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인터뷰]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하다는데 정말 그럴까?” 독립출판잡지 브로드컬리의 조퇴계 편집장을 만나 물었다.

2019-12-05T04:41:30+00:002019. 12. 4.|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하다는데 정말 그럴까?”

글, 사진 / 안재성(Seouljobs.net@gmail.com)

조퇴계 편집장은 독립출판 시장에서 ‘브로드컬리’라는 잡지를 펴내고 있다. 그는 1년 전 다른매체의 인터뷰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할까요.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요.” 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온갖 매체는 꿈이 있으면 어떤 역경과 고난도 헤쳐나갈 수 있다고 하던데. 역경과 고난에 쉽게도 좌절하는 내가 가진 꿈은 충분히 단단하지 못 한 걸까. 그리고 나는 꿈을 가졌다는 이유로 마땅히 역경과 고난을 겪어야 하는 것일까 의문이 생겼다. 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직종에서 근무하던 조퇴계 편집장은 어느 순간 책을 팔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책을 팔아 본인이 만족하는 수입을 얻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를 만나 독립출판과 꿈과 퇴사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 중 촬영한 조퇴계 편집장.

<인터뷰 중 촬영한 조퇴계 편집장.>

#1. 조퇴계 편집장과 브로드컬리.

Q.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준다면 감사하겠습니다.

A. 조퇴계입니다.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 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게와 공간을 다루는 잡지인데요. 2016년도에 창간했어요. 잡지를 만들기 전에는 증권사에 다녔어요. 기업분석 팀에 있었고요.

Q. 어떻게 잡지를 창간하게 되었나요?

A. 대학생 때부터 장래희망으로는 애널리스트라거나, 기업 분석과 관련된 일을 꿈꿨는데요.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가게에 다니는 것을 좋아했어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의 일도 좋았지만 내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취업 준비를 2-3년 정도 했는데 결국 5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배운 것들을 활용해서 가게를 분석하는 잡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로컬숍이란 무엇을 말하는지도 설명을 부탁합니다.

A. ‘로컬숍 연구잡지.’ 라고 저희의 잡지를 소개하고 있어요. 사실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없어요. 로컬숍과 관련된,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있거든요. 다만 저희 잡지의 특징을 말씀드리자면요. 다섯 권의 책을 쓰는 동안 가게의 멋진 점을 소개했던 호는 없었어요. 지금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힘든 점, 고생스러운 점들에 집중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난다면 더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 보고 싶습니다. 로컬숍은 오프라인에서 운영되는 가게를 말합니다.

Q. 왜 로컬숍을 취재하나요?

A. 제가 공간과 가게를 좋아해요. 그렇다고 모든 가게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요. 오너가 있고, 오너가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가게를 좋아해요. 그런 가게는 대게 운영하시는 분의 생각과 의도가 표현되어 있거든요. 자신의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일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멋진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실제로 겪는 일에 궁금증을 가졌던 것 같아요.

Q. 잡지사의 편집장으로서 역할에 대해 소개를 해준다면.

A. 제게 있어서 편집장이라는 칭호는 다른 분들의 편의를 위해서 임의로 정해놓은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편집장은 대게 에디터나 기자 분들이 가지고 오는 기사를 종합, 검토 및 조율하는 역할을 하잖아요.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잡지의 호별 기획부터 섭외, 취재 그리고 편집, 나아가서 제작과 유통, 홍보까지 제가 직접 관여해요.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독립출판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대게 비슷한 입장에 계실 것 같아요. 그러니 정리하자면 책이 제작되고 유통되는 과정에 전반적으로 모두 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냥 다 해요(웃음).

Q. 현재 네 분이서 잡지를 만들고 있어요.

A. 네. 발행과 편집을 담당하는 저, 그리고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가 계시고요. 원고를 함께 정리하는 에디터 분이 계십니다.

Q.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시기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조율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A. 팀원 분들이 본인의 역할 안에서 의견을 주시고요. 저는 그것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해요. 처음에는 제 마음대로 하려고 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니 책이 안 팔리더라고요(웃음). 제가 다 할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던 거죠. 그것을 깨닫고 나서는 팀원 분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따르고요. 저는 제가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요.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면서요. 의견을 조율해야하는 상황 자체를 최대한 줄이려는 방향을 취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의견을 조율해야하는 상황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Q. 말씀해주신 맡은 역할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어떤 기획과 편집을 할지를 고려해요. 그리고 그것에는 제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고요. 그 결정권 안에서는 발행인과 편집인이 동일한 것이죠. 그러니 이 역시 의견 충돌이 일어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중 촬영한 조퇴계 편집장.

