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제품의 가치와 색을 돋보이게 만드는 디지털 마케터

2020-09-14T15:02:29+00:002020. 09. 14.|

앨리슨파트너스 디지털 PR&전략기획팀 서진경 님을 만나다

 

글, 취재 / 강희은(hi.95raspberry@gmail.com)
사진 / 박준석(wnstjr0317@naver.com)
윤지현(necessaryda@naver.com)

 

어제 검색했던 원피스가 오늘 내가 접속한 포털 사이트의 배너 광고로 갑자기 등장하여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경험이 있나요? 구독하던 브랜드의 SNS 계정에서 진행하는 팔로우 이벤트에 정성껏 추천을 누르고 댓글을 작성했던 경험도 디지털 사회에 익숙해진 현대인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내용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꾸 스며들어서 제품에 관심 두게 만드는 신기하고 오묘한 이 방법이 바로 디지털 PR인데요. 글로벌 PR 에이전시 회사 앨리슨파트너스에서 디지털 PR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진경 님을 만났습니다.

 

사진 1 앨리슨파트너스 디지털 PR&전략기획팀 서진경 님

사진. 앨리슨파트너스 디지털 PR&전략기획팀 서진경 님

 

Q.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앨리슨파트너스라는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에서 디지털 PR과 전략기획팀 업무를 겸임하고 있는 서진경입니다. 주로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디지털 PR이에요.

Q. 디지털 PR은 어떤 직무인가요?

A.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디지털 PR은 온라인 홍보를 담당하는 직무예요. 기본적으로 SNS 관리와 홍보를 담당하고 해당 제품 및 기업의 전반적인 온라인 홍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겨요. 제가 담당하는 고객사 중 식음료 고객사가 있다고 예시를 들어볼게요. 만약 해당 기업에서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를 한다면 SNS 관리는 기본으로 하고 하반기 테마를 무엇으로 할지, 광고 모델을 누구로 할지 리스트업해서 추천해드려요. 만약 신제품의 컨셉이 건강, 다이어트라면 최근 이슈에 맞춰 모델 리스트업을 해서 신제품의 이미지 구축을 하는 작업을 담당하는 거예요. 덧붙여 PR을 한다면 ‘여름을 노려서 다이어트를 기획 기사로 내겠다’라는 식의 큰 마케팅 플랜을 회사에서 짜기도 해요.

 

[사학과 학과 대표, PR 회사에 들어가다]

Q. 본 전공(사학)과 거리가 먼 직업군인데 어떤 계기로 마케팅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저는 사학을 전공했는데 사학과에서 과 대표, 학회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수많은 글을 써왔어요. 학과 답사에서는 답사지 소개 글을 썼고 매 학기 꼭 서평을 한 편 이상 제출했어요. 학과대표 일을 맡으면서는 행사 대본과 제안서 및 기획서도 제가 작성했고 졸업을 위해 졸업논문과 졸업기획안도 작성했습니다. 사학을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글 쓰는 것을 좋아하게 됐죠. 그리고 제 성격 자체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낯도 안 가려서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졸업반이 된 이후에 먼저 PR 회사에서 인턴을 하던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입사를 준비하던 중 학교에서 추천을 받아 현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Q.그렇다면 PR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분들도 전공이 다양한가요?

A. PR이라는 업무가 언론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언론정보나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신 분들이 확실히 많아요. 하지만 경영, 회계, 철학과 등 다양한 학과를 나온 분들도 많아요. PR 회사다 보니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과 홍보 능력이 필요하지만, 실무에서는 학문보다 개개인의 강점을 살려서 업무에 임하기 때문에 출신 학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이력서를 쓰기 위해 자격증 취득 등 준비가 필요했나요?

A. 이전에 온라인 AMD 업무, 즉 MD를 보조하는 어시스턴트 역할을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엑셀 활용 능력을 익힐 수 있었고 이 부분을 자기소개서에 녹여서 기재했어요. 입사 당시 자격증은 딱히 없었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에는 글로벌 에이전시여서 해외 고객사가 많기 때문에 영어 능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엑셀은 잘하신다면 자료를 취합하고 정리하는 디지털 팀에서는 매우 좋겠습니다만 딱히 입사를 위해 필요한 자격증은 없는 것 같습니다.

