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화장품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 백지혜 님을 만나다.

2019-12-08T13:19:08+00:002019. 12. 8.|

변화와 일관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브랜드 마케팅의 매력

취재, 글/제경민(wpghkstmd@naver.com)
취재/양정민(yjm6567@naver.com)
*본 인터뷰는 현직자의 요청으로 회사 명은 생략했음을 알려드립니다.

화장품을 만드는데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할까? 성분, 효능, 디자인 등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기업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충족하는 제품을 만들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화장품을 마케팅 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트렌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비자는 똑똑해지고, 경쟁 상대는 많아지는 상황에서 새로 출시되는 화장품의 어떤 점을 우선적으로 내세울지 정해야 한다. 시장의 변화에 발 맞추되 브랜드의 일관된 이미지는 유지해야 하기에, 화장품 마케터는 이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중인 현직자의 모습

인터뷰 중인 현직자의 모습

[현직자 소개]

Q. 간단한 자기소개와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 지 알려주세요.

A. 화장품 브랜드의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백지혜입니다. 현재 회사에서 일한 지는 3년차 정도 되었습니다. 화장품이 나왔을 때 그 제품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를 수립하고, 전체적인 브랜딩 캠페인이나 광고 운영전략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그 업무를 하게 되었나요?

A. 저는 뷰티 관련 학과를 전공했는데,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일찍 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블로그 마켓을 운영했고,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화장품 브랜드 기획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마케팅 메시지를 전략적으로 전달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브랜드 마케터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Q. 마케팅 매니저의 업무 루틴이 궁금합니다.

A. 가령 1년에 신제품이 많으면 4~5번 나온다고 하면, 런칭하기 전과 후의 패턴으로 나뉩니다. 런칭 전에는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온종일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합니다. 런칭하고 나서는 다른 담당자분들과 회의를 통해 마케팅 방향을 정하는데, 구체적으로 제품에서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등을 상의합니다. 또한 제품에 대한 광고를 진행한 것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매출과 연계가 되는지 추적하고 지켜봅니다.

 

Q. 입사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했나요?

A. 앞서 언급했듯이 개인 사업도 했고, 관련 전공을 했기에 실기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이력서로 제출했습니다. 이 분야는 브랜딩과 마케팅을 직접적으로 실무에 적용해야 하므로, 이미지와 함께 디자인형식의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 일하면서 기분이 좋았거나 인상깊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A. 고객분들이 브랜드를 기억해주실 때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만 하더라도 1년에 천개가 넘는 화장품이 런칭 됩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실제로 아는 것은 유명한 몇 개 브랜드밖에 안 됩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저희가 과거에 런칭했던 제품을 고객 분이 기억해 주신다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브랜드의 경우 일관적으로 제품에 하나의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하는데, 계속해서 다른 신제품이 나오더라도 고객분들이 그 메시지를 인지하고 있다고 느낄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Q. 실무 중에 구체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A. 마케팅은 제품을 잘 보여서 판매하는 것인데, 한국의 고객분들은 화장품에 대한 이해정도가 높기 때문에 어떠한 새로운 게 나와도 참신하다는 등의 반응은 크게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화장품 관련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그런데도 트랜드에 따라가지만 않고 선례를 만드는 것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Q. 마케팅 직무를 함에 있어서 본인의 노하우가 있나요?

A. 마케팅의 목적이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기에 가까이는 내 주변 사람부터 까다로운 사람들까지도 응당 가격을 지불하고 살 의향이 들 수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대상 고객층을 염두에 두거나 상상해서 만들기도 하는데, 고객층에 본인이 공감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A. 저희 브랜드가 해외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기에 해외 마케팅 분야도 해보고 싶습니다. 해외의 경우에는 기후나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잘 판매되는 제품이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그렇게 시장이 다르다 보니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재미도 있다고 느껴서 해외 뷰티 시장을 공부하려 합니다.

 

[조언]

Q.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려면 화장품과 얼마나 가까워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기본적으로는 화장품을 본인이 좋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구상하거나 그것을 퍼포먼스로 연결을 짓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고 관여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Q. 관련 지식은 어떤 방식으로 수집하시는 지 알려주세요.

A. 저희 브랜드 화장품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화장품도 사용해보고, 여러 영상자료도 참고합니다. 주변인들과 화장품에 관해서 이야기 주고받는 정도의 일상적인 것들도 그중 하나입니다.

 

Q. 최근 우리나라 뷰티 시장, 고객의 특성에 대응하는 마케팅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최근에 신제품을 런칭해서 런칭 기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여 고객님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행사에서도 보편적으로 많이 하는 이벤트가 특정 해시태그를 적용하여 현장에서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사은품을 증정해주는 것입니다. 고객님들께서는 현장에서 사은품을 받기 위해 인증샷을 업로드하지만, 대부분 사은품을 받고 난 뒤에 바로 사진을 지웁니다. 왜냐하면 SNS 활동을 실질적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SNS 피드를 예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벤트 사은품을 받으려고 대충 찍은 사진을 피드에 어울리지 않더라도 찍어서 올린다면 나중에 보고 지우는 거죠. 그런 식으로 진행되다 보면 행사가 진행되는 시기에는 관련 게시물이 많이 올라가도, 다음날이 지나가면 절반이 삭제되어 있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그렇게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제가 행사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은 고객님들에게 업로드의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았어요. 단지 행사장에 방문하여 준비된 프로그램을 즐기기만 해도 사은품을 주고, SNS에 공유하는 것은 마음에 들면 올리도록 하는 선택으로 두었더니, 이전에 강제성을 띠는 방식을 취했을 때 보다 나중에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SNS에 더 많은 게시물이 올라오고 유지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보았을 때 단순하게 단기간의 실적이 목표가 아닌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진정한 브랜딩이 아닐까 싶습니다. SNS 마케팅은 예전에도 중요했지만 최근 더 심화해서 좀 더 고객의 실질적인 이용 패턴을 파악하는 방향으로 변경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브랜드만 하더라도 다양한 해외 국가에 수출하고, 나라별로 특성이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 고객들은 뷰티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높기 때문에 일방적이고 강제성이 내재한 방식보다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느낍니다.

 

Q. 실제로 마케팅을 하면서 필요하다고 느낀 역량은 무엇이었나요?

A.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것도 좋지만, 판매의 대상이 되는 고객들은 일반인입니다. 그들이 봤을 때 좀 더 신선한 것은 화장품이지만, 그동안 봐왔던 것과는 다른 전형적이지 않은 인상을 주는 것일 겁니다. 본인의 관심사나 취미가 조금 더 다양하고 그것을 통해 센스나 아이디어가 있는 경우라면 꼭 관련 전공을 하지 않았더라도 취업하는 데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품 하나를 판매하더라도 원료, 가격, 디자인 등 어떤 부분을 가장 강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포인트를 결정하지 않으면 평범한 제품으로 사라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Q. 관련 분야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최근 다른 업계도 비슷하겠지만, 화장품 분야도 신입사원을 많이 뽑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게 경력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려고 하다 보니 일정한 인력 풀 안에서 이동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공채를 진행하는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간단한 활동을 한 것 만을 가지고 입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채용조건으로 학력 수준이 명시되어 있는 경우에는 관련 학과나 대학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실무적인 경험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몇 년간 화장품 리뷰 블로거를 직접 했다는 경험이나 희망하는 회사의 캠페인을 기획했던 것 등 꾸준히 관련 작업을 해왔다는, 실질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냥 제출하는 페이퍼 이력서가 아니라 실무적인 레퍼런스가 있으면 충분히 입사하시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