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사람의 마음을 밝히는 사업을 아시나요?_밝히는고래

2016-09-29T21:58:48+00:002016. 09. 29.|

[현직자 인터뷰] 사람의 마음을 밝히는 사업을 아시나요?_밝히는고래

-밝히는고래 김형준대표님

글, 사진 신가람(alwasyssin7@naver.com)

 

어떻게 하면 더 이윤을 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업이 더 번창할 수 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곳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도 맞는 말이다. 이런 세상의 풍조와 다르게 이윤 추구가 목적만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세워진 기업이 있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청년청에 입주해있는 밝히는 고래 김형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단을 위해 따뜻한 커피와 차를 직접 내려주시는 대표님

▲취재단을 위해 따뜻한 커피와 차를 직접 내려주시는 대표님

 

밝히는고래, 그동안의 행적

 

Q. 처음 회사명을 들었을 때 독특하다는 생각을 가졌었어요. 밝히는고래는 어떤 뜻이 있나요?
제가 하는 일들의 대부분이 사람을 대하는 직업인데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마음을 밝히고 싶다는 의미에서 ‘밝히는’이라고 썼고요. ‘고래’는 순수한 마음을 생각하며 지었어요. 어떤 장인이 ‘화려함은 순수함을 넘지 못한다.’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요. 과자의 포장지가 화려해도 그 속에 과자의 양이 3분의 1밖에 없어서 실망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나중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이 마음 그대로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주고 싶어요. 또 다른 뜻으로는 성경 속에 요나라는 인물이 고래 뱃속에서 지내다 다시 나오게 될 때, 새사람이 돼서 나오게 되잖아요. 그것처럼 사람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Q. 그렇다면 밝히는고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밝히는고래 안에는 여러 가지 사업이 있어요. 서울의 북촌, 서촌 등의 골목길의 숨은 역사와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골목길 여행이 있어요. 예전에는 인력거로 했는데, 이제는 워킹 투어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소방대원님들께 커피 향을 퍼트리고 오는 커피 교실도 있고요. 이번 달부터 자전거를 활용한 커피 장사도 시작했어요. 그 밖에 사람들과 소통하는 여러 프로젝트나 강의 등 다양한 것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밝히는고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제가 생각한 만큼은 잘 되고 있어요. 한 번 이용하셨던 분들이 점차 단골로 형성되고 있어요. 그러면 그 고객님께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주세요. 덕분에 따로 SNS나 홈페이지에 홍보하지 않아도 나름 잘 되고 있어요. 또 그런 소개의 연속으로 새로운 일들도 소개받기도 해요.

 

Q. 북촌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보통 헌법재판소는 사람들이 잘 안 가죠. 그런데 꼭 봐야 하는 천연기념물 8호가 있는 거 아시나요? 600년 된 하얀 소나무가 있어요. 이렇게 사람들에게 관심 없는 역사 이야기도 있고요.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그림 전시도 있고, 정우성을 만났던 얘기도 있어요(웃음). 골목길 여행을 2시간 정도 진행하는데 사람들이 나한테 강의로 뭔가를 얻어 가는 걸 원하지 않아요. 그런 것보다는 그 시간 자체를 알차고 재밌게 보냈다면 저는 만족해요. 사람들이 그 시간을 가치 있고 귀하게 여기면 되는 거죠. 여행하던 도중에 엄마가 이렇게 환하게 웃는 거 오랜만에 본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김형준, 그의 가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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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으로 대답하시는 대표님


 

Q. 한 여행사 블로그에서 이곳을 소개하는 글을 봤어요. 글만 읽었을 뿐인데, 성격이 열정적이고 도전적이고 유머러스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많은 성격 중 본인에게 가장 소중한 것, 한 가지만 소개해주세요.
제가 어렸을 때는 굉장히 내성적인 성격이었어요. 안 믿어지죠? 저도 안 믿어져요(웃음). 초등학교 때만 해도 주변에 여자애들이 머리 쓰다듬고 다닐 정도로 조용한 성격이었죠. 그러다 보니 그룹에 있으면 내성적이고, 구석에 있는 사람에게 눈길이 가요. 제가 눈치를 보고 다녔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이 더 이해가 가죠. 그래서 여행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빨리 알아챌 수 있게 됐어요. 그런 경험으로 인해 처음 만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게 됐어요. 또 두려움도 있지만,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게 될 때 그냥 무작정 해버리는 것도 있긴 해요. 도전이라고 해야 하나요? 남들이 안 해본 걸 해보는 실험 정신으로 질러보는 거죠.

