맡아서 하고 있어요. 주위에 회사가 많아서 주로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에 손님들이 많이 오는 편이에요.

Q. 서가 정리와 인테리어를 직접 하신 건가요? 책을 정리하는 기준이나 인테리어의 컨셉이 있나요?
A. 대부분의 독립 서점들은 혼자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운영하는 사람의 색깔에 맞게 서가를 구성하다 보니 공간이 주인을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독립 서점들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어요. 특별한 컨셉은 없고, 책이 인테리어 효과가 굉장히 높아서 책만 꽂아놔도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책은 소설, 여행, 시, 잡지 등의 큰 기준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예전에 책이 많이 없었을 때는 ‘용기를 내고 싶은 퇴사자에게 주고 싶은 책’ 이런 식으로 큐레이션을 했었어요. 처음 서점을 열었을 때는 다 제가 읽은 책이었기 때문에 책 표지에 포스트잇으로 간단한 소개글을 써서 붙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규모가 커지고 나서는 제가 읽은 책보다 안 읽은 책이 많아져 예전처럼 모든 책에는 못 하고 있죠.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목표입니다.

<책에 간단한 소개글이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대형 서점이나 프랜차이즈 서점과 낫저스트북스의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독립 서점은 앞서 말했듯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이 자신만의 기준이나 철학으로 서점을 운영하기 때문에 책의 권수는 대형 서점에 비해 적지만 운영자가 책을 고르는 이유가 한 권 한 권 있단 말이죠. 이런 큐레이션의 장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독립서점의 경우 책을 사고파는 일 외에도 글쓰기 워크샵이나 출판 등 책과 관련된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저희도 다양한 워크샵을 하고 있는데 책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고 그 결과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지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서점이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도 역할을 할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처음 서점을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서점을 연 계기는 좀 독특해요. 서울숲 근처에 ‘위드플랜츠’라는 식물 전문 가게가 있는데 그곳 사장님과 아는 사이였어요. 저희 둘 다 강아지를 키우고 같은 동네에 살다 보니 인연이 닿았고 그 가게를 사무실처럼 쓰면서 그곳에서 제 일도 하고 가게 일을 많이 도와주기도 했죠. 위드플랜츠 안에는 공간을 대여해주고 전시를 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작스럽게 예정되어 있던 전시가 취소되었어요. 그래서 그 기간 동안 빈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사장님과 이야기하던 도중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로 무언가를 해보는 게 어떨까 해서 개인 소장하던 책 200권을 깔아 놓고 팝업 헌책방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Q. 낫저스트북스라는 서점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A. ‘위드플랜츠’ 가게 안에 팝업스토어로 있을 때 전시 프로젝트 이름이 낫저스트북스(Not Just Books)였어요. 저에게 의미 있는 책들을 헌 책으로 내놓고 판매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그냥 책들이 아니라 각 책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코멘트를 쓰고 전시를 진행했었습니다.

Q. 제 주변에는 책에 대한 욕심이 있어 자신의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불편해하는 친구들도 있었거든요. 혹시 처음 팝업스토어를 준비하면서 책을 내놓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으셨나요?
A. 저도 책 욕심이 무척 많아 책을 사서 모으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200권을 골라 다른 사람들에게 내놓는 것은 저에게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한 권 한 권 저에게는 모두 큰 의미를 가지던 책이었고 팔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일주일 정도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다 보니 내가 그 책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그 책의 가치를 인정해서 돈을 내고 책을 사갈 때 더 뿌듯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절대 내놓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던 책들도 내놓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저의 책들이나 제가 모은 카탈로그들을 선뜻 큰돈을 지불하고 사가는 사람들, 또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 놀랐어요.

Q. 서점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실제 근무 강도와 업무 분위기는 어떤가요?
A. 혼자서 오프라인 공간을 꾸리면 처리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매우 바빠요. 주 7일 24시간 근무로, 회사 출퇴근에 비하면 업무 시간이 끝나지 않는 느낌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 생각해 왔던 것들을 조금씩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장점도 존재합니다. 자기만족도가 더 높죠. 특히 저는 반려견을 키우기 때문에 반려견과 같이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강도로만 보면 훨씬 피곤하고 일이 많지만 이런 요인들에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개인적으로는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낫저스트북스의 내부 모습>

서점 운영

Q. 서점에 있는 많은 책들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 가져오시는 건가요?
A. 처음에는 제가 읽었던 책 위주로 책들을 가져 왔었고 정식으로 서점을 운영한 이후부터는 새 책을 많이 들이기 시작했어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저는 온라인 책 쇼핑몰 장바구니에 읽고 싶은 책을 엄청 많이 넣어 놓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그 책들을 사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서가에 제가 읽었던 책이랑 읽고 싶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섞여 있어요. 독립출판물도 카테고리로 하나 있고 저희가 헌 책방으로도 운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소량이지만 손님들이 파는 헌 책들도 있습니다.

