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인터뷰] 뉴욕에서 일하는 화장품 마케터

2020-04-29T16:51:57+00:002020. 04. 28.|

진짜 뉴요커의 회사생활

취재, 글 : 권송연(songyeonkwon3@gmail.com)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뉴욕, 뉴욕에서 근무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뉴요커’처럼 살고 있을까? 뉴욕에서 화장품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현직자의 인터뷰를 들어보자.

사진출처: getabout.hanatour

사진출처: getabout.hanatour

#자기 소개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코스메틱 회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는 2년차 사원 이00입니다.

온라인 쪽으로 E-커머스 업무를 맡고 있고 오프라인 쪽으로 ‘뷰티 페어’ 등 쇼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어떻게 뉴욕에서 마케터로 일하게 되었나요?

A.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어요. 원래는 대학 졸업 후에 한국에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일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곳 저곳 알아보던 중 현재 있는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죠.

그리고 마케팅 업무에 지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되었어요 하하하. 마케팅이라는 게 제품을 잘 알아야 가능한 거거든요. 우선 제품에 대해 관심이 많고 잘 알다 보니 마케팅업무를 맡게 된 것 같아요.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기존 제품과 신제품의 광고 홍보를 맡고 있어요. 신제품이 나올 경우 그 제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문구나 컨텐츠를 짜죠. 제품 뒤편을 보면 상세 설명 글이 있죠? 그런 것도 포함해서요! 제품의 이름, 슬로건, 문구 등을 제작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또 온라인 쪽으로는 E커머스에서 어떤 식으로 나오면 좋을지 생각하고 어떻게 홍보할지 기획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구글 2019년 Cosmoprof뷰티쇼

사진. 구글 2019년 Cosmoprof 뷰티쇼

#업무를 하며

Q. 마케터로 일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것인가요?

A. ‘뷰티 페어’ 등 코스메틱 쇼를 담당하는 업무도 하고 있는데 쇼를 하게 되면 굉장히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와요. 그 때 유명한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게 좋았어요.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품에 대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상세히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쇼를 하게 되면 정말 바쁘지만 재밌고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Q. 만났던 유명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쇼에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와요. 아마 일반 사람들은 이름을 들어도 모르실 거예요 하하. 한번은 팔로워가 10만이 넘는 뷰티 인플루언서가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스토리에 게시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제 사진을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았다는 게 신기했어요.

 

Q. 쇼를 통해 업무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A. 쇼에서 직접 만나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아무래도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 직접적으로 알 수 있고 또 저희 제품 중에 몰랐던 제품이 있었다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아요. 또 바이어들과 만나서 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죠. 또 강점이 있다면 그 강점을 이용해 마케팅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아이디어 도출은 어디에서 하나요?

A. 기본적으로 개발자들과 미팅을 많이 해요. 개발자들을 통해 제품의 강점을 파악하고 이를 살려서 기획해요. 저는 창의성이 좀 부족한 편이여서 제품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요. 어떤 제품인지 꼼꼼히 알아보고 공부해서 제품을 통해 아이디어 도출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Q. 업무를 하며 가장 기뻤던 일은 무엇인가요?

A. 모든 회사원들이 그렇겠지만, 아무래도 성과를 달성했을 때죠! 온라인의 경우 목표 방문 수와 판매치가 달성됐을 때 정말 기뻐요. 제 마케팅이 성공을 했다는 뜻이니까요.

또 오프라인의 경우도 매출이 잘 나왔을 때 뿌듯해요. 쇼를 통한 홍보성이 얼마나 좋았는지, 쇼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나타내 주는 거니까요.

 

Q. 업무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A. 초반에 가장 어려웠어요. 이 업무를 하려면 굉장히 꼼꼼한 성격이여야 해요. 그런데 전 꼼꼼하지 못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특히 쇼를 할 때 모든 스케쥴 관리를 제가 하거든요. 제품 준비, 쇼 스케쥴 및 모델 관리 등 쇼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데 하나라도 차질이 생기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초반에 업무를 할 땐 너무 어려웠어요.

