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내가 살아가는 어떠한 순간도 기획할 수 있다.”

2019-07-29T08:58:22+00:002019. 07. 26.|

강지연기획스쿨의 1인 기업인 강지연 대표님을 만나다.

글, 사진/정수지(wjdtnwl7733@naver.com)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것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정현종 「방문객」 中

이 글귀를 생명줄 같은 마음으로 기억하며 일을 하신다는 강지연기획스쿨의 강지연 대표님을 만나보았다.

▲ 강지연기획스쿨의 강지연 대표님

▲ 강지연기획스쿨의 강지연 대표님

Q. 간단하게 하시는 일과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1인 기업으로 강지연기획스쿨을 운영하는 강지연입니다. 수업을 기획하여 강의하고 있어요.

 

#강지연기획스쿨

Q. 기획스쿨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주요 프로그램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방법’과 ‘기획력’ 수업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방법’ 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좋아하는 일을 직업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수업이에요. 하고 싶은 일을 명확하게 모르거나 헤매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현재는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좋아하는 일을 내 일로 만드는 방법’ 수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기획이란 기회를 획득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기획력’ 수업은 그러한 기획을 비즈니스 차원의 스킬로 알려주는 수업입니다. 종종 ‘포트폴리오 기획법’ 특강도 합니다. 포트폴리오는 그저 했던 일을 나열식으로 적는 것이 아니라 나를 대표할 수 있어야 해요. 내가 해왔던 일에 대해서 하나로 정의하거나 한 줄로 적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회사에서 6년, 학원에서 2년 반, 현재 기획스쿨을 2년간 운영해오기까지

Q. 원래 기획 쪽으로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해오셨나요?
A. 사실 처음부터 ‘기획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하게 된 건 아니에요. 수능 성적에 맞춰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는데 마케팅 및 기획 관련 수업에 흥미를 느꼈어요. 그래서 취업을 준비할 때 ‘00 기획’이라고 적혀 있는 회사들을 많이 찾아다녔습니다. 당시 제가 예술에 흥미를 느껴서 제 전공인 ‘기획’과 연결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전시기획’이라는 걸 찾았어요.
막상 회사에 다녀보니 미술품 전시가 아니라 신제품 전시나 박람회 전시 쪽이었지만 생각보다 제 적성에 잘 맞았어요. 그 후 학원에서 교육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만, 학원 규모 확장 중 강사가 더 필요해져서 강사 제안을 받았습니다. 기획자로 들어가서 강사로 나오게 된 케이스죠.

 

Q. 회사에서는 어떤 기획과 관련된 일을 하셨나요?
A. 커머셜 기획 업무였습니다. 신제품 런칭쇼나 행사를 기획하는 일이죠. 사실 전에 했던 일과 지금 하는 일이 전혀 다른 일은 아니에요. 회사에 다닐 땐 기업이나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었고, 지금은 청년들의 인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대상과 제가 해결해야 하는 이슈가 다른 것뿐 문제를 해결한다는 맥락은 동일합니다.

 

Q. 그럼 자연스럽게 기획스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신 건가요?
A. 사람들이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저는 전혀 독립할 생각이 없었어요. 보통 회사에 다녔던 사람들은 이직하려고 하지, 창업하려고 잘 생각하지 않아요. 회사를 나온 후 일단 경제적인 문제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1인 기업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요?
A. 제가 수업할 때도 자주 하는 말인데,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선택할 여지가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이거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되면 두려움도 사치가 되죠. 그땐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마지막에 회사에 나와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곤 ‘기획을 가르치는 일’, ‘기획서를 쓰는 일’ 정도였어요.
기획서를 쓰는 일을 하게 되면 다시 회사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고, 그럼 제게 남은 카드는 ‘기획을 강의하는 것’ 하나밖에 없었어요.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무조건 해야 하는 거였죠.

 

#계속 공부를 하고 있어요.

Q.교육기획과 1인 기업을 하기 위한 필요 역량이 있을까요?
A. 무슨 기획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기획력이 있으면 좋아요. 하지만 기획력은 어차피 훈련될 수 있는 부분이고 아무리 잘 된 기획도 초기엔 완벽할 수 없어요.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수업하는 대상에게 깊게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교육을 그저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적용했는데 왜 안 되지?’, ‘저 사람의 저 고민에 이 방법을 더 해줘야 하나?’ 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 초기에 기획했던 수업이 점점 더 디테일해지거든요. 이건 기획력보단 가르치는 대상에 대한 애정에서 나옵니다.

 

Q. 강의 내용을 기획하실 때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A. 수업하다 보면 질문들이 계속 생겨요. 그때 메모해두고 제 나름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하는 책들을 찾아 참고합니다. (‘그릿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책을 보여주시며) 이러한 책에는 그와 비슷한 과정들을 거쳐 자신의 삶을 잘살고 있는 사례가 많아요. 관련 강의를 듣기도 하고 고민하는 것과 사례를 비교하여 수업자료로 많이 만드는 편입니다. 그리고 제가 전에 했던 일이 기획 업무였기 때문에 제 수업에 기획이론이 많이 반영돼요.

 

Q. 업무를 하시면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느끼실 땐 책을 많이 읽으시는 건가요?
A. 책은 사실 전문성을 갖게 해주진 못해요. 이건 제가 회사에서 배운 오랜 습성 같은 건데, 기획자들이 실무적으로 기획을 할 때 가설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가설을 세우고 그에 대한 원인을 찾은 뒤 자료를 찾으면서 확인합니다. 책은 그걸 확인하는 과정에서 보통 많이 보는 것입니다.
전문 지식을 얻으려면 아무래도 전문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제가 하는 교육은 제가 하는 말이나 글이 상대의 삶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에 대해 검증된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도 대학원을 생각 중이에요.