<인터뷰 중 촬영한 조퇴계 편집장.>

#2. 독립출판, 그리고 도서라는 매체에 대한 고민과 변화.

Q. 독립출판물 제작을 희망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독립출판의 제작과정과 유통과정을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A. 제작 과정은 팀마다 천차만별 일 텐데요. 저희의 기획 과정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저희 팀의 경우에는 편집부가 가지고 있는 관심사가 있어요. 보통 로컬숍에 관한 것이고요. 그 관심사들 중에서 독자 분들에게 의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을 고민해요. 소비자의 입장을 고민하고요. 언젠가 생산자가 되어 보고 싶은 분들의 입장을 고민합니다. 그리고 이미 생산을 하고 있는 분들이 가진, 다른 생산자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고민해요. 마지막으로 사회적 맥락을 고민합니다. 어떤 사회적 의견이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다루어 질 때요. 그 의견은 사회적으로 이해도가 높아지죠. 퇴사가 사회적으로 자주 언급되는 의견이라면요. 퇴사를 주제로 한 콘텐츠가 제작되고 저희는 그에 대해서 여러가지 정보를 접할 수 있잖아요. 그것에 다른 각도의 시선이 더해질 때, 이해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주류매체가 다루지 않을 법한 시선으로 접근을 하는 것이죠. 그것이 저희가 하는 일인 것 같아요. 전 편의 주제였던 제주도 이주민 편도 그랬고요. 이번에 다루었던 주제인 퇴사자 편도 비슷한 맥락에서 제작되었어요.

Q. 유통 과정은 보통의 유통 과정을 따르시나요? 제가 말하는 보통의 유통 과정은 독립 서점에 입고시켜서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A. 맞아요. 이도 팀마다 성격이 다를 텐데요. 저희의 경우에는 대형 인터넷 서점에도 입점은 되어있지만 70퍼센트 이상의 매출이 소규모 서점에서 나와요. 저희는 전국 150여군데의 중, 소규모의 서점과 직접 거래하고 있어요. 보통 이렇게 안 하실 거에요. 정산이나 배송 등 행정 업무가 거래처 수만큼 늘어나서, 관점에 따라서는 실무적으로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거든요.

Q.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이라면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으실 것 같아요.

A. 저희 편집부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해서예요. 명분을 따지자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따져봐도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어떤 콘텐츠를 만드느냐’ 에 따라 다를 거예요. 저희는 작은 가게, 로컬숍을 다루잖아요.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작은 가게에서 잘 팔린다고 생각해요. 전국에 있는 작은 규모의 서점에서 저희의 책 다섯 권의 면적을 내주시는데요. 이것은 아주 감사한 일임과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큰 이득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오프라인 대형 서점에는 입점이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요.

A. 맞아요. 저희가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하는 것은 아니고요. 저희의 내부 방침이요. 거래처의 규모나 거래량에 관계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거래하자는 것이거든요. 저희는 거래처의 규모나 거래량 때문에 판매 수수료율이 변하는 것을 원치 않아요. 때문에 종종 거래의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Q. 도서가 주류매체가 아니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요즘이에요. 관련해서 도서라는 매체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우선 도서가 주류매체가 아니라는 지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주류 매체라고 생각해요. 취미를 물었을 때 아직도 독서라는 대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요. 먹는 것, 입는 것을 제외하고 소비하지 않아도 죽지 않는 것들 중에서요. 책이 소비 영역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출판 시장이 안 좋다는데.’ 라는 말에는요. 글쎄요. 저는 괜찮은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도서라는 매체에 대한 고민보다는요. 독자 분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는 상품으로써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디자인의 변화가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인가요?

