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인터뷰] 성공한 삶은 어떤 것일까요?

2017-01-06T22:15:35+00:002016. 09. 28.|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된 약속의 자전거 오영열 대표

 

취재 |이민서(mspainter@naver.com)

소흥수(sohongsoo@korea.ac.kr)

 


성공한 삶은 어떤 것일까요? ‘명문대학 진학? 높은 영어 점수? 대기업 취직?’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이렇게 대답하겠지만 이 대답 중 어느 것에서도 ‘나’의 존재를 찾지 못하고 남의 눈을 의식한 ‘너’의 존재가 뚜렷할 뿐입니다. 좋은 대학이라는 학벌의 시선에서, 높은 영어 점수라는 스펙의 시각에서, 대기업 취직이라는 사회적 위신의 시각에서 바라본 대답일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남의 눈치를 보고 있느라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잊은 것은 아닐까요? 여기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성공한 삶을 사는 ‘약속의 자전거’ 대표 오영열씨가 있습니다.

 

약속의 자전거 오영열 대표님 http://love.seoul.go.kr/contents/detail.asp?strboardid=seoul_news_write&intSeq=2246에서 발췌

약속의 자전거 오영열 대표님
http://love.seoul.go.kr/contents/detail.asp?strboardid=seoul_news_write&intSeq=2246에서 발췌

 

 

 

Q1. 오영열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저는 자전거를 좋아하고 즐겨 타는 사람이자 ‘약속의 자전거’ 대표 오영열입니다. ‘약속의 자전거’는 ‘자전거를 통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자는 약속을 사회에 하자.’는 모토를 가지고 100km 라이딩, 자전거 안전교육, 자전거 리사이클링, 소셜 라이딩 등의 자전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Q2. 이렇게 자전거에 대한 일을 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사실 처음 자전거를 타게 된 계기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아마 남들처럼 부모님이 뒤에서 밀어주시면서 배웠을 거예요. 그러나 지금처럼 광적으로 자전거를 타게 된 계기는 우연하게도 군 휴가 중 떠난 자전거 국토 대장정부터입니다. 당시엔 그저 젊은 패기로 헬멧도 없이 청바지에 슬리퍼 신고 무턱대고 시도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렇게 전문 장비도 없이 하루에 250km를 타면서 ‘장거리 자전거가 참 재밌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가 계기가 되어 제가 장거리 자전거 대회를 계속해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Q3. 그렇다면 자전거를 좋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떻게 ‘약속의 자전거’를 구상하게 되신 거죠?

처음엔 자전거 여행 프로그램을 제작하려고 했어요. 여행프로를 만들려고 하니 자전거 안전교육이 필요했고 교육을 열심히 하다 보니 서울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자전거 안전 교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또 교육을 하다가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제공하기 위해 생각 하게 된 것이 자전거 리사이클링이었고요. 어릴 적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서부터 ‘위안부 라이딩’, ‘세월호 금요일의 마중’ 이라는 소셜 라이딩까지 연결되었고요. <빨강머리 앤>에는 그런 말이 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더 신기한 것 같아.’ 사실 ‘어떻게?’ 라는 것은 없어요. 저는 그저 어느 날 갑자기 길가다가 떡볶이가 먹고 싶었듯이 자전거가 타고 싶었고 그 자전거를 좋아하다가 ‘어쩌다’ 이 일을 하게 된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왜?’ 라는 물음은 없듯이 그냥 하고 싶어서 하게 되었어요.

