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여행 유튜버의 삶 “나는야 세계를 여행하는 평화주의자 채코제”

2020-09-10T23:44:19+00:002020. 09. 10.|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보고 싶어요.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가 가장 궁금해요”

 

취재,글/ 윤현정(hjvtm2769@hanmail.net)
취재,사진/ 정은주(silverj66@naver.com)

 

전직 트레이너, 모델, 현재는 유튜버까지.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양한 일을 경험하며 행복한 삶에 대해 고민하는 채코제 님을 만나보자.

 

유튜버 채코제 님과의 인터뷰 中

유튜버 채코제 님과의 인터뷰 中

 

[ 현직자 및 업무 소개 ]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채널 코리안 제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요, 본명은 박재일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여행 유튜버의 일과를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A. 주로 여행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 여행이 좋아서 떠나게 됐고 여행을 하다 보니 그쪽 관광지를 소개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9개월 동안 총 19개국을 여행했습니다. 현재는 제주도에 있는데 월정리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러닝하고요. 월정리 바닷가에서 수영하고 집에 와서 밥을 먹어요. 그다음 카페에 가서 어떤 여행지를 할지 기획하고 그다음 몰에 출근해서 업무를 보고 퇴근합니다. 기획이 확정되면 오전에 촬영하거나 편집을 하기도 합니다. 쉬는 날에는 기획된 플랜대로 여행을 다닙니다.

Q. 제주도의 몰에서는 어떻게 일하게 되었나요?

A.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 못 나가잖아요. 처음엔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일을 알아봤었어요. 근데 여행 유튜버들이 거의 게하 스태프 아니면 국토 대장정으로 갈리더라고요. 서울보다는 강원도나 제주도 쪽을 여행하고 싶었고, 일자리를 하나 구해놓고 비는 시간에 여행하면 좋지 않을까 했어요. 일자리를 알아보는 도중에 몰 이력서를 넣었는데 운 좋게 된 거죠. 제 유튜브랑 인스타 채널을 이력서에 썼는데 여행 유튜버이다 보니 그 영향이 없진 않았던 것 같아요.

Q. 몰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처음엔 DJ만 했는데 이제는 대표님이 그것뿐만 아니라 몰 홍보 전반적인 기획이나 플랜을 저랑 같이 짜길 원하세요. 버스킹이나 악기 연주나 같은 문화행사를 섞으려고 해요. 일단 계약서는 3개월 썼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죠. 코로나의 진행 상황과 제가 해외로 나갈 수 있는지와 여러 가지 조건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 유튜버가 되기까지의 과정 ]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돈을 벌겠다는 마음은 아니고요, 처음에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어요. 예전에도 많은 나라를 갔었는데 그때는 사진만 찍었거든요. 그런데 3년 전, 5년 전 사진을 잘 들여다보지 않잖아요. 그리고 사진으로만 찍어놓으니까 잘 와닿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영상으로 찍어놓으면 기억에 오래 남잖아요. 부모님들이 아기들 돌잔치 영상 찍는 것처럼 제가 간 세계 곳곳을 기억하고 싶어서 영상으로 만들기 시작을 했어요. 이제는 하다 보니까 구독자도 늘고 저도 적성에 맞고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Q. 유튜버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요?

A. 어쩌다 보니 방콕에 살 게 됐는데, 사실 태국에서 제 개인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태국 떠나기 전에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일한 게 운동 쪽이에요. 필라테스, 웨이트트레이닝 국내, 국제 자격증이 다 있어서 태국에서 PT 샵을 차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국인으로서 현지에 법인을 내기 위해 일을 2년 정도 배웠어요. 그런데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못 차렸어요.

Q. 태국에서 모델도 했던데 어떻게 하게 됐나요?

A. 아는 형님과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인들이 생겼어요. 그중에 모델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저를 모델로 추천해 줬어요. 그때 한국과 태국에서 같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광고가 있었는데 그 일로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하나 하다 보니 두 개 세 개 연결이 되더라고요.