A. 맞아요. 요즘에 책을 구매하시는 분들은요. 책을 단순히 읽기 위해서만 구매하시지는 않는 것 같아요. 책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이 생겨난 것이죠. 예들 들자면요. 어떤 독자 분들은 책의 표지를 촬영해서 자신의 SNS에 업로드 해요.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책이라는 상품을 이용해서 업로드 하고 공유하는 것이죠. 어떤 독자 분들은 책을 지니고 다니는 것에서 오는 만족을 느끼시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을 고려한 디자인의 변화가 있었어요.

Q. 동생이 브로드컬리의 책을 보고는요. 책이 예쁘고, 작고, 적당히 두꺼워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변화를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예전에는 일반적인 잡지 판형의 크기였는데요. 크기가 작아졌고요. 책의 주제가 궁금하다면 굳이 넘겨보지 않더라도 책의 맥락을 알 수 있게끔 표지를 디자인하였어요. 물건의 측면에서 너무 얇으면 재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여 적당한 두께로 편집을 하였고요. 책을 힘들게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씨의 크기도 키웠습니다. 책이라는 상품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다양한 만족의 요소를 고려하여 제작에 임하고 있어요.

Q. 좋은 변화였다고 생각해요.

A. 맞아요. 디자인의 변화는 전적으로 저희 팀의 디자이너가 의견을 낸 것인데요. 디자이너가 바꾸지 못하게 하면 그만두겠다고 했어요(웃음).

KakaoTalk_20191202_071553977

<과거 브로드컬리의 도서 디자인(위)과 변화 후의 현재 도서 디자인(아래).>

#3. 퇴사와 하고 싶은 일.

Q. 퇴사자가 창업한 가게가 이번 호의 주제였어요. 퇴사를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관련해서 어떤 의견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인데요. 퇴사라는 주제가 팔리는 주제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다양한 대중매체에서 이것을 다루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거에요. 그렇지만 ‘퇴사를 한다.’ 라는 말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라는 말로 연결되고, 그것이 곧 ‘행복하다’로 연결되는 것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퇴사를 한다고 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고요.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개인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다른 요소도 많잖아요. 개인의 휴식시간, 경제적 안위, 건강, 교우 관계 등등. 하고 싶은 일만이 행복의 전부로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퇴사의 장점도 많죠. 돈과 시간을 바꾸는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그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제는 단점을 조금 얘기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Q. 과거의 한 인터뷰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최근 개인 SNS를 통해서 올리시는 글은 과거의 답과는 성격이 달라진 것 같은데요. 책 만들어서 행복하시다는 글을 보았는데 생각의 변화가 있으셨는지 궁금하네요.

A. 변화가 있어요. 돈을 벌게 되었거든요. 그것이 가장 명확한 변화예요. 책을 만드는 일 자체는 과거와 다른 점이 없어요. 그렇지만요. 예전에는 책을 만들어서 돈을 못 벌었어요. 지금은 책을 만들면서 돈도 벌고요. 돈을 벌게 되니 과거와 다르지 않은 일을 하는데도 만족도가 높아졌어요.

Q. 책을 만들면서 편집장님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금전적인 부분이었나요?

A. 맞아요. 돈 때문에 가장 힘들었어요.

Q. 이전 호를 마지막 호로 사업을 그만두려고 하셨죠.

A. 네. 제주도 이주민 편을 내고 그만두려고 했어요. 3년 7개월을 했는데 월 매출이 29만원씩 나왔으니까요. 다행히도 제주도 이주민 편에서 한 번에 30배 정도 매출이 올랐어요.

Q. 현재는 어느 정도의 수익을 유지하고 있는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A. 감사하게도 회사를 다닐 때보다는 더 많이 벌고 있어요. 물론 당시 회사 동기들은 승진하여 더 잘 벌고 있지만요(웃음). 그것은 논외로 하고요. 평균적으로 얘기하자면요. 도서 판매액으로 달마다 700-8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고 있어요. 그 중 제가 가용할 수 있는 돈은 50-60% 정도에요. 그러니까 1000만원을 팔면 400-500만원 정도는 인쇄비, 팀원의 급여, 도서 유통 비용 등으로 쓰이고요. 500-600만원은 가용할 수 있는 비용이 되요. 가용할 수 있는 금액 중 일부는 다음 호 제작을 위해 쓰이고요. 일부는 생활비로 쓰고 있습니다. 다른 출판 업계와 사업체와 비교하자면 굉장히 적은 돈일 수 있겠지만요. 과거의 저와 비교하면 정말 큰돈을 벌고 있어요.

