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어른들의 놀이터를 만드는 프로그래머 _ 정지원

2017-01-06T22:07:31+00:002015. 11. 2.|

어른들의 놀이터를 만드는 프로그래머

 – 엔씨소프트와 프로그래머의 삶

사진. 취재 안소연 (asy0508@hanmail.net)

어린 시절, 여자 아이들은 옷입히기 책을 갖고 다니며 자신의 캐릭터에게 예쁜 옷을 입혀주며 놀았다. 남자아이들은 게임 카드에 그려진 캐릭터의 힘에 따라 서로 대결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통해 즐기는 게임은 이제 온라인 상에서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일명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불리는 ‘RPG’게임은 게임 산업의 대표 주자로 대한민국의 게임 산업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RPG의 시대에 앞장서서 다양한 게임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프로그래머 정지원씨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RPG게임이란?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의 줄임말.

 

▶ “엔씨소프트, 뭐하는 회사인가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엔씨소프트 MXM 개발 팀의 프로그래머 정지원이라고 합니다.

입사한지는 9개월 정도 되었고 현재는 곧 출시될 MXM 게임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Q. 엔씨소프트는 어떤 회사인가요?

엔씨소프트는 국내의 대표적인 게임 개발 회사로 리니지, 아이온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고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로 온라인 게임, 특히 RPG 게임을 주로 개발했는데 최근에는 모바일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얼마 전에는 회사 야구단을 창설해 NC 다이노스 라는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Q. 주로 게임회사라고 하면 자유로운 조직 분위기와 개방적인 문화를 기대하는데요, 실제 직원으로서 엔씨소프트의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회사 분위기는 매우 자유로운 편입니다. 저 또한 신입이지만 팀장님께 의견을 제시하고 질문하는 데에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편입니다.

출퇴근 시간도 자유로워서 팀장님보다 먼저 퇴근해도 아무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

업무 시간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서 일하다가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자유롭게 둘러다니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는 합니다. 프로그래머에게는 좋은 환경이죠.

Q. 엔씨소프트는 사원 복지가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한 회산데, 실제 직원으로서 회사 복지는 어떤 것 같나요?

사실 저희 회사 복지는 동종 업계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밥이 정말 맛있어요. 점심은 기본으로 제공되고 8시까지 야근을 할 경우 저녁도 제공이 됩니다. 프로그래머는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사에서 저녁에 간식을 제공하기도 해요.

또 회사 내에 스파와 피트니스가 있어서 회사 내에서 운동을 할 수도 있어요.가장 큰 장점으로는 회사 내에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인데요. 많은 직원들이 자녀들을 회사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이 큰 편이 아니라서 모든 직원의 자녀를 수용하기에는 어렵지만 자녀와 함께 출근하는 모습을 보면 사내 복지는 정말 자랑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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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엔씨소프트 홈페이지) 직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스파와 피트니스

 

Q. 엔씨소프트 직원의 남녀 성비는 어떠한가요? 많은 사람들이 게임 회사라면 압도적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러한가요?

여성의 비해 남성의 비율이 높긴 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부서별로 많이 차이가 나요. 개발팀 같은 경우에는 여성 비율은 3~40% 정도입니다.

Q. 엔씨소프트에서 신입사원을 몇 명 정도 뽑는지 궁금한데요, 보통 얼마나 선발하나요?

아직 공채 사항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고 제가 인사부서가 아니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신입사원은 1년에 50명 정도 선발합니다. 물론 그 50명 안에는 개발팀과 홍보팀, 기획팀, 경영팀 등 다양한 부서가 포함되어 있어요. 그 중에서는 프로그래머를 가장 많이 뽑습니다.

공채 외에 경력직으로 들어오는 사람도 많아요. 신작 게임을 개발할 때는 특히나 경력직을 많이 모집해요. 주로 추천을 받거나 경력직 공고를 통해 선발합니다.

 

 

▶ ” 프로그래머는 뭐하는 사람인가요?”


 Q. 프로그래머는 어떤 일을 하나요?

프로그래머는 기본적으로 게임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주로 기술적인 면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해요.

기술적인 개발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게임 개발 기술없이는 일하기가 힘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래머를 뽑을 때에도 주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나 게임 개발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을 뽑아요.

