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한 뉴스 펭귄의 기자 겸 콘텐츠 크리에이터

2020-09-10T18:51:29+00:002020. 09. 10.|

“스스로가 원해서 사라지고 싶은 존재는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누군가의 오만함이 너무나 쉽게 다른 이의 세계를 침범하여 되돌릴 수 없는 블랙홀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글, 취재 / 조하나(chohana01@gmail.com)
취재 / 박준석(wnstjr0317@naver.com)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연일 퍼붓는 비, 거대한 땅을 집어삼킨 최악의 불길, 여름날 햇볕 아래 아이스크림처럼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리는 빙하. 재난 영화에서 볼법한 이러한 장면들이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펼쳐지고 있다.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을 것만 같지만, 곧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릴 풍경. 이 모든 재앙의 근원에 우리 인간들의 탐욕이 있다. 이를 알려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변화를 촉구하는데 앞장서는 ‘국내 유일 멸종 위기 전문 미디어’ 뉴스펭귄의 크리에이터를 만났다.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남주원 현직자의 모습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남주원 현직자의 모습

 

[첫 만남]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뉴스펭귄에서 기자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는 남주원입니다. 지난 12월 초 뉴스펭귄에 입사해 일하고 있습니다.

Q. 뉴스펭귄이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세요.

A. 국내 처음이자 하나뿐인 멸종 위기 전문 매체 뉴스펭귄은 ‘멸종 위기’와 멸종을 재촉하는 ‘기후 위기’에 맞서는 뉴스 미디어입니다. 사라져서는 안 되는 것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이곳 뉴스펭귄의 미션은 멸종 위기를 재촉하는 모든 행위에 저항하는 것입니다.

Q. 펭귄이 회사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펭귄을 이름에 사용함으로써 뉴스펭귄은 멸종·기후 위기에 저항한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죽음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처럼 멸종에 저항하는 미디어로서 사명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뉴스펭귄의 이름에 들어 있습니다.

*퍼스트 펭귄: 모두가 머뭇거릴 때 무리에서 제일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을 말한다. 용감한 선구자 또는 도전자라는 의미의 관용어로 쓰인다.

 

‘뉴스펭귄’이라는 이름답게 사무실 곳곳에 펭귄들이 있다

‘뉴스펭귄’이라는 이름답게 사무실 곳곳에 펭귄들이 있다

 

[기자 겸 크리에이터로 일하기]

Q. 회사에서 맡은 직무와 역할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A. 가장 기본적으로는 기자의 역할을 합니다. 명확한 사실과 수치에 근거해 그날의 기사 아이템을 발굴,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해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저희는 단순 기사가 아닌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더욱더 재밌고, 신선하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함께 합니다.

Q. 본인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보통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A. 아침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콘텐츠로 만들 가치가 있는 아이템을 발굴합니다. 그리고 팀원들과 당일 기사 아이템 보고 및 선정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다음 자료 조사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여 편집과 수정, 보완의 작업을 거칩니다. 이 작업이 끝나면 뉴스펭귄 홈페이지에 기사를 발송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고, 기사를 카드 뉴스나 스토리 등의 SNS용 콘텐츠로 재창작합니다. 그 후 각각의 채널로 발송합니다. 끝으로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필요하면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보통은 이런 순서로 진행되지만, 아침에 하는 업무도 그 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일과 중 틈날 때마다 그날의 이슈와 트렌드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팀원들과 상의하여 기사를 추가 작성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주간 회의를 열어요. 지난주 본인이 만든 콘텐츠와 그에 따른 반응 및 이유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며, 대략적인 주중 일정과 최근 트렌드와 이슈에 대해 논의합니다.

Q. 가장 좋아하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A. 우리가 만든 콘텐츠에 대해 독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 가장 좋아요. 기사는 기자가 쓰고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결국 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다양하게 논해져야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든 콘텐츠에 대해 독자들이 댓글과 공유 등으로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을 때, 시야가 더욱 넓어지고 사고가 깊어지는 것을 느껴요. 생각지 못한 다른 시각에서 주제를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콘텐츠를 만들면서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Q. 콘텐츠를 제작할 소스나 정보를 어떻게 찾고, 주제를 선정하는지 궁금합니다. 일을 위해 평소에도 관련 지식을 많이 습득하고자 노력하는 편인가요?

