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대세는 ‘공부’하는 트레이너, 청년 트레이너 김상철

2017-01-06T22:10:07+00:002015. 10. 12.|

[현직자 인터뷰] 대세는 ‘공부’하는 트레이너, 청년 트레이너 김상철

청년트레이너의 입으로 듣는 트레이너의 자격

글·사진 | 박우경 (skyvlue129@naver.com)

 

“트레이너에게 운동을 배우는 사람들은 심한 경우에는 사회에 대한 혐오감을 가질 정도로 스스로의 몸에 대한 불만이 심하거나 내성적인 분들도 많아요. 그런 회원들이 좌절을 겪지 않도록 실수를 했을 때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서도 안 되지만, 한편으로는 의지가 약해지지 않도록 이끌기 위한 단호함과 배려심, 심리학적 지식도 필요합니다.” 26살 청년 트레이너의 입을 통해 들은 트레이너의 ‘자격’은 생각보다 섬세하고 신중했습니다.

 

▲헬스 트레이너 김상철(26)씨

▲헬스 트레이너 김상철(26)씨

 

Q. 간단한 자기소개와 본인이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 포스코 스포츠센터>에서 헬스 트레이너 강사로 근무 중인 김상철(26)입니다. 저희 센터는 서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수영, 골프, PT(personal training)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중 헬스 트레이너는 회원들이 운동을 할 때 정확한 자세와 호흡, 식단, 기타 의문점을 알려주고 지도하는 직업입니다.

 

Q. 구체적인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오후 6시 반에 출근하면 우선 운동하기에 적합한 온도 및 습도 파악을 하고, 각 운동기구별로 매 시간마다 회원들의 인원을 파악하고 수시로 운동기구를 정리합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센터 중앙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회원들의 질문을 받기도 하고, 잘못된 자세로 운동하는 회원들의 자세를 교정해주는 일을 합니다. 마감 20분 전부터는 런닝머신 등 전자기기와 유산소운동 기구들을 직접 청소하고 점검합니다.

 

Q. 급여는 업무강도에 비해 만족스러운 편인가요?

트레이너의 경우 일대일로 진행되는 PT의 경우 회원 수에 따라 추가 수당을 받고, 유명한 트레이너와 일반 트레이너 간의 격차도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평균을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현재 주 5일 하루 4시간씩 파트타임 계약직으로 근무 중이고, 월급은 시급으로 계산해서 지급받고 있습니다. 기본 급여는 업무시간이나 강도에 비해서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개인사업장의 경우 급여문제로 다투는 경우가 빈번한데, 저희 센터는 오후 10시 이후의 야근수당과 기타 초과근무 시의 수당을 포함한 임금고지서를 매달 직원들에게 메일로 발송해주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습니다.

 

Q. 휴식시간과 휴게공간은 어떻게 규정되어 있나요?

근무시간 중 휴식시간은 따로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재 센터에서 막내이기 때문에 눈치껏 2시간에 5분 정도 짧게 교대로 휴식을 갖고, 수강생이 많은 요일에는 쉬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내부에 냉장고, 전자레인지, 사물함 정도가 갖춰진 강사실을 휴게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센터 구성원 간의 분위기는 다른 스포츠센터와 비교해 어떤가요?

스포츠센터는 구성원이 체육 전공자들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밝고 남자답고 건강한 분위기입니다. 직급은 간소하게 나누어져 있지만 일반 회사처럼 엄격한 위계질서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팀장별로 회의해 결정한 내용을 우선적으로 따르되, 그 외의 업무는 회원들과의 상호작용이 주가 되기 때문에 트레이너들이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편입니다.

 

▲서울대학교 포스코 스포츠센터 전경 (출처 서울대 포스코 홈페이지)

▲서울대학교 포스코 스포츠센터 전경 (출처 서울대 포스코 홈페이지)

 

Q. 이 직업과 직장을 어떤 계기로 선택했나요?

체육학과를 진학하면서 체육교사를 희망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휴학기간이 길어지면서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대 후 살이 많이 쪘던 친구가 보디빌딩을 시작하면서 몰라볼 정도로 몸이 변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고 트레이너라는 직업에 대한 흥미도 생겼습니다. 당시에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먼저 입사한 선배의 권유를 받아 현재의 직장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Q. 일을 시작하기 전 기대와 실제로 일을 하면서 느낀 실태가 같지만은 않았을 텐데, 어떤 부분에서 괴리감을 느꼈나요?

예전에는 트레이너라는 직업은 멋있고 가르쳐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수강생들을 지도해보니 제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수강생이 똑같이 이해하게 하고 그 생각을 동작으로 표현하게끔 하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실제 사람의 몸은 책에 나오는 평준화된 사람의 몸과 달리 제각각이고, 유연성이나 근력 등에서도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개개인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이 제 생각과 가장 달랐던 점입니다.

