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개인 작가로 살고 싶어 창업을 결심한 일러스트레이터, ‘미야오타운’의 한승민 님을 만나다.

2020-09-14T16:34:29+00:002020. 09. 11.|

 

취재, 글/ 김보영(daydayto@naver.com)
취재/ 이자은(imlje45@gmail.com)

*본 인터뷰는 현직자의 요청으로 얼굴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여기, 개인 작가로 살고 싶어, 창업을 결심한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 1인 기업으로서 힘든 일도 많지만, 과거로 돌아가도 지금의 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미야오타운’의 한승민 님을 만나보자.

미야오타운 지도

미야오타운 지도

 

[프롤로그]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3년째 개인 작가로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한승민입니다. 현재 브랜드 ‘미야오타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미야오타운은 어떤 곳인가요? 미야오타운을 소개해 주세요.

A. 미야오타운은 다양한 고양이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우리 곁에 같이 사는 고양이들과 이 세상에 없는 고양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공간입니다. 브랜드 미야오타운은 이런 미야오타운에 사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굿즈로 만들거나, 사람들과 함께 사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캐리커처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미아오타운에 대해 ]

Q. 미야오타운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미야오타운의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제가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좋아해서, 저도 모르게 항상 고양이들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그렸던 그림이 하나하나 모여 마을을 만들게 되었고, 그게 지금의 미야오타운이 되었습니다.

Q. 강아지가 아닌 고양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고양이가 강아지보다는 개성이 강한 동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만의 개성을 조금 더 표현하고 싶었고, 그런 면에서 고양이가 훨씬 더 재밌게 그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문에 고양이를 메인으로 선택했습니다.

Q. 미야오타운의 고양이들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데요. 고양이의 모습이 아기자기하지 않고, 오히려 시큰둥한 표정을 짓는 것이 마치 진짜 고양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런 독특한 디자인이 나온 탄생 배경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어린 시절 많이 봤었던 동화책이나 삽화 속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또, 외국에서 고양이들을 보통 저와 비슷하게 많이 표현하는데, 거기에 제 스타일을 조금 더 첨가하다 보니 지금의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Q. 미야오타운에는 정말 다양한 고양이들이 나옵니다. 그중 모든 고양이가 좋아하는 ‘하트 주는 고양이’나 인류의 멸망을 바라는 ‘우주인 고양이’의 이야기가 유독 참신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고양이들의 탄생 배경이나 설정에 대해 궁금합니다.

A. 일상에서 그냥 버스 기사님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 주신 것만으로도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을 때가 있어요. ‘하트 주는 고양이’, 러비더비는 특별한 이유 없이 고양이들에게 자신이 만든 하트를 나누어주어, 일상에서의 이유 없는 즐거움이나 행복을 주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별 건 아니지만, 러비더비의 행동에 고양이들은 기분이 좋아져서, 다들 러비더비에게 호의를 가집니다.

그리고 ‘우주인 고양이’는 이름이 펠리입니다. 펠리는 실제로 모델이 된 고양이가 있는데, ‘펠리세트’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입니다. 프랑스에서 최초로 우주로 보낸 고양이로, 우주에서 지구로 귀환한 후 안락사를 당했습니다. 펠리의 이야기는 그 고양이의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받아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Q. 미야오타운의 고양이들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어요. 한승민 님이 가장 좋아하는 ‘미야오’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A.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기보단 가장 의미 있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웁스캣’이 그것인데요. 웁스캣은 제가 가장 처음으로 만든 미야오 캐릭터입니다. 고양이들이 많이 사고를 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캐릭터예요. 미야오타운의 시초가 된 캐릭터라서, 대표 캐릭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캐릭터보다 조금 더 애착이 갑니다.

 

(‘웁스캣’ 배지)

‘웁스캣’ 배지

 

Q. 최근에는 네이버 도전 만화에서 미야오타운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미야오타운이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다 보니, 일러스트만으로는 소통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을 고민해봤는데, 웹툰이 가장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기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주인 고양이’, 펠리)

‘우주인 고양이’, 펠리

 

[작품과 관련하여]

Q. 혼자 작업하다 보면 업무시간이 유동적일 것 같습니다. 일과는 어떠한가요? 유동적인가요? 아니면 자신만의 커리큘럼에 따라 체계적으로 움직이나요?

A. 작업실 없이 거의 모든 업무를 집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업무가 유동적이고, 버리게 되는 시간도 많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일정을 만들어 놓고 그것에 맞게 활동하고자 노력하는 편입니다. 대체로 일어나서 조금 쉬다가 온종일 작업하는 편입니다.

Q. 작업실과 사적 공간이 분리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합니다.

A. 회사에 다니는 것과 달리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열심히 일하다가 ‘너무 힘들다’, ‘쉬고 싶다’라고 느끼면 그냥 쉽니다. 업무가 조금 힘에 부칠 때는 쉬엄쉬엄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Q. 미야오타운과 관련된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구체적 업무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최근 웹툰 연재를 시작한 후로는 웹툰을 그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일러스트를 그리고, 제품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고양이를 캐리커처 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어서, 의뢰가 들어오면 캐리커처 해서 보내드립니다. 채색이나 편집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작업은 포토샵을 통해 그리며, 웹툰의 경우 스케치할 때만 클릭 스튜디오라는 만화 제작프로그램을 씁니다.

