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인터뷰]전문성과 서비스 마인드 함께 갖춰야죠” 다재다능 영양사

2016-01-18T15:13:48+00:002015. 10. 27.|

“전문성과 서비스 마인드 함께 갖춰야죠” 다재다능 영양사

글·사진 박하영 (lmn1470@naver.com)

 

회사, 병원, 학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영양사. 배식대를 바삐 오가는 영양사를 보고 누구나 한 번쯤 영양사는 밥을 언제 먹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을 것이다. 입사 1년 차인 새내기 영양사, 강묘정 씨에게 솔직담백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영양사실에서 근무중인 강묘정 씨(우측)

▲ 영양사실에서 근무중인 강묘정 씨(우측)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한화 푸디스트 영양사 강묘정입니다. 한화 푸디스트가 첫 직장이고요, 지금은 금강대학교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한화 푸디스트는 어떤 회사인가요?
A. 한화 푸디스트(Foodist)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푸드 컬처Food Culture 부문 대표 브랜드로, 푸드Food와 퍼스트First가 만나 푸드업계의 최고를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고요. 30여 년간의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체급식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으며, 맛과 영양, 위생안전과 같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FC(Food Culture)는 단체급식사업과 외식사업 부문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에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크게 호텔, 리조트, FC 세 부문을 경영하고 있지요.

 

 

Q. 한화 푸디스트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공채를 준비하면서 삼성과 현대 등 여러 회사를 고려했어요. 그중에서 개인의 꿈에 응원과 지원을 보내는 한화가 제 이상을 이루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지원했습니다. 한화가 추구하는 도전정신에 많이 공감한 까닭도 있고요.

 

 

Q. 혹시 관련 전공을 이수하셨나요?
A. 네. 대학에서 식품학과 영양학을 전공했고,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해서 면허를 취득했어요. 영양사는 학원에 다녀서 되는 것이 아니고, 관련 교과목을 이수해야만 영양사 시험을 볼 수 있어요. 간호사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Q. 영양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처음에는 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직업도 알아보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여러 음식점을 방문했지요. 직원들이 서비스업에 자부심을 품고 친절하고 기분 좋게 고객을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때 영양사라는 직업을 확신하게 되었어요.

 

 

Q. 영양사의 일과가 궁금합니다.
A. 출근하면 가장 먼저 들어온 식자재를 검수해요. 그다음 위생일지와 식품공정일지, 전처리공정일지와 같은 전날의 기록을 정리하고 배식을 준비합니다. 그날의 식단은 너무 짜지 않은지, 자극적이진 않은지 실장님과 영양사가 직접 확인하는 검식 과정을 거쳐 제공됩니다. 다음으로 보존식 채취 과정이 있고, 오후에는 이틀 후의 메뉴에 사용할 식자재를 발주합니다. 일주일에 하루 다음 주 메뉴와 식단을 구성하는 일도 있고요.

 

 

Q. 보존식을 채취하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
A. 한 메뉴당 100g씩, 영하 18℃ 이하에서 6일간 보관합니다. 만일 식중독이 일어났을 경우 가장 먼저 보존식을 통해 재검사합니다. 법에도 명시돼있는 과정이죠. 이렇게 위생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영양사예요. 관리감독자로 보시면 됩니다.

 

 

Q. 하루 근무시간과 식사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주 40시간으로 되어있는데 매일 9시간은 기본으로 근무합니다. 조식은 10시, 중식은 2시, 석식은 5시경에 먹어요. 배식시간 이전에 검수를 마쳐야 저희가 클레임을 반영해 물류 쪽 피드백을 줄 수 있으니 아침과 점심 식사시간이 늦는 편이에요.

 

 

Q. 식단을 계획할 때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유의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무엇보다도 균형 잡힌 영양소와 맛의 조화죠. 특히 저희가 근무하는 곳은 대학교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고려하고 있습니다.

 

 

Q. 금강대학교는 교통편이 좋지 않은 농촌에 있는 대학인데요, 출퇴근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가까운 대전에 사시는 분의 경우 매일 자가용으로 출퇴근하시고요, 저는 집이 울산에 있어서 평일에는 대학의 여자기숙사를 이용합니다. 5층 교직원 구역에 저희 영양사 방도 따로 있거든요.