 

Q, 예전에는 내성적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새로운 것에 두려움이 없다고 하셨는데, 변화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3년 동안 혼자 여행을 하다 보니,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됐어요. 그러니까 새로운 일과 새로운 사건들이 생기더라고요, 미국에 가도, 인도에 가도 어딜 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런 경험을 해보니까 세상을 대하는 태도나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죠. 어떤 사람을 볼 때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이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있을 텐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회사에 다닐 때는 예상 수익률을 계산하면서 살아서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겼을 때 걱정이 많이 생겼어요. 다른 사람들은 집을 샀는데 하면서 조바심도 많이 났죠, 그런데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는 그런 생각을 전혀 안 하게 됐어요. 지금은 사는 게 즐거워요. 그래도 가끔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 두렵긴 하죠. 김제동 씨가 말씀하신 것 중에 ‘자기가 먹고살 정도만 하면 그 외의 것들은 뭐라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이 기억에 남아요. 예전에 서울에서 잘 곳이 없어서 찜질방이나 공사장에서 많이 잤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저의 사정을 아시고 식사를 챙겨주셨던 아주머니가 계셨어요. 그리고 전 아주머니네 식당 설거지를 해드렸죠. 그러다 보니 돈이 모이게 되고, 돈이 모이니 집을 살 수 있었어요. 그러고 얼마 후에 갑자기 결혼하게 된 친구에게 침대를 공짜로 받게 됐어요. 이런 경험들이 돌고 돌다 보니 먹고 살 정도의 힘은 주는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미래에 대해 두렵지 않아요.

 

Q. 블로그에서 보니 여행은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써 놓으셨던데, 본인은 어떤 사람과 여행을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다양한 사람과 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생기고, 새로운 경험이 돼요. 매번 워킹 투어를 할 때마다 같은 얘기를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사람은 계속 바뀌죠. 이 사람에 따라 저의 기분도, 느낌도, 이야기 소재도 바뀌게 되죠. 사람들도 북촌 골목길 여행을 하면서 북촌 이야기를 해주면, 이렇게 여행해보니 북촌이 달라 보인다고 많이 얘기하더라고요. 뭐든 누구랑 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밝히는 고래의 톡톡 튀는 인력거.

▲밝히는 고래의 톡톡 튀는 인력거. <출처: 페이스북 밝히는고래 페이지>

 

 

미래를 위한 한 걸음, 그리고-

 

Q. 확장하고 싶은 사업 분야가 있나요?
특정 사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은 아직 없어요. 지금 하는 커피 교실이 잘 되면 커피도 해보는 거죠. 또 프로젝트인 ‘친해지고 싶소’도 더 넓혀서 사람들과 즐기고 싶어요. 저는 한량처럼 살고 싶어요. 그렇다고 무조건 노는 건 아니고 내 인생에 후원하고 싶어요. 북촌 아띠 인력거에 일하게 된 것도 나는 자전거에 자신이 있었고, 그곳에서는 자전거 전문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어요. 나중에는 사람들이 인력거보다는 이야기가 재밌었다고 했죠. 그러다 보니 작은 강의도 하게 되고, 커피 교실도 열게 되었어요. 가만히 있으면 일이 안 생기는데, 자꾸 움직이면서 사람을 만나면 일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가 ‘그냥 해’에요. 하고 싶은 건 해 보고, 안 되면 그만두고, 재밌으면 하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지금 어떤 일이 생겨도 그게 언제까지 하고 싶을지 모르기 때문에 물 흐르듯 살아가는 거죠.

 

Q.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저만의 방법의 하나인데요. 한 번에 문을 활짝 열려고 하지 마세요. 문이 살짝 열리면 발부터 들이미는 거죠. 그리고 팔을 넣고 몸을 넣는 식으로 말이죠. 현실에 빗대서 말하자면, 어떤 일이나 직장을 구할 때도 일부러 비슷한 경력이나 업무를 배우는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해요. 모든 해답은 자신을 가장 잘 알 때 나오거든요. 그러면 자신만의 방법이 생겨요.
집단의 꼴찌들은 집단에 있으면 자기만 꼴찌인 줄 알아요. 하지만 세상을 돌아보면 다른 집단의 꼴찌들을 발견하게 되죠. 그러면 ‘아 나 같은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용기를 얻고 위로를 얻는 거죠. 안 해봐서 쉽지 않은 거죠. 경험을 많이 해보게 되면 뭐든 나아지게 되어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