Q. 모든 디자인과 이야기는 한승민 님이 직접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디자인의 콘셉트나 소재는 어떻게 잡나요?

A. 어릴 적 좋아했던 TV 시리즈나 영상매체를 많이 참고합니다. 소재는 보통 계절이나 특별한 기념일에 맞추어서 제작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주제로 많이 제작하는 편입니다.

Q. 가장 좋아하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A. 새로운 제품을 구상하고 제작할 때가 가장 좋습니다. 제가 아날로그 형식이 편해서 구상할 때에는 연필과 종이로 구상을 하는 편인데, 아이디어는 영화나 오마주나, 일상에서의 지나가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부분 등을 생각해 놨다가 스케치하거나, 또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데 하고 싶거나 되고 싶은 것을 대리만족으로 그림을 통해 나타내곤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디자인을 상상하고 만들 때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만든 제품의 완성품을 받았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Q. 일할 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제가 경력이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에 오랫동안 일을 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새겨들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경력이 있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통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그 부분을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야오타운 고양이 얼굴 거울)

미야오타운 고양이 얼굴 거울

 

[사업을 시작하다]

Q.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미야오타운을 설립한 이유는 한국에서 개인 작가로 활동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개인 작가로서 활동하기 위해 적당히 상업적이면서, 제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면서 창업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나만의 캐릭터로, 나만의 브랜드로 굿즈를 만들거나 관련 업무를 하면 오랫동안 즐겁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처음 창업을 할 때 생각과 달랐던 부분이 있나요?

A. 예상이랑 생각과 달랐던 점은, 생각보다 할 일이 정말 많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냥 평생 그림쟁이로 살아서 그림만 그리면 될 줄 알았는데, 그림만 그리면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정보도 많이 알아봐야 하고, 마케팅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그림 외적인 부분도 상당히 큰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Q. 창업하기 전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말해주세요.

A. 제가 하는 일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거나, 투자를 받아서 하는 그런 종류의 창업이 아니기 때문에 금전적인 면에서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사업자 등록을 할 때는 제가 그쪽을 잘 몰랐기 때문에 혼자 공부해서 신청하는 부분이 조금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런 부분도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Q. 1인 기업은 수익이 일정치 않다는 인식이 강한데, 실제로는 어떤지 이야기해주세요.

A. 실제로 수익이 일정치 않다는 인식이 맞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정기적으로 수입이 나오는 것이 아닌 제가 열심히 작업하고, 발품을 팔아야 수익이 생기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많은 수익이 나오는 활동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열정과 자기 비전을 가지고 계속해야 인지도나 수익이 나오는 부분이기 때문에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불안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냥 꾸준히 하고자 합니다.

Q. 창업이 마냥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회사에 취업할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A.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에는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안정적으로 사는 것이 더 편하니까요.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작가 활동을 하는 것에 더 큰 욕심을 가지고 있었고, 저의 이름을 더 알리고 싶었기 때문에 개인 작가 생활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에 만족도가 매우 큰 편이기 때문에, 당장은 따로 회사에 취직할 생각은 없습니다.

 

(여름의 미야오타운)

여름의 미야오타운

 

 

[회사 운영 중]

Q. 온라인매장과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하고 있어요. 온라인 매장과 오프라인 매장과의 차이가 있을까요?

A.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매장 모두 입점하고 수수료를 몇 프로 낸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다만 오프라인은 판매액의 몇 프로를 수수료로 내고, 온라인의 경우 입점 후 수수료를 낸다는 점이 조금 다릅니다. 또, 온라인 매장의 경우 불특정 다수에게 더 많이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대신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오프라인의 경우 사람들이 더 관심 있게 봐주시지만, 온라인보다는 파급력이 낮아요.

온라인 매장이든, 오프라인 매장이든 행사 같은 곳에 나가면 사람들이 “이거 어디서 봤어요!”하고 말씀해 주시는 경우가 있어서,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지속해서 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기업과 달리 온·오프라인의 입점에 있어서 법적, 회계적 절차를 혼자 봐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어렵지는 않나요?

A. 온·오프라인의 입점의 경우 기본 틀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힘이 들 수는 있지만, 기본 규격에 따르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Q. 미야오타운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나요?

A.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께 미야오타운을 알릴 수 있을지가 고민입니다. 아무래도 대중의 취향을 알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라 어렵고, 항상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많은 분이 제 작품을 보시면서 귀엽다고 좋아해 주실 때가 많아 힘이 납니다.

Q. 비전공자도 이 일을 할 수 있을까요?

A. 비전공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림의 좋은 점은 전공자가 아니라도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웹툰 쪽에서도 그림을 안 그리셨던 분들도 많이 활동하고 계시고, 저와 같은 개인 작가로 활동하시는 분 중에도 계십니다. 본인이 노력하고 정말 좋아한다면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먼저 웹툰이나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계속 미야오타운을 홍보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재미있는 문화 콘텐츠를 계발하고 싶습니다.

 

(미야오타운 여름 배지)

미야오타운 여름 배지

 

[어필 로그]

Q. 1인 기업에 관심 있거나, 창업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A. 1인 기업이 확실히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젊을 때 도전을 해야 한다고요.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자신이 뜻이 있고, 의미가 있다면 한번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못다 한 이야기가 있나요?

A. 아래 링크에서 미아오타운의 굿즈를 보실 수 있어요. 앞으로도 미야오타운 많이 좋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nstagram: @miaow_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