 

Q. 회원들이 트레이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이 있나요?

‘몸짱’ 선생님에게 운동을 배우면 자기도 그렇게 변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지 않은 선생님은 믿음직스럽지 못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트레이너는 효과적인 운동법과 계획을 제시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외적인 트레이너의 신체보다는 트레이너가 가진 지식이 더 중요합니다. 실제로 개인사업장을 운영하는 분들 중에는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데도 체격 때문에 사람들이 좋은 트레이너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부학과 생리학, 심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지도하는 트레이너가 수강생들에게는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외양에 따라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Q. 업무 중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나요?

과거에 회사에서 다른 트레이너가 여성 수강생들과 과도하게 친밀하게 지내고 접촉이 많았다는 회원의 지적을 받아 곤욕을 치룬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강사 입장에서는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하는데도 팀장님이나 다른 분들에게 오해를 살 때가 있어 난감합니다.

 

▲서울대학교 포스코 스포츠센터 헬스장 (출처 서울대 포스코 홈페이지)

▲서울대학교 포스코 스포츠센터 헬스장 (출처 서울대 포스코 홈페이지)

 

Q. 트레이너라는 직업은 어떤 성격을 가진 분과 잘 맞을까요?

이 직업은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 분과 어울릴 것 같습니다. 트레이너에게 운동을 배우는 사람들은 심한 경우 사회에 대한 혐오감을 가질 정도로 스스로의 몸에 대한 불만이 심하거나 내성적인 분들도 많습니다. 회원들이 지도를 잘 따라오지 못해도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되고, 심리적으로도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회원이 스스로 변하려는 결심을 한 후 실패하면 좌절이 크기 때문에, 의지가 약해지지 않도록 운동 강도나 식단 조절에 있어서 트레이너가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회원 개개인에 대한 고민과 배려심, 끈기가 필요한 직업이지만, 수강생들이 지도를 잘 따라주고 본인의 노력으로 목표를 성취하고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지켜보며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특별히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전공은 어떤 것이 있나요?

체육진흥협회에서 주관하는 국가공인자격증인 ‘생활체육지도자자격증’이 필요합니다. 올해부터는 자격증 제도가 개편되어서 가르치는 대상에 따라 노인, 아동, 일반 성인 등으로 세분화되어 대상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지식과 현장 경험은 굉장히 차이가 큽니다. 영상으로라도 트레이너들이 지도하는 걸 보고 연습을 해보면 실전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이 직업을 바탕으로 다음 이직 경로를 정한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나요?

단순히 헬스 트레이너로만 근무하기보다 본인의 능력과 관심에 따라 다른 스포츠 종목과 결합해 강사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별한 경우 AT(athletic trainer)로서 특정 종목에 맞는 교육을 추가로 받아 구단에 취직해 프로 선수들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Q. 본인이 이 일을 통해 얻고 싶은 목표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현재 우리나라는 50m 안에 헬스장이 하나씩 보일 정도로 공급이 많아서 회원유치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능력이 된다면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이나 태국에서 친구들과 함께 스포츠센터를 열고 싶습니다. 한 건물에 복싱이나 골프 등 다양한 종목으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회원들이 매일 원하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게끔 하는 복합적인 트레이닝 짐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회사는 프로그램에 따라 배울 수 있는 종목과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데, 저는 회원들이 센터 내의 프로그램과 시설을 골고루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Q. 원하는 체형을 얻기 위해 운동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중요한 점이나 경계해야 할 점 등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PT 비용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남들보다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변화를 원하면서도 트레이너의 계획을 잘 따라주지 않는 회원들은 원망스럽기도 해요. 하지만 결국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 식단 조절에 실패했다고 쉽게 좌절하지 말고 다시 꾸준히 운동을 하는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신체가 변화하는 기간이 빠를 수도, 더딜 수도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무리한 목표를 잡기보다는 우선 스포츠에 재미를 붙이면서 부차적으로 신체의 변화를 얻는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연예인들의 이상화된 몸이 너무 많이 보여지다보니 사람들이 스스로에게도 너무 엄격해지는 것 같아요. 이 때문에 운동을 시작했다가 아드레날린에 중독되어 필수적인 휴식도 취하지 않고 고강도 운동을 지속해 오히려 부상을 입거나, 스테로이드제를 오․남용해서 쉽게 체형을 변화시키려다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좀 말랐거나 뚱뚱하면 어때요. 사람 몸이 다 같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하고 좋은 취미 생활로, 또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들과의 화합 측면에서 운동에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