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카페(café), 그리고 바리스타(barista)

2017-01-06T22:08:13+00:002015. 10. 19.|

카페(café), 그리고 바리스타(barista)

글 │정은주 (dmswn8361@naver.com)

사진│헬로스노디 제공

“바리스타라는 직업은 흔히 서비스직이라고 하지만 커피를 뽑고 스팀을 하는 과정을 보면 전문직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하긴, 어떤 직업이든 본인의 관점이나 태도가 그 사람의 전문성을 나타내는 것 아닐까요? 바리스타는 손님들과 직접 부딪히며 소통할 수 있고 메뉴를 조제하여 제공하는 등의 활동적인 직업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것 같아요.”

매일 따스한 커피향을 맡으며 일하는 사람. 미소를 전달하며 마음까지 함께 파는 사람. 바리스타입니다.

 

▲커피는 정성이다. 바리스타 유혜진씨(37)

▲커피는 정성이다. 바리스타 유혜진씨(37)

@ 헬로스노디, HELLO?

Q 안녕하세요. 서울잡스[청년내:일취재단] 정은주입니다. 자기소개부탁드려요.

A 네, 안녕하세요. 용산역 헬로스노디 카페 책임자를 맡고 있는 37살 유혜진입니다.

Q 카페가 참 아기자기하네요. 카페 헬로스노디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A 카페 헬로스노디는 용산 드래곤힐스파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로 현재 오픈한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눈사람인 ‘스노디’와 빨간 새인 ‘로디’가 저희 카페의 메인 캐릭터에요. 스노디(빙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고요. 다른 음료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용산역 내부에 있는 카페들보다는 이 곳이 비교적 한산해서 그런지 단골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계세요.

@생생한 바리스타 이야기  

▲좌, 트리플베리스노디 우,자몽스노디

▲좌, 트리플베리스노디 우,자몽스노디

Q 맡으신 직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A 저는 카페 헬로스노디의 책임자로서 전반적인 카페 운영 및 관리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손님응대는 물론 청소나 물건발주, 재고조사, 직원들 교육, 관리, 메뉴개발, 더불어 매출관리를 하고 있어요.

Q 바리스타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저는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금융회사에서 7년간 일했습니다. 그러던 중, 내가 언제까지 이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지. 나이가 더 들었을 때 무엇이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너무 단조로운 대답일수 있지만 나이가 들었을 때 저만의 카페가 갖고 싶더라고요. 평소에 커피나 디저트를 좋아하고 관심도 많았고요.

Q 그럼 어떤 과정을 통해 바리스타가 되셨나요?

A 회사를 다니는 동안 독학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경력을 쌓고자 서른 둘이라는 어리지 않은 나이에 회사를 뛰쳐나왔는데요.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바리스타로 활동 중입니다. 나중에 제 가게를 하더라도 일단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Q 아무래도 서비스업이다보니 다양한 일들을 겪으셨을 것 같은데요. 기억에 남는 생생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A 항상 손님들을 응대하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생겨납니다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메리라떼 사건’이에요. 손님이 “아메라라떼 두잔”을 달라고 하시길래 메뉴 확인 차 “아메리카노 두잔 말씀인가요?”라고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화를 내시면서 또 “아메리라떼 두잔” 이라고 하시길래 “아이스라떼인가요?”하고 또 여쭤봤죠. 알고보니 아메리카노와 라떼 각각 한 잔 씩이었어요. 하하. 아침에 출근하니 가게 앞에 큰 볼일 보고 가신분도 계셨고요…

Q 일을 시작하기 전의 기대와 실제 일하면서 느끼는 일의 실체가 똑같지만은 않았을 텐 데, 기대와 현실사이의 괴리는 어디에서 느껴지나요?

A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 자체가 신나는 일이기 때문에 서로 인사하고 웃을 수있는 경우에는 굉장히 보람찬 일이에요. 그렇지만 바리스타도 서비스직이다보니 ‘굉장히 힘들구나’하는 걸 느껴요. 어디서 화가 나서 오셨는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가지고 트집 잡고 화풀이 하시는 분들이 계신답니다. 그럴 때는 정말 이 직업에 대한 회의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바리스타는 박봉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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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헬로스노디 전경

 @ 커피향을 맡으며 근무하고 싶다면,

Q 바리스타는 어떤 가치나 성향,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잘 맞을까요?

A 일단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니만큼 밝고 적극적인 분이면 좋겠어요. 물론 기본적으로 커피나 음료에 관심이 있어야 하고요. 또 그걸 즐길 줄 아는 분이면 좋을 것 같아요.

Q 사람들이 바리스타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요?

A 몇 년 전부터 ‘커피프린스1호점’ 같은 드라마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 바리스타가 낭만적이고 멋질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던데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저는 커피를 사랑하고 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 직업이 좋긴 합니다만, 사실 드라마 속의 낭만적인 일은 과장된 면이 많아요.

Q 바리스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려요.

A 바리스타를 원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어떤 일이든지 본인이 무엇을 잘하고 원하는지 찾길 바랍니다. 마음이 시키는 삶을 사세요. 정말 바리스타가 꿈인 분들이 많이 활동해서 우리나라의 커피를 비롯한 음료, 디저트의 수준, 더 나아가 문화가 발전하여 바리스타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