 

[ 유튜브 채널에 대해 ]

Q. 메인 콘텐츠로 여행을 선택한 이유는요?

A. 세계여행을 하고 싶었어요.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세계여행에 대한 로망이란 게 있잖아요. 제가 세계여행 떠나기 전에 방콕에 있었어요. 방콕에서 하던 사업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세계여행을 가보고 싶었어요.

Q. 여행을 떠나기 전 어떤 준비를 했나요?

A. 크게 준비 안 했고요. 천만 원, 텐트, 예방접종입니다. 아프리카랑 남미까지 돌 계획이어서 예방접종 4세트 했고요. 옷 같은 거는 가서 사자는 생각으로 크게 생각 안 하고 갔습니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A. 너무 많은데 하나만 말하자면, 인도의 ‘레’라는 지역이 있어요. 해발 4,000m 고산지대인데 암석 같은 바위가 있는 황토색 산이에요. 제가 화성을 안 가봤지만, 거기는 지구가 아닌 느낌이 들어요. 주위를 둘러보면 강물이 흐르는데 회색이에요. 회색 물이 흐르고 황토색 돌산에 둘러싸여 있고 망망대해처럼 쫙 펼쳐져 있어요. 공기도 엄청 맑고 하늘도 파랗고. 지금은 그곳이 제일 생각납니다.

 

인도 레의 판공초

인도 레의 판공초

 

Q. 예전부터 인도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그중에 ‘레’편 너무 인상 깊게 봐서 꼭 가보고 싶어요.

A. 고도가 너무 급격하게 변해서 가는 길이 조금 힘들어요. 레에 비행기로 가면 내리자마자 고산증이 와서 약을 먹어도 2박 3일 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내려가는 것을 자주 봤거든요. 차로 가면 20~30시간 정도 걸리는데 봉고차가 너무 좁아서 누울 수도 없고 잠을 못 자요. 돌길에서 쿵쿵 머리 박으면서 가야 해요. 그런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Q. 오토바이 타고 가서 엄청나게 고생했잖아요?

A. 알았으면 안 갔습니다. 하하하. 몰랐으니까 그럴 수 있었어요. 레 안에서 코스만 30시간 정도 오토바이로 돌았어요. 포장된 길이 30%, 애매한 길이 30%, 나머지가 비포장도로인 듯해요.

 

오토바이 타고 갔던 레 (출처: 채코제 유튜브 채널)

오토바이 타고 갔던 레 (출처: 채코제 유튜브 채널)

 

Q. 여행 중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가장 위험했던 인도의 ‘레’에서 해발 5,300m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창라고개’라고 그 고개를 오토바이로 넘어야 했는데 비가 왔어요. 그래서 바닥이 다 얼어버린 거예요. 비포장인데 길이 얼어버리니까 오토바이 뒷바퀴가 헛도는 거예요. 초보운전에 동행하던 동생을 뒤에 싣고 갔는데 몇 번 넘어졌어요. 눈밭이고 해는 떨어지고 동생은 숨을 못 쉬겠다고 하고 춥고. 그래서 지나간 차를 세워 살려달라고 하고 오토바이를 버리고 갔어요. 제일 잊지 못하는 순간이에요.

Q. 여행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사람, 음식, 기후 다 포함되는데요. 몰랐을 뿐이지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Q. 유튜브에 여행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가 있더라고요. 10분 동안 가만히 거울을 보는 ‘거울 보기’ 편을 인상 깊게 봤는데,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요?

A.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거울 보기’ 같은 경우는 코로나 사태로 멕시코에서 3주간 격리하다가 찍은 거예요. 사실 코로나가 중남미까지 퍼질 줄 몰랐어요. 전 원래 긍정적인 편이어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때는 왜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때 나 자신을 한번 다잡는다 생각하고 만든 거예요.