Q. 앨리슨파트너스에서 일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자세한 내용이 궁금합니다.

A. 22살에 유명 소셜 커머스 온라인 AMD로 일했어요. 휴학하고 6개월 정도 짧게 계약직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국내 여행팀에서 상품 판매를 담당했어요. AMD 업무를 하면서 정말 엑셀 실력이 많이 늘었고 현재 디지털 PR팀에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졸업 전에 운 좋게 앨리슨파트너스에 인턴으로 입사했고 현재 정직원 생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Q.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회사인데 세부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조직도로 봤을 때 B2B*와 B2C*팀이 PR팀, 그리고 디지털팀, 이번에 새로 생긴 전략기획팀 이렇게 4개로 나누어져 있고요. 대표님이 TECH(technology)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셔서 TECH 전문 PR 회사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이에요. 기본적으로 PR팀은 보도 자료작성이나 기획기사, 기고 등 계속해서 관련 피칭을 하고, 기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이미지 관리를 하는 부서입니다. 전략기획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디지털로 전환할 부분들을 준비하는 팀이고요. 간단하게 다시 말해서 B2B, B2C, 디지털팀은 서비스 오퍼레이팅을 하는 팀, 전략기획팀은 미래를 준비하는 팀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B2B : Business to Business의 약자.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일컫는 경제용어

*B2C : Business to Consumer의 약자. 기업이 제공하는 물품 및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제공되는 거래 형태를 의미하는 경제용어. 전자상거래가 대표적인 예이다.

 

[디지털 PR&전략기획팀에서의 새로운 도전]

사진 2 디지털 PR팀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여 최근 팀원을 늘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PR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출처 : 더 PR 레터 인터뷰)

사진. 디지털 PR팀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여 최근 팀원을 늘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PR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출처 : 더 PR 레터 인터뷰)

 

Q. 현재 디지털 PR팀에 재직 중인데 처음부터 디지털 PR 쪽에 관심이 있으셔서 입사하셨나요?

A. 맨 처음 인턴 때는 IT PR팀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자료를 서치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OM 직무도 겸임했어요. OM은 Office manager의 약자로 노트북 세팅이나 기기를 고치는 역할이었는데 그런 일을 담당하다 보니 새 기계에 빠르게 적응하고 기계를 잘 다루는 장점을 대표님이 알아봐 주셨어요. 그래서 디지털 광고 툴도 잘 다루지 않을까 생각하셨고, 관련 업무도 맡겨주셨어요. 그래서 스스로 더 공부하면서 검색 광고나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는 역할도 담당하며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디지털 PR팀이 신설되며 그 팀으로 이동하게 되었죠.

Q.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셨는데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대처하는 편인가요?

A. 처음부터 적응이 빠르고 대처를 잘했다기보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제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을 따분해하는 성격인데 다양한 업무에 배치해주시고 빠르게 적응하며 성장하는 가능성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Q. 기존 PR 직무와 디지털 PR 직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우선 기존 PR은 기자들을 만나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미지를 구축하고 브랜딩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저희 고객사에 대한 기사가 나면 팩트체크를 하는 등의 언론에 초점을 맞춘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것이 PR이에요.

디지털 PR의 경우에는 우선 제품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정말 많이 필요해요. 그리고 모든 PR에서 모니터링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디지털 PR 역시 기본 역할인 모니터링 역할에 충실하면서 좀 더 디지털 매체에 집중합니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고객사가 어떤 언어로 뉴스에 나가고 있는지, 사람들과 미디어에서 해당 브랜드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집중하는 편이에요. SNS와 전체적인 광고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기존 PR과 디지털 PR의 차이이기도 하죠.

Q. 마케팅을 하기 위해 데이터수집은 중요한 요소인데요. 데이터의 양도 중요할 테지만 그 속에서 가치를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진경 님에게 있어서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 가치와 양 중 어떤 게 중요한가요?

A. 저는 데이터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시스템과 인터넷이 워낙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뽑아내는 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데이터를 정리하고 어떻게 정보를 뽑아내는가 하는 부분은 분명히 마케터의 역량이에요. 그곳에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게 리포트 작성인데 리포트에 어떤 항목을 넣느냐, 어떤 것을 비교할 것인가를 직접 분석하고 작성하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마케터들의 일이기 때문에 저는 가치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양이나 수치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케터로서는 가치가 더 중요한 거죠.

Q. 그렇다면 어떤 때는 양적 데이터가 중요하게 적용되고 어떤 때에는 질적 데이터가 중요하게 적용되는지 궁금합니다

A. 양적 데이터는 절대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적용돼요. 그래서 주로 제안서를 쓸 때 활용합니다. 반면에 실제로 광고를 집행했을 때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은 가치를 뽑는 부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때는 질적 데이터를 더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굳이 두 데이터의 중요성을 가리는 것보다 마케터의 업무가 양을 바탕으로 가치를 뽑아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전략기획팀은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가요?