 

오영열 대표가 좋아하는 속 명언

오영열 대표가 좋아하는 <빨간 머리 앤> 속 명언

 

 


 

Q4. 이 일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첫째로는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자전거를 좋아하게 되고 자전거를 많이 타는 생활 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저희 직원은 모두 자전거 복을 입고 자전거로 출퇴근해요. 일종의 로망 실현이기도 하고요. 둘째로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면 모두가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게 될 거예요. 저는 그 길을 먼저 닦아놓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누군가 자전거를 좋아한다면 저처럼 자전거 일을 할 수 있게요.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일도 하는 하나의 놀이터를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는 약속의 자전거를 통해서 개인보다 더 큰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자전거 안전교육이라든지, 소셜 라이딩을 통한 사회적 이슈 등을 ‘약속의 자전거’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최근에는 의회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다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더 큰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Q5. 100km 라이딩, 자전거 안전교육, 자전거 리사이클링, 소셜 라이딩에 대하여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100km 라이딩은 스스로 살아갈 힘을 응원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청년들을 위한 라이딩입니다. 자전거 안전교육은 자전거를 타는데 필수적인 안전 수칙을 널리 알리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필수적 헬멧 착용, 자전거 신호등 등 자전거를 타는데 필수 요소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자전거 리사이클링은 저희 ‘약속의 자전거’의 주력 사업인데요, 버려진 자전거의 녹슨 부분을 고치고 색을 다시 입혀 싼 가격으로 파는 재활용을 말합니다. 소셜 라이딩은 사회적 이슈와 자전거를 결합시키는 일종의 사회적 행사입니다. 저희는 주로 위안부 문제와 세월호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위안부 문제와 세월호 사건에 대하여 더 큰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Q6. 자전거 리사이클링은 굉장히 획기적인 사업인데요, 어떤 계기로 이일을 하게 되었나요?

 

이 사업은 자전거 교육을 하던 와중, “선생님, 그렇다면, 저같이 가난한 사람이 자전거를 배우려면 어떻게 자전거를 구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한 학생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자전거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모두 자전거를 제공하기는 힘들고 개개인에게 자전거 비용은 부담되기 때문에 생각해낸 것이 자전거 리사이클링이었습니다.

서울시 내에서 한 해 버려지는 자전거는 8000대입니다. 이 때문에 환경적인 문제와 경제적 문제에서 서울시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이 버려진 자전거를 저희가 직접 주워 재활용함으로서, 사회에도 학생들에게도 저희에게도 상부상조한 일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재활용된 자전거는 안전상 문제도 없고 튼튼합니다.

 


 

Q7. 최근 청년의회활동 하셨다고 하셨는데, 왜 참여를 하셨는지, 바꾸고 싶은 것이 있는지?

 

가장 큰 이유는 자전거를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참여했습니다. 자전거가 주는 이점이 많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건 쉽지 않고 이를 위해서 인프라 문제나 정책적 문제가 해결되어야 해요. 현재 실행중인 공공 자전거 따릉이의 확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자전거를 탈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어 있지 않아요. 이 때문에 서울시를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기 때문에 참여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자전거 교육의 확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전거가 인도로 다니면 돈 내야하거나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는 등의 교육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어요. 현재 교육 수준은 초 중학생에게 1년에 2시간 정도의 미약한 교육밖에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바뀌는 게 없습니다. 셋째로는, 자전거타기 위한 안전 시설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있습니다.

의회 장에 자전거를 탄 채 나타난 오영열 대표 - ‘약속의 자전거 주인장 블로그’에서 발췌

의회 장에 자전거를 탄 채 나타난 오영열 대표
– ‘약속의 자전거 주인장 블로그’에서 발췌

 


 

Q8. 이전 갭이어 인터뷰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진정한 나를 발견했고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라는 말을 하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자전거를 타기 이전의 저는 사회 또는 부모님, 선생님이 정해준 틀에 의해 따라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정해주시는 취업 잘되는 과를 가고 주위에서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순응하면서 타인의 시선에 따른 삶을 강요받아왔어요. 내 인생에 나라는 주체는 없이 객체로 살아온 것이죠.