세계여행은 따로 기획을 안 했어요. 그냥 나가서 찍기만 해도 콘텐츠가 되니까. 그런데 국내 여행은 사람들이 미디어로 이미 접했기 때문에 기획을 좀 해야 하거든요. 앞으로 제주에서의 콘텐츠는 기획해서 하려고 해요. 유튜브를 1년 정도 하다 보니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파악이 되더라고요. 이제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그것들을 찾아가려고 해요.

 

‘거울보기’ 콘텐츠 (출처: 채코제 유튜브 채널)

‘거울보기’ 콘텐츠 (출처: 채코제 유튜브 채널)

 

Q. ‘옥탑방 셀프 인테리어’ 편의 조회 수가 꽤 높은데 어떻게 셀프 인테리어 콘텐츠를 만들게 되었나요?

A.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에 들어와 집을 구했어요. 내가 언제든 나갈 수 있게 최대한 싼 집을 구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들어가 보니 사람이 살 수 없겠더라고요. 제가 한 달에 월세를 얼마까지 내면 해외여행을 다니면서도 월세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해봤어요. 그때 당시 제 유튜브 수익이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됐었어요. 제가 해외여행 할 때 보통 하루에 쓰는 경비로 총 3만 원 잡거든요. 한 달이면 90만 원이잖아요. 200에서 90 빼면 110이 남잖아요. 한 달에 월세로 넉넉히 40만 원이면 충분하겠다 싶었는데 지금 옥탑이 월 30만 원짜리거든요. 여유가 되니 어차피 이 집에서 1년 넘게 살 건데 리모델링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옥탑에 잔디 깔고 동물들 키우고 사람들 불러서 고기도 먹고 하는 걸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냥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그러고 보니 이걸 찍어야겠는 거예요. 원래 옥탑에 로망이 있어서 꾸미고 싶었는데, 마침 콘텐츠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총 1~2주 정도 걸린 것 같아요.

Q. 콘텐츠 만드는 데 필요한 과정을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A. 크게 기획, 촬영, 편집, 관리로 나뉘어요. 기획은 어떤 콘텐츠를 찍을지 정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오늘 인터뷰하는 것을 찍겠다 하면, 썸네일이 엄청 중요하거든요. 예를 들어 ‘저 이만큼 성공했습니다’라는 썸네일로 인터뷰하는 걸 찍겠다, 라는 게 기획이거든요. 촬영과 편집은 말 그대로예요. 관리라는 건 영상에 달린 댓글이나 피드백을 보고 앞으로에 대한 발전적인 생각을 하는 게 관리라고 할 수 있죠.

Q. 작업 소요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기획에 따라 다른데요, 예를 들어 미군들 인터뷰하는 영상이 있어요. 조회 수 2만 정도 나왔는데 촬영 시간은 1시간도 안 나왔어요. 그런데 이번에 해녀 체험은 3~4시간 정도 걸렸는데 똑같이 2만 정도 나왔어요. 또 1박 2일 걸려 촬영한 비양도는 훨씬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죠. 조회 수가 3만 나왔어요. 콘텐츠 기획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촬영 시간은 다릅니다. 편집은 10분 영상 기준으로 집중해서 하면 6시간, 집중이 좀 떨어지면 8시간 정도 걸립니다.

Q. 만든 후 가장 보람찼거나 만족했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A. 먼저 조회 수가 많이 나오면 당연히 보람차죠. 조회 수는 잘 안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한 영상은 쿠바에서 한 형님과 밤낚시 하는 영상이에요. 쿠바 형님은 스페인어를 쓰고 저는 영어를 쓰며 대화했어요. 둘이 손짓, 발짓하며 소통했는데 말은 안 통해도 느껴지는 게 있거든요. 언어가 달라도 통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었던 콘텐츠입니다.

