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인터뷰] 워킹맘으로 뷰티 토탈샵을 열기까지

2020-10-22T18:00:57+00:002020. 10. 10.|

일어서고자 하고자 한다면 그녀처럼.

글 . 사진 / 김자비(iluvy@kakao.com)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후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 많은 여성이 결혼과 임신을 하고도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런 고민 끝에 지금은 뷰티 토탈샵을 연 창업가가 있다. 아이가 커가며 더 바빠진 그녀지만 자주 변하는 미용 트랜드에 발맞추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워킹맘이자 창업가로 살아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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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당동에 있는 디어래쉬&브로우 >

 

# 현직자 및 직무소개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네, 안녕하세요. 저는 ‘디어래쉬&브로우’를 운영하는 뷰티 토탈샵 원장 성선엽입니다. 사당에서 샵을 운영한 지 3년 정도 됐어요! 

Q. 디어래쉬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인가요?

A. 디어래쉬&브로우는 속눈썹 전문 뷰티 토탈샵이에요. 속눈썹 연장과 펌을 중심으로 반영구 메이크업인 눈썹, 아이라인, 헤어라인, 틴트 입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미용기기로서 처음 출시된 원쎄라 리프팅 레이저를 들여 시술 중이에요. 

 


시술1

< 속눈썹연장과 틴트 입술 시술 >

시술2

< 속눈썹펌과 틴트 입술 시술 >

 

# 창업하기까지 

Q. 미용 기술을 배운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처음부터 미용을 생각한 건 아니에요. 원래는 한국마사회에서 CS 강사로 일했거든요. 육아휴직을 받고 일을 그만둬서 원치 않은 공백이 생겼죠. 다시 일을 구하고 싶었지만 어린 나이가 아니라 신입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더라고요. 경력직으로도 취업이 힘들었어요. 그때 친구의 제안으로 네일아트를 배우게 됐죠. 제가 CS 강사로 일했기 때문에 기술을 배워 네일아트를 가르치는 강사로 일할 생각을 했어요.

Q. 네일아트를 배웠는데 어쩌다 속눈썹 미용을 하게 되었는지 이유가 궁금해요.

A. 아, 네일아트를 배웠어도 미용은 현장 경험이 중요해서 경험을 쌓기 위해 네일샵에 들어갔어요. 그 샵에 속눈썹 서비스가 없었는데 손님이 하도 물어보니까 원장님이 직원 중의 한 명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제가 발탁되어 공부해 보니 네일보다 속눈썹 시술이 더 재미있고 적성에 잘 맞아서 속눈썹 전문샵을 열게 됐어요.

Q. 속눈썹 서비스를 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할 텐데 어떤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나요?

A. 메이크업 자격증을 따면 속눈썹 연장을 할 수 있어요. 다만 내가 속눈썹만 할 게 아니라 다른 서비스를 같이하려면 관련 자격증이 있어야죠. 예를 들어 피부 스케일링이라든지 솜털을 밀어내는 스킨플래닝 등을 하려면 피부미용 국가자격증이 있어야 해요. 뷰티샵 서비스는 겹치는 부분이 많아 자격증 하나로는 부족할 수 있어요. 그래서 보통 미용하는 분은 자격증을 두세 개씩 따요.

Q. 이 일을 하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경험이 있을까요? 

A. 있죠! 이 일의 숙련도는 연습량에 따라 달라져요. 하루 동안 연습량과 손님에게 얼마나 많이 해봤는지에 따라 기술이 늘어서 두 달이면 손에 익는 분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전 대회에 나가는 걸 추천해요. 심사를 받으려면 한정된 시간 안에 속눈썹을 붙여야 해서 어렵거든요. 연습하다 보면 실력이 느는 경우가 있어요. 또 이 일은 자격증보다 실습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력이 있는 곳에서 원데이 수업을 받는 것도 도움이 돼요. 학원에서는 자격증 취득만을 목적으로 하므로 선생님에게 자세한 질문을 하기 어려워요. 수강생을 받는 개인샵은 1:1 수업으로 하기 때문에 스케줄 조정이 자유롭죠.

 

# 뷰티샵 창업에 대해

Q. 어떻게 창업을 결심하셨나요? 

A. 일자리를 알아볼 때마다 제 나이만 듣고 면접도 보기 전에 오지 말라는 경우가 많았어요. 일을 구해도 제가 독박육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근무지를 옮기다 보니까 한계를 느껴 창업을 결심했죠.