Q.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 특별히 필요한 자격증이나 능력이 있나요?

개발팀의 경우에는 필요한 자격증은 딱히 없습니다. 토플이나 토플 성적도 필요하지 않고요. 그러나 게임 개발 기술은 중요한 평가 요소예요.

게임 회사라고 해서 모든 직원들이 게임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게임 개발 기술과 제작에 대한 기본 지식은 꼭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사실 개발 기술이나 지식 없이 일하기는 힘들어요. 채용을 할 때에도 게임 개발이나 제작에 대한 기본기를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는 편입니다.

Q. 게임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준비했던 것 중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것이 있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입사 전에 게임을 3~4개 정도 개발한 경험이 있습니다. 프로그래머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직접 모아 게임을 기획하고 연구했어요.

직접 게임을 연구하면서 ‘프로그래머’라는 직업과 그 하는 일을 입사 전부터 미리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었어요. 게임을 개발했던 경험이 남들과 다른 강점이 되어 입사에도 많은 도움을 줬어요. 실제 입사 후에도 남들보다 개발팀 업무에 적응하기가 훨씬 쉬웠습니다.

Q. 게임 개발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 프로그래머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는 지 궁금한데요. 채용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는 서류면접, 지필 시험, 1차 면접 그리고 2차 면접으로 이뤄집니다. 서류 면접을 통과하면 인적성 시험과 전공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요.

전공 시험은 주로 컴퓨터 공학 전공과 관련이 있습니다. 프로그래머는 게임 개발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전공 관련 시험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 입니다.

시험을 통과하면 실무직원 및 팀장님과 함께 1차 면접이 이뤄집니다. 1차 면접에서도 게임 개발 관련 문제를 내고 20분 내로 답안을 작성해서 내는 평가가 있어요.

2차 면접은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임원진 면접이 이뤄지고 그 후에 합격 여부가 나오게 됩니다.

Q. 게임 회사는 보통 게임별로 부서가 있는데 면접은 모든 부서가 한꺼번에 보나요?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는 게임 부서 별로 면접이 이뤄집니다. 모든 지원자의 이력사가 팀별로 전달이 되고 나면 팀 내에서 서류 평가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1차 면접 또한 게임 부서별로 면접이 이뤄집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온 부서와 MXM 부서에서 모두 서류 전형을 합격해 1차 면접을 2번 봤어요.

저와 같이 입사한 동기는 4팀에 합격해 면접만 4번 보기도 했어요. 어느 부서에서 서류가 통과하느냐에 따라 면접도 다르게 진행이 되는 셈이죠.

Q. 게임 개발 쪽은 컴퓨터 관련 학과가 유리하지만, 게임 홍보나 기획 쪽은 학과의 지원이 없다고 하던데, 문과 계열도 지원이 가능한 건가요?

개발팀을 제외하고는 전공이 크게 상관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발팀의 경우에는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학생 혹은 이공계 학생을 조건으로 하지만 그 외에 게임 홍보나 기획 쪽은 다양한 학과가 있어요. 제가 기업 홍보 부서와는 특별한 교류가 없어서 많은 정보를 알지는 못하지만 그 쪽 부서는 컴퓨터 공학과나 관련 계열을 전공하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의 좋은점과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좋은점은 다른 직업에 비해 자율성도 높고 비조직적이라는 점입니다. 게임회사에 국한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청바지에 면티를 입고 출근을 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는 IT 회사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이런 점이 프로그래머에게는 상당히 큰 강점이 되는 편이예요.

단점이라면 일이 언제 끝날지 가늠이 힘들다는 것이죠. 게임이 생각대로 안 될 때, 그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천차만별이래요. 어떤 날은 10분만에 원인을 찾고 바꾸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하루 종일 매달려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 보니 야근이 많은 편이예요.

Q.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유롭지만 끝없이 자기개발을 해야하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소프트웨어는 변화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그 속도를 따라가려면 프로그래머 또한 발전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만으로는 그 변화를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결국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죠.

Q.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의 전망은 어떨 것 같나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부분에서 더욱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에 미래에도 꼭 필요한 직업일 것입니다.

게다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드는 것 자체가 기계로는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 또한 밝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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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M 부서 외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