 

꿈에 그리던 옥탑의 전경

꿈에 그리던 옥탑의 전경

셀프 옥탑 수리 시리즈(출처: 채코제 유튜브 채널)

셀프 옥탑 수리 시리즈(출처: 채코제 유튜브 채널)

 

[ 유튜버의 삶과 고민 ]

Q. 여행 유튜버를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A. 저로 인해서 어떤 사람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됐다는 댓글을 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자기가 못하는 것에 대해 대리만족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저로 인해 삶의 양식이나 태도가 바뀌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어요. 그런 댓글 보면 정말 뿌듯하죠. 저도 사람이다 보니까 썸네일로 시선 끄는 조회 수 높은 콘텐츠 보면 혹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댓글 보면 그런 걸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자연스럽게 진실만을 담아서 하려고 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희 어머님, 친구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놓은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영상에 목소리나 감정이 담기잖아요. 한 번씩 볼 때 좋더라고요.

Q. 이 일을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나요?

A. 제가 존경하는 사람은요, 저보다 조회 수도 안 나오고 구독자도 적은데 꾸준히 열심히 하는 분들이에요. 그분들도 똑같이 기획, 편집 열심히 하는데 다만 운때가 안 맞고 늦게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 유튜버 1년 차인 친구도 있고 2년 차인 친구도 있는데 계속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 대단한 거거든요. 열심히는 하는데 조회 수가 안 나오면 어렵죠. 그런데 사실 저는 운이 좋았어요. 태국에서 브이로그를 했을 때부터 이미 구독자 천 명을 가지고 시작해서 크게 힘들지 않았어요. 구독자 천 명 만들기가 진짜 힘들거든요. 남들이 겪어야 했던 걸 스무스하게 잘 넘어간 케이스죠.

Q. 코로나로 인해 많은 여행 유튜버들이 어려움을 겪었잖아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A. 지금 추세를 보면 세계여행할 때 조회 수 잘 나오던 친구들은 국내 여행을 해도 잘 나와요. 오히려 더 잘 나오는 때도 있고. 제가 세계여행 했을 때 조회 수가 2~3만 정도 나왔는데 지금도 그 정도 나온단 말이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코로나가 세계여행 유튜버들을 막은 게 아니라 기회를 준 거라고요. 세계여행하면 솔직히 콘텐츠 기획을 안 하거든요. 길 나가면 다 콘텐츠가 되니까. 길에서 옷 파는 아줌마도 콘텐츠라서 기획을 안 해요. 그냥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거지. 그런데 국내는 콘텐츠 기획을 해야 하니까 여기서 1~2년 다지고 앞으로 세계여행 나가면 콘텐츠가 더 잘 보일 것 같아요. 자기를 성찰하고 발상의 전환으로 삼으면 되지 않나 생각해요.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는 거죠.

Q. 여행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오히려 여행 유튜버가 되어 받는 스트레스는 없나요?

A. 당연히 있죠. 모든 유튜버의 고민인데 저는 답을 내렸어요. 저는 감성적인 편이라 그 현장과 순간을 즐기거든요. 여행지에서 사람들하고 춤추고 놀고 싶을 땐 카메라 내려놓고 같이 춤추고 노는 스타일이에요. 그 순간에 집중하고 좋은 풍경을 보면 거기에 빠져서 보는 스타일인데, 여행 유튜버다 보니까 그 순간을 담아내야 하잖아요. 그렇게 하면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이 돼요. 50%밖에 안 돼요. 하지만 그 뒤엣것들을 얻는 것 같아요. 계곡에서 먹었던 음식의 맛이 3년, 5년 지나면 잊히잖아요. 하지만 그 순간 영상을 찍었기 때문에 3년 뒤, 5년 뒤에 다시 봤을 때 내가 그 감정을 더 많이 기억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저는 50씩 나눴어요. 그 순간 50을 즐기고 나중에 50을 즐기자 이런 마음입니다. 지금 예전 영상 보면 즐겁거든요. 그 영상으로 남들한테 주는 영향력도 50에 들어간다고 생각해서 좋습니다.