A. 전략기획팀은 이번에 새로 생긴 팀으로 마케팅이 디지털로 전환되며 플랫폼의 중요도가 높아졌는데 이에 대해 대비를 하는 팀입니다. 단순 업무는 RPA*를 시행하고 AI*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미래를 내다보는 팀입니다. 특히 AI 마케팅을 도입하면서 AI 마케팅 연구소를 곧 개설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전략기획팀은 아마 회사를 홍보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되어서 회사 웹페이지 론칭, 회사상품 관련된 서비스 정리, 앞으로 들어올 고객사들을 대비하는 회사의 영업과 홍보를 담당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 같아요.

*RPA : Robotic Process Automation의 약자. 비즈니스 과정 중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 프로세스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자동화하는 것.

*AI : 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자. 컴퓨터에서 인간과 같이 사고, 생각, 학습, 판단하는 논리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인간지능을 본 딴 고급 컴퓨터 프로그램

Q. 4차 산업혁명에서 AI 등이 사람이 하는 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어쨌든 사람이 하는 건 똑같아요. 인사이트를 뽑는 건 결국 사람이거든요. AI는 사람이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해야 했던 표적화*를 간단하게 해결해주는 거죠. 우리 회사와 제가 추구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의 마케팅은 AI가 자료조사와 표적화에 집중해서 부담을 던 사람들이 더 퀄리티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오래 걸렸던 업무를 AI가 대신해주면서 부담을 덜고 대신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앞으로 사람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표적화 : 전체 시장을 특정한 기준에 따라 세분화하여 기업이 진입할 목표시장과 범위를 결정하는 과정

Q.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의 변화에 집중’이라는 타이틀로 작성된 진경 님 팀에 관련된 기사를 봤어요. 진경 님은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니즈라고 생각합니다. 그 니즈에 반응하는 플랫폼 자체는 기술이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새롭게 등장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의 본질 자체에 있어서 소비자의 니즈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디지털, AI, RPA 등에도 빠르게 대처하는 이유도 니즈에 충족하기 위해 플랫폼이나 방법을 바꾸기 위해서예요. 결국 소비자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이고 저희의 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디지털 PR&전략기획팀에서 주목하고 있는 산업 혹은 이슈가 있나요?

A. 모든 업계가 포스트 코로나를 꼽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 이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행사, SNS, PR, 마케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저희 팀은 가장 주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건 그 이전부터 모두가 주목하는 사실이었지만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꾸준히 들어오는 디지털 제안서에도 주목하고 있고요.

 

[마케터 서진경의 삶]

Q. 일반적인 하루 스케줄이 궁금합니다.

A. PR의 기본업무가 모니터링이기 때문에 우선 출근하면 자사에 관련된 모든 기사를 먼저 봐요. 어떤 톤앤매너로 기사가 나갔는지 확인하고 경쟁사 및 업계 트렌드 뉴스도 체크합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저희도 공부하고 고객사에 송부해요. 운영하는 SNS 모니터링도 하고 그 이후엔 더 PR 등의 PR 매체들의 기사를 보고 좋은 글이 있다면 전사 공유를 통해 트렌드 뉴스를 함께 나누고요. 주로 오전에는 담당하고 있는 고객사들의 루틴 업무를 하고 오후에는 하반기 신제품런칭, 제안서 등의 업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루틴 업무란 어떤 업무인가요?

A. 우선 SNS 컨텐츠 작성을 하고, 주간마다 나가는 블로그 글을 체크합니다. SNS에 월간 플랜 작성, 관련 이미지 스토리보드 작성, 광고 잘 돌아가고 있는지 매일 체크하고 잘 안 돌아간다면 소재나 다양한 것을 변경하는 부분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하고 변화를 주기도 하고 일간 리포트 정리 등의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어요.

 Q. 마케팅 부서라고 하면 야근과 잔업이 많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 업무강도는 어떤가요?

A야근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야근이 많고 일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담당 고객사마다 다르지만, 저희 팀의 경우에는 코로나 때문에 하반기에 디지털 제안이 많이 들어와서 딜레이가 많이 되는 상황에서 야근이 생긴다고 볼 수 있고요. 사실 PR의 경우에는 원래 9월이 행사가 가장 많은 달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부분으로 충당을 해야 해서 바쁜 거죠. 이렇게 시즌에 따라 업무 강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회사는 외국 고객사가 많기 때문에 해당 고객사의 사정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야근 등의 업무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업무 자체가 즐거워서 만족하며 다니고 있어요.

Q. 실무를 하시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저는 식음료 SNS를 관리하고 있는데, 얼마전에 MBTI로 기획을 짜서 이벤트와 광고를 돌렸고 많은 분이 참여를 해주셨어요. 그런데 댓글에 관련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섞인 비난의 댓글이 있어서 충격받았어요. ‘나만 재미있는 마케팅을 한 건가’라는 생각에 좀 속상했고요. 모니터링을 자주 하는데 내 의도와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게 다르거나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나면 속상하고 당혹스러워요. 좋아요 수나 댓글 수 등 수치가 나타나는 것들은 더 크게 타격이 오는 것 같아요.