Q. 서점이라고 해서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SNS를 보니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런 행사의 기획과 섭외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A. 독립출판 워크샵의 경우에는 동네 서점이니까 해야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외에 다른 워크샵들은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걸 바탕으로 시작했어요.
현재 ‘금요수다회’라는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는데 제가 머릿속에 그려보는 우리 서점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환상을 실현하기 위해 기획한 워크샵입니다. 우리 서점이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다양한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다 보니 그 결과 금요수다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Q. ‘금요수다회’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금요수다회는 사실 책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주제를 제시하면 그 주제로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대화의 흐름을 이어나가는 수다회예요. 인원은 4명에서 8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모임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소설인 ‘프래니와 주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책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다루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거죠. 예를 들어 책과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떠올랐다면 그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하는 방식으로요. 첫 회는 제가 주제를 제시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외부에서 재미있을 것 같은 주제를 받아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저희 홈페이지에서 참여 신청이 가능하니까 많이 참여해주세요~!

Q. ‘금요수다회’ 외에 독립출판물을 직접 제작해보는 워크샵도 있다고 들었어요. 독립출판물 코스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자세한 과정을 여쭤봐도 될까요?
A. 저희는 독립출판물을 만들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재은 작가와 함께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고, 과정은 10주로 다른 독립출판물 코스들에 비해 조금 긴 편이에요. 일반적으로 4주에서 5주 과정으로 진행하는데, 이 경우 기간이 짧다 보니 완벽하게 원고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책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만약 우리 서점에서 워크샵을 하게 되면 조금 더 세세하게 피드백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 긴 10주 과정으로 커리큘럼을 짜게 되었습니다. 기획부터 글쓰기, 퇴고, 디자인, 출판까지 완료한 후 마지막 10주 차에 입고를 하는 것까지 해서 코스는 끝이 납니다.

Q. 긴 과정 외에도 낫저스트북스의 독립출판물 코스의 특별한 점이 있나요?
A. 석식을 포함한다는 점이 가장 특별합니다! 저는 같이 밥을 먹는 시간을 믿는 편이에요. 제가 서점 운영과 더불어 음식과 관련된 일도 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밥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렇게 첫 회를 하고 보니까 굉장히 좋았어요. 일단 저녁이 제공되니 회원들의 참여율이 올라갔고 10주 동안 열 번의 밥을 같이 먹다 보니 아무래도 팀워크가 좀 단단해졌어요. 진심으로 옆 사람들의 책에 피드백을 해주고, 자신이 아는 자료들을 공유하는 것을 보면서 같이 밥 먹는 시간의 힘을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Q. 이런 모든 일들을 현직자님께서 혼자 하시면 생각보다 일이 많고 힘들 것 같아요. 서점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적은 있으셨나요?
A. 아무래도 혼자서 서점을 운영하다 보니 힘든 점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근무 시간 도중 피치 못하게 자리를 비우거나 문을 닫는 경우가 좀 많이 있었어요. 가끔씩 손님들께 문이 열려 있는 줄 알고 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는 연락이 오면 정말 죄송하죠. 이 부분은 개선을 하고 싶은데 아직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서 계속 고민 중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한 일화가 있나요?
A. 근처에 살고 계시는 여자 단골손님이 계세요. 워크샵도 들으셨고 조카들이랑 같이 강아지를 보러 오기도 하고 책도 많이 사 가시는 분이에요. 하루는 제가 갑작스러운 사정이 생겨 가게 문을 닫고 일을 보러 나가야 할 상황이었는데 연락이 오셨어요. 그때 서점 안에 강아지 혼자 있는 상황이어서 제가 비밀번호를 알려드려서 그 손님이 밤 12시까지 강아지랑 같이 있어주셨어요. 사람 사이의 정, 이웃사촌이 아직 있구나를 손님을 통해서 느꼈던 순간이었죠. 또 요즘처럼 책을 쉽고 싸게 살 수 있는 시대에 굳이 며칠 몇 주를 기다려서 저희 서점을 통해 주문을 해주시는 손님들도 계세요. 제가 주문하고 입고 받고 손님 오실 때까지 일이주일 정도 걸리는데도 기다려주시고 제 값을 치르고 책을 사가는 손님들께 감사하죠.

Q. 요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e-book을 이용하다 보니 종이책의 수요가 아무래도 줄어들 것 같아요. 그런데도 지금 서점에 손님들도 많이 계시고 단골손님들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독립출판물이 활발해진 것도 하나의 이유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서점에서만 파는 독립출판물을 볼 수 있는 게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는 것 같고, 두 번째는 제대로 된 문화 공간이 부족해서인 것 같아요. 성수동은 사람들이 정말 많은 동네지만 카페나 음식점 외에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꼭 책을 읽고 싶다기보다는 이런 문화적인 공간, 문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곳이라서 꾸준히 오시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서점을 운영하기까지 현직자님께서 따로 준비하거나 노력하신 부분이 있나요?
A. 제 개인 생활을 많이 줄이게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지출의 대부분은 책을 사는 것에 쓰고 있고 이에 따라 생활이 많이 달라졌어요. 관심사나 만족감을 얻는 포인트가 아예 서점으로 옮겨갔다고 해야 할까요? 독립하고 나서는 거의 쉬는 날 없이 서점 문을 열다 보니까 개인 생활이 거의 없어요. 아직까지는 초반이라서 그런지 개인 생활을 포기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체력이 되는 한 계속 열고 싶은 상황입니다. 정리하자면 ‘개인 생활과 시간을 줄였다’인 것 같아요.