Q. 결심이 서도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창업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있었어요. 기술을 배우고 덜컥 오픈하면 운영이 힘들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창업 준비하면서 1인샵 운영에 대한 전체적인 교육을 하는 곳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원장님 밑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것과 내가 업장을 운영하는 건 다르니까요. 부동산 계약부터 세금 납부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요. 아카데미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부분이라 저 역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가 수강생을 받아 교육하는 일을 같이하는 이유가 수강생분들은 저와 같은 고민을 안 했으면 싶어서예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궁금합니다. 

A. 속눈썹 미용은 손님이 누워서 서비스받기 때문에 가게 내부를 노출할 필요가 없어서 처음 샵을 낼 때 오피스텔에서 많이들 시작해요. 저도 처음에는 오피스텔로 알아봤는데 사업자가 나온다는 부동산의 말만 듣고 계약을 했더니 사무실로 사용은 되지만 미용업은 사업자등록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6개월 만에 손해를 보면서 나왔어요. 이사비까지 천만 원은 손해였죠. 미용 사업자가 나오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부동산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알아봐야 해요. 

Q. 창업 비용도 생각해야 할 텐데 목돈이 필요하진 않으셨나요? 

A. 목돈도 필요했어요. 6개월 동안 수입이 없을 거라 예상하고 창업비용을 계산했어요. 보증금과 월세, 관리비, 필요한 재료비를 6개월 치만큼 계산해서 대출로 자금을 확보한 상태에서 준비했죠. 보증금은 천만 원에 월세 70만 원이었는데 건물 주인이 세금 신고를 하려면 월세의 10%를 추가로 지불해야 해요. 주차가 지원되는 건물이라 관리비가 비싸서 15만 원이었죠. 여기에 전기세, 수도세 등을 포함해서 월 백만 원씩 잡았어요. 즉 시작할 때 여유 자금까지 생각해서 월에 백만 원 이상은 매출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서야 해요. 

 

# 업무 프로세스

Q. 근무 시간과 출근 요일이 궁금합니다. 

A.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해요. 주말에 예약이 많기 때문에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해요. 이렇게 정한 이유는 오전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고 너무 이른 시간엔 손님도 찾지 않아서 11시로 정했어요. 성수기에는 1시간 일찍 열고 1시간 늦은 마감으로 조정하기도 해요. 

Q. 근무하는 날의 하루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요? 

A. 100% 예약제이기 때문에 예약이 없으면 샵에서 디자인 업무를 해요. 샵 홍보를 하기 위해 매일 이미지 준비를 하죠. 홍보 작업이 끝나도 요새 유행하는 디자인으로 수강생들을 위한 교육 준비를 해요. 요새는 헤나라고 반영구와 달리 식물성 섬유로 눈썹을 물들이는 시술이 있거든요. 그때마다 유행하는 서비스를 리서치해야 해서 예약이 없어도 바쁘죠. 퇴근을 10시에 맞추려고 노력하는데 내 사업이기 때문에 욕심을 안 낼 수가 없어요. 정해진 월급만 받는 게 아니라서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태반이죠. 

Q. 하루에 몇 명의 손님을 받으세요? 

A. 코로나19 이전에는 속눈썹의 경우 하루 평균 10명의 손님을 받았어요. 반영구는 한 명당 2시간씩 잡아야 하고, 디자인 상담 시간도 사람마다 달라서 평소엔 7~8명 정도 받았어요. 지금은 하루에 예약 손님을 5명으로 제한하고 있어요. 1시간씩 간격을 두고 손님이 시술을 마쳤을 때 다음 손님과 대면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인터뷰
< 인터뷰 중인 디어래쉬&브로우 원장님(오른쪽) >

Q. 어떤 손님이 기억에 남으세요? 

A. 기억에 남는 손님은 대부분 단골이죠! 그중에 멀리서 찾아온 손님이 있어요. 그분이 속눈썹 펌을 받았는데 사는 곳 주변 샵에는 속눈썹이 짧아 시술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고, 결국 다른 곳에서 하기는 했지만, 만족을 못 했다고 해요. 저에게 시술을 받고 마음에 들어서 4호선 제일 끝인 ‘당고개’에서 회원권을 끊어 꾸준히 예약하고 오세요. 그분을 통해 ‘멀리서 온 손님’ 키워드로 홍보했더니 제주도에서 오신 분도 있어요. 사당은 경기도 가는 버스가 많아 버스 타고 가기 전에 예약하는 손님도 늘었어요. 교통편이 좋아 먼 곳에서도 찾아가기 쉽다는 인식이 생겼죠. 동네 장사라 생각했는데 그 손님 덕분에 홍보하기 나름이구나 하고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Q. 손님이 재방문하도록 만드는 노하우가 있나요? 