A. 국내외 언론부터 각종 SNS 및 커뮤니티, 학술지, 논문, 매거진 등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콘텐츠에 대한 소스나 정보를 탐색하고 발굴해요. 그중 우리 매체가 다루는 ‘멸종 위기’ 또는 ‘기후 위기’와 관련된 주제인지를 살펴보며, 더 큰 맥락에서는 *‘플라스틱 프리’, *‘제로 웨이스트’ 등 현시대 환경 이슈와 연관이 있는지도 봅니다. 거기서 해당 내용이 의미(가치)가 있는지, 재밌는지, 시의적절한지 등을 파악한 후 주제를 선정합니다. 물론 평소에도 일상 속에서 관련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요.

*플라스틱 프리: 일회용품과 같은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 운동
*제로 웨이스트: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환경보호 운동

Q.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특별히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이 있나요? 보통 어떤 마음으로 제작에 임하는지요.

A. 재미와 의미를 담은 ‘잘 읽히는’ 뉴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자 관점에서 ‘믿고 보는데 쉽고 재밌기까지 한 콘텐츠’를 만들려고 신경 써요. 간혹 신뢰는 가지만 내용이 영 어렵기만 하고 이해가 안 된다든가, 흥미는 있는데 꼭 하나씩 잘못된 정보가 있는 ‘믿거(믿고 거르는)’ 매체들이 있어요. 뉴스펭귄이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무너뜨리지 않고자, 저는 특별히 사실 확인을 신경 써 최대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또 어느 누가 읽어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쓰도록 노력합니다. 어린 세대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뉴스와 콘텐츠의 경계를 낮췄습니다.

 

사무실 책상 앞 펭귄 사진과 명함

사무실 책상 앞 펭귄 사진과 명함

 

[일하면서 하는 생각들]

Q. 일하는 근무환경과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언론사는 보수적이고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뉴스펭귄은 달랐어요. 대표와 팀장을 비롯해 함께 일하는 선배들이 먼저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는 덕분이죠. 언제든지 서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그 덕에 수직적인 분위기의 기존 언론사들과는 달리 최대한 수평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회사의 복지나 조직문화는 어떤가요? 협업이 많은지도 궁금합니다.

A. 기사 작성 등 직무 자체는 개인적인 성격이 크지만, 뉴스펭귄은 그 안에서 ‘팀’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홈페이지에 기사를 올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로 재창작해 여러 채널로 발송하고 관리하므로 그 과정에서 협업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개인이 독단적으로 일을 결정하고 진행하지 않고 항상 팀원들과의 상의를 거칩니다.

Q. 업무량은 평균 어느 정도이고 야근을 많이 하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A. 업무량이 적진 않습니다. 매일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몫을 하는 것 같아요. 눈 깜빡하면 퇴근 시간, 한 번 더 깜빡하면 금요일이라고 할 정도로 시간이 빨리 흘러가요. 바쁘지만 대부분 출근 시간 내 모든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야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하지만 기사 아이템을 찾는 노력은 퇴근 후, 주말에도 항상 이뤄집니다.

Q.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정확성’과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어요. 최대한 꼼꼼하고 실수 없이 하려다 보니 그만큼 속도 면에서 느려지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기자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갖는 특성상 ‘빠르게’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부분입니다. 이 고충에 대해선 마감 시간을 정해놓고 최대한 빠르게 기사를 작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완전히 극복하진 못했어요. 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온종일 무언가를 읽고 쓰고 만든다는 행위 자체가 정신적, 체력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이에요. 이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꾸준한 운동을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매력과 가치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이 직업이 가진 특별함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뉴스펭귄이 지닌 ‘멸종 저항’과 ‘기후 저항’이라는 미션 자체가 가치 있고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멸종 저항과 기후 위기는 현재 전 세계가 다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할 문제이며, 이 순간 바로 여기 두 발 딛고 살아 숨 쉬는 우리가 해결해야만 하는 주제이기 때문이죠. 또 이 일을 하면서 현세대와 미래 세대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요. 내가 만든 콘텐츠가 이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결국엔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생각이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입니다.

Q. 업무 중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기억에 남는 가장 뿌듯했던 일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A. 독자들이 제 기사를 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제 기사를 SNS로 공유하며 해당 기사 주제에 대해 소리 높여 얘기할 때나, 좋은 댓글을 달아줬을 때요. 최근 특히 기억에 남는 보람찬 순간은, 한 독자분께서 <호기심 가득 새끼가 서퍼들에게 다가서자 어미가 보여준 ‘우아한 몸짓’>이라는 기사에 “같은 기사라도 내용이 이렇게 다르네요! 다른 곳은 ‘고래가 꼬리로 사람들 공격’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하던데. 좀 보고 배웠으면…” 이런 댓글을 남겼을 때입니다. 또, 영향력 있는 유명인들이 제 기사를 공유해 함께 목소리를 내줄 때 뿌듯합니다. 그들이 제 기사를 읽고 공감하고 각성해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 그로 인해 일어나는 변화의 움직임과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죠.