Q. 편집장님께서 하신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라는 말씀은 너무 좋았어요. 그렇지만 논의가 그것에서 끝나는 것은 아쉽더라고요. 멋진 어른의 충고같이 느껴졌달까요.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시되거나 의논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어요.

A. 제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때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한다면, 일을 하면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Q. 편집장님께서는 금전적인 부분이 제일 힘들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다면 금전적인 요소가 진작 해결되었다면 더 좋은 환경에서 제작에 임하실 수 있지 않으셨을까요. 그런 부분에서 창업 지원이라든지 제도적 지원을 찾아보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해요.

A. 정부의 지원을 바라본 적은 없었어요. 다만,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말씀드렸다시피 누가 구매할까, 누가 돈을 쓸까, 라는 것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면 팔릴 줄 알았거든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Q. 말씀해주신 부분들을 고민하고 변화를 거치는 순간부터 직접적인 수익의 증가가 있으셨나요?

A. 네. 맞아요. 물론 어떻게 해야 잘 팔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고민한다면 재미가 없어질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 그리고 본인이 원하고 재미있어 하는 일 중에서 어떻게 장점을 드러내고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꼭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중 촬영한 조퇴계 편집장.

<인터뷰 중 촬영한 조퇴계 편집장.>

Q. 독립출판물 시장에서 도서를 판매하고 싶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앞서 말씀드린 대로요. 금전적인 부분들을 치열하게 고민하셨으면 좋겠어요.

Q.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퇴사를 계획 중이신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있다면 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A.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꼭 퇴사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퇴사하는 것이 좋겠죠. 다만 퇴사를 하는 순간 월급만큼의 비용 손실이 생기니까요. 합리적으로 계산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꼭 퇴사를 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과감히 퇴사를 하는 것을 권하시나요?

A. 과감히 까지는 아니고요(웃음). 퇴사 자체가 과감한 일이 아니잖아요. 퇴사를 통해서 당장 내가 변화하거나 내 미래가 변화하지는 않죠. 이직, 진학과 마찬가지로 퇴사도 여러가지 조건 중에 하나일 거예요. 퇴사한다고 새로운 현상이 펼쳐지지는 않으니까요. 희망도 절망도 없이요. 건조하게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Q. 퇴사하신 분들을 많이 만나 보셨잖아요. 그 분들께서도 편집장님과 비슷한 얘기를 하셨나요?

A. 네. 그런 것 같습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A. 저도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잘 마쳤음에도, 집에 돌아가는 길이 개운하지 않았다. 아마도 3년 7개월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인터뷰에 응한 조퇴계 편집장은 잡지 제작을 시작한 2016년부터, 만족할 만한 수익을 거두기까지 3년 7개월이 걸렸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이 정도의 어려움은 감수해야 하는 것일까. 감사하게도 그는 잘 버텨주어 좋은 책을 만들고 있다. 나라면 어땠을까. 진작에 그만두고 그만두었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자책하며 살지는 않았을까. 그만두었다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곳저곳에서 돈을 빌려 시작했다가 망했다면 어땠을까. 숨어 살았을까. 이렇게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면 꿈이 병 같아서 무섭다.

대한민국에서 꿈꾸는 청년들이 짊어져야 할 요소가 한 두가지가 아니라면 그것은 온전히 꿈꾸는 청년들 개인의 탓일까. 완전한 시장경제 체제에서 필연적으로 5-10%의 실업자가 발생하듯이 그것은 개인의 탓이 아닐지도 모른다. 관련해서 2020년도에 기획재정부에서 실시하는 특색사업 77선에 대한 링크를 첨부해 놓으려 한다. 여기에는 다행히도 외식창업부분의 지원 정책과 예술가들의 창작지원금 지원 내역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관련 지원 내역을 소개해주는 사이트도 소개해 놓으려 한다. 해당 사이트는 어플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자영업과 문화 예술 창작 분야에 종사를 희망하는 분들이 창업을 고려할 때, 제도적 지원을 경우의 수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