Q. 주변 사람들에게 본인의 일을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혹은 아니라면)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A. 가게를 하는 것, 스스로 공간을 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정말 추천하지만 서점은 추천하지 않아요. 책은 마진이 굉장히 적은 편이고 그나마도 위탁이나 여러 이벤트들을 제외하다 보면 수익이 정말 조금 남아요. 그래서 사업적으로 봤을 때 좋은 상품은 아닌 것 같아요. 서점을 주로 하기 보다는 다른 직업을 하면서 취미 생활로 서점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라든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으신가요?
A. 당연히 책을 좋아해야겠죠?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알아야 할 거예요. 전문가가 되라기보다는 서가를 꾸릴 때 자기만의 기준이 있어야 할 거고, 손님들이 찾는 유행인 책이 있기 때문에 트렌드에 대한 예민한 감각도 필요합니다. 책에 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내부2

현직자님 관련 개인적 질문

Q. 이전부터 책에 관심이 많으셨던 건가요?
A.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책이나 글에 관련된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저는 사실 물건으로 책을 사 모으는 것을 좋아해서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빌려서 읽은 책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책을 사서 읽다 보니까 책이 좀 많아서 첫 전시를 시작할 때도 쉽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 특히 사서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Q. 다른 매체들에 비해서 책이 주는 특별한 강점이 있을까요?
A.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제가 왜 책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 한 단락, 한 페이지를 읽었을 때 사람마다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와 장면이 제각각이에요. 백 명이 읽으면 그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각각 다른 백 가지의 이미지를 보게 되는 거죠. 반대로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을 보면 그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다 똑같은 이미지를 받잖아요. 책은 똑같은 페이지를 봐도 다양한 이미지가 생길 수 있고 다시 볼 때 다른 이미지가 생기는 것, 그리고 한 페이지만 읽어도 외부와 차단이 되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는 곳에서 책을 한 권 폈을 뿐인데 바로 주변과 차단이 되어서 몰입하게 되는 것이 책이 갖는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Q. 좋아하는 책의 장르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소설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문학보다는 글쓰기나 작가와 관련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서점을 하기 전에는 책 자체에만 집중했다면, 서점을 열고 직접 책을 사고 팔다보니 책 뒤에 서 있는 작가님들과 출판업 관계자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분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요즘은 글쓰기나 책방, 출판 관련 책을 많이 읽고 있어요.

Q. 혹시 작가로서의 꿈도 생각하고 계신건가요?
A. 작가로서의 꿈은 없고 앞으로도 계획은 없습니다. 현재 낫저스트북스라는 서점과 같은 이름의 워크샵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독립출판을 하는 10주 과정이에요. 1기 때 저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소설가 서동찬 님의 단편을 모아 직접 교정, 교열부터 편집, 디자인까지 해서 단편소설로 출판했습니다. 앞으로도 출판은 계속 하고 싶어요.

Q. 혹시 이 책방에 있는 책들 중에서 인상 깊게 읽은 책이나 저희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나요?
A. 낫저스트북스에서 출판한 단편소설집이 있는데요, 서동찬 작가의 단편집 ‘식상하고 따분하고 진부한 치정극’ 입니다. 원래도 친분이 있던 작가님인데 웹소설로 데뷔를 해서 지금도 웹으로 발표를 많이 하고 계세요. 이 분은 종이책이 없던 상황이었고 저는 책을 한번 출판해 보고 싶은 상황에서 독립출판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더위를 잊게 만드는 몰입력이 가득한 단편소설집입니다.

<서동한 작가님의 단편집 ‘식상하고 따분하고 진부한 치정극’>

Q. 서점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본인이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요즘 느끼는 건데 특히 독립출판물은 한 사람이 엄청난 용기를 내고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서 만드는 결과물이에요. 그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고 책을 판매하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책은 상품이지만 그걸 만드는 사람의 노력을 알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더해서 에세이나 독립출판물은 자기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게 엄청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요즘 느끼고 있어요. 창작자에 대한 감사함이 중요한 가치인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미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여기 이 자리에서 오래 가기’ 입니다!

Q. 어떤 책방으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요?
A. 강아지가 있는 책방? (웃음) 사람들이 부담 없이 왔으면 좋겠어요. 자주 오고 싶은데 책을 사야 할 것 같아서 못 오고 이런 부담 없이 자주 와서 편하게 책을 읽다가 갔으면 좋겠어요.

<낫저스트북스의 마스코트인 강아지 순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