 

현직자가 제작한 콘텐츠를 올리는 뉴스펭귄 인스타그램 채널 (@news.penguin)

현직자가 제작한 콘텐츠를 올리는 뉴스펭귄 인스타그램 채널 (@news.penguin)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

Q. 콘텐츠 크리에이터 일에 원래 관심이 있었나요? 일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콘텐츠를 창작하는 일에는 항상 관심이 있었지만, 그 분야가 뉴스 미디어가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하지만 뉴스펭귄의 비전을 봤을 때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인 동시에, 현시대에 꼭 필요한 뉴스 미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성 언론과는 다르게 뉴스펭귄만큼은 앞으로 그 가치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Q. 다양한 매체 중 멸종 위기 전문 매체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입사 고민의 시간은 단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저는 ‘멸종 위기’에 대해 누구보다 마음을 쏟을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요. 이 부분은 자기소개서에도 적어 낸 내용인데, 제 명치에는 뱀이 초승달을 휘감고 있는 문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곧 사라질 것만 같은 가녀린 초승달과 독을 품은 뱀. 이를 새긴 이유는, 작고 약한 저를 이 세상으로부터 간절히 지켜내고 싶은 마음에서였어요. 스스로가 원해서 사라지고 싶은 존재는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누군가의 오만함이 너무나 쉽게 다른 이의 세계를 침범하여, 되돌릴 수 없는 블랙홀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놓고 본다면 그 장본인은 우리, 바로 인간입니다. 저 또한 한 명의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이 저질러온 잘못들을 나부터라도 바로잡아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었어요. 이제는 나 자신을 넘어서서, 초승달처럼 사라져가는 멸종위기종을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뱀의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Q. 일하면서 도움이 되었다고 느낀 이전의 경험이나 활동이 있나요?

A. 내가 쓰고 만든 책을 출간한 경험이요. 나만의 콘텐츠를 구상/기획부터 창작, 편집, 마무리까지 하는 일련의 작업을 몸소 경험해 본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예술경영(Arts management)을 공부한 경험으로 세상을 더 새롭고 다양하게 보는 시각이 생겼습니다. 같은 기사 아이템이라도 다른 언론들은 캐치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되며 다른 입장에서 기사를 쓰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또, 개인 SNS를 자주 다루었던 터라 SNS 내 이슈 및 동향을 파악하는 데 익숙해 어렵지 않게 콘텐츠를 작업하고 생산할 수 있었어요. 평소 인터넷 기사의 댓글을 꼼꼼히 살펴보던 습관도 뉴스펭귄 콘텐츠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고 그에 따른 피드백을 조치하는 데 유리합니다.

Q.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는 데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그중 가장 중요한 역량은 어떤 것일까요?

A.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고, 그것을 어떻게 자신의 콘텐츠에 녹여낼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요.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현상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 그 외 미적 감각, 컴퓨터 다루는 능력 등이 있겠죠.

Q. 이 직업에 대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인가요? 이 일을 생각하는 청년들이 알아두면 좋을, 일하면서 갖추면 좋은 자세에 대해 알려주세요.

A. 뻔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이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저냥 돈 벌러 다니는 곳이 아니라, 나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곳이라는 생각과 이 일터와 내가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가짐이요. 내가 만든 콘텐츠 하나가 이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결국 큰 변화를 만들어낼 거란 확신 말이죠. “Great things come from small beginnings. A gentle ripple starts from but a single drop.” 즉, ‘위대한 일은 작은 시작에서 비롯된다. 잔잔한 물결은 단 한 방울에서 시작된다’라는 문장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행동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자는 그럴지도 모른다. 인간도 먹고살기 힘든 세상 멸종 위기 동물 따위가 무슨 대수냐고. 하지만 이 만남을 통해 나는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이어져 있음을. 그들을 살리는 것은 곧 우리의 목숨을 살리는 길이다. 차가운 외면 속에서도 가엾은 생명은 자신의 온 몸을 던져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었다. 현직자는 그 작은 목소리를 쉽고도 흥미롭게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단지 일이라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우리가 사는 이곳을 늘 걱정하기 때문이다. 단 한 방울만큼의 물결이라도 일으키려는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