또 마케터로서 어려웠던 것은 슬로건 및 제품 이름을 제작할 때였어요. 아까 말했다시피 창의성이 없어서 창의성을 요구하는 업무가 어려웠어요. 타사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고 경쟁력 있는 문구를 제작해야 하니까요.

타사 제품 테스팅 사진

사진. 테스트 중인 타사 제품

Q. 어려운 점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다 적고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쉴 틈없이 확인하고 매일 전날 업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체크하면서 업무를 했어요. 안 그러면 빼먹거든요. 업무를 하나하나 다 적고 확인하고 정리하고 반복하면서 일을 해왔어요.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고요.

 

Q. 업무를 하며 당황스러웠던 일이 있나요?

A. 쇼를 할 때 모델이 도망간 적이 있어요. 해외에서 진행하는 쇼였는데 당일에 모델이 도망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쇼는 라이브니까 어떤 상황이 벌어질 줄 아무도 모르거든요. 그땐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모델 섭외 및 스케쥴 관리도 모두 제가 담당하고 있는데 해외에서 전해 들으니까 눈 앞이 캄캄했어요. 뭐 결국 모델 없이 쇼를 진행하게 되었죠.

 

#마케터란

Q. 마케터는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품에 대해 1부터 10까지 알아야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인가, 제품의 강점은 무엇인지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정말 세세히 다 알아야해요. 그래야 성공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마케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구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기획력, 추진력, 창의력 이렇게 세가지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기획을 해도 추진력이 없으면 안돼요. 제가 기획한 것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윗선에서는 아무래도 제약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그때 기획안을 강하게 말하며 추진시킬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을 팔로우업을 하는 능력도 중요해요. ‘팔로우업’이란 덧붙이는 것을 말해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덧붙이고 수정할 수 있어야해요.

마지막으로 마케팅은 창의적이지 않다면 다른 경쟁사들에게 묻힐 수 밖에 없어요. 얼마나 창의적이고 기억에 남느냐가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Q. 입사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고, 마케팅 직무를 준비하는 사람이 해봤으면 하는 경험은 어떤 것인가요?

A. 온라인 툴로는 ‘구글 애드센스’와 ‘구글 애널리스트’는 꼭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사람들의 소비 동향이나 사람들이 어떤 광고와 문구를 보고 사이트에 들어오는지 동선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이를 통해 어떤 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할지 분석해야 해요.

그리고 마케팅 직무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소셜미디어 관리해 본 경험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팔로워를 어떤 식으로 어떻게 늘리는지, 어떤 컨텐츠와 게시물로 소셜미디어를 관리하는지 아는 것은 마케팅 직무에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입사 후에 필요한 게 있다면 타사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경쟁사를 알아야 그 회사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제품을 어떻게 마케팅을 하면 좋을지 생각할 수 있거든요. 또 그래야 우리 회사 제품에 대한 소비가 이루어지고요.

 

#정리

Q. 뉴욕에서 일을 하며 느꼈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A. 미국을 멜팅 팟(Melting pot)[1]이라고 하죠. 아무래도 뉴욕에서 근무하다 보니 다양한 나라 사람들을 마주할 기회가 많아요. 그래서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며 그것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 아닐까해요.

단점으로는 금전적인 문제인 것 같아요. 물가가 비싼 뉴욕에서 혼자 살다 보니 돈이 들 데가 많거든요. 한국에서도 혼자 살면 그렇겠지만 이 곳에는 가족도 없어서 힘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런 인터뷰에 처음 응해봤는데 굉장히 즐거웠어요. 제 업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파악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저는 우연히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정말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바쁘지만 재밌고 제 마케팅으로 인한 소비가 이루어졌을 때는 참 뿌듯하죠.

그리고 요새 한국에서 취업하기가 많이 힘들다고 들었어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해외 취업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많은 한국 기업과 사람들이 해외에 진출해 있는 만큼 그 쪽으로 취업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아요.

[1] 인종 문화 등 여러 요소가 하나로 융합 동화되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