Q. 어려웠던 점이 있으셨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A. 물론 비난의 댓글은 보면 상처받지만, 또 좋은 댓글이나 평가를 보면 풀리고 보람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인스타그램 계정에 DM을 통해 직접적으로 다양한 굿즈, 상품에 대해 제안을 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 내용을 참고해서 저희도 작업에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하는데 아무래도 그런 DM들을 보면 정말 힘이 나요. ‘우리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뿌듯해요.

 Q. 업무 중 잠시 기분을 전환하는 진경 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A. 사람 때문에 힘든 일이 많은데 저는 사람으로 풀어요.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거나 하소연하면서 푸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야구 보면서 풀기도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려 노력해요. 최근에는 야근도 많고 회사까지 거리도 멀어서 건강관리 겸 러닝 모임과 줌바 댄스를 시작했어요. 기분전환도 되고 정말 좋습니다.

Q. 트렌드에 민감한 직무인데, 이슈나 트렌드 파악은 어떤 방법으로 하시나요? 본인만의 트렌드 리딩 기법이 있나요?

A. 담당하는 고객사에 대한 모니터링은 정말 기본이에요. PR 업계뿐만 아니라 해당 고객사 업계에 대한 트렌드도 정말 중요하고요. 모니터링을 RPA로 하고 있다 보니 뉴스가 오면 반드시 체크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관련된 트렌드들은 회사 차원에서 정기구독하는 소식지들이 있어서 그런 걸 보고 전사 공유를 통해 매일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디지털팀을 발족시켰을 당시 회사 차원에서는 성공한 SNS 운영계정을 뽑아서 어떤 점을 벤치마킹할 수 있을지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Q. 전공이 다른 만큼 일을 시작하기 전의 기대와 실제 일하면서 느끼는 일의 실체가 똑같지만은 않았을 텐데,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느낀 적이 있었나요?

A. 저는 마케팅과 PR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이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마케팅한다고 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고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그런 기대를 했는데요. 맨 처음 시작한 B2B 업무, 반도체 업체 홍보하는 일은 너무 어려웠어요. 내가 생각했던 홍보 업무와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고 회사에 들어와서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을 깨달았어요. 클라이언트가 맡기는 만큼 우리도 클라이언트의 기술, 솔루션, 용어들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해서 모르는 게 너무 많았던 부분이 힘들었어요.

Q. 진경 님은 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A. 큰 그림으로 생각했을 때 제품의 이미지를 구축해주는 데 마케팅이 정말 중요해요. 저희는 콘텐츠를 짜는 사람들인데 영업하시는 분들이 저희의 콘텐츠와 저희가 만든 색깔들로 영업을 하시는 거잖아요. 그 브랜드의 색을 입히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제품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역할이죠. 뉴스가 팩트를 기반으로 한 정제된 메시지라면 SNS나 광고 메시지는 상징성 있는 이미지와 베리에이션을 할 수 있으니까 영업할 때 더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R 회사에 입사하기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사진3 다양한 경험과 관심이 중요함을 강조한 서진경님

사진. 다양한 경험과 관심이 중요함을 강조한 서진경님

 

Q. 디지털 PR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소비자들의 니즈나 소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PR의 큰 역할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플랫폼이나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은 변화하겠죠. 포스트 코로나 이후로 방식이 변화할 거고 그 디지털 분야의 역량은 훨씬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방식이 더 중요해질 거고 그 부분에 있어서 대비하는 게 정말 중요한 화두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Q. 그렇다면, PR 회사 입사를 꿈꾸는 청년들은 어떤 역량, 혹은 강점이 필요할까요?

A. 저희 팀원들끼리도 각자의 장점이 다 달라요. 저는 오퍼레이팅을 빠르게 잘하는 사람이고 팀장님은 데이터 정리를 잘하시는 분, 과장님은 빠르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분, 부사장님은 플래닝에 능숙한 분이에요. 하는 업무가 매우 많기 때문에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우선적으로는 사내에서나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정말 중요할 것 같고 각자의 장점을 살리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PR 회사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다양한 경험을 해보시는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돼요. 업무 자체가 고정된 업무가 아니라 프로젝트 성으로 진행하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관심사가 많은 것도 정말 도움이 되기도 해요. 저 같은 경우에도 게임에 잠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관심과 경험이 게임 회사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됐거든요. PR의 장점은 다양한 고객사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경험과 넓은 관심사를 갖는 것이 본인의 능력을 뽐낼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