 

Q. 그렇다면 대학원이 필수적이라는 말씀이신가요?
A. 꼭 그렇진 않아요. 제가 최근에 30년 정도 경력의 작가님께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분은 글쓰기와 관련된 자격증이 없음에도 많은 사람이 그분의 강의를 듣고 책을 봅니다. 그분이 말씀하시길, “상대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방편을 가지고 있으면, 그냥 그 사람이 전문가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솔루션을 갖고 있으면 어떠한 검증된 기관은 필요가 없겠죠.
그런데 그러한 솔루션은 오랜 시간과 경력이 축적되면서 생기는 것입니다. 경력을 쌓아가며 전문성을 확보하거나, 그 과정에서 도저히 해결되는 것이 없을 때는 전문기관을 찾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제가 지금 궁금해하는 몇 가지들이 있는데, 그건 전문기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 심리학 전공의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심리학 대학원을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A. 결국 사람을 공부해야 하니까요. ‘왜 사람은 과거에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배운 것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들어할까?’ 같은 궁금증은 계속 생기는데, 제가 가르치는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사람에 대한 심리적인 메커니즘을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이 일을 하면서 궁금했던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사람들의 삶에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업무와 관련하여

Q. 업무 중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가요?
A. 사실 대부분 뿌듯하고 보람을 느껴요.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정말 문제가 되지 않는 한 감사하다는 인사를 매번 듣는 직업이거든요. 수업이 끝나면 항상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잖아요.
가장 보람된 건, 학생 스스로 불안을 다스릴 수 있게 될 때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또 찾아와 상담하기보다는, 스스로 솔루션을 고민해서 그다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가끔 연락이 오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껴요. 보통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 대부분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요.

 

Q. 한 주간의 스케줄은 보통 어떻게 되시나요?
A. 수업 시간을 중심으로 역으로 스케줄링이 되는 편이에요. 주말에 수업이 몰려있어서 주말은 거의 강의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수업을 기준으로 전날에는 피드백할 것들이 있어서 그걸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피드백을 하다가 ‘이런 내용을 만나서 얘기해줘야겠구나.’ 하는 부분을 자료로 정리하는 거죠. 수업과 수업 사이 하루 정도는 쉬는 편이에요.

 

Q. 이 업무를 하기에 힘들 것 같은 성향이 있을까요?
A. 사람을 안 좋아하면 아무래도 힘들겠죠. 계속 사람에게 마음을 써야 하는 일이니까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싫어하면 그 감정을 굉장히 잘 느껴요. 교육받는 사람이 ‘강사가 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으면 효과가 많이 없겠죠.

 

Q.수입은 안정적인가요?
A. ‘안정적이다.’라는 말이 만약 회사에서처럼 같은 금액이 지속해서 들어온다는 개념이라면 그건 아니에요. 강사는 하는 만큼 버는 직업이에요. 수입이 수강생의 수에 비례하거든요. 계속 열심히 하는 한 수입은 많아지겠죠. 그 사람의 경력과 경험이 쌓일수록 강의료가 증가합니다. 하지만 강사들은 계속 배우면서 강의를 해야 하다 보니까 많이 벌어도 초반엔 돈을 계속 쓸 수밖에 없어요. 다양한 수업을 들으면서 배워야 하는데, 강사들이 듣는 수업이 대부분 고액이거든요. 백 단위 이 백 단위의 수업도 있어요. 초반을 견딜 수만 있으면 나중에는 직장인들이 받는 월급을 강의 한 회에 받을 수도 있어요.

 

#하고 싶은 말씀

Q. 1인 기업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A. 1인 기업을 하면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안 해본 일들을 결정해야 하거든요. 결국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 상의할 누군가가 주변에 있다면 많은 힘이 될 거예요.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주변에 많이 두면 좋을 것 같아요. 동종업계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가 있다면 난관에 봉착했을 때 매우 큰 힘이 될 겁니다.

 

Q. 청년을 대상으로 교육 기획을 희망하시는 분들께는 어떤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요?
A. 저한테 이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떤 준비를 하면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간혹 있어요. 저는 일단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일은 자신이 하는 말이 누군가의 삶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 맥락만 봤을 땐 엄청 멋진 일이고 이걸 보고 많이들 찾아오세요. 물론 엄청난 메리트긴 하지만 내가 하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책임질 것도 크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 부분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사실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작게라도 경험을 해보셔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어요.

 

Q.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대표님을 찾아오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A. “그럴 수 있다.” ‘당신이 옳다’라는 책에 나온 말이에요. 저는 그 말이 가장 옳다고 봐요. 그렇게 살아온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대부분 헤아려 보지 않고 그냥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실 자체에 힘들어해요. 그게 아니라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분명 있거든요. 그냥 “그럴 수 있어.”라고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Q. 끝으로 이 글을 읽을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한마디 해주신다면?
A.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이 한 얘기 중, 모두 다 갖춰서 시작한다는 것은 이미 시작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어요. 그건 이미 완성된 거죠. 어차피 무슨 일을 하든 완벽한 준비라는 건 없어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지속하는 방법도 마찬가지고 결국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끌고 가는 힘은, 내가 계속 이 일에 내 마음과 내 시간과 내 노력을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완벽한 준비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준비가 덜 되어 있더라도 일단 시도해보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진로에 관해 고민하는 청년들이 이 기사를 보고 있다면, 다른 걸 다 잊더라도 두 가지만큼은 기억했으면 좋겠다. 첫째,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솔직하게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두 번째,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시도하라.
모두 다 갖춰서 시작한다는 것은 이미 시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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