Q. 많은 유튜버가 있는데 자신만의 색깔이 있어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독자를 끌어당기는 자신만의 매력(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예전엔 이런 질문 받으면 진실성이라고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유명 유튜버들이랑 이야기해보니 ‘진실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 진실하다, 그건 너의 강점이 될 수 없다’라는 거예요. 요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고 많이 노력해요. 저는 사실 몰랐는데 주변에서 저보고 허당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굉장히 완벽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주변에서는 멍청한 게 드러난다고 하더라고요. 긍정적인 에너지와 허당끼. 이게 저의 강점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여행 유튜버에게 필요한 조건이나 자질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A. 일단 당연히 여행을 좋아해야겠죠. 그런데 좋아만 해서는 힘듭니다.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본인만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해요. 예를 들어 그랜드캐니언이 보고 싶어서 인터넷에 치면 드론으로 띄운 예쁜 모습이 엄청 많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랜드캐니언을 찍는 이유는 채코제가 그랜드캐니언을 어떻게 담아낼까, 어떻게 표현할까? 그게 궁금할 수 있단 말이죠. 그게 결국 그 사람의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유튜버로서 얼마나 자신의 캐릭터를 잘 살려서 대중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요즘 어려운 시국인지라 유튜버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는데, 섣불리 달려들기엔 힘들지 않나요?

A. 회사를 관두고 유튜브를 하는 행위는 자폭이라고 생각하고요. 중요한 건 얼마나 유튜브를 잘 이해하느냐예요. 어느 유튜버는 편집하는 데 20분도 안 걸리는데 자막도 없고 내레이션만 해요. 그런데 구독자는 저보다 몇십 배 많고, 조회 수도 50만, 100만 나와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누구나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캐릭터를 잘 잡고 운때가 좋으면 잘될 수 있죠. 기존의 판 자체를 바꾸는 아이디어 싸움 같아요. 그런 센스는 모든 사람이 갖고 있지 않아요. 절대 쉬운 시장은 아니지만 어려운 시장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Q. 언제까지 여행하고 싶나요?

A. 최대한 젊을 때 많은 나라를 가고 싶어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보고 싶어요.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북극에서 북극곰이랑 사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사람들이 무엇을 했을 때 행복을 느끼는지 궁금해요. 저는 어릴 때 돈이 전부가 아니란 걸 이미 느꼈거든요. 돈이 필요는 하지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느꼈기 때문에 그런 삶의 양식을 보면서 스스로 저만의 삶의 양식을 다지는 것 같아요.

Q. 삶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저는 평화주의자라서 지구 평화요. 구독자 몇백만 유튜버가 되고 싶다? 그런 거 없어요. 모든 사람이 다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이뤄서 와이프, 아이들과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 키워가면서 남들 도와가면서 살다가 죽는 게 제 꿈이에요. 세계여행보단 그게 더 중요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글쎄요. 저는 계획을 세우는 편이 아니라서. 제주도에서 일하면서 생각보다 여행을 많이 못 했어요. 그래서 제주도랑 남해 섬 쪽 울릉도, 독도 쪽으로 한 보름에서 한 달 정도 여행을 하고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울 올라와서는 옥탑 고치고, 정원 만들고, 호캉스하고, 심심할 땐 놀러 가고, 영상 만들고 그러지 않을까요.

Q.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았는데, 좋아하는 일과 돈 버는 일 경계에서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어렵네요. 제가 유명인 인터뷰를 봤는데 좋아해서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제 생각은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설사 좋아하는 일이 나중에 힘들어지고 지겨워질 수 있지만 그래도 싫어하는 일로 힘든 것보다 좋아하는 걸 일로 돈 버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잘하느냐보다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느냐가 더 관건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 찾기가 힘들거든요.

저는 싫어하는 건 확실히 알아요. 싫어하는 일을 배제하고 시작하는 거예요. 저는 위계질서를 싫어해서 회사생활이 잘 안 맞거든요. 남들 눈치 보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런데 유튜버란 직업은 걸리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내가 혼자 다 하니까 누구한테 싫은 소리 들을 일도 없고. 나만 잘하면 되니까. 싫어하는 걸 안 해도 되니까 스트레스가 없는 거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힘들다면 싫어하는 걸 배제하고 시작해보세요.

*채코제 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aoqDZPllYXLAH_5OBRLLr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