A. 제가 잘하는 서비스를 어필하는 게 중요해요. 속눈썹 펌은 내 눈썹으로 하는 시술이라 편안하거든요. 속눈썹 펌을 서비스 개념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만의 차별화 지점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만약 연장보다 펌이 잘 어울릴 손님이라면 펌은 저도 자신 있는 서비스니까 적극적으로 추천해요. 펌을 처음 받고 만족하면 다들 놀라죠. 다만 억지로 맞지 않는 서비스를 추천하면 손님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받을 수 없는 우리 샵만의 경험을 만들어드려요. 손님이 만족해서 계속 받고 싶어 할 때 회원권을 끊으면 할인된 가격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요. 그럼 대부분 회원권을 끊고 계속 찾아와주세요. 

 

Q. 가장 좋아하는 작업이 뭔가요? 

A. 속눈썹 펌하고 틴트 입술 시술이에요. 틴트 입술은 색이 붉게 올라오다가 나중에 챕스틱 바른 것처럼 생기가 돌아 보여요. 틴트 입술 받은 분 중에 휴가 때 수영장 갔다가 물이 차서 다들 입술이 파래졌는데 본인 입술만 빨개서 좋았단 분이 있어요. 아이 엄마가 아침에 바삐 준비해 어린이집에 갔는데 다들 화장했냐고 물어봤다는 분도 있었죠. 요새 마스크 착용이 필수니까 립스틱을 발라도 마스크에 묻어서 바르는 의미가 없는데 반영구는 묻지 않아서 다들 신기해해요.

 

매장

< 아늑한 디어래쉬&브로우 매장 분위기 >

 

# 근무 환경

Q. 미용은 성수기가 언제인가요? 

A. 평소에 하지 않던 분도 휴가 시즌에 미용하므로 봄부터 손님이 많아지다가 여름에 폭증해요. 속눈썹 연장은 화장을 안 해도 예뻐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꾸준히 손님이 많아요. 

Q. 항상 매달 수입이 일정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A. 맞아요.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기복이 심해서 수입이 얼마라 말하기 힘들어요. 서비스마다 비용이 달라서 샵마다도 수입이 다를 거예요. 가게가 자리 잡히기 전과 후, 성수기와 비성수기 기간에 차이도 있을 거고요. 1인샵을 기준으로 봤을 때 잘 버는 원장님은 월 천만 원도 벌 거든요. 이 수입도 일 년을 평균으로 낸 수입이라 매달 꾸준히 잘 벌기는 쉽지 않아요. 

Q. 현재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원래 이번 해에 목표치를 이루면 2년 됐을 때 가게를 확장하려 했어요. 속눈썹 펌은 두 명을 동시에 할 수 있는데 전 베드가 하나라서 넓은 공간에서 베드 두 개로 하려고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을 한 분씩만 받아야 해서 확장이 의미가 없죠. 그래서 현재 목표는 수강생을 받아 제가 창업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수강생은 겪지 않도록 교육하는 거예요. 지금은 원데이 수업만 하고 있는데 시술과 전반적인 운영 교육을 하기 위해 장기간의 교육을 계획하고 있어요.

 

#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Q. 뷰티 산업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코로나19로 모든 분야가 움츠러들어서 섣불리 창업을 하기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뷰티산업은 전망이 밝아요. 저처럼 경력이 단절되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아예 다른 분야 도전을 하시는 분들에게 미용기술은 남,녀 구분 없이 도전하기 좋은 분야예요. 누구든 꾸미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시대 상관없이 미용인들을 계속 필요로 하지 않을까 생각이 돼요. 

Q. 1인 뷰티샵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미용업계는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경험이 중요하고, 새로운 트랜드가 계속 나오는 분야라 배움에서도 계속 노력해야 해요. 무엇보다 어떤 방향으로 샵을 운영할지 컨셉도 중요하고요. 처음부터 바로 1인샵 창업을 하기보다 내가 하려는 미용 분야에서 직원으로 일한 경험을 갖고 시작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하기에 1인샵을 운영하는 멘토에게 자문하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창업하기 전 마케팅 수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됐어요. 뷰티 1인샵은 사람들을 만나며 혼자 일하기 때문에 성실함과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면 잘하실 거예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