그런데 자전거 장거리 세계 레이스가 생각이 바뀌는 전환점이 되었어요. 자전거 장거리는 등수 없이 시간 내 완주를 하면 누구나 수료증을 주는 경기입니다. 코스는 전부 산뿐인 극한이라, 평소 끈기가 있는 저도 계속해서 ‘포기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순간 ‘이것도 남한테 보이려고, 나의 커리어를 쌓으려고 하는 도전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생각해낸 것은 ‘아니다. 이건 나와의 싸움이다. 나는 나와의 싸움에서 한번이라도 이겨보고 싶다. 이 경주를 완주해서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 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이 후로 저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처럼 남을 따라하고 눈치만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장을 펼치며 객체가 아닌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Q9.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취업 전선에 뛰어들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던 용기는 어디서 나올 수 있었나요? 또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있었나요?

 

우선,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어요. 아직까지는요. (웃음) 용기라고 하면, 그저 자전거를 타서 나오는 용기에요.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요. 제 나이가 한창 취업 시즌이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이 토익, 공무원 자격증 등을 준비하는 걸 많이 봐왔어요. 그 사이에서 불안감이 생기는 건 사실이었죠. 그러는 와중에 든 생각이 ‘내가 저 친구들보다 자전거 더 잘 타는데 무슨 문제야?’ 이었어요. 세상에는 자존감과 자신감이 있어요. 우리 사회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당당한 사람들을 선호해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죠. 그런데, 저는 우리가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죠.

 

Q10. 요즘 청년들에게도 공감 갈만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청년들에게 해줄만한 말이 있으신가요?

 

해줄만한 말은 한 가지 밖에 없어요. ‘끌리는 대로 살아라.’ 사실,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도 주변 환경이 안 되면 불가능하죠. 그럼에도 두려움을 없애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 구절 중 ‘사람이 태어난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야.’ 라는 말이 있어요. 주변에서 무시, 비난을 하더라도 이겨내고 하고 싶은 일을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런 경험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실패해도 좋으니 많은 것을 해보는 것이 좋아요. 이과였지만 문화나 동화를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는 시집도 냈고요, 역사에 관심이 많아 관련도 없는 한국사 자격증도 땄어요. 또, 기계공학과를 그만두고 수능 9등급 맞아도 갈 수 있는 방통대 교육학과를 갔어요. 그리고 좋아하는 자전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거예요. 요즘엔 지방대를 다니면 위축 되서 자신감 없이 학교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당당하게 방통대 다닌다고 이야기해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부끄러울 것도 없죠.

 


Q11. 장래희망을 여쭈어 보고 싶어요.

 

한량? 벌만큼 벌고 60살 정도가 되면 다 위임하고 내려놓고 자전거 타고 하는 세계여행하고 싶어요. 자전거 탈 때만큼은 의외로 아무 생각 없이 타요. 재밌는 게 다들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물어보지만 실상, 생각을 하고 타면 다칩니다. 한계를 탈 때보다는 타고 나서 돌아온 길을 되돌아봤을 때 느껴지는 보람으로 ‘아 내가 이걸 달렸구나.’,’생각해보면 저때 순간이 힘들었는데 이겨냈구나, 내가.’, ‘또 한 번 성장했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60대 때도 그렇게 성장하는 여행을 하고 싶어요. 여행으로 뭘 얻을 거라는 생각보다 그냥 아무데나 가고 싶은 곳을 일주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자전거 장거리 레이스는 저도 저의 한계치를 더 높여주는 계기가 되겠지요.

자전거 탄 채 포즈를 취하는 오영열 대표 -갭이어 인터뷰 발췌

자전거 탄 채 포즈를 취하는 오영열 대표 -갭이어 인터뷰 발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던 대표님의 열정은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스펙과 남들 이목에 목매는 나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좋아하는 것 하나를 위해 달려가는 대표님의 모습을 본받고 싶었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이제 나와 화해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때가 아닐까? 그렇게 자신에게 충실하다보면, 언젠가 오영열 대표님처럼 ‘어쩌다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서울잡스와 직접 인터뷰해주시는 오영열 대표

서울잡스와 직접 인터뷰해주시는 오영열 대표