 

 

Q. 금강대학교의 재단이 불교 천태종인데, 교리상의 이유로 닭고기가 식단에 없죠. 이 부분에서 영양사분들의 어려움이 클 것 같은데요.
A. 너무 힘들어요(웃음). 닭고기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음식이에요. 닭볶음탕, 닭강정, 치킨, 닭갈비…… 정말 다양한 메뉴가 나갈 수 있는데 그럴 수 없으니 저희로서는 어려움이 많아요. 닭고기를 식단에 낼 수 있다면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텐데.

 

 

Q. 그래도 작년까지 같은 이유로 식단에 금기시되었던 계란이 올해부터 허용되었죠.
A.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계란은 식단가가 높은 편이라 비빔밥 같은 경우 차라리 예전이 나았어요. 왜냐하면, 굳이 비빔밥에 계란을 올리지 않아도 그건 저희의 의도가 아니라 학교 종단의 방침이니까요. 하지만 단가가 비싸도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식단을 구성할 수 있어 좋은 일이고, 학생들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혹시 영양사로 일하면서 힘든 경험이 있었나요?
A. 아무래도 컴플레인이 그렇죠. 저희는 절대 대충 짜는 게 없어요. 업장마다 특성이 있는데, 대학교는 바로바로 피드백이 오죠. 학생들 반응이 곧 피드백으로 오는데, 조금만 실수가 있어도 피드백은 배로 돌아와서 부담이 커요. 저희가 노력한 것보다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을 때도 힘들어요.

 

 

Q. 그러면 반대로, 지금의 일에 보람을 느낄 땐 언제였나요?
A. 식단에 대해 좋은 평을 받았을 때요. 내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보람이 느껴져요.

 

 

Q. 사람들이 영양사에 대해 갖는 편견이나 오해가 있나요?
A. 지금 시설이 10년을 넘었어요. 그러다 보니 식기세척기 같은 경우 노후 때문에 가끔 잘 세척되지 않는 문제가 생겨요. 늘 만일을 대비해서 직접 검사하지만, 저희도 사람인만큼 간혹 놓치는 부분이 있어요. 이런 시설관리 같은 일은 영양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문제가 생기면 모두 저희에게 클레임이 들어오니 힘들죠.

 

 

Q. 영양사가 되는 데 필요한 소양으론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이게 참 어려운 게, 전문성을 갖추면서 동시에 서비스업 마인드도 있어야 해요. 인력관리, 위생관리, 서비스…… 여러 방면에서 영양사의 손길이 필요하므로 꼼꼼함과 친화력, 책임감 등 다재다능한 면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영양사로 근무하다가 다른 분야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나요?
A. 식약청에 들어가거나 따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식품위생공무원으로 들어가기도 해요. 특히 한화는 대외는 물론 내부에서도 철저하고 엄격한 위생관리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 인정받는 편입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이 지향하는 바와 조직이 하는 일의 가치가 충돌한다면 어떻게 하실지 궁금합니다.
A. 저는 한화 소속이지만, 동시에 금강대 소속이기도 해요. 한화는 기업이니까 이윤을 추구해야 하고, 금강대에선 학생들의 식단을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있지요. 그렇지만 이윤을 쫓다 보면 식단의 질이 낮아질 수 있어요. 저는 그 가운데서 부담이 크더라도 회사와 팀장님을 설득해 학생에 대한 의리를 지킬 것 같아요. 절충안을 찾겠죠.

내일 식단이 미니뷔페죠? 평소에 나가지 않던 음식도 나가고, 어떻게 보면 좀 과한 면도 있어요. 하지만 그동안 금강대학교 학생들에게 받은 것도 많고, 우리 회사를 이용해줘서 고마웠기 때문에 팀장님을 설득해서 준비했죠. 제가 대학을 다닐 때, 매일 거기서 거기인 메뉴만 나오다가 어느 날 구내식당에 미니뷔페가 열렸던 게 너무 인상 깊었어요. 내일 학생들에게 특별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